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白頭大幹!
언제 들어도 가슴이 뛰고 설레이며 흥분이 되는 이름 백두대간.
적어도 제게는 그렇게 다가옵니다.
신라 말인 10세기 초 도선의 '옥룡기玉龍記'에 최초로 등장한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은 조선 조 1769년(영조45년) 신경준이 퍈찬한 것으로 알려진 '산경표山經表'에 의해 완성되게 됩니다.
우리나라가 백두에서 시작하여 지리에서 마쳤으니, 그 형세가 물을 뿌리로 하고 나무를 줄기로 한 땅인지리.... (옥룡기)
백두산은 우리나라 산맥의 조종이다....(중략)...왼쪽 줄기는 동해를 끼고서 뭉쳐져 있는데 하나의 큰 바다와 백두대간은 그 시종을 같이 하였다.....중략...대체로 일직선의 큰 산맥이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중간에 태백산이 되었고 지리산에서 끝났으니...... (이익 성호사설)
강과 산이 둘이 아닌 하나로 보았던 우리 선조의 지리인식이 그대로 녹아들어가 있고 우리 민족의 애환을 그대로 품고 있는 백두대간.
적어도 일본인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지리인식이었습니다.
근자에 들어 너도나도 백두대간을 걷고 있습니다.
그 목적과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한 가지 생각만은 꼭 가지고 걸어야 할 것입니다.
산맥에 빼앗긴 우리 민족의 정신만은 꼭 되찾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백두대간이 다가옵니다.
백두대간을 걸어 본 지 7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예전의 무모함 혹은 맹목성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개념 정립을 위하여 그 대간길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의무감 내지는 당위적當爲的 명제로 말입니다.
우선 워밍 업warming -up으로 백제와 신라의 국경선이었고 두 지역의 생활상을 엄격하게 분리했던 구간을 걸어보기로 합니다.
그 구간은 일제가 백두대간을 네 개(마천령 산맥, 함경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로 참절한 산맥 중 소백산맥에 해당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산맥 = 산줄기'라고 가르친 고토 분지로 때문에 우리가 겪어야 했던 황당함 만큼이나 학교에서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도 이해할 수도 없었던 구조선構造線과 山脈을 우리는 그냥 무조건 외워야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무지함 속에서 우리는 소백산맥이 중국방향의 구조선에 속하고 그 방향은 북북동-남남서 혹은 북동-남서 방향이라고 하며 이는 미국의 지질학자 펌펠리가 1866년 이를 '지나支那방향'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면 그대로 이해해야만 했었던 이 소백산맥.
고토 분지로도 그 시작을 알 수 없다고 하였고 지금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소백산맥을 백두대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걷습니다.
여기에 지역 산악회인 목동산악회가 거드는군요.
백두대간 팀에서 빼재(신풍령) ~ 부항령 구간을 하는데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제의가 위에서 말한 저의 그런 생각을 조금 더 빨리 움직이게 만들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사 제켜두고 흔쾌히 승낙을 합니다.
2016. 6. 25. 자정에 출발한 목동산악회 전용버스는 빼재에 03:00가 넘자 도착을 합니다.
날이 샐 때까지 조금 더 눈을 붙이기로 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6. 25. 토요일
2. 동행한 이 : 목동산악회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덕유산구간 (빼재 ~ 삼봉산 ~소사고개~초점산~대덕산 ~ 덕산재 ~ 부항령)
4. 산행 거리 : 22.17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736.03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빼 재 |
|
05:00 |
|
|
삼 봉 산 |
4.35km |
06:34 |
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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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고개 |
3.74 |
08:27 |
113 |
15분 휴식 |
초 점 산 |
2.97 |
10:21 |
114 |
75분 조식 등 |
대 덕 산 |
1.74 |
11:03 |
42 |
10분 휴식 |
덕 산 재 |
2.91 |
12:54 |
111 |
43분 휴식 |
부 항 령 |
6.46 |
15:10 |
136 |
10분 휴식 |
계 |
22.17km |
10:10 |
07:37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end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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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if]--> 고도표
지도 #1. 빼재 ~ 삼봉산 4.35km
이 고개를 수령秀嶺이라고도 부르는 거 같은데 이는 빼재를 "빼어나게 수려한 고개"라는 의미로 해석을 하여 억지로 갖다 붙인 한자어 입니다.
이 빼재는 예전에 이 부근에 있던 산적들이 산짐승을 잡아먹고 그 뼈를 쌓아두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說,도 있으나 행인들도 별로 없었던 이 고개에 무슨 산적들이 있었겠냐는 반문에는 꼬리를 내리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빼재가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이 부근 사람들은 고개를 설래설래 흔든다고 하니 수령秀嶺만큼은 아닌 게 틀립없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수령이 아닌 빼재가 지금은 추풍령에 대항하여 신풍령新風嶺으로 개명을 했다고 하는데....
글쎄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도 수령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판이니....
지도를 자주 들여다보면 볼수록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도 믿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을 자꾸 느끼게 됩니다.
어쨌든 그 빼재에는 백두대간 열풍에 발맞춰 이런 표석도 세워졌지만 산맥이냐 산줄기이야는 얼마나 진지하게 대간을 논하고 그 대간에서 가지를 친 산줄기들을 이야기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예전는 신풍령(빼재)휴게소가 있었던 자리에 연수원 같은 건물이 들어서 있군요.
신풍령 휴게소가 경영난에 어려움을 겪다가 '경희스포츠단식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모습을 갖춰 어떻게든 건물을 살려보려고 했었는데 결국 철거가 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바로 아래 터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 새로운 길이 생기거나 터널이 생기면 구舊도로에 있던 상권은 여지없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자, 그럼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빼재에서 삼봉산 방향의 들머리는 고제면 방향으로 50여 m 내려간 곳에 나무계단으로 오르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늘 마루금은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과 경상남도 거창군 고제면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됩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오릅니다.
나무 계단을 다 올라 흙을 밟은 지도 잠깐 마루금은 우틀합니다.
직진하는 길은 선명하지만 이 길은 그저 934.6봉으로 가는 길에 불과하고....
이정표의 삼봉산을 따릅니다.
어제 비가 온 후의 기상 상태.
하늘은 구름이 잔쯕 끼어 있고 바람은 드셉니다.
저 바람이 제발이지 구름을 싹 몰고 가서 깨끗한 조망을 우리 팀에게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무리 대간길이라도 여름은 여름입니다.
나뭇가지가 뺨을 몇 번씩 때리고 어제 내린 비나 지금도 잔뜩 끼어 있는 안개때문에 그 가지의 잎사귀들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바짓가랑이는 시나브로 축축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후미를 기다리느라 잠시 숨을 고릅니다.
'된새미기재'라고 고개 이름 표기가 되어 있군요.
뒤에는 119구조목이 박혀 있고....
좌틀합니다.
아이 키 만큼이나 자란 덩굴나무를 뚫고 진행을 하면,
지도 #1의 '가'의 곳에서 금봉암 삼거리를 지나게 됩니다.
'사람과 산' 백두대간 종주 지도집에는 여기를 '된새여재'라고 표기해 놓았군요.
직진합니다.
또 만나는 이정표도 역시 금봉암 갈림길로 지도 #1의 '나'의 곳입니다
계속 직진합니다.
그러고는 등로를 따르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표지띠를 따라 우측 바윗길을 택하고 조금만 오르면,
삼봉산1255m입니다.
새롭게 설치한 정상석이군요.
예전 정상석 옆에는,
3등급 삼각점(무풍311)이 박혀 있고....
덕유산에는 4개의 덕유산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있는 셈입니다.
이 삼봉덕유산1255m과 향적봉이라고 부르는 북덕유산1614.2m 그리고 웅장한 모습으로 덕유의 남쪽을 맡고 있는 남덕유산1507.4m.
그리고 서봉이라고도 불리며 육십령에서 오르다 보면 처음 대하게 되는 장수덕유산1496.5m 등....
백두대간을 북진北進하는 경우 이제 여기서 덕유德裕의 크고德 넉넉한裕 품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 아쉬움을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남겨봅니다.
지도 #2. 삼봉산 ~ 초점산 6.71km
이제 진행은 소사재 방향입니다.
작년인가요?
거창읍내에서 탑선방향 버스를 타고 탑선슈퍼 앞에 하차하여 수도지맥을 이어가던 때가....
오늘 그곳을 다시 방문하게 되는군요.
바람은 여전히 드센데 안개구름은 걷히지 않고....
덕분에 더위를 느끼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고 조망이 안 되니 그게 걱정스럽습니다.
1263.4봉을 지나고,
그 옆의 바위봉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바라보는 대덕산 방향은 그저 이 정도....
막막합니다.
드디어 여기서 우틀하여 내리막길로 들어섭니다.
직진을 하면 거칠봉1178.3봉으로 진행하는 줄기로 진행할 수도 있고 괴목령을 지나 우틀하여 무풍면과 설천면의 면계를 따라 진행하는 1056.6봉 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행하는 마루금은 도계道界와 일치하지 않게 됩니다.
도계는 조금 더 북서쪽으로 나아 간 쪽으로 진행하고 있어 무주군이 조금 손해를 보게 된 격입니다.
도계에서 벗어나 거창군 고제면 봉계리 안으로 들어갑니다.
설악의 마등령에서 비선대 방향으로 떨어지듯이 무조건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야 합니다.
기억에 생생한 곳.
7년 경 전인 2009. 5. 31 이곳을 통과하던 기억이 눈에 삼삼합니다.
그 숲으로 들어가 솔밭 아래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마마님께서 얼려오신 막걸리 두 통이 어느 정도 해동이 되어 먹기 딱 좋게 녹았습니다.
두 순배 씩 반주로 돌려 먹습니다.
40분 정도 아침을 먹고 자리를 텁니다.
좌측 1249.1봉과 우측 초점산(삼도봉)라인이 뚜렷하고 그 봉으로 대간 라인이 힘겹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나온 대간 삼봉산 라인.....
이곳 주생산물인 고랭지 배추에 농약을 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번 가을 김장용인가?
1089번 도로로 떨어집니다.
대간길인 소사고개(680m) 위로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행로가 생겼군요.
그 소사고개를 넘으면 이곳은 대간 북쪽임에도 행정구역 상으로는 무주군 무풍면이아니라 거창군 고제면입니다.
이 탑선슈퍼의 도로면 주소는 고제로 1111.
그러니까 소사고개 너머 탑선슈퍼로 내린 빗물은 무주 남대천으로 흘러가고 소사고개 남쪽으로 흘러내린 물은 황강으로 흘러들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이 경상도 땅이라니....
이는 사실 역사적으로도 라제통문羅濟通門과 관련이 있습니다.
즉 이 1089도로를 계속 따르다 보면 무풍면 소재지를 지나 라제통문에 이르게 되는데 이 라제통문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선 역할을 한 곳이었으니 무풍은 원래 신라의 무산현이었고 통문 서쪽의 무주, 설천 쪽은 백제의 적천현이었으니 무풍 쪽은 지금도 전라도보다는 경상도 쪽에 가까운 생활양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풍쪽은 아직도 무주보다는 거창 쪽으로 거래를 많이 하였고 말투도 경상도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는....
추억의 탑선슈퍼.
문을 잠궈놓고 농사일을 하러 가셨군요.
조금 기다리니 1.4톤 반트럭과 함께 들어오시는군요.
7년 전 그때 김치 한 포기를 그냥 주시던 일을 추억하는 아주머니 머리에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이 많이 생기셨군요.
딸내미들은 다 출가했다 하시고....
맥주 네 통과 막걸리 한 통을 사서 배낭에 넣습니다.
묵직한 느낌이 옵니다.
당시의 이곳 분위기를 저는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 탑선슈퍼
이곳은 민박이 가능한 곳이어서 나와 같이 홀로 산행을 하는 사람이나 몇몇이 모여서 대간을 타는 사람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이곳은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식사는 라면 정도나 가능하므로 밥을 원할 경우 본인이 준비를 하여야 하며 다만 버너와 냄비 정도는 빌릴 수 있다.
샤워도 가능하며 방 내부도 청결한 편이나 침구류는 약간 문제가 있으므로 그저 민박이니까 그러려니 정도로만 생각하면 되겠다.
화장실은 밖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여야 하는데 내부의 재래식 화장실에 비해 깨끗하므로 이것도 문제가 없다.
주인집 내외가 아주 친절하므로 김치 한 포기 정도는 그냥 얻어먹을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환경인데 동물농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개, 오리, 닭, 토끼 등 많은 동물을 기르고 있어 자칫하면 더럽고 시끄러운 곳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훈련을 받았는지 아니면 교육이 잘 되어 있는지 이들은 나를 보고 짖거나 울지를 않으며 밤이면 이들도 잠에 빠지는지 조용하기 그지없어 안면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
다시 진행해야죠.
이정표의 초점산을 따릅니다.
공동묘지를 지나,
아름다운 꽃밭도 지납니다.
삼봉산을 배경으로 마치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꽃밭을 대원들이 걸어오고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밭.
황강천 발원지라....
지도 #2의 '다' 부근 정도될 것입니다.
황강천은 여러 계류들을 모아 황강이 될 텐데 황강이 중요한 이유는 이 황강이 좀 있으면 만나게 될 수도지맥을 에워싸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황강에서 북악까지"라는 멋진(?) 문장도 생각나는군요.
마루금은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르다,
농가 우측으로 틀어 이 안내 표시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검은 개가 열심히 짖어댑니다.
숲을 빠져나와 농가 시설물을 두어 군데 지나면 다시 기억을 떠올리는 안내간판.
여전합니다.
그리고 이 이정표.
이 이정표는 위치가 바뀌었군요.
샬롬님이 질문을 던지십니다.
도대체 마루금이 뭐냐는 겁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마루금이란....
사실 마루금에 대한 사전적인 해석은 없습니다.
어느 사전을 찾아봐도 마루금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겁니다.
한자어로 능선稜線 정도일 이 마루금이라는 뜻은 영어로는 ridgeline인데.....
이 마루금이라는 용어는 조석필 선생이 '태백산맥은 없다'라는 산경표 안내 책자에서 제안한 그것입니다.
예전에는 종주산행을 위해서, 최근에 백두대간이 알려진 이후로는 산줄기 산행을 위하여 지도 상의 능선을 따라 선을 그었을 때 그 선 즉 그 금을 마루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즉 오늘 내가 대간이나 정맥의 어느 구간을 가기 위하여 지도 상에 등고선의 봉우리 ~고개 ~봉우리 ~고개를 이어가는 선을 그었을 떄 그 선이 곧 마루금인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산행에서는 조금 다르게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그 용어의 쓰임새를 확장하여 지도에 그려 가지고 온 마루금을 따라 걸으면서 이를 올바른 산줄기 루트에도 적용하여 "내가 걸어야 하는 올바른 구간 산줄기"를 마루금으로 부르고 있는 형편입니다.
아울러 그 마루금에서 벗어났을 경우에는?
예. 그렇습니다.
"알바"라고 하죠.
본업 즉 마루금 산행에서 벗어난 부수적인 노동(?), 헛수고를 했다고 하여 쓰는 의미겠죠.
이제부터는 무조건 오르막입니다.
초점산까지는 무조건입니다.
조금 가파르기도 하고....
그렇게 무조건 오르다보면 만나는 곳.
지도 #2의 '라'의 곳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 상에는 이곳이 전라북도 무주군과 경상남도 거창군 그리고 경상북도 김천시가 만나는 곳입니다.
그러나 실제 지도로 보나 현장에 가보나 여기는 봉우리가 아니고 그저 산등성이에 불과한 곳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강의 발원지는 하나의 산줄기(母줄기, 주맥主脈))에서 다른 하나의 산줄기(子줄기, 지맥枝脈)가 가지를 칠 때 그 사이에서 나오게 마련인데 이곳은 그럴만한 자연적인 여건을 가지지 못한 곳입니다.
조금 이따 자세하게 보기로 하고....
대원들이 좀 늦는군요.
상당히 가파른 곳이다 보니 좀 버거운 모양입니다.
좀 기다리면서 주위를 둘러봅니다.
좌측 멀리 양각지맥.....
앞 우측으로는 수도지맥이 낮게 깔려 흐르고 있고....
바로 앞에 보이는 줄기 뒤로 흐르는 황강천은 가운데 보이는 수도지맥 뒤로 흐르다 진양기맥에 막혀 다시 동쪽으로 물줄기를 틀은 다음 합천을 지나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게 됩니다.
다시 삼봉산...
그 삼봉산 중앙 가운데로 대간길이 선명하고....
그 삼봉산 뒤로는 흥덕산1283.1m, 지봉(투구봉)1276.3m 라인이 희미하고, 그 뒤 우측으로 향적봉은 그저 뿌옇습니다.
향적봉 앞 우측으로 설천면과의 면계가 되는 1056.6봉 라인....
그 면계와 같이 달리는 1089번 도로....
상당한 시간을 지체하다 지도 #2의 '마'의 곳에 도착합니다.
이른바 수도지맥 분기봉입니다.
그런데 여기 있어야 할 선생님 산패가 보이질 않습니다.
작년 수도지맥을 하기 위하여 지날 때까지만 해도 잘 부착되어 있던 산패인데 어느 몰지각한 사람이 훼손한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산꾼이 이런 걸 보면서 산줄기를 익히게 되어 누구나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지나게 마련인데....
삼도봉 즉 수도지맥의 분기점은 어디인가?
그런데 이곳이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곳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의 지도 #2와 영진지도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도 #2-1. 지도 #2를 확대한 그림.
참고도 #1
영진문화사에서 발간한 영진지도 2012년판을 보면 세 개의 도道가 만나는 곳이 조금 더 올라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곳이 곧 지도 #2의 '마'의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은 수도지맥의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영진지도 같이 그려져 있으면 황강의 발원지는 경남 거창군 안에 있게 되고 그 황강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진양기맥에 막혀 더 이상 남진을 하지 못하고 동쪽으로 물줄기를 바꾸어 합천으로 흐르다 낙동강에 합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낙동강과 이 황강이 만나는 그 합수점에서 이 수도지맥도 그 맥을 다하게 됩니다.
그러니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는 영진지도 같이 바꾸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원리에 충실한 수도지맥
다시 정리해 보면 백두대간(主脈)의 위 분기점(지도 #2의 '마'의 곳)에서 갈라지는 산줄기(枝脈)와의 사이에서는 황강이 발원(지도 #2의 '다'의 곳)합니다.
곧 황강은 이 줄기의 남쪽을 싸고 있어 이 줄기는 절대로 이 황강을 건너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이 산줄기는 이 황강의 상위 하천이며 10대강의 하나인 낙동강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게 산자분수령의 원리입니다.
참고도 #2. 수도지맥
지도를 보면 이 줄기들을 품고 있는 황강과 10대 강인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는 줄기가 보입니다.
이 줄기가 국사봉 ~ 수도산 ~ 두우산 ~ 시리봉 ~ 성산을 지나는 도상거리 약 103.4km의 그것입니다.
신산경표의 박성태 선생님은 이 줄기를 최고봉(단지봉1327.4m)은 아니지만 제일 유명한 봉우리인 수도산1317.1m의 이름을 따서 수도지맥으로 명명하셨군요.
아주 타당하고 적절한 명칭 부여입니다.
그리고 이 수도지맥을 기준으로 하여 많은 물줄기가 흘러나오고 많은 산줄기들이 가지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주의하여야 할 점은 이 가지 줄기들은 여기서는 대장 줄기인 수도지맥에서 가지를 치는 줄기들이므로 수도지맥 북쪽과 백두대간과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 즉 감천과는 관계가 없는 줄기가 됩니다.
즉 수도지맥에서 가지를 치는 줄기들은 주강主江인 낙동강과 황강이 싸고 있으므로 낙동강과 황강으로 잠기는 줄기들이 정통성 있는 줄기가 된다는 말입니다.
수도지맥의 지맥1, 양각지맥
수도지맥에서 가지를 치는 지맥들을 살펴봅니다.
참고도 #3 양각지맥
먼저 수도지맥은 양각산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치면서 그 사이에서 좌가천이 발원하는데 그 좌가천은 가천천에 합류되어 거창군 남하면 대야리의 가천교 부근에서 그 맥을 다하게 되는군요.
참고도 4. 가천천과 황강의 합수점으로 가는 양각지맥
즉 양각산 ~ 흰대미산 ~ 보해산 ~ 감토산을 지나 443봉을 거쳐 바로 황강으로 들어가는 게(도상거리 약 31km, 참고도 노란선) 아니고 동쪽으로 약 2.8km를 더 진행하여 가천천과 그 상위 하천인 황강과의 합수점으로 진행하여야 한다는 것(위 지도의 빨간선)입니다.
수도지맥의 지맥2, 염속지맥
그리고 수도산 바로 전 봉우리에서 북동쪽으로 가지를 친 줄기가 보이고 그 사이에서 물줄기가 하나 발원하게 됩니다.
당연히 이 산줄기는 이 물과 다시 만남으로서 그 맥이 다하게 됨은 수도지맥이나 양각지맥의 경우와 같습니다.
그러면 물줄기인 회천과 낙동강의 합수점으로 가는 줄기를 보면 됩니다.
갈림봉 ~ 삼방산 ~ 염속봉산 ~ 칠봉산 ~ 의봉산 ~대봉산을 지나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7.6km가 되며 이 줄기의 이름은 이 줄기의 최고봉인 염속산869.9m을 따서 염속지맥이라 부르면 되겠습니다.
고로 신산경표의 칠봉지맥이라는 줄기는 염속지맥에 흡수되게 된다는 것입니다.
참고도 #5 가칭 염속지맥(빨간선)
사실 이 줄기는 신산경표에서의 금오지맥의 갈림봉 ~ 염속봉산 구간의 28.8km와 칠봉지맥이 이어진 것으로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충실하다보니 불가피하게 금오지맥이 분해가 되게 됩니다.
수도지맥의 지맥3, 영암지맥
마찬가지로 계속 진행하는 줄기는 이 염속지맥과의 사이에서 또 물줄기를 하나 내게 되겠죠?
그 물줄기는 백천이 되며 마찬가지로 상위 하천인 낙동강과 만나는 곳으로 가는 줄기를 찾으면 될 것입니다.
이 줄기는 신산경표의 금오지맥 중 염속봉산 ~ 능밭재까지의 18.5km에 영암지맥35.3km가 그대로 들어가게 되는군요.
그렇다면 이 줄기는 53.8km의 산줄기가 되고 그 줄기의 이름은 최고봉이자 가장 유명한 산인 영암산785m을 따서 신산경표에서 명명한 이름 그대로 영암지맥으로 부르면 될 것입니다.
참고도 #6 영암지맥
그리고 그 다음 줄기를 이은다면 감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32km가 되어 지맥의 실체를 형성하고는 있으나 산자분수령의 원리를 대입하면 대부분의 산줄기들은 작은 천들이 만들어져 이 천들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흐르는 산줄기들은 10km가 채 되지가 않으므로 지맥을 논할 가치가 없습니다.
참고도 #7. 나머지 줄기
겹침줄기 문제
한편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염속지맥과 영암지맥에는 겹침줄기(갈림봉 ~ 염속봉산)가 존재합니다.
이 겹침줄기의 편입 문제는 어느 물줄기가 주主물줄기인가에 따라 그 소속이 달라질 것인데 여기서는 대장줄기인 수도지맥과의 사이에서 회천이 발원하므로 이 물줄기가 주물기가 되기 때문에 겹침줄기 구간인 28.8km는 가칭 염속지맥에 편입되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수도지맥의 북쪽에서 발원하는 감천의 역할이 문제 됩니다.
주지하시다시피 이 감천이 하는 역할은 수도지맥의 북쪽 줄기와 관련되어 있으므로 이는 기양지맥을 만드는 일이므로 이는 다음 구간에서 자세히 볼 문제입니다.
나아가 분해되어 없어진 금오지맥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줄기입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선생님을 알현하고....
그러고는 초점산에 오릅니다.
그 아래 꺾어진 정상석이 예전에 세워져 있던 삼도봉 정상석인데 훼손된 채로 그대로 놓여져 있습니다.
조금 전 보았다시피 엄밀히 말해 이 봉우리가 삼도봉이 아니고 아까 그 수도지맥 분기점이 삼도봉三道峰 즉 경상남도 거창군과 경상북도 김천시 그리고 전라북도 무주군이 만나는 봉우리입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실질적인 삼도봉은 경상남북도와 전라북도가 만나는 이 봉우리보다는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충청도가 만나는 다음 구간의 삼도봉일 것입니다.
이정표도 보고,
안내지도도 보고 대원들 기념 촬영을 하느라 법석을 좀 핍니다.
또 가야죠.
홀로산행이 아니고 이렇게 산악회 대원들과 산행을 하면 항상 이렇게 여유롭숩니다.
먹을 것도 잘 먹고 쉬는 시간도 많고 할 얘기도 많고.....
지도 #3. 초점봉 ~ 덕산재 4.65km
1256.2봉을 가는 길에 조금 전 지나온 초점산을 봅니다.
그 우측으로 떨어지는 마루금도 보고...
우측 뒤가 수도지맥 줄기.
그러니까 수도지맥과는 이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이 대간 줄기와 저 수도지맥 사이에는 발원한 황강천이 흐르고 있는 것이고 그 황강천은 저 지맥 우측 뒤로 흐르고 있는 것입니다.
소백산 초원지대로 오르는 기분입니다.
1256.2봉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항상 기억 속에 있던 소나무입니다.
예전보다 조금 더 자란 것 같습니다.
뒤로 돌아서서 초점산도 보고....
그러고는 1256.2봉 정상입니다.
정상에는 정상석 대신 그나마 119구조목이 자리하고 있군요.
머리만 보이는 대덕산으로 향합니다.
뒤로 1256.2봉과 좌측의 초점산.
고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대덕산 정상에는 표지띠 두어 장이 붙어 있는 소나무가 있고,
예전 그대로 작은 정상석과,
퇴색한 이정표,
그리고 2등급삼각점(무풍22)이 있고,
그리고 김천시에서 세운 큰 정상석도 있는 등 구조물 여러 개가 이 대덕산이 이곳에 중심이 되는 큰 산임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원들과 바람이 좀 심한 헬기장 구석에 앉아 간식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조금 전 탑선슈퍼에서 사온 맥주도 꺼내고....
산 얘기, 야구 얘기, 술 얘기....
43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해서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깨끗하게 쓰레기를 수거하여 배낭을 꾸립니다.
관리되지 않은 데크를 지나,
수량이 많지 않은 지도 #3의 샘물을 지나고,
삼거리를 만나 우틀하여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얼음폭포가 아니고 어름폭포군요.
풍부한 수량에 물은 정말 얼음물 같이 차갑습니다.
대원들도 다 들어와서 손도 씻고 목도 축입니다.
아뿔사 저도 손을 씻고 세수를 하다가 제 카메라를 물에 빠트리고 맙니다.
잽싸게 메모리 카드는 뺐는데 카메라는 작동이 안 되는군요.
이제부터 폰으로 촬영을 할 수 밖에...
시간을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릅니다.
12:35
잠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이따 진행하여야 할 마루금을 봅니다.
12:43
뒤로 돌아 대덕산을도 돌아보고...
12:46
덕산재에 이르는 길은 계속 내리막만이 있는 게 아니고 오르막 길도 있습니다.
723.1봉으로 조금 치고 올라,
드디어 덕산재로 떨어집니다.
12:54
표지석을 보고,
12:58
예전에는 휴게소였다가 지금은 암자로 바뀐 곳 좌측으로 듭니다.
13:06
나무로 뒷 받침을 해 놓은 계단을 따라 올라,
13:13
봉우리 하나를 넘고 밴취가 있는 지도 #3의 '사'에서 좌틀하여야 하지만 잠시 가방을 내려놓고 삼각점을 확인하기 위하여 직진하여 833봉으로 들어갑니다.
13:19
833봉에서,
4등급 삼각점(무풍 414)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오니 대원들이 올라오기 시작하는군요.
잠시 쉬었다 좌틀하여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지도 #4 덕산재 ~ 부항령 6.46km
13:20
진행 방향으로 바로 앞이 김천시 부항면과 대덕면의 경계이자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과의 삼면봉인 808봉이고 멀리 가운데 우측 봉우리가 백수리산1034.2m입니다.
바람이 몹시 불어 미세먼지를 다 쓸어갔는지 갑자기 주위가 깨끗하게 보입니다.
13:39
나무계단이 나오고...
지도 #3의 '아'의 곳부터 세 개 정도 이런 시설을 지납니다.
13:47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선생님의 표지띠입니다.
사모님이신 하문자님과 7회, 9회, 10회, 11회 표지띠가 달려 있는데 아마 지금 14회째 정도로 대간 종주를 하고 계실 겁니다.
1주일에 3회정도 산행을 하시니 그렇게 건강하실 수 밖에요....
부부가 공통된 최미활동을 하고 계시니까 금슬도 남다르신 것 같고....
항상 강건하게 20회차 백두대간 종주의 과업을 완수하시기 바랍니다.
13:50
삼면봉인 808봉을 지나면서 이제부터는 김천시 대덕면을 버리고 부항면으로 들어가면서 이제부터는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과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의 도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14:09
나무 계단을 올라,
14:13
지도 #4의 '자'의 곳으로 오릅니다.
대원들을 기다리며 땀에 절은 옷을 갈아 입습니다.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더운 날씨에 흘러내리는 땀은 어쩔 수 없군요.
아래서 잠시 쉬다 오는 대원들을 기다리느라 저도 15분 정도를 쉬게 됩니다.
대원들이 올라오자마자 바로 출발합니다.
그런대로 평이한 길을 걷습니다.
14:42
그러다 오르는 봉우리.
853.2봉입니다.
853.2봉에서 4등급 삼각점(무풍413)을 확인하고....
이제 큰 봉우리 세 개와 작은 봉우리 세 개 등 6개의 봉우리만 남았습니다.
대원들이 서서히 힘들어 하는 시점이 되었군요.
마지막 화이팅을 외치며 서로를 격려합니다.
14:56
부항령이 800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밋밋한 738.5봉을 지납니다.
지도 #5. 덕산재 ~ 부항령 6.46km
15:04
나무 계단을 지나 케른 한 기가 서 있는 지도 #5의 '카'의 봉우리에 오릅니다.
15:09
바람 혹은 눈에 쓰러져 있는 나무가 있는 704.8봉을 오른 후 간간이 들려오는 차소리를 듣습니다.
15:10
그러고는 부항령입니다.
부항釜項이라는 말은 이 고개 동쪽의 가목이라는 말에서 유래하였숩니다.
즉 이 마을의 생김새가 '가마솥'같이 생겨 '가매실', '가목'으로 불리다 이 지명을 한자로 바꾸면서 부항이란 말이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 부항령에서 '가방털이'를 합니다.
오늘 싸온 음식물을 다 꺼내놓고, 다 먹고 가자는 얘기입니다.
어차피 집에 가져가더라도 잘못하면 음식물 쓰레기로 변할 염려도 되고...
마지막 남은 막걸리 한 통이 여기서 열립니다.
'내대로'님의 얼린 맥주도 이제 겨우 해동이 되었고....
가방 안에서는 많은 먹거리들이 나오는군요.
오늘 무탈하게 완주한 것을 서로 격려를 하면서 건배를 나눕니다.
다음 구간 오르는 대간길.
악수를 나누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짓습니다.
15:32
도로가 있는 곳까지는 600m이나 실제 지름길로 걷게되면 그 거리는 200여m로 짧아지고 시간 역시 7분 정도면 넉넉합니다.
15:33
터널 앞에 세워져 있는 대간 표지석을 보고,
수준점도 봅니다.
해발 605.1m에 위치한 삼도봉터널이 있는 부항령 차도.
팔각정에서 한참이나 쉬고 있으니 목동산악회 전용버스가 오는군요.
오랜만에 걸은 백두대간.
오늘 워밍업을 마쳤으니 목동산악회와 함께 혹은 혼자서 진행하면서 제1차 때와는 다르게 더 깊은 대간의 숨결을 느껴봐야겠습니다.
오늘 함께 발을 맞춰준 대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에 또 대간길에서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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