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에서는 육십치六十峙라 불렸든 육십령은 대간을 덕유산 방향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남쪽 백운산 방향으로도 이용할 수 있으니 대간길을 운행하는 데 있어서 아주 요긴한 곳입니다.
오늘은 그 육십령을 이용하여 육십령 ~ 신풍령 혹은 육십령 ~ 매요리 둘 중의 한 구간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순서로 따지면야 당연히 육십령 ~ 매요리 구간이겠지만 간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육십령 ~ 신풍령 구간을 먼저 하기로 합니다.
도상거리가 31km이긴 하지만 육십령 ~ 남덕유산 구간이 만만치 않고 마지막 횡경재 이후의 오르내림을 후반부 막판 체력이 널마나 버텨줄 지가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행정구역도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의 도계를 시작으로 남덕유산에 이르러 거창군으로 바뀝니다.
그러고는 삿갓봉에 이르러서 전북 쪽에서는 무주군이 바톤을 이어받아 신풍령까지 계속 가게 됩니다.
물론 면계로 따지면야 계속 여러 면들이 이름을 바꾸겠지만 어쨌든 덕유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이니 기대가 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백무동으로 가는 심야버스가 서상을 들러 갑니다.
새로운 노선이 육십령으로 진행하는 산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지만 막상 서상에 내리는 사람은 달랑 저 혼자로군요.
모두 지리산행입니다.
미리 전화로 말씀드렸던 서상택시(055-963-0700)에 전화를 하니 곧 나오시는군요.
육십령까지 10,000원 받습니다.
가는 길에 너구리 두 마리와 고라니 한 마리가 연이어 도로에 출몰하고.....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6. 9. 9. 토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백두대간 (육십령 ~ 서봉 ~남덕유산 ~ 삿갓봉 ~ 무룡산 ~ 백암산 ~ 횡경재 ~ 신풍령)
4. 산행거리 : 31.65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068.14km)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육 십 령 |
|
02:47 |
|
|
서 봉 |
6.96km |
05:49 |
182 |
|
남덕유산 |
1.13 |
06:32 |
47 |
10분 휴식 |
삿 갓 봉 |
3.38 |
08:04 |
92 |
|
무 룡 산 |
3.01 |
09:40 |
96 |
30분 조식 |
동 엽 령 |
3.96 |
10:59 |
79 |
|
백 암 산 |
2.36 |
12:00 |
61 |
10분 휴식 |
횡 경 재 |
2.98 |
13:00 |
60 |
|
못 봉 |
2.07 |
14:00 |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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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풍 령 |
5.80 |
16:27 |
147 |
20분 휴식 |
계 |
31.65km |
13:40 |
12:30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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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1
육십령에 도착합니다.
행장을 갖추고 사진촬영을 하려고 하는데...
아뿔사!
"메모리 카드가 없다."는 안내문이 뜹니다.
할 수 없이 오늘 사진은 폰으로 찍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어쩔 수 없이 일일이 시간을 표기하여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를 것입니다.
건망증을 넘어서 노인성 정신질환으로 가고 있습니다.
큰일이군요.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더 심각해지니...
'대간길 이어가기' 사업의 결과물입니다.
예전에는 바로 터널 입구 좌측으로 올랐었는데 이제는 터널을 남쪽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는군요.
터널 남쪽은 경상남도 함양군입니다.
홍준표가 도지사로 있는 경상남도....
터널 좌측으로 보면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덕유산국립공원은 예산이 별로 없는 곳 같습니다.
그래도 일개 국립공원인데 이정표하고는....
이것도 국공파가 아닌 산림청에서 뚝딱하고 만들어 세워놓은 것 같습니다.
02:47
무슨 창고같은 곳 앞으로 이정표가 이어지는군요.
이 육십령이 해발 697.7m의 곳에 있고 남덕유산이 1507.4m, 그리고 백암산이 1500.4m이니 이 구간은 고도표가 아주 중요합니다.
02:49
엉성한 길을 따라 오르니 바로 마루금으로 오르게 됩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마루금 산행을 시작합니다.
장수군 장계면과 함양군 서상면의 도계를 따릅니다.
반가운 구조목도 보이고....
버팀목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안전시설도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고....
03:16
그러고는 오늘의 첫 공식 봉우리인 912.7봉입니다.
벌써 200m 이상을 올렸습니다.
03:37
아! 그런데...
선생님께서 정성드려 제작하여 부착하신 산패가 훼손이 되었군요.
테이프를 가져간 것도 아니어서 아쉽고 죄송스러운 마음만 갖고 현장을 떠납니다.
03:40
그러고는 할미봉1026.3m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상석의 글씨 색깔이 섬뜩함을 줍니다.
3등급삼각점(함양304)만 확인하고 바로 자리를 뜹니다.
여기서 진행은 바로 좌틀입니다.
03:43
좌틀하자마자 나오는 이정표.
어디서 설치한 것인지 좀 엉터리입니다.
거리가 전혀....
아마 장수군에서 설치한 것 같습니다.
대포바위라고 해 놓은 것을 X바위라고 해 놓질 않았나....
03:45
바로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같은 구조물을 설치하기 좀 어려운 장소인가요?
아직도 예전 그대로입니다.
928.9봉을 넘고,
04:12
지도 #1의 '가'의 곳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고,
지도 #2
04:18
지도 #1의 '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공무원교육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04:32
국립공원이라 구조목과 이정표는 거의 같은 간격으로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04:43
헬기장을 지나고,
05:06
바로 암벽구간입니다.
조심스럽게 내려가야 하는데...
내려가기 전 찬 바람이 시원하게 올라오는 전방을 보니,
동쪽으로 서서히 해가 올라오는 지 환한 기운이 보입니다.
05:43
낯이 익은 바위 구간을 지나면서 고개를 들어보니 장수덕유로도 불리는 서봉1496.5m의 전체적인 윤곽이 실루엣이 되어 드러나는군요.
그리고,
아!!!!!
남덕유!
빨리 달려가고 싶지만 장수덕유 즉 서봉에서는 볼 게 많습니다.
우선 서봉 바로 아래있는 없어진 헬기장에서 이정표를 봅니다.
여기서 이른바 덕태 즉 덕유태극종주 구간을 만납니다.
이정표에 없는 좌측길로 들어가면 J3의 '배병만 방장'이 개척한 덕태 즉 덕유태극종주 시작 구간인 영구산 ~학선교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 덕유태극종주 구간은 여기부터는 대간길을 따르다 이따 볼 지도 #6의 '너'의 '갈미봉' 표석이 있는 곳에서 우틀하여 칡목재 ~ 호음산 ~ 수승대를 잇는 도상거리 약 50.3km 정도가 되는 길입니다.
일단 여기서 장계면을 버리고 계북면을 만나 도계를 이어갑니다.
덕유태극종주 조감도
'덕유 태극종주'는 저 봉우리에서 좌틀하여 내려가면 될 것이고...
05:49
서봉으로 올라섭니다.
그 우측의 헬기장으로 이동을 하면,
좌측으로 움푹 들어간 월성치 그 뒤로 삿갓봉과 무룡산 그 좌측의 동엽령 맨 좌측이 향적봉.
제가 보고 싶었던 바로 그 그림 중 하나입니다.
더 보고 싶은 그림은 이따 남덕유에서 보면 되겠죠.
우측으로 고개를 돌려 남덕유를 봅니다.
남덕유 우측 뒤로 월봉산1281.7m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런데 대간 동쪽에서 안개 구름이 이쪽으로 넘어오고 있군요.
잘못하면 오늘은....
오래도록 멋진 그림을 감상합니다.
05:59
점점 더 희미해집니다.
일단 남덕유로 가보죠.
10분 정도 머물다 장수덕유 특유의 긴 철계단을 내려가,
남덕유로 올라가는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택합니다.
지도 #2의 '다'의 곳입니다.
춸성치에서 남덕유로 올라오는 루트와 만나는 삼거리 우측 구석에 있는,
거창군 극서점을 확인하고....
배낭을 내려놓고 폰만 가지고 올라갑니다.
남덕유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이정표를 싸고 돌면,
06:32
정상석이 있는 남덕유산입니다.
그런데 진양기맥이 시작되는 계단 바로 앞에 무주319라는 3등급삼각점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주변을 아무리 살펴봐도 있을 리 없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으니...
예전에 있었는데 폐쇄되어 없앤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국가기준점 조서에도 없는 삼각점입니다.
진양기맥 지도
잠시 진양기맥을 보기로 합니다.
신산경표에서 제시한 진양기맥을 보면 ,
기맥은 이 남덕유산을 시작으로 금원산 ~ 기백산 ~ 황매산 ~ 한우산 ~ 천황산을 지나 남강댐으로 흘러드는 도상거리 약157.2km의 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줄기 분류체계의 대원칙은 산자분수령입니다.
이는 곧 모든 산줄기들은 예외없이 두 강 혹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예외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원칙에 진양기맥을 대입해 봅니다.
진양기맥은 백두대간의 남덕유산에서 갈라진 줄기입니다.
진양기맥이 대간에서 갈라질 때 나오는 물이 바로 남강입니다.
대간 동쪽은 낙동강이 모든 물줄기를 관할하고 있습니다.
이 남강의 남쪽은 낙남정맥 이 막고 있으니 남강은 결국 낙동강에 흡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다른 건 따질 필요도 없이 이 산줄기는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이 끝나야 합니다.
그런데 신산경표의 지도를 보면 용산치를 넘어 남강댐에서 맥을 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잘못입니다.
진양기맥(어차피 이름을 바꿔야겠지만)의 끝은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남강댐으로 가는 게 아니라 기맥 상의 한우산에서 좌틀하여 매봉산 ~ 우봉산 ~ 돌문재를 거쳐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 연장선이 신산경표의 우봉지맥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봉지맥30.3km + 남덕유산 ~ 한우산108km 구간이 되어 도상거리 약 138.3km의 기맥급 줄기가 됩니다.
저는 이 줄기를 기존 진양기맥과 구별하기 위하여 '남덕유기맥'으로 부르고자합니다.
정상에 있는 이거로 그 아쉬움을 달래줍니다.
안개가 자욱해 주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정상 모습만 담고 내려옵니다.
여기서 함양군을 떠나 거창군을 만나게 되니 이제부터 경남 거창군과 전북 장수군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6:43
지도 #2의 '라'에서 헤어졌던 대간 우횟길을 다시 만나고,
지도 #3
06:55
눈에 익은 이동중계소.
07:08
그러고는 월성치입니다.
우틀하면 황점마을로 떠어집니다.
거창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이죠.
진양기맥을 할 때 보통 기맥꾼들은 이곳이나 영각사 방향을 통하여 올라오는데 이제는 서울에서 한 방에 오는 노선이 생겼으니 진양기맥 접근이 훨씬 더 용이해졌습니다.
안내도를 보고,
07:11
올라오는 길에 우측으로 서봉(장수덕유)를 봅니다.
조금 더 있으면 완전히 잠길 거 같군요,
동양화.
향적봉은 그저 평평하게....
흑백사진.
삿갓모양 맞습니까?
무룡산은 완전히 잠겼고.....
향적봉은 그저 평평하게....
안개가 끼어 있어 더 운치를 느낍니다.
07:32
귀한 것을 만납니다.
제가 처음 덕유 종주를 한 게 1985년 여름이었는데 그때의 이정표는 이렇게 돌과 통나무를 반으로 가르고 그 면에 표기한 이정표가 전부였습니다.
그때를 추억하게 하는군요.
이렇게 서 있는 것을 지나다 발견한 거죠.
여기서 삿갓재 대피소에서 1박하고 육십령 방향으로 진행하는 산객 한 분을 만납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굳건하고 꿋꿋하게!
07:47
이정표를 지나고,
또 하나를 발견합니다.
정상은 향적봉 정상을 이야기 하는 거겠죠?
그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은 무조건 백련사 ~ 삼공리가 대표적이었고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가서 우틀하여 칠봉으로 내려가는 루트도 있었는데 스키장때문에 지금도 사람들이 다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백련사를 우회하는 길도 있었고....
지도 #3의 '마'에서 삿갓봉 삼거리를 만납니다.
우틀하여,
08:04
삿갓봉1418.6m을 오릅니다.
그런데로 괜찮은 것 같군요.
바람이 불어 잠깐 보일 때 잽싸게 찍었습니다.
앞이 월성치 뒷봉.
우측이 서봉(장수덕유).
북쪽으로는 가운데 가장 높은 봉이 무룡산.
좌측의 향적봉도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이 삿갓봉에서 무주군을 만나 이제부터는 전북 무주군 안성면과 경남 거창군 북상면의 도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08:10
삿갓봉 삼거리를 지나,
영각사 7.2km....
08:25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가 멀리서도 들리더군요.
삿갓재대피소입니다.
그러고 보니 육십령에서 여기까지 12.2km를 5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대간 처음 할 때 여기서 자고 진행했었죠?
겨울에도 한 번 와서는 자고 내려갔었고....
정이 많이 가는 곳입니다.
배낭을 내려놓고 볼 일도 보고는 취사장으로 들어가 가지고 온 떡으로 아침에 갈음합니다.
두 사람이 아침 식사를 막 끝내고 뒷정리를 하는군요.
떡을 먹고는 노모께 전화도 드리고...
08:55
30분 정도 떡을 먹고 일어납니다.
아직 물은 여유가 있는데 혹시나 몰라 500ml 물을 하나 더 챙기고...
무룡산을 향하면서 뒤를 돌아봅니다.
왼쪽 제일 뒤가 삿갓봉.
삼돌이님도 만나고....
09:01
지도 #3 바의 헬기장을 지나고,
우측에서 가운데로 올라가는 무룡산 라인을 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을 걸어도 무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정말 멋집니다.
목책과 나무계단이 너무 잘 어울리고....
그 길을 따라 오르다가,
또 뒤를 돌아보고....
이제 남덕유는 완전히 가려졌습니다.
....................
09:40
무룡산 정상입니다.
2등급삼각점(무주27)도 보고,
지도#4
향적봉 방향으로 향합니다.
안개구름이 막 피어오릅니다.
09:54
이제 거의 평평한 길을 걷는데......
운치 있는 오솔길 ....
산죽밭도 걷고...
발은 빗방울 머금은 나뭇잎으로 젖은지 이미 오래고....
1432.2봉이 서서히 가려지고 있습니다.
10:04
1425.4봉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10:19
동엽령을 가기 위해선 잠시 숲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1432.2봉은 가림봉이라고 누군가 돌위에 써놓으셨는데....
그런데 '가림'이란 말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모르겠네요.
10:28
1370.3봉의 이정표를 따르고,
10:36
음..........
10:37
.............
지도 #5
10:49
지도 상에는 이곳이 동엽령1358.2이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택리지의 산수총론 편을 보면 '영嶺이라는 것은 등마루 산줄기가 조금 나지막하고 평평한 곳이다. 이런 곳에다 길을 내어 영의 동쪽과 통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이 동엽령은 산경표에는 나오지도 않은 고개이지만 이곳보다는 아무래도 잠시 후 만나게 될 고개가 무주의 성남면과 거창의 북상면을 이어주는 고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니 동엽령이라는 이름은 거기로 양보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영진지도나 김형수 555에도 당연히 그 고개가 동엽령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사실상의 동엽령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10:54
초원을 걷는 듯한 느낌.....
10:59
그러고는 동엽령입니다.
지도 #4의 '사'의 곳입니다.
성남방향에서 올라오신 세 분이 쉬다가 두 분은 향적봉 방향으로, 한 분은 제가 있는 곳으로 오시는군요.
부천에서 오셨다는 장수가 고향인 분이십니다.
벌써 추석을 쇠러오셨다가 바람을 쐬러 올라오셨군요.
남덕유로 해서 육십령으로 내려가실 예정이시라고요.
우측 벤취로 내려가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신발 안으로 들어간 흙도 털어내고 일어납니다.
11:09
진행방향.
성남으로 내려가는 길.
11:23
1337.6봉을 지나,
11:26
바위봉을 올라,
11:38
잡목이 우거진 1378.2봉을 오릅니다.
백암봉이 이제 목전입니다.
12:00
남덕유 방향의 이정표가 있는 백암봉으로 오릅니다.
백암봉입니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향적봉이며 그 길은 덕유지맥 길이기도 합니다.
대간은 여기서 우틀합니다.
여기서 직진하는 루트는 향적봉 ~ 봉화산 ~ 버드산을 지나 금강과 무주남대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하는 31.9km의 덕유지맥이 됩니다.
우틀합니다.
이 길로 다니시는 분들은 흔치 않지만 길은 선명합니다.
12:27
별 특징 없는 대간길을 걸으면서 지도 #4의 '사'의 곳에 있는 구조목도 보고,
안동산맥 산악회라....
뭘 제대로 알고 산맥이라는 말을 쓰시는지 모르겠군요.
사실 저는 '산맥'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일본인 고토로 인해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고토가 학자적 양심을 팔아먹은 것과 그것을 일제 침략행위와 연결지어 생각하니 ....
택리지를 상당히 깊게 연구했을 고토를 생각하며 걷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고...
13:00
지도 #5의 '아'의 곳인 횡경재입니다.
우틀하면 송계사로 내려가고 ...
대간길은 좌틀입니다.
지도 #6
지도 #6의 '자'의 곳입니다.
13:26
횡계재를 지나면 이상스럽게 안부 부근은 잡초가 많아 진행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국공파가 제초 작업을 안 해놓았습니다.
이 안부에서 우틀하여도 송계사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13:50
지도 #5의 '차'의 곳의 헬기장을 지나,
우틀합니다.
버팀목 계단을 따라 오르면,
13:53
지도 #5의 '카'의 곳에 지봉 정상석이 있군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하고는 영 다른 곳인데...
이곳 부근에서 아마 2년 전인가요?
부산에서 겨울 산행을 왔던 산악회 대원 1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곳이....
국토지리정보원 지도는 물론 영진지도, 김형수555에도 이곳은 아무런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인데...
그 피구조자가 이곳을 보고 못봉이라고 울부짖을 때 구조대는 여기서 400여 m 떨어진 곳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었다면....
끔찍한 일입니다.
정상석이든 코팅지로 엉성하게 붙인 안내지든 똑바로 붙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봉따먹기' 하시는 분들의 각성이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신풍령이 6.1km 남았다고 하는데 횡경재를 넘어서서는 오르내림이 심해집니다.
일단 내려가면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니 신풍령이 874고지라는 게 맏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분명 100m 내려가면 70m올라가는 식이어야 하는데 이건 그렇지가 않으니 힘이 슬슬 빠지기 시작합니다.
14:00
힘들게 못봉1304.7m을 오릅니다.
지도에 나오는 거창한 이름대신 그저 3등급 삼각점(무풍312)만이 안내판도 없이 홀로 박혀 있군요.
14:17
지도 #6의 '타'의 곳을 오르는데 좀 쉬다가 올라갑니다.
정말 오르내림이 심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이 부근에서 이 야광안내기를 수도 없이 봅니다.
아까 얘기한 그 대원 사망 사건 이후에 달아놓은 것 같습니다.
사후약방문.
매 100m 당 3개 정도는 붙어 있으니.....
14:48
쉬엄쉬엄 가다보니 상당히 늦어졌습니다.
1263.2봉입니다.'
'알파산악회 대원님들'께서 수고를 해주시긴 하셨는데 여기가 또 왜 '대봉'?
고도 표시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 1263.2m로 표기되어 있으니 그런대로 이해가 가지만....
문제는 영진지도에 여기가 해발 표기 없이 그냥 '대봉'으로 되어 있고, 김형수555에는 '대봉 1263m'로 표기되어 있어 김형수 지도를 보고 표기한 거 같습니다.
참고도 #2
그런데 '사람과 산' 지도에는 여기도 아닌 여기서 더 진행한 참고도의 밑줄 친 곳이 대봉이라고 적혀 있으니....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건가요?
다 제 멋대로이니....
어쨌든 여기서 안성면을 버리고 무풍면으로 들어섭니다.
이제부터는 거창군 북상면과 무주군 무풍면의 도계를 따라 걷습니다.
그 봉에서 지나온 대간길을 돌아봅니다.
15:09
지도 #6의 '파'의 곳입니다.
건설부 말뚝이 부러진 채 세워져 있고,
15:13
그 바로 옆의 지도 #6의 '하'의 곳애는 '갈미봉이라는 표석이....
갈미봉 표석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바로 좌틀합니다.
여기서 거창군 고제면을 만납니다.
그 좌틀하는 길이 곧 거창군 고제면과 무준군 무풍면의 도계입니다.
덕유태극종주는 여기서 우틀하여 진행을 하게 되겠죠?
지도 #7
15:35
고도 편자차 없어도 상당히 버겁습니다.
거기에 등로 사정은 별로 좋지 않은 곳을 지나게 되고....
15:46
지도 #7의 '거'의 곳에서 좌틀.
15:58
1039.9봉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삼각점 봉에서 4등급 삼각점(무풍438)을 확인합니다.
16:04
이제 봉우리 한 개가 더 남았군요.
무슨 나무인지 하여간 군락지를 지나,
16:15
길가에 박혀 있는 낯선 삼각점 같은 것을 두어 개 봅니다.
이제 신풍령까지 거의 다 왔으니 무주구천동 택시 회사로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즉 대전가는 버스를 타는 시간 등 문의를 하고는 신풍령으로 좀 와 달라고 합니다.
16:27
드디어 신풍령입니다.
신풍령에 도착하여 지난 번 걸었던 삼봉덕유 들머리도 보다 보니,
택시가 들어오는군요.
그 택시를 타고 삼공리 버스 터미널로 들어가는데 막 버스가 움직이려고 하는군요.
16:50 무주행 버스를 타고 무주에 내리니 17:28.
17:30분 출발하는 그 대전행 버스를 타고 움직입니다.
대전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역으로 와서 18:50분 발 KTX열차를 타고 집에 들어가니 19:50.
세상에 무주에서 이렇게 빨리 집에 올 수가 있는 거군요.
이것때문에 이리로 이사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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