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30. 구목령~먼드래재 구간을 더 이어 가지 못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중포하고 생곡리 마을로 내려갔던 일, 올해 초 다시 생곡리마을~구목령까지 올라갔다가 스패츠 문제로 다시 그 악몽의 임돗길을 따라 돌아내려왔던 일.
이번이 삼세판째입니다.
들머리 혹은 날머리로 이용을 해야 하는 구목령~생곡리 구간은 아무래도 혼자 움직이는 것보다 여럿이 움직이는 안내산악회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아는 산악회의 산행일정표를 만지작 거린 게 벌써 3년이 훌쩍 넘겨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그린산악회에서 한강기맥을 진행하여 이 구간 날짜를 제 산행스케쥴표에 기입을 해 놓고 대강의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웬걸!
구간 진행 계획이 저와 다르군요.
그러던 걸 뒤늦게 코스 변경이 생긴 걸 확인하고 남은 좌석 한 자리를 부탁 합니다.
2014. 10. 25.
구목령에서 하산한 지 만 3년이 다 되어가는 10월.
건대입구역에서 낯 익은 얼굴 몇 분을 봅니다.
인사를 나누고 조금 늦은 시간에 버스가 도착하는군요.
그런데 버스기사님이 들머리를 착각하셨는지 동홍천IC를 나가서 서석으로 곧바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홍천IC로 나가서 부목재로 가시는군요.
이 부목재는 제가 소위 홍천4단맥 혹은 한강4단맥이라 일컬어지는 공작, 청벽, 태의, 발교를 할 때 몇 번 지나던 곳이었는데 그쪽으로 가다니.....
차는 이내 잘못 들어왔음을 눈치 채고 다시 먼드래미재로 향합니다만 이래저래 40분은 족히 까먹는군요.
참고로 홍천 4단맥은 한강기맥의 대학산 부근 931.9봉에서 분기하는 줄기들로서 북진하는 두 개의 줄기 중 하나는 공작산을 지나고 다른 하나는 청벽산을 지나 철정검문소 방향으로 갑니다.
다른 남진하는 두 개는 횡성땅을 누비며 태의산과 발교산 방향으로 가고....
교통 편 때문에 애먹었던 기억이 솔솔 나는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10. 25. 토요일
2. 동행한 이 : 그린산악회 대원
3. 산행 구간 : 먼드래재~운무산~덕고산~삼계봉~구목령
4. 산행거리 : 14.6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337.99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먼드래재 |
| 1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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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무 산 | 5.04km | 13:24 | 114 | 30분 식사 |
덕 고 산 | 5.98 | 16:43 | 199 |
|
삼 계 봉 | 0.84 | 17:04 | 21 |
|
구 목 령 | 2.82 | 18:20 | 76 |
|
계 | 14.68km | 07:50 | 07:20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10:30
어쨌든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딱 1시간 지나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먼드래재라...
횡성군 청일면 속실리에 위치한 고개로 원님이 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전설에 의하면, 난리 때 원님과 애기라는 기생, 그리고 중이 함께 피난을 가다가
눈물고개에서 원님은 피난 길이 한스러워 눈물을 흘렸으며
중소에서 중이 빠져 죽었다고 한다.
애기소에 이르러 원님이 애기를 놔두고 가려고
"이 소를 건너면 데리고 가고, 그렇지 못하면 데리고 가지 않겠다."고 하자,
애기는 따라 가고 싶은 마음에 건너 뛰다가 소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이후 원님은 성골에서 3일을 머물다가 원넘이재를 넘어 홍천 삼년대로 갔다고 한다.
북쪽으로는 홍천군 서석면 방향,
남쪽으로는 횡성군 청일면 방향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구간의 시작은 홍천군과 횡성군의 군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자, 그런 오늘 구간을 시작합니다.
참, 그런데 오늘 여기서 존경하는 후배 칼총장과는 절친한 사이인 아라미스님과 연사랑님을 만나게 되는군요.
오늘 산행 내내 두 분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2주 후에 함께 충북알프스로 1박2일 산행을 같이 하기로 약속도 하고....
어쨌든 오늘 들머리의 고도가 약 450m정도이고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705.5m이니 약 250m되는 고도편차를 극복해야 하니 초반에는 무조건 딴 생각하지 말고 치고 올라가야 하는군요.
11:11
그런데 산행을 하다보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좀 거창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걷는 마루금 주위에 있는 역사의 현장, 지리적인 특성, 전설 등도 있겠지만 저는 소박(?)하게도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의 국토지정보원 지도 상에 산이름이 표기된 봉우리나 삼각점봉 등입니다.
미리 구간 예습을 할 때 체크하여 놓았던 곳이니 현장에 임하여 꼬리표 하나를 달아두고 들어갔다 나오면 그냥 지나칠 때의 찝찝한 마음이 없어지고 주변 분들과 산이야기를 할 때 대화의 내용이나 그 산들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먼드래재에서 1.84km 진행하였다는 이정표 뒤로 잠깐 들어갑니다.
11:14
714.9봉에서 4등급삼각점(청일432)이 박혀 있음을 확인하고 되돌아나와 대원 뒤를 따라갑니다.
호젓한 가을 숲의 길이 낭만스럽기만 합니다.
11:29
내촌고개를 지나,
좌측으로 암봉을 우회하여 진행합니다.
오늘은 유달리 로프구간이 많아 오른손 골절로 인하여 이틀 전 핀을 뽑은 후유증으로 아직은 마음대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여 산행 내내 불편하였습니다.
조망이 좋은 바위에서 운무산 전위봉을 감상합니다.
우측이 헬기장봉 그 좌측이 운무산 전위봉......
굳이 전위봉이라할 것 없이 그 부근이 다 운무산이므로 그냥 운무산이라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그 좌측으로는 775봉을 지난 줄기가 청량리 마을 뒤로 진행하는 모습이 보이고 멀리 아미산 넘어 춘천지맥의 연봉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운무산 우측으로는 주봉산 줄기 넘어 그 뒤가 영월지맥 줄기겠고....
바로 앞 줄기를 타고 좌틀하여 운무산으로 향하겠죠.
바위를 타고 우회하는 길이 로프를 못잡는 저로서는 좀 괴롭고....
아! 그런데 우측으로 절이 하나 보이는군요.
그 절 앞마당까지 관광버스가 들어온 모습까지 보이는데 카메라로는....
육안이 훨씬 정확하고 아름다움을 보는데 확실합니다.
능현사로군요.
청일면 속실리에 있는...
저렇게 오른손으로 로프를 잡고 오르면 좀 수월하겠습니까.
11:54
능현사 갈림길을 지나고,
이제 운무산도 가까워졌는데 가을볕이 영 따갑기만 합니다.
모자를 쓰거나 썬크림을 바르는 게 왜 그렇게 싫은지...
정면에서 보던 운무산을 옆에서 보니 그 맛이 좀 다르군요.
12:08
크게 좌틀하여 운무산으로 향합니다.
우선 고도를 뚝 떨어뜨립니다.
좌측으로 아까 이 방향을 바라보던 조망터 바위를 보면 치고 올라가다보니,
12:34
헬기장이 나옵니다.
여럿이 모여 식사를 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도 없습니다.
밥 먹는데 헬기가 자리를 비켜달라고 할 일도 없으니....
후배들 덕분에 따뜻한 밥을 먹고...
30분 정도 노낙거리다 일정이 늦은 관계로 일어나서 갈 길을 재촉합니다.
13:06
오래된 이정표를 지나 무조건 오르기만 합니다.
13:25
정상석, 안내판,
그리고 2등급(청일22)삼각점이 있는 운무산입니다.
연사랑님이 포즈를 잡아주십니다.
연사랑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여자분인지 알았었는데...
그렇죠 '연'이라는 이름 '字'를 가진 분을 사랑한다는 이야기고...
그러면 사랑이 지극한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을 닉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오늘은 구름과 안개 대신 개스가 꽉 차 있군요.
우측으로 드디어 봉복산(1033.7m)이 보이고, 그 뒤로는 잠시 후 만날 삼계봉에서 분기하는 영월지맥이 그 위용을 드러냅니다.
갑자기 생각나는 애국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 산줄기와 산맥....
좀 이따 얘기하는 게 낫겠지만 사실 우리는 산맥 개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는 족보에도 없는 줄기를 걷고 있는 셈인데...
그 답답한 마음은 조금 이따하기로 하죠.
13:38
두 갈레 길이죠.
하나는 우회하고 다른 하나는 우측 바윗길의 로프 옆으로 내려가는...
제가 가기에도 로프길은 얇은 얼음만 깔리지 않았다면 그리 어려운 곳은 아니고...
지도 #2
삼계봉 지난 1104.6봉에서 분기한 줄기가 843.2봉 뒤로 춘천지맥이 북서쪽으로 흐르고, 저 843.2봉 줄기가 이따 우리가 내려갈 생곡리와 이 청량리를 구분하는 경계로군요.
바위 위에 앉아 물 한 모금 먹고 슬슬 내려갑니다.
13:56
우틀하면 황장곡으로 떨어지는 안부를 지나,
14:27
746.5봉을 넘어 좌틀하면 삼년대 마을로 진행하는 안부를 다시 지나는데,
참나무에 꽂힌(?) 나무 순같은 것을 봅니다.
가만히 보니 겨우살이 순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겨우살이...
제가 아는 몇 가지 안 되는 식물이름 중 하나인 겨우살이.....
14:39
810.1봉의 구조목을 지나 우츨하여,
15:09
운무산과 덕고산의 거의 중간 지점인 970.2봉을 지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허기가 지기 시작하는군요.
산에서 별로 주전부리를 하지 않는 제가 며칠 전 배낭을 정리하는라 비상식을 몽딴 놔두고 온 게 시간이 흐를수록 안타까워집니다.
15:21
가을볕은 더 다까워지고...
땀 수건으로 얼굴에 그늘을 만듭니다.
산죽밭이 자주 나타납니다.
그것도 아주 너른 지역으로...
15:29
1036.4봉입니다.
여기서 우틀하여 약 1km 진행하면 봉복산(1033.7m)을 지나 주봉산 방향으로 가는 짧은 줄기가 됩니다.
산죽밭은 계속 이어지는데 여기서는 발목 정도 높이의 밭이었다가,
이내 무릎 위로 그 키를 높입니다.
15:46
오늘 처음으로 이정표 상에 구목령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구목령이 가까워졌다는 얘기도 되고, 이 이정표가 새로 만든 그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제 구목령이 한강기맥을 진행하는 산꾼들에게는 쉼터 혹은 그 접근성의 불편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날머리나 들머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16:00
1049.3봉에서,
안내판도 하나 보고,
4등급삼각점(청일426)도 봅니다.
여기서 우틀하여 진행하면 신대리로 빠지고....
16:02
이제 어느 정도 고도는 확보했으니 좀 느긋하게 진행해도 괜찮군요.
16:43
덕고산입니다.
대원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간식을 먹고 있군요.
여기서 우틀하면 역시 신대리로 빠지는 줄기겠고....
진행하는 마루금 우측으로 드디어 태기산 일대의 풍력발전소의 바람개비가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삼계봉도 다 왔다는 얘기겠죠.
지도 #3
17:04
그렇죠.
삼계봉(1104.6m)입니다.
조금 전 잠시 청일면을 벗어나 둔내면을 잠깐 걸었는데 이 삼계봉에 이르러 횔성군을 벗어나 평창군 봉평면을 만나게 되니 이제부터는 홍천군과 평창군의 군계를 따라 걸으면서 이효석도 생각해야 하는군요.
또한 이 삼계봉이 중요한 것은 여기서 영월지맥이 분기한다는 것입니다.
영월지맥은 태기산~치악산~남대봉을 거쳐 백덕지맥, 백운지맥, 천등지맥, 갑산지맥, 금수지맥 등을 분기하고 태화산을 마지막으로 남한강으로 그 맥을 잠기는 약134.3km의 기맥급의 긴 지맥입니다.
그런데 이 한강기맥이 처음 시작하는 곳 부근에 있는 노인봉에는 1980년대부터 노인봉 산장이라는 보잘 것 없는 움막같은 집에서 등산객-산꾼이 아님-들을 상대로 간단한 음료와 먹거리 등을 팔던 산꾼 성량수님이 지킴이 역할을 해주고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숙명여대인가 어딘가 하여간 노인봉을 왔다가 조난을 당한 두 여대생을 구조하였다가 인연이 되어 그 중 한 여대생은 성산희 등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 그 성량수 선생은 당시 백두대간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홀로 태백산맥이나 우리나라 해안선 일주도 다 마친 기인같은 존재였으며, 우리나라 여성 산악인인 남난희씨가 여성 최초로 단독 태백산맥 동계종주를 기획한 총대장 역할을 맡아 성공리에 완주를 하게끔 하기도 한 것이 1984년의 일이었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직접해주신 말씀.
"이번에는 차령산맥을 종주하기 위해서 삼계봉에서 아래로도 가보고 그냥 쭉 가보기도 했는데 그냥 다 한강에 가로막혀서 더 이상 갈 수가 없더군. 그 아래 산들을 어떻게 이어가야 하는 거지?"
그때가 1990년 정도이니까 한창 이우형 선생이 백두대간 홍보에 열을 올리고 다니실 때이고, 이우형 선생께서 연구한 그 내용들이 1988년 대산련의 학술지 '엑셀시오'에 처음 실렸고 1990년 창간호 '사람과 산'에 박용수 선생이 ''왜곡된 산맥이름의 수수게끼를 푼다'에서 소개되었을 때인데, 저도 당시 모든 사람들이 그랬듯이 저도 친구들과 함께 5명이 두로봉~대청봉까지 4박 5일 텐트를 지고 태백산맥 구간 종주산행을 하였을 때이니 산황이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성선생님 말씀대로 차령산맥이 어디입니까.
고토 분지로는 흑산군도에서 시작하여 군산 외해(外海)의 섬들을 지나 전주, 공주를 지나, 차령고개를 넘어 온양을 지나 중간을 뛰어 넘은 다음 강릉과 고성 사이의 대관령을 지난다고 했으며, 노령산맥에 이어 중국시스템에 속하는 두 번째 지질구조선이라고 한것입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너무 오래된 습곡산맥이라 지금은 그루터지만 남고 거의 살아진 산맥으로서 이들 산맥이 여전히 분수계의 역할은 분명히 하고는 있지만 지세적인 측면에서 산맥으로 인식되기는 어렵다."고 그의 논문 '조선산맥론'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산맥은 산맥인데 산맥은 어느 정도의 규모(scale)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산맥으로 인식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니 곧 산맥⊃분수계라는 말일 것입니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에서 차령산맥을 볼까요.
태백산맥의 오대산에서 서해안의 비인만까지 북동방향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은 산맥.
길이 약 250㎞, 평균높이 600m 정도이다. 충청북도와 경기도의 도계(道界)를 따라 충청남도의 중앙을 지나 서천군과 보령시의 경계까지 이르며, 경기도·강원도·충청북도의 도계가 만나는 부근에서는 남한강에 의해 절단되어 있다. 북동부에서 남서쪽으로 갈수록 점차 낮아지는데, 끝부분은 바다에 잠겨 섬으로 남아 있다. 차령산맥에 솟은 주요산으로는 평창군의 계방산(桂芳山:1,577m), 횡성군의 태기산(泰岐山:1,261m), 영월군의 백운산(白雲山:1,426m), 원주시의 치악산(雉岳山:1,288m), 안성시의 칠현산(516m), 아산시의 광덕산(699m), 청양군의 칠갑산(561m), 보령시의 성주산(680m) 등이 있다. 중생대말에 습곡작용을 받아 산맥이 형성되었으며, 기반암은 화강암·편마암 등이다. 최한월 평균기온 -3℃의 등온선이 이 산맥을 따라 나타나므로 우리나라의 기후구를 남부 온대, 북부냉대로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며, 지역구분에 있어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을 구분하는 경계가 되기도 한다. 주요교통로로 이용되는 고개로는 호남지방과 기호지방 및 서울을 연결하는 차령, 평창군과 홍천군을 연결하는 운두령, 충주시와 제천시 사이의 박달재, 원주시와 충주시 사이의 양아치고개 등이 있다. 또한 지형적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둔내 터널, 루프식 터널, 똬리굴 등이 설치되어 있다. 차령산맥에서 북쪽으로 뻗어나간 가야산맥은 예당평야와 태안반도를 구분하고 있다. 지하자원으로는 금·은·중석 등이 매장되어 있으며, 1968년에 계룡산이, 1984년에 치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에 칠갑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백과사전에서 보면 오대산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오대산의 두로봉이 맞을 것입니다. 그 산맥은 충청북도와 경기도의 도계를 따라 진행이 되면서 남한강에 의해서 절단 되었다고 하였는데 이 얘기는 뭡니까 완전히 끝났다는 것은 아니고 다시 어어져 칠현산, 광덕산을 지나 성주산으로 간다고 하였는데 역서 또 금강을 건너고....
그렇다면 고토 분지로 그린 지도에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거의 일직선으로 진행은 하였는데 전주까지 간 것으로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이 산맥이라는 선이 직선이어야하는 것은 그 기본을 '지질구조선'이라고 하는 땅속의 선을 땅위로 끌어올려와 그것을 산맥이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성인(成人)이 된 우리들의 뇌리에서 점차 사라져갔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교과서에는 버젓이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산맥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산경표(山經表)의 산줄기야 분수계를 중심으로 하여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의거한 맥이라 치고 도대체 산맥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분수계란 물론 물이 두 갈레로 갈리는 경계를 뜻하는 것이므로 길게 얘기할 것도 없는 반면 지질구조선을 근간으로 한 산맥은 좀 입장이 다릅니다.
우선 산맥이라는 용어는 mountain ranges 혹은 mountains를 일본인들이 山脈이라는 한자로 번역을 하였고 이를 고토 분지로가 한국 땅덩어리에 인입을 하였으며 당시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사용한 개념입니다.
여기서 山과 脈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산이 하나의 혈관과 같은 것으로 이어져 끊임이 있어서는 아니 되는 것(continuity)으로 인식을 하게 되어 산맥은 물을 건너서는 아니 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우리는 해왔습니다.
脈이란 말이 그런 말 아닙니까?
그 용어를 정립한 일본의 학자들이 바보입니까?
이 산맥의 기반이라는 지질구조선이란 지각변동에 의해 형성되는 단층, 습곡, 산맥 등의 배열을 말하는 것으로서 한반도는 안정 지괴로 지반이 견고하기 때문에 단층운동이 우세하게 작용하여 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경우가 많다. -'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경우가 많다.'이므로 아닌 경우도 있다는 뜻일 것이다.-(고등학교 한국지리, 김주환외 5인 공저, 교학사 간, 45쪽).고 합니다.
어쨌든 산맥의 사전적인 의미는 '큰 산들(scale)이 한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는 줄기'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전의 중학교 교과서를 보면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남서쪽으로 뻗은 광주산맥, 차령산맥, 소백산맥들은 오랫동안 침식을 받아 서쪽으로 갈수록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룬다. 이 산맥들 사이를 북한강, 남한강, 금강이 흐르면서 중상류 지역에 크고 작은 분지....."라고 하면서 산맥이 분수계 역할을 하고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중학교 사회1. 67쪽- 이는 곧 산맥 = 분수계라는 의미이다. 산맥에 관하여 조금 더 깊이 들어가보면 "지반운동 또는 지질구조와 관련하여 직선 상으로 길게 형성된 산지(권혁재)"라고 하거나, "네오토닉의 산맥이란 제3기 중신세 이래 한반도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지각운동의 일환으로서 지반 융기가 진행되어 이룩된 산맥(김상호)", 그리고 손일은 "지형학적으로 산맥은 여러 개의 능선이 일정한 방향으로 함께 달리는 연맥이며 고도뿐만 아니라 폭을 지닌 산체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는데 American Geological Institute.에서 발행한 'Glossary of geology'의 정의를 보면 "산봉우리가 있건 없건 산지 혹은 좁은 간격의 산줄기(mountain ridges)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단일체로 방향, 위치, 형성 그리고 연대, 구성 부분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하고 있고 일본 지형학 사전에는 "산지가 선상(線狀)으로 가늘고 길게 늘어선 경우(a 이해가 분명하게 갑니다. 미국의 지형학백과사전(Fairbridge, 1968)에는 "Mountains are commonly classified in physical geography according to scale and contiguity, without referance to genesis. Nevertheless, the geologist finds it difficult to resist recognizing a common genesis on the basis of common scenery."라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는, 즉 "산맥이란 보통 지형의 생성원인과는 상관없이 규모와 연속성에 따라서 자연지리학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질학자들은 지형의 근간이 되는 그 성인(成因)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선은 산맥이라는 것은 그 산맥의 생성 원인과는 무관하게 외형을 가지고 판단하면 될 것이고, 그 외형은 선상으로 가늘고 길게 늘어선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가진 것이라는 정의가 가능할 것 같으며 그리고 그 성인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사람들은 지리학자가 아닌 지질학자 곧 고토 분지로 같은 사람들이라는군요. 그런데 문제는 이 문장을 대하는 사람들의 심경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즉 국토연구원의 김영표 박사는 그의 논문(2004. DEM을 이용한 한반도 산맥체게 재설정)에서 산맥은 "그 생성원인과는 무관하게 규모와 연속성을 가진 산지"라고 해석하는 반면 '박수정 교수와 손일교수'의 논문에서는 뒷 문장에 중점을 두어 그것도 지질학자는 뺀 채 "형성과정 역시 도외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genesis'를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Mountain range: a linear topographic feature of high relief… , although these may be complicated by valley cutting. … Geologists have often insisted that a range must be a mountainous belt or group “formed by one cause”or related 우리나라의 지리학계의 학자들은 지리학자입니까 지질학자입니까? 지리학이란 무엇입니까?
by a common history (Fairbridge, 1968, p.747).” "특히 주목되는 것은 산맥(mountain range)의 경우 하천에 의해 절단될 수 있으며, 동일한 성인과 역사에 의해 형성된다는 주장을 명기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해석하여 "산맥의 주의미는 지형학적으로는 일렬로 늘어선 산지라는 연속성을 중시함에도 지질학자들은 ...."을 생략하고 말입니다.
하여간 차령산맥의 실체는 없습니다.
날이 어두워 오고 산죽밭은 그 높이를 더 해갑니다.
뒤에 10여명 이 따라오는데....
17:37
아직도 2km 정도나 남았으니 아직도 한 40분 정도는 더 가야하고....
산죽으로 인하여 마루금도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남은 표지띠로 뒷 분들이 어둠 속에서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표지띠들이 안 보이는 곳에 몇 장 걸어두며 진행을 합니다.
17:56
다행히 앞에 연사랑님이 가는군요.
불러서 행동식으로 초코렛 두 개를 받아 허기를 때웁니다.
힘이 부쩍 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한 무리의 대원들이 지나갑니다.
18:20
바로 구목령인데 반트럭이 와서 대기를 하고 계시는군요.
현명한 선택입니다.
여기서 생곡리 버스종점까지 1시간 40분 정도 내려가야 하는데....
후미대원도 고려하면 ...
도대체 계산이 안 나옵니다.
아주 잘 하신 것이고.....
여러가지를 고려한 집행부의 판단은 백번 옳았으니 먼저 도착한 대원들은 그냥 내려가고 있으니 이들과 합류하는 게 또 다른 과제....
10여 분 기다리다 보니 후미 대원들이 그룹을 이뤄 속속 도착합니다.
그 조그만 반트럭 뒤에 성냥알같이 빼곡하게 올라타서 조심스럽게 그 긴 임도를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찬 바람이 땀에 식은 몸을 아리게 해도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을 보는 이 순간을 행복해 하며 저는 오늘로 한강기맥이 끝이지만 다시 이 구간을 올라 또 한 구간 그리고 두로봉까지 계속 우리의 산줄기를 이어가야만 하는 대원들에게는 오늘 한 구간이 다른 한 구간을 위한 징검다리라는 것임을 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앞에 내려간 대원들이 지름길로 내려가느라 차량과는 만나지못해 오히려 늦게 도착을 하게 되고 그들에게 박수를 치는 마음으로 식당에서 간단하게 뒷풀이를 하며 오늘의 힘듦이 오히려 보람이 되는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인 그림산악회.
오늘도 수고 많으셨고요.
항상 우리 산줄기를 사랑하는 마음 변치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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