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두류지맥(실내고개~재치고개~두류산~토보산~오탄2리)

 

놀미뒷산에서 831.4봉으로 힘차게 뻗어가고 있는 지맥

 

백두대간 상의 식개산에서 가지를 친 한북정맥은 북한 쪽에서는 왕재지맥, 고성지맥, 백역지맥 그리고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적근지맥 등을 분기시키고 그 각 지맥들은 여러 단맥들을 또 나눕니다.

주지하다시피 이 한북정맥 상의 대표적인 8지맥은 명성, 화악, 명지, 천마, 왕방, 수락, 오두(박성태님의 견해에 따른다면 도봉), 감악 등 인 바, 이들 지맥에서 갈라진 단맥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지맥에서 갈라졌으면서도 상당한 길이를 자랑하고 있는 보개지맥이나 대득지맥도 여러분들로부터 '지맥'이라는 이름을 얻고 있습니다.

 

지도를 봅니다.

분명 복계산 넘어 복주산에 이르지 않은 중간에 가지가 하나 갈라져 여러 개의 또 다른 줄기를 가른 다음 북한강으로 그 맥들을 가라앉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①만산을 지나 노적봉을 지나는 약13.9km의 만산단맥, ②또 다른 줄기는 재치봉에서 갈라져 백적산을 거쳐 홍고개를 지나 화천읍의 성산으로 떨어지는 약 24km의 백적단맥, 그리고 ③그 건너에 있는 장군봉은 아쉽게도 자료를 확인하기 어려워 생략을 하고 ④그 아래에 있는 줄기로 두류산 옆을 지나 독산을 지나 새고개, 북고개로 진행하는 약22.7km의 두류단맥이 그것들입니다.

물론 어느 분은 810고지에서 갈라져 제법 이름이 있는 토보산으로 진행을 하는 20.06km 구간을 두류단맥이라고도 보지만 '산줄기는 물을 만나 그 명을 다하는 구간'을 맥이라고 하는 통설에 따른다면 당연히 두류단맥을 북고개까지 연장하여야 할 것입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0. 12. 3.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실내고개 ~ 재치고개 ~ 백적단맥 갈림봉 ~ 장군단맥 갈림길 ~ 명지령 ~ 놀미뒷산 ~ 토보산 ~ 오탄2리

4. 소요시간

지 명

거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실내고개

 

08:18

 

 

만산갈림길

2.7

09:03

45

 

만산령

1.1

09:26

23

 

재치고개

1.8

10:12

46

 

덕적산갈림길

0.95

10:36

24

 

장군봉갈림길

1.2

11:03

27

 

두류산갈림길

2.2

11:57

54

 

두류산

 

12:15

18

15분점심

두류산갈림길

0.87

12:30

15

 

명지령

2.1

13:35

65

 

놀미뒷산

0.57

14:03

28

 

831.4봉

4.71

16:16

73

 

토보산

1.2

16:50

34

 

오탄2리

1.2

17:15

25

 

누 계

20.06

08:57

08:42

순 운행시간

산행기록

다시 실내고개로 듭니다.

오리지날 두류지맥을 운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한북정맥에서 갈라지는 한북 8정맥이라는 용어에 익숙한 저로서는 두류'지맥'이라는 이름에 조금은 거부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번 지도를 보고 그 용어를 사용하신 분들의 산행기를 억지로 찾아 읽어보는 동안 한북정맥에서 직접 갈라진 산줄기이고 또 그 줄기에서 몇 개의 단맥들을 또 가지를 치니 그 정도의 '자격'을 주어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가집니다.

그래서 지난 주 만산단맥을 약식으로 진행하였고 오늘은 가장 남쪽으로 진행하는 두류지맥의 본류를 운행합니다.

 

08:12

실내고개에 도착합니다.

아침에 가볍게 눈발이 날리더니 도로는 살짝 그 기분을 갖게 합니다.

하긴 어젯밤은 뇌전을 동반한 비로 몇 차례 잠에서 깨어났었고 오늘 산행을 걱정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 정도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08:18

산행 준비를 마치고 익히 들었던 길을 다시 반복합니다.

즉 만산단맥이 갈라지는 삼거리까지는 지난 주에 지났던 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폐타이어 계단으로 올라야겠지요.

 

나무로도 이 정도 설치하여 놓았으니 양호한 등로 사정입니다.

 

부대 철조망이 보이고...

 

그 철조망 왼쪽을 따라가면서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1070봉으로 향하는 군 비상도로가 보입니다.

한북정맥에서 갈리는 1070봉과 실내고개를 잇는 저 코스는 다음 주 정도에 복계산을 운행하면서 진행을 할 예정입니다.

 

08:32

부대 후문에 도착합니다.

등로는 군 비상도로를 따라가면 되니 너무 순탄한 시작입니다.

 

08:44

군 이정표를 따르니,

 

바로 위가 군 헬기장입니다.

 

09:03

강한 바람과 가볍게 흩날리는 눈발로 조망이 되지도 않는 헬기장을 내려와 계속 길을 따라 진행하다보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을 하면 만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니 여기가 만산단맥 분기점입니다.

온전한 두류지맥은 아래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그러면 다시 삼거리가 나오고 진행 방향을 따라 감각적으로 우틀을 하면 표지띠가 반겨줍니다.

예의 '맥사랑 산악회'입니다.

이 분들은 산줄기만 고집하는 분들이니 이 표지띠는 가장 신뢰하여야 할 그것입니다.

다만 내가 오늘 만산단맥으로 운행할 것인가 아니면 백적, 장군, 두류... 등에 따라 가고자 하는 코스를 정확하게 따른 다음 운행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백적을 운행하려다 두류를 운행하게 되는 우(愚)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각 단맥들 까지 운행을 마쳐 갈림길마다 다 표지띠를 달아 놓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우틀한 다음 진행 방향을 조망합니다.

이 정도로 윤곽은 보이니 진행하는 데 별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바람이 너무 세군요.

 

09:22

군 비상도로를 따라 무조건 직진을 하는 건 금물입니다.

아까 마루금 진행 방향을 설정하여 놓았으니 이 정도에서 마루금을 타야 하겠지요.

오른쪽으로 표지띠도 보입니다.

혼자 산행을 하다보면 잡무(雜務)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사진을 찍으랴 기록을 하랴 그리고 표지는 다는 작업까지.....

이렇게 추운 날은 장갑을 낀 채로 표지띠를 빼서 달아야 하니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족히 1~2분은 소요되지 않겠습니까.

 

09:24

폐헬기장 같은 곳을 지납니다.

 

09:26

드디어 만산령입니다.

1983년 완공한 군 비상도로군요.

아까 우틀하여 마우금으로 들어서긴 하였으나 그냥 진행되는 도로와 만나게 됩니다.

약간은 허탈합니다.

 

10:00

만산령 기념비를 뒤로 하고 본격적인 마루금에 진입을 합니다.

바로 앞 산등성이로 오르면 됩니다.

잠시 너저분한 잡목을 헤치고 오르면 온전한 등로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제 마루금을 걷는 느낌을 가지게 되는군요.

 

하늘이 조금 게이고 있는데 바람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모자의 귀마개 부분을 내리고 멀티프를 코까지 덮고 그 모자 위로 후드도 덮습니다.

장갑은 면장갑을 하나 더 끼어 손가락 끝의 보온에도 신경을 씁니다.

 

10:12

꼼지락거리느라 시간이 조금 지체되긴 합니다.

여기가 재치고개이군요.

 

오른쪽 가파른 경사로 내려가면 게곡을 따라 대명사 절터에 이르게 됩니다.

탈출로로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내일은 이 길을 따라 올라와야 합니다.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올라갑니다.

 

재치봉을 넘으면 안부를 지나,

 

10:36

백적단맥 갈림봉에 이릅니다.

 

잡목들로 인하여 조망은 되지 않는 곳이지만 이 봉에서 좌측으로 진행을 하면 백적단맥으로 진행이 되는 곳이니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곳입니다.

'산친구 산악회'에서 백적단맥 방향과 두류지맥 방향으로 이정표를 설치해 놓아  산님들의 운행에 편의를 제공해 주고 계십니다.

 

10:41

상당히 분위기 있는 곳입니다.

이국적인 맛도 나고...

 

11:03

삼각점이 있는 860봉입니다.

이 봉우리에서 좌틀을 하면 또 하나의 단맥인 장군단맥으로 진행을 하는 갈림길인데 불행히도 그 방향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강풍에 신경을 쓰다보니 깜빡고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 길은 잡목때문에 운행하기가 어려운 단맥이라고 하여 애초 그 단맥은 운행하려는 계획에서 빼어놓았기 때문에 관심이 가지 않아서 은연 중에 간과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1:08

우회도로이자 백마계곡으로 빠지는 길입니다.

 

11:25

바람만 아니라면 정말로 호젓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길입니다.

멀리 두류산의 윤곽이 들어나는 것 같군요.

 

11:39

헬기장을 지납니다.

 

이 그림은 정말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두류지맥의 등로는 생각보다 훨씬 명확합니다.

 

11:46

또 용도폐기된 넓은 헬기장 같은 공터를 지납니다. 

 

 

11:57

드디어 970봉입니다.

지맥의 본류는 왼쪽으로  진행이 되지만 이 산줄기의 이름이 명색이 '두류'인데 그곳을 가지 않으면 명분이 설 것 같지 않습니다.

 

12:03

아니 이게 뭡니까.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화천군은 등로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북정맥을 하면서도 화천군 지역이나 화악산 일대에서도 변변한 이정표 하나 구경한 적이 없었는데 이런 것을 보다니...

포천시나 남양주시의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12:11

두류산을 오르지 않았으면 크게 후회할 뻔 하였습니다.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망이 되는 곳을 만납니다.

날씨도 좋아져 조망도 끝내줍니다.

우선 한북 정맥을 배경으로 실내고개로 향하는 도로를 봅니다. 

 

그 우측으로 멀리 대성산이 보이고 제가 지나온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조금 더 우측으로 가면 저 뒤로 만산단맥 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조금 전에 지나온 줄기가 힘차게 이리로 달려옵니다.

 

12:15

잠시 조망을 하느라 시간을 빼앗긴 다음 바로 뒤에 있는 두류산으로 오릅니다.

그런데 제가 분명 사진상으로 보았던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이런 표지판이 대신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정상석을 확인하고....

 

조망은 전혀 되지 않는 곳이니 바로 내려옵니다.

 

12:26

다시 이정표를 보면서,

 

12:30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왕복 30분 정도 소요 되었으니 딴 짓 하지 않고 갔다온다면 왕복 20분이면 충분한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