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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명성각흘단맥(산안고개~각흘봉~운천)

산정호수가 있는 명성산

 

지난 번 명성지맥 상의 실제 삼각봉에서 갈라지는 산줄기는 강원도와 경기도의 도계(道界)로써 그 도계는 산안고개에서 줄기를 왼쪽으로 틀어 운천방향으로 진행을 하다가 432고지에 이르러 한 가지를 산정호수가 있는 망무봉으로 흘려보냅니다.

주줄기는 각흘봉 하나를 만들고 운천 시내로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이 각흘봉의 이름은 명성지맥을 할 때 자등현에서 올라오자마자 만나는 각흘봉과 공교롭게도 이름이 같습니다. 

그래서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하여 산님들은 전자를 '운천 각흘봉', 후자를 '이동 각흘봉'으로 부르는 것 같습니다.

마침 오늘 오후에는 귀한 손님을 만나기로 하여 오전에 산행을 끝내야 하니 짧은 이 코스를 선택합니다.

지난 번 산안고개에서 각흘봉으로 진행을 하려다 비슬님의 컨디션 난조로 잇지 못했던 이 각흘단맥을 오늘 이어 갑니다.

그런데 운천에서 각흘봉에 이르는 등로는 양호한데 그 이후는 찾기가 힘들다는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고 긴장을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10. 15. 토요일

2. 동행한 이 : 비슬님, 벌떡님, 저

3. 산행 구간 : 아래주차장 ~산안고개~ 폐헬기장 ~ 각흘봉 ~운천

4. 소요시간 :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아래 주차장

 

 09:12

 

 

산안고개

  4.6km

 10:15

  63

 

폐헬기장

  2

 10:53

  38

 

각흘봉

  1.7

 11:28

  35

   25분점심

운천

  1.9

 12:25

  57

 

  10.2km

 03:13

  02:48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9:12

친구 벌떡님의 차를 운천리에 있는 영북면사무소에 주차를 시킨 다음 운 좋게도 관인면에서 산정호수로 운행을 하는 마이크로버스(08:58)를 타고 산정리로 들어갑니다. 

어제, 오늘, 내일까지 이 명성산 일대에 억새풀 축제를 하느라 광광객들이나 산님들이 상당히 많아 찾아올 것인데 어제 비가 온데 이어 오늘 오후도 비 예보가 있으니 이 곳 행사를 주관하시는 분들이나 상인들의 얼굴이 좀 굳을 것 같습니다.

하필이면 이때...

산안고개에 이르는 방법은 윗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철원 1번 군도를 타고 산안고개에 이르는 방법도 있으나 오늘은 아래 주차장에서 내려 산정호수를 왼쪽으로 타고 진행을 하여 산안고개에 이르기로 합니다.

 

주차장에서 망무봉을 봅니다.

이곳에는 망무봉이 두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아래 주차장에서 볼 때 오른쪽에 보이는 이 봉우리이고,

다른 하나는 호수의 왼쪽에 있는 이 봉우리입니다.

망봉(望峰)
산정호수 좌우에 있는 봉우리. 궁예가 지금의 산정호수 좌우에 적의 동정을 살피는 망원대를 높이 쌓아 놓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 때 왕건을 앞세운 혁명파인 신숭겸 등에게 크게 패한뒤 죽었다고 한다.

호수면적 약 0.024㎢으로 호수는 서울에서 약 72km 거리에 있으며, 영북농지개량조합(永北農地改良組合)의 관개용 저수지로서 1925년에 축조되었다.

산중에 묻혀 있는 우물 같은 호수라는 뜻으로 산정(山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전에는 겨울에 춘천의 공지천과 이 호수에서 스피드 스케이트를 비롯한 각종 동계 스포츠가 열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구름교를 지납니다.

이곳을 들른 관광객들의 산책 코스로 더없이 좋은 호수 주위를 걷는 환종주 코스 중 왼쪽 코스를 이용합니다.

이 산책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감촉이 너무 부드럽습니다.

역시 사람은 땅을 밟고 살아야 하는가 봅니다.

.......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런 푹신한 흙길을 놔두고 그 옆에 부교 같은 나무다리로 이어 산책로를 만드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영 좋지 않습니다.

전에는 본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데....

술도가입니다.

저 바위 뒤가 바로 팔각정이고 그 아래로는 지금 억새가 한창일텐데....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망무봉이 아니라 오히려 각흘봉 같군요.

10:09

산안고개입니다.

아래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꼬박 한 시간 정도를 올라와야 하는군요.

보통 산님들은 이곳에서 산안폭포로 올라가거나 명성산이나 삼각봉 정도에서 진행을 하여 이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저희는 그 반대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많지 않은 분들이 진행을 한 그 길로 들어섭니다.

군 비상도로이기 때문에 길은 이렇게 널널합니다.

숲은 소나무로 가득차 있어 소나무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군요.

너무 좋은 환경입니다.

희미해지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합니다.

왼쪽으로는 농장의 연못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이렇게 새와 갈대의 흔적이 있는 멋진 풍광이 나타납니다.

풀로 덮인 길을 따라 진행을 하다보니 이제는 갈대밭도 등장을 하고....

뒤를 돌아보니 흐린 날씨 속에서도 궁예봉이니 명성산이니 가운데 신(新)삼각봉까지 보입니다.

제가 저 봉우리를 신삼각봉이라 부르는 이유는, 

원래 삼각봉은 위의 지도와 같이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가 되는 곳에 위치한 봉우리를 말하는데 포천시에서는 제가 표기한 '신삼각봉'의 위치에 정상석 하나를 설치하고는 그곳이 삼각봉이라 부르고 있으니 머지 않아 산객들에게 그 이름으로 회자될 것 같습니다.

가평군에서도 많은 산이름들 가령 연인산, 우정봉 등을 자신들 임의로 만들어 공식 명칭인 양 부르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이유때문에 신삼각봉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조금은 긴장을 합니다.

마루금을 찾아 희미한 등로를 따릅니다.

사실 등로는 마루금만 찾아 따라올라가면 되기 때문에 그리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10:25

우선 첫봉우리에 오릅니다.

첫봉우리는 방카가 있는 방카봉입니다.

방카봉을 지나자마자 삼거리가 나오지만 명확한 길을 따릅니다.

그런데 일단 마루금에 오르면 이렇게 등로는 널널합니다.

군인들 덕입니다.

비록 날씨는 흐리지만 길이 워낙 푹신하고 넓어 등로에 대한 부담은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런 플랭카드를 찢은 헝겊을 매어 놓은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진행을 하다보니 이 헝겊이 표지띠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뢰해도 좋은 헝겊입니다.

10:36  (N38 05.585 E127 18.603)

조그만 군용 야적장이 있는 봉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지도의 '갈림길'인 곳입니다.

말 그대로 이 봉우리에서 길은 두 갈래로 갈립니다.

즉 왼쪽으로 진행을 하면 몽베르cc 경게를 지나면서 산정호수가 있는 망무봉으로 진행이 되고 오른쪽으로 진행을 하면 각흘봉으로 진행이 됩니다.

말뚝을 봅니다. 

 이제는 등로는 이런 교통호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되고 이제는 군용 pp선도 나옵니다.

왼쪽으로 군용 야전창고도 나오는군요.

그런데 골퍼들의 함성 소리며 환호 소리가 들립니다.

몽베르골프장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저희는 그 골프장 바로 옆으로 진행을 합니다.

사실 저는 이 코스를 계획했을 때 지도를 보면 고프장과 이 등로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내심 또 골프장 안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마루금 바로 아래가 골프장이어서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군요. 

안부를 지나고 골프장 시설물도 봅니다.

그 안부로는 골프장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10:48

봉우리에 오릅니다.

그러고는 편한 등로를 다시 타게 되고,

그런데 오른쪽으로 채석장인지 뭔지 하여간 공사판 같은 곳에서 굉음 소리를 시끄럽네 냅니다.

10:53  (N38 05.526 E127 18.272)

평평한 폐헬기장에 도착합니다.

깃대가 서 있는 이곳에서는 조망이 별로 되지 않습니다.

그냥 직진을 합니다.

이제 골프장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11:01

안부를 지납니다.

오른쪽으로도 선명한 길은 있으나 왼쪽길을 택합니다.

11:06  (N38 05.481 E127 17.947)

그 안부에서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바위로 이루어진 402봉이 나옵니다.

바위를 넘어 가니,

바로 송전철탑이 나옵니다.

이제부터 노란 띠가 나오는데 주지하시다시피 한전에서 붙여 놓은 것으로 표지띠와는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잠시 왼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 나오나 불행히도 오늘 날씨가 좀 그렇습니다.

11:15

군시설물이 나옵니다.

정면으로 드디어 각흘봉이 보입니다.

정말 소뿔(角)같이 봉우리가 우뚝 솟았(屹)군요.

선답자의 산행기에 의하여 철조망 옆으로 힘들게 우회하였다는 말이 나와 다시 긴장을 합니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부대 철조망과 시설물 사이로 이런 너른 길을 편하게 지나게 되어 있습니다.

시설물 위에서는 개 한 마리가 목이 터져라 짖어 대는군요.

군 시설물을 촬영하여서는 안 됩니다.

저 역시 그 약속을 지킵니다.

11:22

산당한 된비알입니다.

이렇게 로프시설까지 되어 있습니다.

북한군이 쓰러져 있고,

11:28  (N38 05.529 E127 17.409)

119구조목을 만나게 되는군요.

오늘 산행에서 처음 만나는 등산용 시설물입니다.

관계인의 무관심 속에 태극기가 완전히 걸레가 되어몇 조각만이 바람에 날리고 있습니다.

옆 바위 위에 있는 정상석을 확인합니다.

진행은 이 정상석 옆으로 가면 됩니다.

철원 평야 방향과,

산정리 방향을 바라보지만 잘 식별이 되지 않습니다.

산정리 방향도 간신히 볼 수 있군요.

25분 동안 가지고 온 김밥과 막걸리 한 통을 비우고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각흘봉에서 내려오는 등로는 좀 위험힙니다.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12:06

헬기장입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는군요.

12:09

드디어 이정표도 볼 수 있고...

이 각흘봉은 운천에 사시는 주민들 뒷동산 같습니다.

12:11

이렇게 운동 시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정표를 지나니,

12:14  (N38 05.313 E127 17.007)

사실 저의 계획은 여기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여 영북카센터 방향으로 하산을 하려 하였으나 갑자기 비도 내리고 또 오후에 약속된 손님을 만나러 가야 하기도 하여 우측으로 하산을 합니다.

길이 너무 좋습니다.

12:21

빗속에서 이렇게 안내도를 확인합니다.

보현사는 대웅전만 있는 절입니다.

아주 작은 규모의 절이더군요.

12:25

운천리로 나옵니다.

운천(雲川)은 워낙 물이 맑아서 이 맑은 물에 구름이 비치면 마치 구름이 물 속에 잠긴 듯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이름을 '구름내'라 하고, 이를 한자로 '雲川'이라 하였다 한다.

 

 

오늘 거닐은 이 등로는 너무 푹신하고 길도 선명하여 알바의 위험성은 전혀 없는 구간입니다.

다만 운천을 들머리로 하여 산안고개로 진행을 할 경우 산안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불분명한데 이는 표지띠나 흐름에 의존한다면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두 각흘봉을 잇는 방법도 좋은 산행이 될 것 같기도 하고 명성산의 자인사나 책바위로 올랐을 경우 아무 의미 없이 산안고개로 내려가는 것보다 각흘봉을 지나 운천으로 하산하여 운천에서 버스를 타고 귀경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