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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명지지맥1구간 (명지지맥 갈림길~아재비고개)

 

 

 

 

 

 

 

 

 

 

명지지맥 갈림길

 

 

 

 

 

산행 개요

 

 

 

1. 일시 : 2010. 8. 6. 

2. 산행 코스 :  

   장재울삼거리 ~ 850봉(한북정맥) ~ 명지지맥갈림길 ~ 귀목봉 ~ 명지3봉

 

 

 

 

 

~ 재비고개 ~ 상판리

 

3. 산행 거리 : 12.03km{5.9km(지맥구간) + 6.13km(하산구간+접속구간)}

4. 사람 동행한 : 비슬님

 

 

5. 시간 기록

 

 

 

 

지 명

출발시간

소요시간

거 리(km)

비 고

장재울삼거리

07:23

 

 

 

지맥갈림길

09:23

120

3.53

 

귀목봉

10:25

62

 1.3

 21분 아침식사

귀목고개

10:57

32

 1.4

상판리 하산

명지3봉

  12:48

111

 1.7

 

 

아재비고개

13:27

39

1.5

 

귀목마을

14:43

76

2.6

 

 

07:20

12.03

순 운행시간 05:59분

 

산행기록

 

사실 이미 예보는 되어 있었습니다.

즉 비가 온다는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이었는데 금요일은 제가 하루 휴가를 맡은 관계로 그 날은 말짱하기를 기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 혹은 여건만 조성된다면 월요일까지 명지지맥을 마치고  화악지맥의 일부구간을 하기로 작심을 했었다는 말입니다.

 

 

명지지맥을 봅니다.

명지지맥은 한북정맥 894.2m의 청계산과 830.2m 강씨봉 사이 840봉 한북정맥과 명지지맥 갈림 능선에서 시작하여 귀목봉을 거쳐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명지산-실제로는 주봉이 아닌 명지3봉-을 지나 연인산. 우정봉. 매봉산. 깃대봉. 약수봉. 대금산. 불기산. 주발봉. 가주봉. 호명호까지 북남쪽으로 내려오다 가주봉과 호명산까지 서남쪽으로 서서히 기울다 끝에서 동서쪽으로 마감하며 좌측편으로 가평천과 우측편으로 조종천을 가르고 이것은 모두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며 북한강과 합류하는 곳에서 명지지맥은 끝을 맺는 실거리 52.67km의 지맥입니다. 

명지산 군립공원은 가평군 북면 도대리, 적목리 일원으로서 경춘국도에서 북측 약 20km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1년 10월 9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해발 1268m의 명지산은 경기도에서 화악산 다음으로 2번째 높은 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조망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산입니다.
과다한 출입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는바, 1993년 9월 1일부터 경기도 자연환경보존 조례 7조의 규정에 의하여 출입을 제한하여 생태계의 복원을 유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명지지맥을 하기 위해서는 명지지맥 갈림길부터 시작을 하여야만 하는데 그 접근 방법이 여러가지 입니다.

 

일동으로 와서 청계산으로 통하는 방법, ②오뚜기 고개를 통과하는 방법, ③귀목고개를 통하여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방법....

 

그런데 ①은 너무 멀고 택시비도 많이 나올 것 같고, ②는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 같으며,  ③은 웬지 중복이 되는 느낌이며 두 번 정도 올라본 길이기 때문에 우선 제외합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장재울 코스로 올라가는 방법이 눈에 띕니다.

물론 고도차가 큰 만큼 힘이 들것이라는 점은 먼저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2010. 8. 6. 새벽 4시에 일어나자 밖은 무섭게도 내리던 비가 방금 그친 상태였고 저는 오늘 비는 그걸로 끝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차에 시동을 걸어 제가 군생활을 하던 정들었던 곳인 현리로 향합니다.

 

아침 6시반에 상판리로 가는 첫차가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 전에만 도착하면 되므로 약간은 느긋하게 경춘가도로 올라갑니다.

 

첫차인 좌석버스는 06시 38분이 되니 출발을 하는군요.

기사님께 장재울 삼거리에 내려달라 하니까 잘 모르시는가 봅니다.

그러더니 오히려 산에 가냐고 되물어 그렇다고 답변을 하니 내려주시는 곳이 연인산 등로 입구로 이곳이 소위 다락터라는 곳입니다.

지형이 다락처럼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 같습니다.

원래 산의 고어인 '달'에 '터'가 붙어서 생긴 이름이니 곧 '산마을'이라는 말과 다를 게 없습니다.

 

일반지도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것 같은데 분명 상판리 종점 바로 전 정류장인 다락터에서 연인산(공식적인 명칭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지만)으로 오르는 코스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내려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목표를 했던 지점이 아니기 때문에 장재울이 어딘가 물어보려고 해도 마을 주민들이 보이지 않아 지도에만 의존하고 상판리 종점 방향으로 발을 옮기는데 다락터에서 약150여m를 기을 따라 올라가자 형세가 장재울 삼거리 인 듯한 곳에 할머니 한 분이 텃밭을 둘러보고 귀가를 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 질문을 합니다.

 

답변은 바로 이곳이 그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씨네 막걸리집이 어디인가요?"라고 묻자 "바로 우리집이요."라고 까지 말씀하십니다.

아주 칼같이 찾아왔군요.

 

 

 

맞은 편에 있는 손부두집입니다.

 

 

즉 왼쪽이 '김씨네 막걸리집'이고 오른쪽이 손두부집이며 윗 방향이 상판리 종점부근입니다.

  

장재울 방향은 입산금지라고 되어 있으나 실제는 행락객들 때문에 닫아 놓은 것 같습니다.

그들이 저 계곡 속으로 들어갈 경우 쓰레기와 자연 훼손은 명약관화한 것 아니겠습니까.

 

07:23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도 워밍업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허리 근육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온통 시커먼 구름이 깔려 있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만 갑습니다.

 

07:25

조금 오르다보니 사방댐이 설치되어 있다는 안내판이 나옵니다.

홍수 때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물에 대하여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어류의 이동을 방해한다는 부정적인 면도 있으며 계곡이 계곡답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임도가 오른쪽으로는 계류가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룹니다.

계속 직진을 하게 될 경우 고비골로 오르게 되고  그 고비골에는 천혜의 폭포들도 많다고 하는군요.

 

그 길을 오르다 보니 왼쪽으로 콘크리트 도로가 나오는 삼거리입니다.

 

07:38

그러고는 조그만 다리 하나가 나옵니다.

예습 효과를 살립니다,

이곳이 곧 합수점으로 이 다리가 바로 합수곡다리입니다.

가운데 조그만 봉우리로 달라붙게끔 나 있는 길 같은 곳에 표지띠 몇 개가 휘날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산줄기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 조그마한 봉우리마저도 누가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라는 대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할까봐 어김없이 이 합수점에서 산줄기의 명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선 '돌구'님이 맞아주십니다.

돌구님의 행선지가 요즈음은 어디신지 궁금해 집니다.

어떤 분이신지도...

 

07:37

그 길로 몇 분 헐떡이자 임도를 만납니다.

지도에 보면 이 임도와 고비골 계곡에 이르는 길과 만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바로 이 길입니다.

 

09:01

비가 쏟아져 우의를 입었다가 그치면 벗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집니다.

무지 덥습니다.

드디어 로프가 보이고...

이제부터는 한북정맥 주릉에 붙었다는 얘기입니다.

입구부터 이곳(850m)까지 1시간 38분이 걸렸습니다.

중간에 비옷을 갈아입고 벗고 한 시간이 자질구리하게 많은 걸 감안하면 이 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고 오르면 될 것입니다.

  

그 주릉에는 대동강님이 지키고 계십니다.

"안녕하시지요."

 

한북정맥에 붙고 나니 눈에 익은 이정표가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 줍니다.

지방도에서 국도로 나온 듯한 기분입니다.

귀목봉까지 1.4km남았다고 하는군요.

 

09:13

여전히 비가 흩뿌립니다.

즉 금방 오다가도 안 오고 그러는 것을 보니 오늘 날씨는 영 아닙니다.

 

09:23

드디어 명지지맥 갈림길(890m)입니다.

 

아까 갈림길에서 이곳까지 300m라고 하는데 실제로 걸어본 길은 732m나 나오는군요.

시간 상으로도 22분이나 걸리고 말입니다.

이정표의 거리나 시간은 믿을 바가 못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알바를 면하게 해주거나 방향에 대한 확신을 주는 순기능적인 면이 더 많습니다.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배가 고파서 빗속이기는 하지만 아침을 먹느라 영 고역입니다.

게 눈 감추듯 밥을 먹고 나니 09:44입니다.

자, 다시 출발합니다.

 

10:05

명지지맥에 들어서서 첫이정표입니다.

이곳이 아까 합수점에서 오른쪽으로 길이난 고비골 코스입니다.

오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은 피하는 게 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명지지맥은 이렇게 이정표가 잘 되어 있으니 운행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10:25

드디어 귀목봉입니다.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귀목봉이라 하였다는데 이는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귀목은 貴木인데 어떻게 여기서 귀(耳)를 연상하는지....

오히려 명지지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봉우리인 길목에서 귀목으로 변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잽싸제 셔터를 눌러봅니다.

 

청승맞게 우중 산행이라니....

 

그런데 귀목봉의 높이가 1050m라고 표기 되어 있군요.

실은 1036m라고 지도에는 표기되어 있는데....

그래도 이런 이정표가 있는 게 어디입니까.

 

10:46

아주 너른 공터입니다.

 

10:57

드디어 귀목고개입니다.

이정표와 안내 팻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고도도 750m인데 775m로 너무 성의없이 표기되어 있군요.

왼쪽으로 가면 적목리로 빠지는 임산계곡입니다.

 

11:35

명지산이 3.1km나 남았다고 하는데 이는 명지주봉을 말하는 것이지 명지지맥을 하는 지맥꾼들에게는 명지3봉을 머리에 두고 운행을 하면 됩니다.

즉 이정표 상의 거리에 1.9km를 제하면 올바른 거리가 계산됩니다.

 

안개가 끼어 있고 나무계단이 잘 나 있는 이곳은 마치 원시림을 걷는 듯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12:02

헬기장이었던 흔적이 있는 곳입니다.

 

만약에 오늘같은 날이 아니고 전망만 좋은 날이었다면 이곳에서 정말이지 멋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억울하긴 하지만 이런 게 산행 아니겠습니까?

항상 산은 제게 원하는 것만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준희님이십니다.

준희님의 표지띠를 보면 항상 마음이 짠해집니다.

 

안내판이 자주 설치되어 있어 조그마한 상식을 넓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비바람 때문인지 많이 훼손된 느낌입니다.

 

12:26

아주 가파른 내리막도 나오는군요.

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2:27

이제 명지3봉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 바위입니까?

 

입이 쩍 벌어진 게...

악어바위라고 명명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바위가 많은 지역입니다.

 

갈라진 바위 사이로 통과합니다.

저보다 살이 더 찌신 분들은?

예. 그렇습니다.

바위를 우회하면 되죠.

 

12:43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은 정말이지 너무 억울합니다.

조망이....

  

12:48

드디어 명지3봉입니다.

지맥꾼들은 여기서 우틀하여 연인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인증샷을 하나 날려봅니다.

지맥길만 여기까지 2시간 55분이 걸렸습니다.

 

자, 다시 내려가야지요.

 

이제부터는 정말 고역입니다.

여름산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오릅니다.

넝쿨과 하루살이, 파리 그리고 모기가 싫어서 오두를 잠시 접고 명지를 택했는데 이건 영 아닙니다.

 

이런 풀숲을 헤치고 나오려면 여러가지로 힘이 많이 듭니다.

 

이런 정글 같은 곳을 뚫고나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열대우림지역에 가면 이런 지역을 통과할 때 긴 칼을 휘두르면서 가던데 저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이니....

 

13:27 

멀리 간판이 하나 보이는 것을 보니 '아재비고개'입니다.

슬픈 아낙의 전설을 가진 아재비 고개.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백둔리이고 반대방향인 오른쪽으로 가면 상판리입니다.

 

즉 백둔리까지는 3km, 상판리까지는 4km 정도가 되는군요.

 

더 진행하려 하였으나 오늘은 제 허리 통증 때문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제 스스로의 약속과  더 진행을 하여도 오늘은 아무것도 조망할 수 없이 그저 발품만 팔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상판리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오늘같은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계곡의 물이 얼마나 불어날 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이런 날씨 속에서 랜턴을 켜고 진행한다는 것도 좀 그렇고....

 

 

 

14:43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에 바위가 많아 고생 좀 했습니다.

여간 미끄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계류도 대여섯 번 건너야 하였고....

 

 

 

이정표를 봅니다.

 

버스 시간을 기다리려니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 하는 수없이 현리  택시를 부릅니다.

마침 기사 분이 저와는 갑장으로 현리 토박이라 하십니다.

예전 군생활을 하면서 저희 부대 방위로 근무하던 친구 이름을 대니 자기 친구라 하면서 서울에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전해 주더군요.

택시비는 17,000원 정도 나옵니다.

 

상판리 버스 종점 전경입니다.

오늘의 워밍업 산행은 빗속에서 진행을 하였던지라 조망은 빵점이었지만 이제 허리는 아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산행이었다는데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