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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금북정맥(2013. 9. 18.~2013.11.20.)

금북정맥 6구간(차동고개~장학산~천종산~서반봉~국사봉~칠갑지맥분기점~금자봉~문박산~학당고개)

1+9 졸업 날짜를 여러 어른들과 맞춰놨기 때문에 그 날짜를 맞춰 끝내기가  정말 어렵군요.

지난 토, 일요일 이틀간 간신히 호남정맥을 마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금북의 약 160km인데 이것을 다음 주 주중에 마쳐야 다음 주말에 낙남을 끝냄으로서 1+9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되는데....

어쩔수 없이 이번 주중에 한탕을 하고 올라와야겠군요.

시간도 없으니 밤을 세워 걸어 낮까지 하게 되면 두 구간은 무난 할 것 같으니 그렇게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토요일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유구에 내리니 8시가 조금 넘는군요.

차에서 잠 좀 자려고 그렇게 애를 썼음에도 무위로 돌아갑니다.

지난 번 먹었던 집에서 갈비탕 한 그릇을 먹고 좀 지체하다가 차동고개로 오릅니다.

때마침 순찰차량이 지나다가 헤드랜턴까지 끼고 열심히 산행 준비를 하는 저를 보고는 무슨 일인지 질문을 하는군요.

산행 준비를 한다는 내용을 알고는 안전산행을 기원해 줍니다.

그렇지 이 맛에 야간산행을 하지... 

 

산행 개요

1. 산행일시 : 2013. 11. 05~06. 화, 수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금북정맥 제6구간(차동고개~장학산~서반봉~국사봉~칠갑지맥분기점~424.4봉~금자봉~문박산~학당고개)

4. 산행거리 : 올해 누적 산행 거리 (1,391.36km)

지 명

거 리

도착시간

소요시간

비고

차동고개

21:30

장 학 산

4.6(km)

22:51

81(분)

서 반 봉

2.9

23:49

58

국 사 봉

2.8

01:02

73

10분 헤맴

칠갑지맥분기

2.2

01:49

47

424.4봉

1.8

02:28

39

금 자 봉

2.1

03:13

45

10분 휴식

문 박 산

6.0

05:27

133

학당고개

4.2

06:34

67

5분 휴식

26.6km

09:04

08:39

실 운행시간

산행 기록

 

 

지도 #1

21:30

차동고개의 모습입니다.

이 밤중에 주위가 제대로 보일 리 만무하고 ...

이 안내판 바로 앞 우측에 있는 등로를 이용하여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마루금은 공주시와 예산군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바로 우측으로 달라 붙습니다.

생각보다 등로는 널널한 게 아주 넓고 좋습니다.

이 정도면 오늘 산행을 별 걱정 없이 편하게 마무리할 것 같은데...

우측으로 새로 만들어진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별로 심한 된비알이 아님에도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는 등 지자체의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군요.

그런데 등로를 살펴보면 바퀴 자국같은 게 나 있어 여길 차가 지나갔는지 아니면 MTB의 흔적인지 궁금해집니다.

깊이 파인 것을 보니 자전거는 아닌 거 같고....

22:12

더군다나 랠리라는 단어가 나오니까 그렇다면 자동차가 여기에 올라올 수가 없을 테니 산악용 자전거라고 단정 짓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해답을 주려는 듯 뒤에서 갑자기 무슨 폭탄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립니다.

그러고는 헤드라이트 불빛까지 보이면서....

슨간 그들도 저의 랜턴을 보고는 인사를 하면서 지나갑니다.

오토바이 6대입니다.

저나 그들이나 똑같은 생각을 합니다.

"별 미친 놈 다 봤네. 이 시간에 이런 곳에서 무슨 일들이야...."

22:27

그들은 계속 그 길을 타고 진행할 때 저는 마루금으로 오릅니다.

한참 후 그들은 종점까지 갔는지 다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오던 길을 되돌아 가는 불빛과 소리가 보입니다.

마루금으로 오르니 잡목이 몸을 치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는군요.

22:35

산행을시작한 지 이제 한 정도가 지났군요.

374봉을 오릅니다.

22:50

왼쪽으로 표지띠가 날리는 모습을 보고는 이곳이 장학산 삼거리임을 감지하고 좌틀합니다.

10여 m 떨어졌습니까.

바로 선생님의 정상표지판이 붙어 있는 장학산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준희선생님은 대단하신 분입니다.

어떻게 그 장비들을 다 지고 올라오셔서 그 많으 곳에 정확하게 저 표지판을 다 설칳여 놓으셨는지.

그리고 산이름도 쓸데 없는 작명은 피하시고 공식적인 이름만 정확하게 선별하여 표기하셨는지....

23:03

그러고는 성황당고개로 떨어집니다.

이 성황당고개 비로 위 350봉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예산군 신양면과 청양군 운곡면의 군계가 되므로 이제부터는 예산군을 버리고 청양군과 공주시의 시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23:10

374봉을 지나,

23:30

천종산은 그냥 지나치고,

23:41

야광 고개로 내려와서야 천종산을 그냥 지나쳤음을 인식합니다.

야간 산행의 단점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마루금을 진행하면서 옆에 있는 줄기나 봉우리 등을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23:49

그래서 이 봉우리에 올라서서는 안내판이나 산패를 찾으려고 열심히 고개를 돌려봅니다.

그렇군요.

유대장님이 손수 제작하여 붙여넣으신 귀한 안내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많이 바래졌습니다.

00:23

서반봉을 지나 바위지대를 지나면서 잠시 마루금을 잃어버립니다.

링반더룽 현상.

산에서 화이트아웃, 짙은백야, 눈폭풍, 눈폭설 등 많은 자연의 어려움 직면시 방향성을 잃고 본인은 도착지를 향해 직진하고 있다 행동하지만 결과는 같은 곳을 빙빙 도는 현상을  링 반더룽(Ring Wanderung)이라 부르는데 그 상황을 실감합니다.

GPS를 들고 제대로 된 마루금을 걷고 있던 곳으로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바위구간을 우회하는 희미한 길으 발견하고 그 길로 진행하여 415봉으로 오릅니다. 

00:34

여전히 바위 구간이 계속되고,

길찾기와 발목 부상에 유의하며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주간 산행에 비하여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00:43

안부로 내려선 것을 보니까 여기가 사점미재 같습니다.

잡풀만 가득합니다.

01:00

그러고는 헬기장을 지나,

01:02

3등급삼각점(예산319)이 있는,

국사봉에 도착합니다.

오늘 구간 중 최고봉인 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를 따라 직진합니다.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이런 안전시설까지도 되어 있을 정도이니....

지도#2

01:25

길찾기가 애매한 지점에 정병훈 선생님의 표지판이 편안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오늘 등로는 갈림길이 많고 동네 주민들이 다닌 흔적이 많아 헷갈리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01:29

두 번째 이정표에서는 성지 방향이 아닌 방향 표시가 없는 직진방향으로 진행합니다.

01:49

무명봉 두어 개를 지나니 폐헬기장이 나옵니다.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을 정도로 잡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좌측으로 갈리는 줄기가 청양군 대치면과 공주시 신풍면의 시계가 되는 줄기로 이 줄기가 그 유명한 칠갑산으로 향하는 칠갑지맥이 됩니다.

금북정맥의 국사봉과 금자봉 사이에 있는 416m봉인 헬기장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산줄기를 말하며 이는 공주와 청양군계를 따라가며 동쪽으로 난 가지 하나를 버리고 남쪽으로 계속 직진하며 대덕봉칠갑산삼형제봉마재고개-백토고개-문드래미고개와 명덕봉을 일구고 청양군 청남면 창현마을 지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끝이 나는 30,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참고도 : 칠갑지맥 지도

이 칠갑지맥 분기점을 지나면서 이제 그동안 같이 진행했던 공주시를 떠나 온전하게 청양군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청양군 대치면과 운곡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1:58

436봉을 지나,

02:06

415봉을 지납니다.

02:11

400봉을 지나는데 역시 별 특징없고 그저 들리는 소리라고는 발에 밟히는 낙엽소리 뿐입니다.

02:17

벤취가 있는 안부를 지나니, 

02:28

3등급삼각점(예산317,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 농소리 산57-1)이 있는 424.4봉입니다.

그런데 선생님 산패가 훼손되어 있군요.

누군가의 소행인지 아니면 자연재해인지....

보수를 하느라고 가지고 온 테이프와 칼을 꺼내어 작업을 하긴 합니다만.....

선생님.

죄송합니다.

하느라고는 했는데 제 공작 실력이 여기까지 입니다.

강력본드를 가지고 갔어야 했었나 봅니다.

삼돌이님은 능숙하게 잘 하시던데....

그런데 보수를 하면서 보니까 파손된 선생님의 산패를 보고는 후답자들이 나름대로 보수를 하느라 심지어는 대일밴드를 가지고 붙여놓은 흔적까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선생님의 노고를 정맥꾼들은 다 헤아리고 있으니까 너무 염려 마십시오.

02:45

400봉을 지나고,

02:51

운곡고개도 지납니다.

잠은 그렇게 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좀 멍해지는 느낌입니다.

03:11

334봉을 지나 우측으로 오르막 갈림길이 나옵니다.

추백님이 금자봉 표시를 해주셨군요.

당연히 우틀해야지요.

03:13

벤취도 있고,

산패와 이정표는 물론,

있다고 하는 4등급삼각점(예산449)는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기준범 조서를 찾아보니 망실되어 사용하지 않는 삼각점이로군요.

괜히 어두운데서 시간만 낭비하였습니다.

03:37

이정표 방행대로 길을 주의를 기울여 찾아 진행하니 경주최씨 묘소가 나오고,

03:40

그러고는 밤나무 단지입니다.

우측으로 붙어 진행합니다.

03:42

사라골로 이어지는 고개도 만나고,

03:56

농장의 염소 한 마리가 보초를 서면서 낯선 이방인의 출몰에 잔뜩 긴장하면서도 여느 정맥꾼에 대하여 그러했던 것처럼 포즈를 취해줍니다.

#18 철탑을 지나고,

다시 밤나무 숲으로 들어섭니다.

우측을 고집하고....

04:05

일단 173봉을 만나 우틀하니 ,

04:09

포장도로가 보입니다.

분골고개라고도 불리우는 쇠코고개입니다.

이 길을 경계로 대치면과 청앙읍이 나뉩니다.

이제부터는 청양읍과 운곡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환한 가로등 아래에서 장비도 점검하고 빵도 먹습니다.

그러고는 내려온 방향 좌측 즉 가로등 반대방향으로 이동을 하니,

50여 m 전방에 도로가 보이고,

마루금은 우측 전봇대가 있는 곳 옆 임도를 따라 진행합니다.

04:28

묘지를 또 지나고,

밭을 지나,

70번 도로로 내려서는데 유일하게 눈에 띄는 표지판입니다.

04:36

70번 도로(진혁진 지도에는 645번 도로로 표기 되어 있음) 안내판을 보고 뒤로 돌아 20m 정도를 진행하여,

'유의각' 안내판 앞에서 우틀하여 밭 사이로 들어갑니다.

표지띠를 주착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지 이렇게라도 표지띠를 붙여야만 하였던 선답자의 노고가 갸륵하기만 합니다.

묘지에서 직진을 하여,

밭을 좌측에 두고 진행하면,

원두막 같은 곳을 지나 가벼운 오르막이 시작되고,

05:27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좌틀을 합니다.

여기서 우틀하는 줄기가 비봉면과 운곡면의 면계가 되는군요. 

면계는 마루금과 조금 달리 진행을 하여 마루금은 우선 청양읍 안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게 됩니다.

정상에 있는 3등급 삼각점(청양302)을 확인합니다.

선생님의 산패도 보고 직진하여 진행을 합니다.

05:35

그런데 여기가 문제입니다.

예습을 할 때 우측으로 표지띠가 많이 달려 있기는 하지만 "진입금지 되어 있는 루트가  진정한 마루금이다."는 선답자의 전언이 무색해 질 정도로 우측이 구간 마무리 지세로서는 제격처럼 보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형세판단은 힘들고 그대로 직진합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분명 알바구간입니다.

제 표지띠를 수거하고 되돌아 나와 우틀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자작나무 숲도 보이고,

05:41

이내 임도를 만나 임도를 따라 가는데 골짜기를 하나 끼고 돕니다.

그렇다면 물을 건넌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아까 그 삼거리에서 지직하여 이 물줄기를 내어주는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야 이 임도를 만나게 된다는 결론이군요.

05:51

아니나 다를까 좌측에서 밤나무 단지에서 나오는 큰 길이 보이며 외롭기는 하지만 표지띠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군요.

아까 그 삼거리에서 직진을 하면 봉우리 하나를 넘어 이 길로 내려오게 되고 이 길이 진정한 마루금이군요.

06:05

우산길을 따르고...

그런데 이게 웬일!

비가 슬슬 내리기 시작니다.

예보에는 오늘이 아니고 내일인데...

배낭 커버를 씌우지만 이게 문제가 아닙니다.

06:18

철탑 옆의 나무 아래로 가서 서울 가는 버스편을 조회애 봅니다.

06:40, 07:10 차가 있군요.

발때문에 비에는 노이로제 격인 저는 바로 114로 콜택시 번호를 조회합니다.

문의를 하니 지금 영업을 한다고 하고 5분 내로 청양장례식장으로 도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선은 대기하라 이른 다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06:19

시멘트 도로를 지나면서 바로 맞은편으로 건너 올라가고...

아주 심한 장애물들이 많군요.

산을 파해치고 난리도 보통 난리가 아닙니다.

또 뭔가를 만들려고 작저을 하고 달려드는 것 같습니다.

정상을 보고 무조건 직진합니다.

06:26

225봉을 찍고,

29번 국도로 내려갑니다.

좌측으로는 29번 국도로 진행하는 길이 쉬워보이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청양장례식장을 보고 밭둑 우측 가장자리로 진행합니다.

가는 비는 계속내리고 ...

이쯤에서 택시에 전화를 합니다.

06:34

장례식장 안에서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서 짐을 정리합니다.

이온음료 한 통을 들이마시고 다시 밖을 보아도 그냥 이렇게 계속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빗속을 거닐 자신도 없고 이미 세속으로 돌아온 몸이 달구어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오늘 스무고개까지 가려했던 계획을 접고 07:10 버스를 타고 귀경합니다.

서울까지 두 시간밖에 걸리지 않으니 청양도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