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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감악파평단맥(파주의 진산 광평산(파평산) 정상의 모습)

지난 주 목요일 맑은 하늘을 보자마자 감행했던 구간을동행한 이의 체력 저하로 뒷구간을 마무리 하지 못하였던 것을 오늘 이어갑니다.

오전에 간단한 산행을 마치고 오후 시간을 이용하여 진행을 하는데 오전에 비해 급격하게 오른 기온으로 진행에 애로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오후 산행의 목표지점인 광평산(490m,파주에서는 이를 '파평산'으로 부르고 있음)은 두포천을 가운데 두고 鑛平山(262m,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지도에는 한자로 표기되어 있음)과 마주 하고 있는데, 감악산과 더불어 파주의 진산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어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어 파주시에서도 제2봉인 서봉만 안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오늘도 현장에 임하여 상황을 보고 진행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지도를 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8. 21.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노파 고개 ~ 갈라진 나무 ~ 정상 ~ 부대 뒷문 ~ 367번 도로

4. 소요시간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노파 고개

 

 12:18

 

 

나 무

  1.3km

 13:08

  50

  5분 휴식

광평산(파평산)

  0.14

 13:30

  22

 10분 휴식

부대 뒷문

  0.51

 14:07

  37

 

367번 도로

  2.3

 14:44

  37

 

     계

  4.25

 02:26

 02:11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오전 산행을 마치고 법원읍 시내에서 간자장으로 점심을 먹고 차량으로 지난 주 마감 지점인 노파고개(노인이 살던 언덕이라 하여 노파동이라고 하는군요)로 이동합니다.

고개 적당한 곳에 차를 주차시킵니다.

고개 아래 웅담리 방향으로 노파동에 군부대와 아파트 한 동이 보입니다.

12:18

노파고개에서 산행을 이어갑니다.

고개 바로 옆으로 등로가 있습니다.

이렇게 넓은 것으로 보아 예전에 군사도로로 사용됐을 법한 곳입니다.

그런데 임도는 온통 이렇게 가지 치기한 나뭇가지들로 어수선하기만 합니다.

이런 것좀 정리할 수 없나요.

우기 시 항상 이런 것이 폭우에 쓸려내려 가다가 계류가 막혀 홍수의 원인이 되곤 하는데...

마루금도 아주 넓습니다.

이곳도 산사태를 빗겨나가지 못했군요.

100m이상이 쓸려 내려갔습니다.

아니 근데 이 녀석이 누굽니까.

말똥구리 아닙니까.

사람을 보아도 아는 척도 안 하고 제 할 일만 하는군요.

저도 제 일에만 전념합니다.

지난 번 보았던 '산친구산악회'의 낡은 표지띠 입니다.

바위도 군데군데 보이고....

시야가 잠시 트이는 곳으로 보니 로켓 모양의 구조물이 보입니다.

등로가 진행방향으로 막히더니 좌측으로 틉니다.

그러고는 계류 흔적이 있는 곳을 가볍게 트레버스 합니다.

 

이번 폭우로 희미하던 등로가 그나마 다 쓸려간 느낌입니다.

 13:08  (N37 54.284 E126 52.547)

 예습을 할 때 보았던 나무입니다.

 상당히 특이하게 생겨 기억이 나는군요.

정상 부근은 이렇게 덩굴지대를 지나 올라야 합니다.

이 방향으로 내려가면 아마 금곡리 삼거리의 군부대와 만날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의 표지띠입니다.

누가, 무엇이 이 분들을 여기까지 오시게 하였는지....

뭐 "나는 오지 산행을 즐긴다."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과시하려는 것은 더욱 아닐 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지도에 산줄기가 나오고 큰 줄기 하나를 걷다 보면 거기서 빠져 나가는 줄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 가게 되는건데....

그러다보니 이제부터와 같이 조금은 무모하다 싶을 길도 만나게 됩니다. 

잠시 목도 축였으면 진행을 하여야겠지요.

이곳도 유해발굴작업이 마무리 된 곳이군요.

드디어 부대 철조망이 보입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오늘 오전에 산행을 한 곳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자운서원으로해서 사방산 그리고 쇠꼴마을 241봉을 거쳐 광평산에서 두포천이 흐르는 동영말로 하산을 하였었는데....

그 왼쪽으로는 지금 여기와 연결이 되는 비학산 줄기가 스르레미 고개를 향하여 가고 있으며 우측으로는 사방산과 이어지는 장군봉이 보입니다.

다음에 파주에 올 때 제 산행 구간은?

간단합니다.

장군봉과 사방산을 이은 다음 봉서산 쪽으로 진행하면 다시 한 구간을 끝내게 될 것 같군요.

참 재미 있습니다.

사람들마다 각기 취향도 여러가지인 것을 저는 산줄기를 걸으면서 항상 느낍니다.

.

장군봉과 사방산이 이어지는 것을 저 고갯마루로 알 수 있습니다. 

13:30

정상입니다.

이제부터는 군부대 철조망과 마주한 곳이므로 사진촬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근의 상황을 글로만 기술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정상에 오른 저는 희미한 족적을 따라 좌측으로 돌았으나 원형철망이 가로 막혀 있어 부대 펜스로의 접근도 어려웠습니다.

더욱이 부근의 돌들도 푸석거리고 가시 있는 사람 크기 정도의 풀이 얼굴을 할퀴고 발목은 덩굴이 잡습니다.

좌측으로는 통행이 어렵다고 판단을 하고 팬스 우측으로 갑니다.

교통호가 있습니다.

이 길을따라 가면 될 것 같다고 적이 안심을 합니다.

그러나 웬걸....

교통호는 바로 끊어집니다.

그러고는 희미한 길을 있으나 발 디딜 곳은 폭이 약15cm 정도에 그것도 사면이라 미끄러지기 일쑤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잡목은 눈 앞에 바로 서 있고 나뭇가지들은 다 썪은 것들이어서 의지할 수조차 없을 정도이군요.

거기서 미끄러지면 적어도 10여m는 내려가야 할 것 같은데 다행히 바위는 없어서 큰 사고는 일어날 것 같지는 않지만 부대에서 버린 온갖 오물들로 옷에 칠갑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틱과 지형지물을 이용하여 발 디딜 곳을 확보하고 썩은 나무는 미리 제거하여 비슬님의 진행을 도와주기는 하나 제가 걷는 게 아니고 본인이 걸어야 하니 가끔씩 들리는 비명 소리와 미끄러지는 소리가 마음을 뜨끔뜨끔하게 만듭니다.

이 루트는 부대 철조망도 만지거나 의지할 수 없게끔 수직에 가까운 경사면 위를 걸러야 하는 고로 오히려 겨울철에 아이젠을 차고 걷는게 훨씬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번 폭우로 여기도 피해를 입어 부대 팬스도 상당부분이 떨어져 나가 있어 조만간 보수공사를 하여야 할 것 같고...

그런 길 같지도 않은 길을 만들어 가며 가까스로 비슬님을 달래어 진행을 합니다.

14:07

부대 동문에 도착합니다.

그렇게 더위와 험한 길에 시달렸어도 몸이 편안해지니 정면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감악산이더군요.

상당한 부대 임에도 인기척은 전혀 없습니다.

정상에 오른 지점부터 이곳까지 513m인데 소요시간은 37분 걸렸으니 난이도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 혼자 진행을 하였으면 조금은 단축하였을 것이지만 일행 특히 여자가 있을 경우 그렇게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만나 편하게 내려옵니다.

원래 계획은 저 구조물을 지나 동봉으로 ㅈ니행을 하는 것인데 저 봉우리 주변도 팬스가 쳐져 있고 철문도 굳게 잠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그 팬스 뒤로 우회하여야 할 것인데 비슬님은 도저히 못 가겠다고 합니다.

사보타주입니다.

저 시멘트도로를 따라 가면 될 것인데....

달래고 얼려도 버팁니다.

지나온 구간이 너무나 힘들었고 공포감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왼쪽은 미타사로 내려가는 구간이고 오른쪽은 노파고개에서 가까운 길이므로 다음에 다시 동봉코스와 저 토켓구조물을 보러 봉영사 코스로 오르기로 하고 오늘은 비슬님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비학산 줄기를 보며 콘크리트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이 곳이 뭐가 힘든 코스냐는 듯 광평산 정상은 아까 그대로 서 있습니다.

감악산도 그대로이고....

그런데 이 잠자리 녀석은 자끄 제 주위를 맴돌더니 스틱을 들어올리니 끝에 매달려 날아가지도 않는군요.

100여m를 같이 가는데도 꿈쩍을 하지 않아 휘둘려 날려보냅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입니까.

14:44

그런데 이 석물을 보고 미타사로 들어가려고 하여도 입구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에서 통과시켜 줄 지는 의문이더군요.

이 부대 앞을 통과해야 아까 그 사거리로 올라갈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노파고개로 오르면서 오늘 산행을 모두 마감합니다.

오전에는 룰루랄라 편한 산행을 하였는데 오후에는 험한 길과 마침 오늘따라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 좀 뺀 산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머릿속에는 이미 이 개울에서 알탕을 할 생각이 있었으므로 서둘러 사당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이동합니다.

발도 담그고 등물도 하면서 옷을 갈아 입고 깨끗하게 변신합니다.

귀경을 하면서 보너스로 어제 진행을 했던 금병산을 다시 봅니다.

항상 산을 떠나게 되면 아쉬우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