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오다 두류산을 지나 식개령 분수령에서 남서쪽으로 가지 쳐 나온 산줄기입니다.
그 한북정맥의 남쪽구간은 대성산에서 시작하여 수피령에서 일단 몸을 낮춘 다음 다시 온전한 마루금으로 달라붙게 되는데 그 때 북쪽으로 짧게 복계단맥 하나를 만들고는 다시 남하를 계속합니다.
그 줄기는 1070봉에 이르러 동쪽으로 길게 가지 하나를 만들어 비공식지명인 두류지맥을 만들고 두류지맥은 만산단맥, 백적단맥, 장군단맥, 창안단맥 등을 만듭니다.
다시 남하를 계속하던 정맥줄기는 하오현, 실운현을 지나 명성지맥이 갈라지는 광덕산 조금 못미친 지점에서 북쪽으로 가지 하나를 더 칩니다.
그러니까 한북정맥을 진행 중 오른쪽으로 계속 따라오던 그 줄기입니다.
그 줄기의 주봉인 상해봉의 이름을 따 산객들은 상해단맥이라 부르고 있군요.
오늘은 친구들과의 올해 송년 산행으로 그곳을 잡습니다.
며칠 전 눈이 계속와서 선답자의 발자국이나 찾을 수 있을까 걱정도 해 봅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06:50버스를 타고 광덕고개에 08:30분에 하차합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0. 12. 19.
2. 동행한 이 : 벌떡님, 한수님, 울프님, 행복님
3. 산행 구간
광덕고개~ 광덕봉 ~ 상해봉갈림길~ 상해봉 ~ 834.2봉 ~ 신술현
4. 소요시간
지 명 |
거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광덕고개 |
|
08:45 |
|
|
상해봉갈림길 |
4.1 |
10:09 |
84 |
20분 휴식 |
상 해 봉 |
0.41 |
10:24 |
15 |
|
834.2봉 |
2.6 |
11:46 |
82 |
82분 점심 |
신 술 현 |
2.66 |
14:07 |
141 |
알바0.64km |
누 계 |
9.77 |
05:22 |
03:37 |
순 운행시간 |
산행기록
08:45
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행 모두 연일 계속된 망년회 자리로 제 컨디션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몸이 무거운 게 영 둔한 느낌을 갖습니다.
거기에 날씨마저 별로입니다.
상해봉에서 사방을 둘러 볼 호기를 놓칠 것 같습니다.
앞서가는 한수님의 뒷모습이 운치는 있어 보이고 분위기도 괜찮은 것 같지만 산행을 하는 날씨로는 별로입니다.
09:23
명성지맥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박달봉 갈림길을 지나 자등현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정상은 바로 위에 있습니다.
삼각점도 있고,
그 삼각점에 대한 안내판도 있으며,
온전한 정상석도 있습니다.
기념 촬영을 해 봅니다.
막걸리 한 통을 비우고 가볍게 정상주 한 잔을 하느라 20분 정도를 소비합니다.
09:53
광덕산 천문관측소입니다.
전에 한북정맥을 할 때 두 마리의 개를 보았는데 새끼 두마리 포함 네 마리나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소리를 듣고 세 마리가 달려나와 꼬리를 치며 달려 들고 보통 반가와 하는 게 아닙니다.
너무 귀엽군요.
이제 큰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같은 버스를 타고는 회목현에서 올라 온 홀로 산님을 만납니다.
10:09
드디어 상해단맥으로 진입을 합니다.
한북정맥을 버리고 직진을 함으로써 그 구간 진행을 시작합니다.
조망은 꽝입니다.
해독 불가한 삼각점입니다.
우선은 이렇게 길이 괜찮습니다.
10:18
상해봉은 커다란 두 개의 바위덩어리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 봉우리를 오르기 전에 이렇게 작은 안내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이젠을 차서 모두들 불편한 자세로 그 바위를 오릅니다.
로프에 의지하기도 하고....
10:24
상해봉 앞 봉에 오릅니다.
아무 것도 조망을 할 수 없습니다.
원래 상해봉이 그 이름을 가지게 된 유래는 한북정맥과 그 주변의 줄기들이 운해에 잠겨 있을 때에도 이 봉우리만이 뾰족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하여 상해(上海)봉이라고 한다는군요.
사실 지난 번 한북을 할 때나 그전에 대득지맥을 할 때 그것을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의 주봉을 바라봅니다.
10:29
주봉에는 정상석이 있군요.
여기까지만 다른 산객들의 발자국이 있고 이제부터는 길을 만들면서 가야 하는군요.
진행은 바로 뒤로 치고 내려가야 합니다.
바위를 타고 올라오느라 힘이 들었다면 이 내리막 길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아주 가파른 길이 돌로만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건너편 920봉을 바라보고 진행을 합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눈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발 무릎 안 쪽에 약간의 통증이 옵니다.
근육이 약간 이완된 느낌은 있지만 걷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혹시'라는 불길한 느낌은 듭니다.
11:11
933봉에 도착합니다.
아까 상해봉에서 내려오는 구간만 제외하면 별 로 어려운 구간은 없군요.
11:20
다음 봉우리인 928봉입니다.
여러 개의 바위가 봉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11:26
그 봉우리를 지나니 이런 호젓한 분위기의 무명봉을 오릅니다.
무릎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으니 오늘 산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오늘 산행에는 벌떡님과 울프님이 같이 있어 그리 길거나 빠른 산행은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균인의 산행 속도보다도 오히려 늦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뒤로는 철조망과 군인들이 철수한 뒤 버리고 간 흔적이 있습니다.
여기도 예전에는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이었던 것 같습니다.
11:30
883봉입니다.'
안내판이 보이는군요.
한국 전쟁시 매몰된 유해 발굴 작업을 하는 곳이군요.
그러고보니 오면서 호를 판 것 같은 많은 흔적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게 이것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으로 방향을 틉니다.
큰 바위가 봉우리를 가리고 있습니다.
11:46
834.2봉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이런 안내판이 있습니다.
참으로 많은 구덩이가 파헤쳐져 있는 것을 보면 대대적인 작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데올로기 전쟁의 산물이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까지 이어졌음이 안타깝군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11:58
직진을 하게되면 잠곡저수지로 떨어지게 됩니다.
주의를 요하는 지점입니다.
마땅한 표지띠도 없어 제 것을 하나 달아두었습니다.
아침도 안 먹고 온 사람이 있어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병참대장이란 닉을 가지고 있는 울프님이 배낭 한 가득 먹을 것을 싸왔기 때문에 막걸리와 소주로 포식을 합니다.
13:20이나 되어 자리를 일어났을 정도입니다.
1시간 30분 가량 먹었으니 시간이 어느 정도 지체되었는지 짐작이 갈 정도입니다.
13:40
왼쪽으로 작은 소로가 따라오다가는 사라지고를 계속 반복합니다.
꾸준하게 마루금을 고집합니다.
13:50
603봉에 오릅니다.
여기서 약간 좌측으로 방향을 틉니다.
옛 군사비상도로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드디어 56번 도로가 보이고 건너편 676.3봉도 보입니다.
그 비상도로와 만나고,
14:07
드디어 실운현에 도착합니다.
이 아래에는 신술터널이 있고 구도로도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을 겁니다.
군용 창고도 위치해 있군요.
여기서 벌떡님, 울프님이 더 이상 못가겠다고 버팁니다.
저의 무릎 통증도 조금 더 심해져 못 이기는 체하며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습니다.
서면 면소재지인 자등리로 이동을 하여 산행 마무리 및 송년회를 갖고 서울행 직행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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