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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감악팔일단맥(소사고개~팔일봉~체재고개~창만리)

 

 

팔일봉 앞에 있는 헬기장에서 바라본 감악지맥

 

알바도 산행의 일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 등로가 일반 등산로이든 혹은 지맥이나 단맥이든 어떤 이유에서건 자신이 가고자 했던 등로에서 이탈하였다가 뒤늦게 지금의 위치가 다른 등로임을 깨닫고 이탈한 원위치를 찾아와 다시 제 길을 찾아가는 데 소요되는 작업을 알바(아르바이트)라고 합니다.

지맥이나 단맥을 하고 있는 제가 알바를 한 기억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오히려 알바를 하지 않은 날이 과연 단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 알바를 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로 계획했던 등로보다 더 너른 길이 있는 갈림길을 만나는 경우와 계획했던 등로는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크게 꺾이는 데 비해 알바 등로는 직진으로 잘 나 있어 만연히 직진을 하게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다니고 있는 등로에서 이정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제가 감악지맥을 할 때였습니다.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고는 알바를 할 만한 곳이 있어 지도에 당구장 표시를 여러 번 하고 그것도 모자라 붉은 형광펜으로 그림으로써 그 주변에 이르러서는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는데도 불구하고 알바를 했던 경험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한북정맥 상의 한강봉에서 시작되는 감악지맥은 은봉산을 지나 39번 지방도의 소사고개를 넘어 노아산으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크게 우틀을 하는 곳이 제가 주의를 기울였던 지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주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알바를 하고 만 곳.

바로 그 지점에서  줄기 하나 가지쳐서는 팔일봉이라는 봉우리를 하나 만들고 그 산줄기는 창만리까지 진행을 하게 됩니다.

제가 감악지맥을 할 때 크게 알바를 하였던 곳.

그래서 낯설지 않았던 그곳을 오늘 들기로 합니다.

오후에 의뢰인들과 약속이 있어 거리로 보나 시간상으로 보아도 적당할 것 같습니다.

산에 가는 일이라 금요일, 토요일 연속하여 산행을 하였어도 피곤한 줄 모릅니다.

지도를 봅니다. 

고도표를 보면, 

mapsource로 본 표의 거리와 실제 진행한 거리와는 차이가 있군요.

양주시 백석읍에 있는 소사고개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8. 28.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소사고개~팔일봉~체재고개~275고지~창만리

4. 소요시간 : 알바구간 350m 미포함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소사고개

 

 06:42

 

 

  팔 일 봉

  2.4km

 07:49

  67

 

  체재고개

  2.6

 08:47

  58

 

   275고지

  2.3

 09:57

  70

  13분 알바

  창 만 리

  4

 11:08

  71

 

     계

  11.3

 04:26

  04:13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6:42

소사고개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합니다.

이곳에는 제 기능을 상실한 휴게소가 있는데 차 네 대 정도는 충분히 주차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 달라진 소사고개의 풍경입니다.

즉 예전에는 우측 전붓대에서 내려와 녹색 펜스가 쳐진 수도관련시설물 뒤로 진행을 하였었는데 '사후약방문' 격인지 폭우를 대비하여 절개지의 산사태를 방지하고자 철망에 돌을 넣어 축대를 만드는 작업을 하여 그 통로가 막혀 있습니다.

제가 하산을 한 다음에는 우측으로 갈라지는 98번 도로를 이용하여 이곳으로 다시 back하겠지요.

축대 공사 관계로 이제부터 감악지맥을 하시는 분들은 녹색 펜스 좌측을 이용하여야 합니다.

06:46

그러면 바로 산불감시초소를 만나게 됩니다.

군 삼각점을 만나게 되고,

이제 해가 은봉산을 넘어 중천으로 떠오른 느낌입니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올해만큼 정겨운 시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07:13  (N37 47.207 E126 56.745)

바로 이 지점입니다.

전에 이 지점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눈 앞의 길을 따라가다가 크게 알바를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틀하였어야 했습니다.

그 우틀하여야 하는 입구에 제 표지띠를 달아 놓았었는데 아직도 건재하군요.

오늘은 좌틀하여 오늘 계획했던 등로를 제대로 진행 합니다.

역시나 만나는 분은 양천의 심용보 님입니다.

좀 가파른 등로를 치고 올라갑니다.

기분 좋은 땀이 얼굴과 등을 타고 내립니다.

얼굴에 땀이 너무 많이 흐르고 이 땀이 눈에 들어가기도 하고 비비기도 하게 됩니다.

더욱이 하루살이들이 눈으로 육탄돌격을 하여 눈꺼풀로 잡은 놈들이 한두 마리가 아닐 정도입니다.

이럴때마다 '아이필'이라는 인공눈물을 사용하였는데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내일은 안과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07:34  (N37 47.283 E126 56.381)

팔일봉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망대입니다.

먼저 남쪽을 봅니다.

오두지맥(박성태님의 견해에 따를 때는 신한북정맥, 저도 이 이론에 동조를 합니다.) 줄기가 보이고,

왼쪽으로 조금 고개를 돌립니다.

도봉산의 오봉 능선이 마치 짐승 이빨 같이 보이는군요.

한북 정맥 상의 첼봉은 이름이 조금 이상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군들이 저 봉을 가리키면서 어설픈 한국말로 "제일 높은 봉"을 발음한 것이 "첼봉"으로 들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뒤를 돌아 봅니다.

감악지맥이 확실하게 보이는군요.

감악지맥에서 벗어나 있는 노아산까지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파주의 모든 산을 볼 수 있군요.

조금 왼쪽으로 가면 금병산으로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중간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자웅산도 보이는군요.

07:45  (N37 47.270 E126 56.308)

그 바로 뒤에 작은 봉우리 하나 깃대가 쓰러져 있고 그 아래 폐삼각점(440m)이 숨어 있었습니다.

지도에 보면 삼각점이 아닌 표고점 표시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삼각점은 용도폐기 된 것으로 여기가 팔일봉 정상은 아닙니다.

07:48

등로를 따라 움직이면 바로 옆에 푸로 뒤덮인 방카봉을 만납니다.'

육덕님의 표지띠를 보게 됩니다.

이 아래 내리막길로 진행을 하면 팔일단맥 마루금을 타게 되는 것이나 팔일봉 정산은 이 마루금에서 비켜 서 있으므로 그곳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07:49  (N37 47.195 E126 56.283)

팔일봉(463m)입니다.

여덟 개의 봉우리에서 해를 처음 맞이하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군요. 

감사교육원에서 설치한 팻말 같습니다.

이 팔일봉은 양주시 백석읍과 장흥면 그리고 파주시 광탄면 등 3개면이 갈리는 곳입니다.

다시 벙커봉으로 돌아 나갑니다.

08:04  (N37 47.328 E126 55.915)

잡풀이 뒤덮고 있는 헬기장(409m)을 지납니다.

진교관이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그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08:15  (N37 47.118 E126 55.621)

팻말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지고를 보면 여기서 크게 우틀하게 되어 있군요.

현장에서도 감사교육원이 아닌 길로 우틀합니다.

뒤로 팔일봉이 살짝 보이는군요.

이런 길의 연속입니다.

길이 참 좋군요.

08:29  (N37 47.310 E126 55.246)

잡풀로 덮여 있는 369고지입니다.

고도가 낮춰집니다.

찻소리도 나는 걸 보니 체제고개에 다가온 것 같습니다.

제 키만한 풀을 헤치고 나가니,

08:47  (N37 47.478 E126 54.938)

체재고개에 도착합니다.

저 숲속에서 제가 나왔습니다.

오른쪽이 송추컨트리클럽이고 정면으로 보이는 시멘트도로가 마루금입니다.

그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군 시설물들이 나오고,

방카봉에 올라가니 금병산 자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은 여전하고,

09:15

이렇게 관리되지 않는 방카봉만 보입니다.

09:17  (N37 47.389 E126 54.111)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군 훈련용 표지판이 있고,

베어진 나무를 이용하여 나무 의자를 만들어 놓은 곳에서 물과 오이를 먹으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너무 오래 쉬어서 감각이 흐트러진 여파인가요?

여기서 그냥 직진을 하여야 하는데 우틀하는 바람에 휴식하는 시간 포함 23분을 허비합니다.

09:41

다시 되돌아와 화살표 방향 반대로 직진을 합니다. 

09:46

또 하나의 군이정표를 만나게 되는군요.

여기서는 우틀입니다.

사거리 안부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이 길을 통하여 왼쪽의 기산리 쇠장이 마을 주민들과 비암리 천태동 마을 주민들이 오가던 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군요.

아직도 길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09:57

그곳으로 오르면 이렇게 펑퍼짐한 봉우리(275m)에 오르고 거기서 다시 크게 우틀합니다.

지도에서도 크게 휘어지는 것이 명백하게 나타납니다.

10:19

열려 있는 군 원형철조망을 여유있게 통과합니다.

예전에는 출입금지 지역이었던 것 같군요.

10:25

깃대가 꺾어져 있는 곳을 지납니다.

이 지역이 0000부대 사격장으로 평일에 이곳을 지날 때에는 혹시도 있을 훈련에 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깃대나 붉은 깃발의 용도가 훈련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길이 너무 훤하다 싶더니,

10:27

이제는 철조망이 아예 앞을 가로막아 버리는군요.

왼쪽으로 우회합니다.

철조망을 통과하자마자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거기서 좌틀하니 이런 펼침막이 걸려 있습니다.

이제부터 이런 널널한 길을 걷게 됩니다.

군용 도로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그러나 아름답게 들립니다.

헬기장도 하나 지나고,

분위기 있는 곳도 지나지만 너무 단조롭습니다.

오른쪽으로는 금병산 줄기가 보이기도 하지만 나무들로 인해 확실한 조망은 어렵습니다.

묘지가 나옵니다.

거의 다 온 것이지요.

벌초를 마치고 내려가는 자손들의 모습입니다.

가까이 모래를 만드는 그러니까 돌을 가는 기계가 보입니다.

이곳이 그런 공장이군요.

11:08

개천을 만나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개 두 마리가 짖어대는데 저는 딴 짓을 하느라 그들이 풀려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진행한 길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 공장을 나오자 바로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구파발로 가는 버스가 30분 마다 한 대 씩 있다고 하는군요.

그냥 여기서 택시를 불렀으면 15,000원에 소사고개 까지 갔을 것인데 버스를 기다리다 영장3리까지 가서 하차를 하고 거기서 히치도 제대로 되지 않아 다시 택시를 부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12:45 소사고개에서 차를 회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