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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명지지맥2구간(아재비 고개 ~ 대금산)14.7km

 

명지지맥에서 본 운악산

 

산행 개요

1. 일시 : 2010. 8. 20. 

2. 산행 코스 :

    백둔리 ~ 아재비고개 ~ 연인산 ~ 우정고개 ~ 마일리 삼거리 ~ 국수당 마을

3. 산행 거리 : 13.44km {8.6km(지맥 거리) + 3.1km(백둔리~아재비고개) + 1.7km(마일리 삼거리~국수당마을)}

4. 사람 동행한 : 비슬님

5. 시간 기록 : 

지 명

출발시간

거 리(km)

소요시간(분)

비 고

백둔리

07:00

 

 

 

아재비고개

08:20

3.1

80

  5분 휴식

연인산

09:32

3.3 

72

  10분 휴식

우정고개

11:45

3.8 

133

  20분 점심

마일리삼거리

12:55

1.5 

70

 

국수당마을

13:44

1.7 

49

 

 

13.4

06:44

순운행시간

06:09

 

산행 기록 

지난 주는 계속 비가 와 오랜만에 산행을 거른 주(週)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 한북명지지맥을 끝낼 요량으로 금요일 하루를 휴가를 냅니다.

이전 구간이 아재비고개였기 때문에 이번 구간의 시작은 백둔리로 하여 가능하면 빗고개, 구간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두밀리 정도에서 구간을 끊을 예정이므로 들머리를 상판리로 하는 것보다는 백둔리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차를 가평군청에 세우고 백둔리로 들어가는 첫차인 06:20에 맞춰 출발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소풍을 가는 어린아이의 설레임이 저에게 전이가 되었는지 잠이 오지 않아 날밤을 세우고 출발을 하게 됩니다.

 

06:20

가평군 보건소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첫 버스를 기다립니다.

 

06:55

손님이 없어서 그런지 차는 거의 직행버스 수준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합니다.

 

07:00

자, 이제 산행을 시작합니다.

버스 종점 바로 앞에 있는 과수원에 사과가 탐스럽게 영글었군요.

조금 있으면 붉게 물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하여 작황이 좋지 않고 추석도 예년보다 빨라 과수농가의 시름이 크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아직도 백둔리 계곡은 피서객들로 장난이 아닙니다.

 

백둔리 계곡으로 이어지는 대골의 맑은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습니다.

  

07:04

마을에 있는 이정표 앞을 지납니다.

 

07:06

이제 마을을 완전하게 벗어나게 되는군요.

2주 동안 이곳을 오기 위하여 무던히도 상상의 나래를 폈었습니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는 말이 납니다.

 

 

 

 

 

 

 

 

 

 

몇 번 계류를 지납니다.

땀은 비오듯 쏟아지는데 이런 계류를 지날 때마다 세안을 하고 맑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일 수 있으니  마루금 산행보다는 이런 계곡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해 봅니다.

 

07:43

두 번째 이정표를 지납니다.

이정표 상으로 0.9km를 39분이나 걸렸습니다.

쉬엄쉬엄 오다보니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08:10

이제 거의 마지막 물을 건너는 것 같습니다.

지맥을 할 때 물이 떨어지면 조금만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물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수기 때에는 더 아래로 내려가야 물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겨울에 두 번 그리고 그 전에도 몇 차례 이 계곡으로 내려와봐서 잘 알고 있습니다.

 

08:20

드디어 아재비 고개입니다.

뭐 들리는 말로는 배가 고파서 애미가 아이들을 잡아 먹었다는 좀 섬뜩한 전설이 있는 고개이지만 예전 이곳에 살던 화전민들의 애환을 좀 과장하여 내려오는 이야기라 생각해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명지지맥을 시작합니다.

 

이정표에는 백둔리까지 3km라고 되어 있는데 버스 종점부터 실제거리는 3.1km이고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 걸렸으니 시속 2km의 속도를 유지하였습니다.

 

마루금으로 방화선이 설치되어 있는데 풀이 많이 자라 신발이 걱정이 됩니다.

즉 풀은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내린 비로 물기를 많이 머급고 있어 이것이 분명 바지를 타고 양말을 적실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고산마루 다올님이 저를 맞아주시는군요.

마루금을 걷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친근한 분입니다.

 

눈에 익은 이런 길을 걷게 되는데 분명 이런 길만이 전부가 아닐 것이니 초반에 나타나는 이런 길을 우선은 기분 좋게 받아들입니다.

  

이름을 모르는 들꽃이기는 하지만 이름을 배우기 위하여 촬영은 하였는데 접사하여 보았는데 제대로 형체를 알기가 쉽지 않군요.

카메라가 제 용도를 벗어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런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오르막 길입니다.

 

연인산까지 진행을 하다보면 이런 바위를 두어 번은 보게 됩니다.

겨울에 지날 때에는 눈에 덮혀 있어 어느 쪽이 길인지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건 또 무슨 꽃입니까.

국민학교 때 자연 공부를 무던히도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연인산이 지척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연인산을 오르기 바로 전에 있는 조망이 좀 될 법한 바위 덩어리 위에서 오던 방향을 조망합니다.

귀목봉이니 명지산이니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비는 오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입니다.

 

09:32

드디어 연인산입니다.

이곳의 원지명은 우목봉이었는데 1999. 가평군 지명위원회에서 소위 'XX축제'를 개최하여 관광객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즉 어떤 이벤트를 하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사람의 눈길을 끄는 연인산이라는 이름을 작명하여 붙여 현재까지 그 이름이 불려지고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축제를 하기 위하여 철쭉나무를 많이도 심었고 그 축제를 철쭉축제로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도대체 이렇게 난립한 이정표를 보고 어떻게 찾아가라는 것입니까.

방향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니면 코스를 안내해 주는 것인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입니다.

 

이래서 촌스럽다는 말까지 듣고 있는 정상석입니다.

 

그렇더라도 기념 촬영은 안 할 수 없군요.

 

구름이 조금 걷힙니다.

상판리 뒤로 청계산, 길마봉 그리고 가운데 갈라진 부분이 노채고개일 것이고 왼쪽으로 원통산입니다.

즉 한북정맥 마루금이 보이는군요.

 

진행방향인 우정봉이나 매봉 방향으로는 아직 구름이 덮혀 있습니다.

 

금방 걷히는군요.

 

매봉에서 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시원합니다.

 

09:36

구름이 걷히면서 산들이 이제 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야지요.

 

09:59

헬기장입니다.

아직까지는 길이 정말 좋습니다.

 

억새풀 맞습니까?

이렇게 예쁘게만 보이던 이런 억새풀이 이번 산행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지는 이때까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연인산에서 800m정도를 진행하였습니다.

 

10:37

우정봉입니다.

연인산에서 2km를 이 시간에 도착할 정도이니 그만큼 평이한 길이라는 것입니다.

 

나무 옆으로 보이는 운악산 모습입니다.

 

가야할 마루금이 이렇게 힘차고 멋드러지게 뻗어 있습니다.

 

그 마루금을 다른 방향으로 잡아봅니다.

 

폐헬기장을 지납니다.

 

그런데 이런 길을 지나면서 신발이 젖어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신발에서 맹꽁이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아주 불쾌합니다.

 

이런 나무숲을 지나면서 그나마 언짢은 기분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군요.

 

언제 그랬냐는 듯 이런 길도 나오고 말입니다.

 

이정표를 지납니다.

 

11:45

드디어 우정고개군요.

이 송신탑은 마일리 연인산 입구에서도 보일만큼  우정고개를 표상하는 심볼 역할을 하는 탑입니다. 

여기도 이렇게 어지러운 이정표는 연인산 꼭대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용추계곡 방향이고....

 

국수당방향 그러니까 마일리 방향입니다.

오른쪽 보이는 것이 몰지각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이고요.

그늘에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양말을 짜서 나무에 걸고 상의 티도 벗어서 잠깐 말립니다.

  

12:05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양말을 신으면서 찝찝한 기분을 억지로 억누릅니다.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이런 숲을 만납니다.

억새풀의 꽃을 건디기라도 하면 그 꽃가루가 날려 숨을 쉬지도 못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발은 계속 물이 들어와 다시 맹꽁이가 울기 시작합니다.

 

이런 숲을 헤치고 가느라 영 고역입니다.

그리고 무더위로 가지고 온 물은 점점 그 바닥을 드러냅니다.

 

12:18

헬기장입니다.

 

12:55

우정고개에서 1.5km를 올라왔는데 시간이 50분 걸린 게 문제가 아니라 물도 없고 도저히 억새풀을 헤치고 나갈 자신이 없어집니다.

하는 수없이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고 다시 충전을 한 다음에 재도전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코스가 갖는 의의는 우정고개에서 국수당 마을로 내려가는 길 1.6km보다 오히려 100m 더 짧고 그곳이 지루한 임도임에 비하여 이 길은 정통 산길이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다 그 길을 하산이나 등산 루트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곳은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정고개 길보다는 더 나은 무엇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해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준희'님을 뵙니다.

이 길은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인데 이 길을 이용하셨군요.

 

이 길은 그렇게 잘 나 있는 길이 못되는군요.

몇 번 정글을 헤치고 나오니 드디어 마일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천혜의 비경이 있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도로가 보입니다.

이곳에서 30m 더 진행을 하면 우정고개 길과 합류를 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곧 국수당 마을에 도착하게 되고요.

 

13:44

마일리 연인산 입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갈림길에서 거의 50분이 걸렸군요.

중간에 계곡에서 발도 닦고 옷도 갈아입느라 조금 지체한 시간을 제하면 그렇게 많이 걸린 것 같지 않습니다.

현리로 택시를 타고 나와 가평행 버스를 타고 차를 회수하여 다시 마일리로 와 휴업을 하고 있는 유원지의 방갈로를 빌려 오늘 하루는 야영을 하기로 합니다.

 

2일차 산행

 

1. 산행 코스 :

    국수당 마을 ~ 마일리 삼거리 ~ 매봉 ~ 깃대봉 ~ 잦은바위봉 ~ 대금산 ~ 두밀리 마을

2. 산행 거리 : 13.44km {8.6km(지맥 거리) + 3.1km(백둔리~아재비고개) + 1.7km(마일리 삼거리~국수당마을)}

3. 시간기록 :

지 명

출발 시간

거리 (km)

소요시간

비 고

국수당 마을

07:01

 

 

 

마일리 삼거리

08:29

1.7

78(분)

 

매 봉

09:10

0.8

41

 

깃 대 봉

10:32

 

82

 

잦은바위봉

11:24

 

52

29분 점심

대 금 산

13:12

5.3

48

13분 휴식

두밀리 마을

14:22

2.4

70

 

07:21

10.2

순 운행시간

06:38

 

산행 기록

물부족과 방화선에 우후죽순처럼 자란 억새풀때문에 중도포기했던 어제의 일을 생각하면서 오늘 산행도 그렇게 만만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의 산행기에서 잡풀들에 대한 경고가 없었기 때문에 특히 바로 제 앞에서 진행을 하신 계백님이 이 곳을 지나신 날짜가 3010. 5. 26.이기 때문에 계백님의 산행기만 재미있게 읽고 단순하게 덤벼들었음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 같이 미련스럽게 한 여름에 이곳을 지나면서 그리고 계백님께서도 분명히 임도와 방화선이 교대로 나타난다고 하였음에도 '방화선'의 개념에 대해 너무 소홀히 여겼던 것 같습니다.

6월 장마를 지나면서 가을을 준비하느라 무섭게 자라 있었습니다.

특히 그 억새풀이...

결국 오늘 2일차 산행도 저의 교만만을 보여주는 아까운 산행이 되고 맙니다.

 

일찍 일어나 밥을 하고 도시락을 준비하여 더위를 피하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았는데 7시나 되어 산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마일리 국수당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는데 부지런한 관리인 할아버지가 정확하게 3,000원을 징수하십니다.

국수당은 보통 마을 뒤의 산꼭대기에 위치하여 마을을 수호하는 신을 모신 사당이 있는 곳을 일걸었던 말로 지금은 '국수봉', '국사봉', '국시봉' 등의 이름으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07:01

멀리 매봉의 뾰족한 모습이 보입니다.

 

이곳부터 매봉까지 2시간 30분 소요가 된다고 하는데 오늘은 키만큼 자란 억새풀이 또 장애가 되지나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군요.

그리고 오늘은 코스를 개척하는 의미도 있는 등로입니다.

 

등로는 저 양옥집 정문 왼쪽으로 나 있습니다.

 

바로 이곳이지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잠시 고개를 돌려 가운데 움푹 파인 우정고개를 봅니다.

그 고개 오른쪽에 점 하나 박힌 것이 송신탑으로 그곳이 우정고개 임을 보여줍니다.

 

등로의 시작은 이렀습니다.

즉 덩쿨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시작부터 바지가 축축하게 젖고 그 물이 양말을 타고 신발 안까지 내려오지나 않을까 처음부터 걱정이 됩니다.

이런 길을 200여m 헤치고 나가다 왼쪽 능선으로 달라 붙습니다.

 

작은 계류를 두세 개 건너면서 세안도 하고 목도 축이고 너덜지데도 지납니다.

 

그저 이런 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길찾기가 애매한 곳도 있으나 크게 흐름을 잃지 않으면 그다지 어려운 곳이 없습니다.

표지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나 낡은 것 몇 개는 아직도 그 길이 등로임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저도 중간중간에 몇 개를 매어 놓기는 하였습니다.

 

여름에는 이렇지만 그외의 계절에는 등로를 찾기가 훨씬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어느 분의 산행기를 보면 이것도 무슨 버섯의 일종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나무를 완전히 감싸 안은 폼이 약간은 징그럽기까지 합니다.

 

하늘이 훤하게 보이는 것을 보니 안부가 가까와 온 모양입니다.

 

08:29

드디어 삼거리로 올라섰습니다.

거리는 1.5km로 표시되어 있으나 제가 실제로 걸어보니 1.7km가 찍히는군요.

도상거리와 발로 걷는 거리의 차이입니다.

그러니까 정확하게 국수당 마을 주차장부터 이곳까지의 거리는 1.7km에 소요시간은 보통 걸음으로 족히 1시간 20분 정도는 걸린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벌써 해가 저만치에 떠 있습니다.

방화선의 풀들이 저 정도만 나 있어도 오늘 산행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을텐데....

  

하지만 그런 바람은 바로 깨지고 마는군요.

 

이런 길이 나타나다가,

 

운이 좋아야 이런 길을 보게 됩니다.

 

08:50

동막골로 내려가는 또 다른 루트인데 이 길은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조망도 되지도 않고....

시계가 이런 여름철 산행을 좀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현리 쪽을 보는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09:00

893고지에 위치한 헬기장입니다.

깨끗하게 정돈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삼각점까지 박혀 있고....

 

그곳을 지나자 바로 이정표가 나오는군요.

대금산까지 5.5km라.... 

 

09:10

드디어 매봉입니다.

 

정상은 온통 잡풀로 인해 정상으로서의 위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저 이 정상석이 이곳이 매봉임을 말해 주고 있는데 그나마도 숲에 가려 그냥 지나치기도 십상일 정도입니다.

아가 국수당 마을에서 본 이정표에 의하면 이곳까지 3.72km 에 2시간 30분 걸린다고 하였는데 그 이정표는 우정고개를 통하여 이곳에 이르는 길을 염두에 두고 이정표를 만든 것 같습니다.

제가 측정한 바에 의하면 삼거리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806m그러니까 800m로 보면 결국 제가 오늘 오른 루트는 2.4km에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됨을 알 수 있습니다.

지맥을 하시는 분들은 참고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비슬님이 인증 촬영을 합니다.

 

회목고개와 칼봉으로 이르는 마루금이 힘차게 뻗어 있는 이 루트도 늦가을 정도에는 꼭 와봐야 하겠습니다.

 

길이 이 지경에 이르니 이제는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 혼자면 그런대로 헤치고 나가겠는데....

 

 

오랜만에 바위를 봅니다.

저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내려갑니다.

 

멀리 보이는 것이 약수봉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날씨는 머리를 달구지만 이렇게 조망이 되는 곳도 흔치 않습니다.

 

이 풀 때문에 얼굴을 땀과 꽃가루로 엉망입니다.

 

한숨이 나옵니다.

 

09:49

852고지로 경반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갑니다.

 

차라리 하산을 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도로에 접하는 길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진행방향을 잠시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오는군요.

 

10:32

깃대봉입니다.

 

삼각점이 있는 깃대봉에는 깃대를 꽂는 흔적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깃대봉은 지맥 마루금이외에도 송이봉 루트와 김할머니댁에서 이어지는 윗삼일 버스종점으로 갈리는 사거리이기도 합니다.

 

멀리 현리시내가 보입니다.

날씨는 좋은데 이 곳은 억새풀의 꽃가루로 죽을 맛입니다.

 

깃대봉을 떠나자마자 급경사 길이 나타납니다.

잠시 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로프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왼쪽으로 돌아 원래의 흐름을 이어갑니다.

 

잠시 시계가 트이는 곳입니다.

 

이정표를 숨가쁘게 지납니다.

 

11:11

두밀리 김할머니댁으로 빠지는 가장 가까운 길입니다.

그런데 이 이정표가 갖는 의의가 있습니다.

다름아니라 여기서부터는 그 지긋지긋한 방화선이 없어지고 이제는 일반 등로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발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며 머리가 맑아집니다.

  

이곳에서 약수봉까지 700m정도 떨어졌군요.

 

이런 추세라면 대금산까지는 1시간 조금 더 걸리면 도착될 것 같습니다.

 

두밀리로 내려가는 길이 자주 있습니다.

 

11:24

잦은바위봉(858m)입니다.

약수봉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올님이 수고하셨군요.

아니면 이것은 산약초님의 작품인가요?

 

그런데 잦은바위봉에서는 아주 주의를 해야합니다.

즉 봉우리를 내려와서 길이 좋은 직진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다가는 그대로 대형알바입니다.

여기에서는 조금 진정을 한 다음을 이 바위를 넘어서 우측으로 크게 돌아야 지맥길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11:43

봉우리가 좀 평평한 곳(832m)이 나옵니다.

돌구님도 여기서 식사를 하셨는지 장소에 걸맞지 않게 표지띠가 매어져 있습니다.

앞으로는 좀 편안안 산행이 될 것을 기대하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12:12

과일까지 충분히 먹었으니 엉덩이를 털고 일어납니다.

이제 대금산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것 같은 나무의 생명력이 놀랍군요.

 

12:52

아!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또 방화선이 등장을 하는군요.

지겹도록 화분(花粉)을 털어내어 문을 제대로 뜨지도 못하게 하였고 얼굴과 손을 하도 쳐서 생채기까지 나게 만들었던 그 억새풀이 중심을 이루는 방화선이 또 나타난 것입니다.

 

그 방화선은 이렇게 이 봉우리 끝까지 나 있으니 과연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의기가 꺾이고 맙니다.

 

대금산까지 200m가 남았다는 이정표를 봐도 반가울 이유가 없습니다.

 

이젠 덩굴까지  발목을 잡는군요.

 

바위까지 올라야 하는 코스입니다.

로프를 당겨 올라갑니다.

 

지나온 잦은바위봉이며 다른 봉우리도 보이지만 그것을 감상할 정도로 심사가 편치 못합니다.

 

깃대봉에서 송이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힘차게 뻗어 있군요.

 

13:12

이제 대금산(704m)입니다.

잡목을 헤치고 나가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성질이 난 어느 산객이 해(害)하였는지 쪼개진 정상석을 다른 어느 분이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이 주위에는 정상석이 있는 곳만 잡풀이 없군요.

   

그래도 주위는 조망을 해야지요.

대보리 인근의 시계가 그런대로 좋습니다.

 

지나온 831봉, 836봉, 822봉이 마치 삼형제봉 처럼 줄지어 서 있습니다.

 

청우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과연 오늘 산행을 계속하여야 하느냐 하는 결정을 하여야 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이렇게 방화선이 계속되고 그 방화선에는 억새풀이며 잡풀이 계속 발목을 잡을 것인데  오늘 계획된 산행을 강행할 것이냐를 결정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슬님이 사진을 찍느라 이렇게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기는 하지만 특유의 '불이사론(不移徙論)' 즉 '산은 어디 도망 가거나 이사를 가지 않으니 다음에 오자.'는 지론을 재세우며 가을에 다시 잇자는 것입니다.

 

저의 이 인상을 봐도 제가 얼마나 이 산행을 힘들게 하고 있는지 짜증이 난 모습이 역력합니다.

 

13:25

하산을 결정합니다.

2.4km를 내려가  가을에 다시 명지를 잇기로 합니다.

 

하산길에 보는 두밀리 마을은 보기 좋았지만 사진을 찍이에는 조망이 좁 좋지 않습니다.

마침 시계가 트이는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만나는데 그 분들은 산행보다는 친목을 다지기 위해서 오셨는지 거나하게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분들로부터 그 귀한 '백두산들쭉주'를 두 잔 얻어 마십니다.

아주 독한 술이었는데 진위여부는 팓단할 수 없었지만 아주 고맙게 잔을 비었씁니다. 

그 덕에 사진은 찍지도 못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이제 오늘의 종착역도 별로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잣나무 숲을 지나면,

 

바로 첫 집을 만나게 되는데 주황색 호수의 물보다 오른쪽 하단의 고추장 통 옆에 있는 검은 호수의 물이 진짜인데 완전히 얼음물 수준이었습니다.

시원한 물 잘 마시고 갑니다.

 

여기서부터 마을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14:22

중간에 술도 얻어 마시고 객담도 많이 하고 내려왔음에도 하산길은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종점에 있는 슈퍼에 문의하니 버스는 4시가 넘어야 온다고 하고 37번 국도로 나가기 까지는 걸어서 1시간 정도 걸림다고 하니 13,000원 주고 가평 택시를 부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침 마을의 아주머니가 승용차를 타고 들어와 그 차를 이용하여 별 어려움 없이 37번 국도까지 나올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