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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금북정맥의 기맥, 지맥

석문지맥 2구간(암소고개~몽산~면산~오봉산~국사봉~오룡산~철마산~아굴산~삽교합수점)졸업


2016년 새해가 되면서 독도의 대가大家 산으로님께서 작정하신 계획이 하나 있습니다.

"올해는 휴가를 제대로 찾아먹자!"

1년에 써야 할 연가 횟수가 몇 차례 정해져 있는데 연가 보상비를 받을 금액도 자체 예산에 문제가 있고 그렇다고 해서 그걸 다 쓰지 못하면 그것도 감사에 지적을 당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속내는 산에 대한 욕심이겠죠.

어쨌든 그런 이유로 올해 2. 9. 산으로님의 휴가 때 석문지맥을 다녀 왔고 중간에 갑산지맥도 갔다 왔었습니다.

지난 주는 진도지맥에서 같이 발을 맞췄고...

화요일인 4. 5. 석문지맥을 하긴 해야겠는데 제 일정이 어떻냐는 카톡이 날라옵니다.

발동을 거시는군요.

어제, 오늘 계속 바빴는데....

일을 정리합니다.

"자료 준비를 할 시간이 없으니 산으로님께서 준비 좀 해주세요."

산에 간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구간 중간에 민간인들이 사는 동네(송악읍 기지시리)를 통과하기 때문에 점심은 준비할 필요도 없고...

가벼운 가방을 매고 새벽에 집을 나섭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거쳐 오늘 구간의 마무리 지점인 삽교호관광단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얼마 안 있으니 '산으로'님이 도착합니다.

산으로님이 싸가지고 오신 미역국에 밥을 조금 말아먹고 산으로님 차는 주차장에 놔두고 제 차로 오늘 구간의 들머리이자 지난 구간의 날머리인 와우리 암소고개로 향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4. 6. 수요일

2. 동행한 이 : 산으로님

3. 산행 구간 석문지맥 2구간(암소고개~몽산~면사~오봉산~국사봉~오룡산~철마산~아굴산~삽교합수점) 졸업

4. 산행거리 : 38.93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321.85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암소고개

 

06:48

 

 

몽 산

  9.58km

 09:39

171

면 산

3.54

11:00

81

20분 간식

오 봉 산

1.42

11:33

33

 

국 사 봉

1.46

12:03

30

오 룡 산

7.50

14:39

96

60분 점심

철 마 산

3.03

15:40

61

 

아 굴 산

10.23

17:58

138

 

삽교호합수점

2.17

18:25

37

 

38.93m

11:37

10:17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그런데 지난 번 귀가를 서두르다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이 마을이 와우리이며 이 고개 이름이 암소고개이군요.

조금 전 이 고개로 올라올 때 고개 중턱에 있던 식당이름이 '암소가든'이었던 이유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젖소부인을 패러디한 암소부인이라는 비디오 영화 제목이 떠오르는군요.

고개 우측의 300년된 느티나무를 슬쩍 보고....

여기도 300년이었군요.

은근슬쩍 우리나라 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합니다.

이는 주역의 정鼎과도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현명과 균형 그리고 형통의 상징이라고 하니....

어느 동네를 가던지 오래된 동네의 대부분 고목의 수령은 300년입니다.

교과서에서 교수님들께서 예를 들때에도 하나나 둘보다는 꼭 세 가지 예를 들고....

학설도 적극설, 소극설, 절충설 등 세 가지...

남녀 관계도 맨 투 우먼 보다는 삼각관계가 더 재미있고.....

고개에서 좌틀하면 녹색 팬스에 선생님 표지띠가 하나 달려 있습니다.

그 옆에 제 표지띠를 하나 기대어 둡니다.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마루금은 서산시 운산면과 당진시 면천면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면천면沔川面의 한자어가 범상치 않습니다.

沔자를 쓰는데 모르는 자로군요.

옥편을 찾아보니 '물이름 면'인데 물과 관련이 있고 천도 그러하니 예로부터 물이 풍족하여 농사를 짓기에 적합한 동네여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으리라 짐작을 해봅니다.

새벽 공기가 신선합니다.

지맥은 바로 앞의 마을을 싸고 좌에서 우로 돌아가는 형상입니다.

우측으로 멀리 이 동네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아미산이 보이고....

아침부터 잠시 가시나무, 잡목 등과 혈투를 벌입니다.

오늘 구간도 얼마나 암담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지금은 조금 쌀쌀하지만 낮에는 예년에 비해 더 포근한 날씨가 예보되어 있어 전투복도 얇은 것으로 입고 왔는데 가시는 사정없이 팔다리와 얼굴을 찔러댑니다.

수건으로 얼굴을 감싸야 하고 여기에 고글은 필수입니다.

사진 #1의 '가'에 이르러 임도로 접어듭니다.

그 임도는 이 구간에서 가장 살벌한,

그리고 가장 비인간적인 도살장과 사육장을 겸하고 있다는 개농장으로 이어집니다.

짖어대는 개들을 피해 좌측 가시나무 숲으로 들어가 또 사투를 벌이다,

간신히 다시 임도를 만나 진행합니다.

마루금 우측의 오봉산225.4m 너머로 오늘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이럴 때 항상 머리에 떠오르는 문장.

Tomorrow is another day.....

스칼렛 오하라가 중얼거리던 대사죠.

한편 산山을 이야기한다면 '3'자 못지 않은 않은 숫자가 바로 '5'라는 숫자입니다.

오늘 구간만 해도 오봉산이 두 개나 있을 정도이고 우리나라에 있는 오봉산은 수로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오늘 구간의 또 하나의 특징을 들라고 한다면 보시다시피 계속 이어지는 송전탑입니다.

당진 화력발전소 때문인지 상당한 수의 송전탑을 만나고 변전소도 한 곳을 보게 됩니다.

191.8봉은 하도 밋밋하여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고....

그러고는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여전히 마루금은 이렇게 너른 수렛길입니다.

우측으로 예전에 읍내면으로 넘어가는 데 큰고개가 있어 한티 혹은 대치라고 부르는데서 유래했다는 대치리가 보이고....


지도 #2

그 대치리와 서산 운산면의 고산리를 이어주는 고개인 지도 #2의 '다'로 떨어집니다.

그렇군요.

이번 구간의 또 하나의 특징.

유달리 장승이 많이 서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장승은 일반적인 목장승을 넘어,

이 장승배기라 불리는 고개에 이르러서는 돌오 만든 석장승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이 고개를 지나면서 그 장승님들께 오늘 구간에 제발이지 이런 내포문화숲길과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도 드립니다.

그 길만이 그 무서운 가시나무와 잡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일테니까 말입니다.

화재의 흔적을 지나,

다시 나뭇가지에 시달리는데 서산의 '괜차뉴' 선배님을 뵙습니다.

선배님 !

일찌감치 9정맥을 졸업하신 다음 산행이 뜸하신 것 같습니다.

아!

정말 미치겠습니다.

그럴 때 제일 반가운 곳이 묘지.

이 묘지들을 만나면 잠시나마 가시나무와 잡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니....

휴.

지도 #2의 '라'의 곳에서 서산시와 헤어지면서 우틀하여 온전하게 병천면 안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여기서 아까 만났던 '내포문화숲길'이라는 둘레길을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룰루랄라...

발도 속도를 좀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일정이 도상거리 약 32km 그러니까 실거리는 36km 이상이 나오는 거리라 한방에 그것도 낮시간 동안 끝내기에는 좀 버거운 거리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두 방으로 하기에는 좀 가오가 안 서고....

그렇다고 한방에 하기에는 산으로님이 근자에 제가 왼쪽 무릎과 족저근막염에 시달리고 있음을 잘 인지하고 있으셨기에 오늘 일정을 잡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15km가 넘어야 어떤 이상 징후를 발견할 수 있는 저로서는 아직....

더군다나 이 정도의 마루금 환경이라면....

어쨌든 또 다시 올 수는 없는 곳이니 랜턴까지 준비하여 오늘 일정에 임했으니 가는 데까지 가 봅시다!!!

원효대사님 감사합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여기서 '원효대사'님을 거론하는 그 근거는 석문봉 올라가는 데 절터가 있고 그 절터에서 원효대사가 수행을 했었다는 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송전탑을 지나가기 시작하고....

이 둘레길은 사실 송전탑 작업을 하던 길과 무관해 보이지는 않고....

쓸 데 없긴 하지만 안전시설도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정자까지 설치되어 있는 207.1봉에 오릅니다.

이 207.1봉에서 성하리 일대가 보이고 순성저수지까지 관찰됩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순성저수지라 표기되어 있는 것을 동아지도나 영진지도에는 순원저수지라고 적혀 있군요.

'순성'은 이웃한 면의 이름인데 남의 면 이름을 가져다 병천면 안에 있는 저수지 이름을 썼겠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라고 다 맞는 게 아님을 또 확인합니다.

207.1봉에서 선생님의 산패를 확인합니다.

고도 표시가 다른 것은 선생님께서 참고하신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와 제 지도가 버전version이 달라서이지 다른 문제가 잇어서가 아닌 것이고....

이 지역이 항아리나 독이 흔할 정도로 토양이 비옥한 곳인가 봅니다.

푹신푹신....

동네 분들 산책로이자 일반 등로이니....

영탑사 삼거리에서 직진합니다.

이정표에서 우틀합니다.

좌측 가운데로 다불산321.3m이 보이면서 그 우측의 아미산350.9m이 뾰족하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아미산은 지맥외 산이지만 지금 가고 있는 몽산299.4m과 이어진 줄기이고....


지도 #3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개나리를 보면서 포장도로를 진행하면,

대전당진 고속도로는 삼웅육교로 건널 수 있습니다.

그 육교를 건너 좌틀하여 고개 하나를 지나면,

통행량이 많은 면천삼거리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 면천삼거리는 나무고개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고 ....

그 삼거리를 대각선으로 진행하여 절개지 옆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면 나무고개라는 교통안내판과 그 뒤로 지나온 207.1봉이 보입니다.

조금 전 보았던 진흙봉우리.

그 봉우리가 성상리 산성의 흔적이고 이 산성은 테뫼식 산성이라고 하는군요.

산봉우리 정상에 성 진지를 두고 그 아래 사면을 둘러서 성을 쌓아 외적의 침입을 막는다는 식의....

잡목 숲을 또 뚫고 지나니 이번에는 호두밭을 지나게 되면 잠시 편해지는가 싶더니....

바로 잡목숲.

겨우 지도 #3의 '라'에 이르러 정규등로를 만납니다.

정규 등로라는 게 결국 성곽길 같은데,

보시다시피 지금은 흔적만 있는 그런 길입니다.

밋밋한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도 상에 표기된 234.2봉입니다.

정확한 위치에 부착된 선생님의 산패입니다.

아!

좌측으로 아미산, 우측으로 몽산.

중국 불교의 성지로 알려진 중국 아미산에서 따왔을 이름인 아미산.

뾰족한 정상에 정자까지 보이는 저 아미산은 오늘 구간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를 따라 올 것입니다.

그 모습을 다시 봅니다.

좌측에 작은 절집이 하나 있는 모양인데....

등로 우측으로는 잣골성황당이 있습니다.

고개를 하나 넘으니 역시 장승.

장승군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직진하고,

시멘트도로를 버리고 우틀하여 산길로 들어서면,

이내 정자가 있고 운동시설까지 갖추어진 몽산 쉼터입니다.

지나온 207.1봉을 다시 보고 좌측으로는 오봉산까지 보이는군요.

육안으로는 멀리 석문봉까지 보이긴 하는데 카메라로는...

다불산,

우측의 아미산.

몽산 정상으로 오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여기가 산 정상이라니...

몽산에 올라와 보니 왜 이 몽산이 아미산보다 대접을 못봤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이렇게 멋진 산인데....

인사 드리고...

여기서 20분 정도 간식을 먹고 자리를 텁니다.

여기서 진행에 유의를 하여야 합니다.

길이 좋다고 무조건 직진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내려오자 마자 작은 이 이정표에서 좌틀하여야 합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병천면을 떠나 온전하게 순성면 안으로 들어가 진행하게 됩니다.

산성 설명도 읽고....

충청도 양반답게....

지도 #3의 '라'에서 도로를  건너 이정표의 '구절산'을 따릅니다.

지도 #4

지나온 몽산과 그 아래 공동묘지.

돌계단을 올라,

덕수이공 음택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238.9봉입니다.

이 238.9봉을,

여기서는 구절산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이정표에 다 그렇게 표기되어 있고....

이 구절산에 올라와 몽산을 보고,

그 우측의 아미산을 봅니다.

아!

이래서 아미산을 몽산보다 더 쳐주는구나.

그저 밋밋한 몽산에 비해 아미산은 산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82 송전탑을 지나고,

여전히 내표숲길은 이어지고 그 숲길이 곧 석문지맥 지맥길입니다.

괜찮은 가문들이 많이 나왔는지 유달리 음택이 많고....

삼거리에서 우틀.

산으로님이 나무에서 나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라고 하십니다.

송전철탑에서 전류가 흐르는 소리같이 '웅'하는 소리가 들리긴 합니다.

벌이 꽃 주위를 날아 다니는 어쩌면 노니는 혹은 일을 하느라 바삐 날개짓을 하는 소리 아니냐는 것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벌이 있긴 있군요.

Ray Charles의 일대기를 영화화한 '레이'에서 찰스가 그의 처 델라를 만날 때 벌이 우는 소리를 들으면서 벌 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로 그녀를 감격 시키던 그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꽃놀이를 나온 건지 아니면 지맥 산행을 하는 건지...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특혜입니다.

정자의 도시 당진.

끈질긴 생명력.

농가 좌측을 지나,

엄나무 숲이 정상을 이루고 있는 면산142m입니다.

조심스럽게 좌틀하여 진행합니다.

어디에 걸려 재수 없게 이 놈에게 넘어지기라도 하는 날에는 ....

나무의 진액이 황갈색을 띄는 나무.

피나무입니까?

그 나무의 나뭇잎도 요상스럽고....

그 숲의 끝에는 마루금 아래 공장에서 직원들 휴게소로 만들어 놨음직한 시설물이 보이고,

공장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길이 있을 리 없지만 조심스럽게 공장을 빠져 나와 지도 #4의 '바'의 곳에 있는 포장도로가 되어 있는 고개로 나갑니다.

조금 전 본 좌측 공장 이름이....

우측 묘지가 있는 방향으로 올라,

지도 #5

상당한 규모의 공장 좌측을 따라 걸어 지도 #5의 '사'의 곳인 오봉산 갈림봉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오봉산135.2m은 지맥 외의 봉우리이지만 그 부근 전체가 다 오봉산이겠고 또한 거기에는 삼각점이 있느니만큼 다녀오기로 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송악읍을 만나 이제부터는 송악읍과 순성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장수황씨 납골묘 우측으로 들어가,

오봉산에 올라 납짝해진 4등급삼각점(당진426)을 확인합니다.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덩달이 선배님 아니십니까.

서산에 계시니까 아무래도 이쪽은 산책 코스이시겠죠?

아! 그렇죠.

석문을 마지막 한 구간 남기셨다고 하셨지...

선배님 걱정 덕분에 아직까지는 왼쪽 무릎이나 발바닥과 뒤꿈치 양호합니다.

선배님은 물론 어제는 감악산 형님까지도 걱정해주는 전화를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선배님이야 정형외과 전문이시니까 그렇다치고 다른 분들이야 저같은 돌팔이인데도....

선생님의 산패까지 확인한 다음 되돌아 나갑니다.

역시 아무리봐도 우측 아미산이 좌측 몽산에 비해 격이 높아 보입니다.

진행 방향으로 국사봉을 봅니다.

잘 다듬어진 평산신씨 가족묘를 지나는데,

오늘 자주 등장하는 표지띠입니다.

이쪽 충청도 산꾼이신가.....

강호江湖에는 잘 알려지지 않으신 분같은데 어떻게 이런 곳을....

이쪽 충청도 산꾼이신가.....

산으로님도 자두나무인지 매화나무인지 잘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어쨌든 좀 잡목 구간을 지나,

국사봉國賜峰에 오릅니다.

참 성의없는 국토지리정보원입니다.

어떻게 산 이름에 賜자를 쓰는지...

산 이름을 이야기 할 때 국사봉의 국사國師는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국가에서 덕행 높은 고승()에게 주는 최고 법계() 혹은 임금의 스승을 이야기 하는 게 아니라 전통 신앙에서 이야기 하는 하느님 곧 단군 왕검을 이야기 하는 것인데 웬 賜? 

가교리 방향을 따릅니다.

직진하고,

#97, #98 송전탑을 지나 서해안고속도로를 갈산육교를 통해 건넙니다.

133.7봉은 소나무를 팔기 위해서 반출 작업을 하느라 온통 밧줄투성이입니다.

흙은 무르고...

한 켠에 박혀 있는 3등급삼각점(당진307)을 확인하고,

낮은 키의 소나무에 걸려 있는 선생님의 산패도 확인합니다.

이 동네는 멋진 한국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곳인데 머지않아 신축 아파트촌의 관상수로 다 뽑혀 갈 것 같습니다.

순성읍을 벗어나 당진시로 접어듭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당진시와 송악읍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야생이 된 고양이 느긋하게 팔자걸음으로 걷다 제 인기척을 듣고는 숲으로 도망을 가고....

지도 #6

지도 #6의 '자'에서 가교1리 방향을 따릅니다.

기지시리육교를 건넙니다.

오늘 점심을 매식하기로 한 동네입니다.

적당한 식당을 물색하는데.....

우리가 진행할 방향은 국일조명 우측 골목인데 보신탕집과 일반 국수집.

왼쪽으로 내려가니 추어탕집이 보입니다.

왕갈비탕집이 있으면 그거나 먹고 가려했는데 ...

추어탕 한 그릇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여사장님이 센스가 좋으십니다.

구수한 맛에 튀김까지 11,000원.

두 구릇에 튀김 10마리.

맥주 두병과 소주 한 병을 먹고 나니까 오전에 걷느라고 소비했던 칼로리를 더불로 다시 받아온 느낌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 고개의 원래 이름은 성황당고개 같습니다.

이 기지시리는 송악읍의 읍소재지인데 리里라는 행정 단위 속에 이 보다 더 큰 단위인 시市가 들어가서 좀 이상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기지시機池市의 機는 베를 짜는 틀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池는 우물 혹은 못이니 베틀에 짠 옷감을 행구는 연못의 형상과 같다는 기지라는 마을 이름에 자신들의 동네를 좀 격이 높은 행정단위로 붙여 부르자는 데서 시市를 붙여 기지시로 부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신들에 대한 자부심이 깃들여 있는 동네 이름 같습니다.

진행은 가운데 골목으로 들어가 빌라 끝에서 우틀합니다.

그러면 읍사무소 뒤로 송악보건지소가 있는데....

아니 이게 무엇입니까.

억세게 운이 좋습니다.

마침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재까지 된 그 유명한 기지시리 줄다리기 축제를 3일 앞두고 줄다리기에 사용할 그 줄을 주민들이 손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물어보며 관심을 보이니 줄다리기 박물관 구경이라도 하고 가라는 어르신 말씀에 시간 관계 상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가는 저희 마음이 조금은 찝찝했습니다.

방송에서나 보았던 그 유명한 기지시 줄다리기의 줄 실물을 보고 가니 뭔가 횡재를 했다는 느낌입니다.

직진하여 고갯마루에서 우틀하여,

다시 좌틀하여 시장을 빠져나갑니다.

이수보리밥집 앞에서 좌틀하여,

아파트 단지로 나아 가는데,


멀리서 볼 때에는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 뒷쪽에 있는 주민 산책로로 쓰이고 있는 국사봉으로 마루금이 진행되는 것 같은데 현장에 와보니 그 루트는 바로 물줄기를 만나게 되고 지대 역시 여기보다 더 낮았습니다.

마루금은 길을 건너,

알찬공인중개사 앞으로 나아가 골목 끝에서 우틀하면,

새로 길을 닦고 있는 건설현장을 우측에 두고 진행하여,

다시 신흥마을을 우측에 두고 숲으로 들어가는 데 이게 올바른 마루금입니다.

지도 #6의 '차'에서 이정표의 '등산로'를 따릅니다.

호젓한 등로를 따라 101봉을 지나면,


지도 #7

좌측으로 서원사를 힘겹게 보고,

정자를 지나 오룡산에 오릅니다.

오룡산에서의 진행이 어렵습니다.

바로 우틀하여 무덤 옆으로 내려와,

인삼포였던 갈아놓은 밭을 가로질러,

지도 #7의 '차'의 곳인 인삼포 옆 임도로 내려섭니다.

주동마을을 지나,

가시나무와 잡목 숲으로 들어섭니다.

직진을 하면 고속도로 절개지로 떨어지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왼쪽으로 표지띠 하나를 달아놓고 흐름을 따라 내려서면,

고속도로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그 너머로는 졸음쉼터가 보입니다.

좌틀하여 토끼굴을 통하여 진행합니다.

절개지로 올라가 봤자 공장때문에 진행하기가 쉬워보이지 않아 태성밴딩 좌측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가운데 보이는 마루금으로 이어질것 같지만 이 도로는 태성벤딩 위의 공장까지만 이어지는 도로라,

부득불 좌측의 밭을 가로 질러 소나무 숲 앞에서 좌틀하여 공장이 점거한 마루금을 점프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현장에 올라와보니 예상대로 그렇군요.

저 위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이 삼거리에서 좌틀하여,

볼록 거울 우측의 공장 옆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잡목 숲으로 들어가 두 개의 공장 사이로 빠져 나옵니다.

공장은 문을 닫고 부지는 주위의 공장 주자장 용도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 공장 지대의 마루금은 공장으로 인해 우회가 불가피합니다.

그런대로 마루금에 가장 근접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이 공장에서 좌틀하여 공장 막다른 길에서 우틀하면,

주식회사 하이센스가 나오고 그 공장 뒤가 마루금인데 공장 안을 통과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마침 공장 마당으로 점잖으신 분이 나오셔서 주위를 거니시는군요.

건너 마을 칠복이가 최진사에게 정황을 설명하듯 정중하게 설명을 드리고는 조용히 사면을 치고 올라가겠노라고 말씀드리자 난처한 표정을 지으시는군요.

그런데 공장 후면에 위 걸게사진이 걸려 있어 사진을 보며 덕담을 건네자 공장 좌측으로 돌아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십니다.

회사 이름도 하이센스.

그 장면의 우리도 하이센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입니다.

공장 뒤는 아주 어지럽기 짝이 없습니다.

베어 놓은 나무는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그 철마산에서 4등급삼각점(당진421)을 확인하고 철조망 옆으로 되돌아 나가면서,

선생님께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묘지에서 왼쪽 KCC 물류센터 뒤로 달라붙고....

가시밭 길을 벗어났다는 것에 대하여 한숨을 돌리며 수렛길을 따라 걷습니다.

독암마을 우측을 걷습니다.

마루금 상황이 오늘 구간 종주를 다 마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주는군요.


지도 #8

수로를 따라 걷다가,

올리고전통문화체험관에서 우틀하고,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계속 걷습니다.

34번 국도는 거산육교를 통해 건너고,

교회 건물 같은 복음병원 앞에서 우틀하여 신창중학교를 지나,


지도 #9

세실공방을 지납니다.

돈사에서 한창 작업중인데 죽은 돼지를 땅에 묻기도 하지만 구제역하고는 상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막다른 길에서 당진농장 방향으로 좌틀하고,

이정표를 따라 직진하면,

세한대학교를 지나,

남산육교를 건넙니다.

국궁장에서 좌측 숲길로 들어서면,

길 한복판에 박혀 있는 4등급삼각점(아산428)을 확인합니다.

어느 덧 도엽이 당진에서 아산으로 넘어 왔습니다.

예.

선생님 오늘 아예 다 끝내버리고 올라가겠습니다.

저희도 저희지만 참 대단하신 어른들이십니다.

아마 이날 준희성생님, 여영님 그리고 맨발사부님 등 세 분이 함께 산행하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한 봉우리도 빠뜨리지 않고 샅샅이 훑으셨는지...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살아 있는 전설.

이 분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팔각정에서 바로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이 좋으나 마루금은 우틀하여,

묘지 옆 우측으로 빠져나와,

지도 #10

삼거리에서 삽교호 방면으로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마라톤으로 따지자면 35km 지점이 지난 지점입니다.

1위를 할 것 같은 사람이 스퍼트를 서서히 올려야 하는 지점.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 무지 돈을 쏟아부어 만들어 놓은 자전거 길을 따라 인간 자전거가 되어 그 길을 따라 걷습니다.

자전거는 한 대도 보이지 않습니다.

진대울 마을 앞의 식당가를 지나 아굴산42.1m을 가느냐 마느냐 잠시 고민을 합니다.

아굴산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34번 국도에 비해 낮아 아무래도 지맥 외枝脈 外로 보여지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이 주위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고 삼각점이 있기도 하니 들르기로 합니다.

또 가시나무 숲입니다.

3등급삼각점(아산311)을 확인하고 ,

사부님 명의의 산패도 확인합니다.

대단하다 못해 지독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자, 이제 40km지점을 넘어 섰습니다.

삽교호관광단지로 들어서면서 마라톤 선수가 스타디움 안으로 들어선 기분입니다.

마지막 트랙을 도는 선수같이 산으로님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합수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지맥의 끝으로 향합니다.

바다.

서해 바다입니다.

그리고 우측이 곡교천이 삽교천에 합류되어 다시 바다와 만나는 곳입니다.

산으로님이 손가락으로 아산만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렇군요.

멀리 서봉지맥의 끝 계두봉이 볼록 머리를 내밀고 있고.....

이렇게 또 하나의 지맥을 끝냅니다.

첫 구간을 노모때문에 조금 짧게 마쳐 세 구간으로 진행하려 했던 석문지맥을 두 두간으로 끝내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드는군요.

하지만 석문지맥의 끝을 지금 여기로 보느냐 아니면 기지시리에서 좌틀하여 당진천이 석문호로 흘러들어가는 송산면 가곡리에서 맥이 다 하는 것으로 봐야 하느냐는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1979. 10. 26.의 흔적을 지금 누가 기억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이듬해 5월.

이 표석을 갖다 붙이자마자 광주에서는 엄청난 소용돌이 휩싸이는 사건이 일어났으니....

가벼운 산행이 무거운 역사를 기억하게 하였군요.

그 날 저는 한북정맥이 지나고 명지지맥과 천마지맥의 사이에 있는 현리라는 곳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그때의 상황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