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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화악지맥 2구간(홍적고개~몽덕산~가덕산~북배산~계관산~가일고개)

 

마루금 상의 고목나무

 

그 무섭디 무서운 방화선을 피하려 하다보니 해가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봄이 오기 전에 이 부드러운 구간은 마쳐야 하겠기에 날짜를 잡다보니 벌써 달도 훌쩍 2월로 건너뛰는군요.

어제는 명지에서 갈라지는 구간을 마무리 하였기에 오늘은 화악으로 듭니다.

그런데 홍적고개에서 보납산까지의 구간이 약 20km를 넘으므로 이 곳을 한 번에 끊으려면 택시를 이용하지않는 이상 가평터미널에서 06:20에 출발하는 첫 차 를 이용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할 것인데 서울에서 출발하여 그 차를 이용하기는 불가능하므로 부득이 하게 그 다음 차인 09:20 버스를 타고 그 구간을 두 번에 나누어 진행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또 그 한 구간을 어디에서 끊는가 하는 것은 막연하고 위험한 생각이기는 하지만 현장에 임해서 컨디션을 보고 결단을 내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산행개요

1. 산행일시 : 2011. 2. 2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접근 구간 (윗홍적마을 ~  홍적고개)  홍적고개 ~ 몽덕산 ~ 가덕산 ~ 북배산 ~ 계관산 ~ 가일고개  

4. 소요시간

지 명

거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홍적고개

 

10:02

 

 

몽 덕 산

2.4

11:10

68

10분 준비

가 덕 산

2.3

12:15

65

 

북 배 산

2.6

13:20

65

24분 점심

736 봉

4

15:22

122

 

계 관 산

0.6

15:40

18

5분 휴식

가일고개

1.6

16:23

43

 

누 계

13.5

6:21

5:42

순 운행시간

 

산행기록

09;20에 가평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작은 정류장에서 주민들을 몇 번 태우고 내림을 반복하던 버스는 09:50경 종점인 윗 홍적마을에 등산객 6명을 내려놓고는 다른 종점인 화악리로 출발합니다.

저 끝에 보이는 홍적고개까지 오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가빠오는군요.

 

10:02

홍적고개입니다.

 

고갯마루에는 등산안내도가 서 있으며 감시 초소도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대망의 '몽가북계' 산행을 시작합니다.

날씨는 맑으나 개스가 끼어 있어 시계(視界)는 그리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10:05

홍적마을 전경입니다.

홍적고개 바로 위에 있는 헬기장에서 바라 보았습니다.

 

다올님이 먼저 저를 반겨주시는군요.

안녕하시지요?

요사이는 지인들의 한북정맥 산행을 도와주고 계신 것 같은데 항상 안산하시기 바랍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뒤로 펼쳐진 화악 응봉과 뜀박산으로 이어지는 이칠봉이 조망합니다.

 

10:19

아이젠을 차는 등 복장을 정리하고 언덕을 내려오니 군 비상도로를 만나게 됩니다.

그 도로를 잠시 진행을 하다 다시 오른쪽에 보이는 표지띠를 따라 사면을 오릅니다.

 

10:26

첫 이정표를 만납니다.

가평군은 경기도의 다른 기관보다 다른 건 몰라도 산에 이정표 하나는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오늘 등로는 이렇게 무난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참으로 대단합니다.

응봉에서 촉대봉으로 내려오는 마루금이 정말로 시원하군요.

 

10:49

이제 몽덕산도 가까워졌습니다.

 

바로 저 봉우리입니다.

 

11:08  (N37 57.307 E127 36.173)

몽덕산(690m)에 도착하였습니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뿌리가 흔들리던 정상석이었는데 이제는 누군가가 완전히 뽑아서 이정표에 기대 놓았습니다.

 

그 몽덕산에서 가덕산을 바라봅니다.

산에 올라 가야 할 방향의 봉우리를 보면 한숨보다는 빨리 저 곳을 가야겠다는 생각과 과연 저 넘어는 어떤 장관이 펼쳐질까 하는 도전 의식이 생기는 것을 보면 확실히 병은 병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쓰는 표현 중에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병에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11:35  (N37 56.875 E127 36.151)

언덕 위에 서 있는 이정표를 지나면서 봅니다.

이 이정표가 있는 곳이 740고지로 이곳에서 윗홍적버스종점으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이제 가덕산도 멀지 않습니다.

 

지나온 마루금 뒤로 화악 중봉에서 이칠봉으로 가는 마루금이 이제는 뿌옇게 보이는군요.

 

11:53

850고지를 오릅니다.

참으로 걷기도 좋고 변색된 억새와 새가 지금은 이렇게 보기가 좋지만 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이곳을 걷는 분들은 속으로 많이도 씩씩 거리셨을 곳입니다.

역시 이 방화선은 겨울이나 초봄에 걸으셔야 불편함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그 850고지에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군요.

이 고지에서 690고지를 거쳐 큰멱골로도 갈 수 있고 홍적마을로 내려 갈 수도 있습니다.

 

돌아보니 한층 더 운치가 있는 이정표와 그 주변 분위기입니다.

 

11:59

앵상골 고개입니다.

앵상골은 큰멱골마을에서 마루금 방향으로 올라오는 삼거리에 위치한 곳인데 에전에는 고랭지감자를 많이 재배했다고 합니다.

왼쪽의 가녀린 나무와 오른쪽의 잎이 무성한 잣나무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구요.

한편 흰눈과 들어나 있는 퇴색한 잣나무 잎이 봄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같습니다.

 

왼쪽으로 사면을 돌아오릅니다.

 

가덕산이 눈앞입니다.

 

가덕산 바로 아래 사면에서 왼쪽으로 몽덕산부터 따라온 철제 팬스 뒤로 삿갓봉(716.1m)이 보이고 그 삿갓봉을 향해 올라가는 군 비상도로도 그 사면에 보입니다.

 

뒤로는 앵상골 고개 부근의 잣나무 군락지와 몽덕산이 보이고....

 

 

12:15 (N37 56.431 E127 36.763)

그러고는 이내 가덕산(858m)입니다.

 

이정표가 서 있는 이곳에서는,

 

춘천시 서면 오월리 마을도 조망이 됩니다.

 

12:18

북배산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바로 삿갓봉 갈림길이 나옵니다.

양지 바른 이곳에서 홀로 산님 한 분이 차 한 잔 마시고 가라고 권하십니다.

 

정말 기분 좋게 산행을 합니다.

 

뒤를 돌아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12:46

전명골  고개를 향해 내려갑니다.

 

전명골 고개에서도 앵상골을 거쳐 큰멱골로 하산할 수 있습니다.

 

그 초입에 이렇게 표지띠가 날리고 있습니다.

 

12:43

작은 헬기장 같은 곳에 오릅니다.

 

그곳에 오르니 바로 앞으로 북배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12:46

이내 큰 느티나무 한 그루가 인상적인 퇴골 고개로 내려 갑니다.

퇴골고개의 저 나무는 상당히 유명한 나무이더군요.

 

퇴골 고개는 사거리이군요.

우측으로는 앵상골을 거쳐 큰멱골로, 좌측으로 진행하면 춘천시 서면 서상리의 퇴골로 가게 되는군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쓴웃음을 짓게 만드는군요.

 

즉 가평군 제작의 이정표는 큰멱골 방향만, 춘천시 제작의 이정표에는 퇴골 방향만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왼쪽으로 신매저수지도 보이는군요.

 

북배산 왼쪽으로는 632고지로 내려가는 산줄기가, 오른쪽으로는 503.5고지를 향하는 줄기가 각 뻗쳐 있군요.

 

13:21  (N37 55.223 E127 36.764)

드디어 북배산(867m)에 오릅니다.

 

삼각점이 있고,

 

이정표가 서 있는 북배산에서,

 

잠시 뒤를 돌아 보았습니다.

장쾌한 마루금입니다.

이런 정도의 장쾌한 마루금을 보노라니 덕유산과 소백산이 생각 나는군요.

 

헬기장이 있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13:45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밥도 맛있게 먹었으니 슬슬 출발을 해야겠지요.

멀리 목동리 마을이 보이는군요.

 

이곳에서도 목동리 작은멱골로 하산하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지명이 재미 있습니다.

목동의 목(沐)자가 목욕을 나타내니 멱골의 유래가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목욕을 하고 간 동네이며 그 골이 넓은 곳이 큰멱골, 작은 곳이 작은멱골이라 하는군요.

그리고 그 표기를 한자어로 한 것이 목동이라는군요.

 

13:48

춘천시 서면 서상리 퇴골로 내려가는 길로 춘천시에서 세운 것입니다.

계관산까지의 거리가 가평군에서 설치한 것과는 많이 차이가 나는군요.

 

계관산으로 향하는 마루금입니다.

겨울이니까 이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13:59

싸리골로 내려가는 삼거리입니다.

 

14:03

화악지맥은 또 하나의 멋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길 한가운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것이 완전히 그림 같습니다.

이곳이 갈밭재 같습니다.

갈이 떡갈나무를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저 나무들이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인가요.

나무에 대해서는 무지한지라 잘 모르겠습니다.

 

북배산을 한 번 더 돌아보고...

 

14:14

이정표를 지납니다.

 

큰촛대봉이 뾰족하게 보입니다.

 

아무리 돌아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군요.

 

14:47

631봉에 오릅니다.

펑퍼짐한 게 작은 헬기장 같습니다.

 

14:49

그곳을 내려오니 아주 오래 된 안내판을 보게 됩니다.

1989년에 설치한 것이니 정말로 오래 됐군요.

 

이곳이 싸리재로,

 

표지띠를 따라 하산하면 싸리재를 거쳐 목동2리 마을회관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제 거의 다 온 것 같습니다.

 

15:13

계관산으로 가는 마지막 이정표일 듯 싶습니다.

 

멀리서 볼 때 뾰족하게 보이던 것도 가까이서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군요.

 

15:22 (N37 53.399 E127 36.449)

가평군에서 계관산(736m)이라는 정상석을 세워 놓은 곳에 도착합니다.

아무리 입춘이 내일모레라 하더라도 겨울은 겨울입니다.

빨리 하산을 하기 위하여 서두릅니다.

그곳에서 뒤를 돌아 북배산 일대를 조망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볼록한 봉우리 하나가 또 보이는군요.

 

15:32

이정표를 지납니다.

 

15:40

그런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서게 됩니다.

해발 656m 봉우리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까 계관산이라는 정상석이 있었던 곳을 가평군 뿐만 아니라 대개의 산행지도에도 그곳이 계관산이라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 정상석 뒤로 갈라진 줄기가 422.5고지를 거쳐 개곡리까지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을 보면 등산 안내지도와 일치합니다.

하지만 국립지리정보원에서 2008년도에 발행한 최신 1:50,000 지도를 보면 이곳이 계관산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명 제정에 대하여 알아봅니다.

지명의 제정 및 변경에 관한 사항에 대해서는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시·도 및 시·군·구에 설치돼 있는 지방지명위원회와 국토해양부에 설치돼 있는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심의·의결해 확정하도록 돼 있다고 하는군요. 

즉 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가지명위원회에 보고한 사항을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심의·의결하고 확정해 이를 고시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고시된 지명을 국립지리정보원에서는 지도를 수정할 때 바로 반영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신판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도에 이곳을 계관산으로 표기 되어 있는 것을 보면 가평군에서는 지명 변경에 대하여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편 지명은 예전부터 내려오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계관산의 어원이 鷄冠 즉 닭벼슬이므로 멀리서 이곳을 바라보았을 때의 형상을 보고 이름 지은 것이므로 이 역시 736봉 보다는 이곳의 모습이 닭벼슬과 닮았습니다.

가평문화원의 자료를 뒤져봅니다.

흔터골이라는 마을을 소개한 내용입니다.

'위 골짜기는 사현(싸리재) 부락 전방 좌측에 있는 골짜기로 산등성이에는 촛대봉(계관산 665.4m)이 있고, 74년 화전민 철거전에는 5가구가 거주하고 있었으나 현재 인가는 없고, 흔터(흔적)만이 남아 있다하여 흔터골이라 하며, 이곳에는 계관산(촛대봉) 등산로가 있다.'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또 하나 계관산 바로 아래에 있는 달개지 마을을 소개한 대목입니다.

'달개지 계관산(665.4m)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장수들이 공기놀이를 하다가 돌을 던져버렸는데 그 돌이 바로 바우메기 좌우에 있는 바위로서 그 크기가 대단하며 현재 3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계관산은 665m(국립지리원 표기)의 이 봉우리가 맞다할 것입니다.

다행히 일부지도에는 이곳을 계관산으로 표기하고 736봉은 '큰촛대봉'으로 표기해 놓은 것도 있더군요.

 

이곳에서 삼악산 방향으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봅니다.

 

736봉입니다.

닭벼슬 같지도 그렇다고 큰촛대 같지도 않습니다.

 

15:45

이제 삼악으로 줄기 하나를 내어놓고 지맥은 급좌회전하면서 고도를 떨구게 됩니다.

 

16:05

이제 가일고개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한결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참나무 시들음 병에 걸린 나무들을 절단해 비닐로 싸놓은 모습입니다.

 

부드러운 마루금 오른쪽으로 개곡리 마을로 내려가는 도로가 보입니다.

 

16:23

드디어 가일고개에 도착합니다.

 

들머리를 확인하고,

 

절개지를 확인하고는

 

군 비상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개곡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온통 팬션촌입니다.

그 패션 중 한 곳에 이렇게 이스터섬에서 보던 석상을 미니어춰 시킨 것이군요.

가평택시 회사로 전화를 하여 택시를 콜합니다.

콜비 1,000원에 미터요금 13,000원 정도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