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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한강기맥의 지맥, 단맥

평창(주왕)지맥 1구간 운두령 ~ 계방산 ~ 한강기맥갈림길 ~ 가리재

 

 

2017. 8. 21. 출간 될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대한민국에서 산에 관한 한 달인들의 모임인 새마포에서 이번에는 주왕지맥에 든다고 합니다.

주왕지맥이라......

주지하다시피 주왕지맥은 한강기맥에서 분기한 산줄기입니다.

백두대간 직할 산줄기인 한강기맥에서 분기한 산줄기라는 것입니다.

이중환의 택리지의 산수 총론 편에 다른 정맥과 같이 나열이 된 걸 보면 청화산인은 아무래도 이 한강기맥을 정맥과 같은 급으로 본 것 같습니다.

이중환이 누굽니까?

조선 최고의 인문지리학자 아닙니까?

그럼에도 산경표에서 정맥이라는 이름을 얻지 못한 것을 보면 아무래도 그 끝이 바다로 가지 못하고 그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용진(양수리)에서 그 맥을 다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용수같은 이는 이 한강기맥을 최고봉인 계방산의 이름을 따서 계방지(기)맥이라고도 불렀죠.

기맥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한 분이 '태백산맥은 없다'의 저자 조석필 선생이고 보면 한강기맥이라는 이름 역시 조석필 선생의 작품일 것입니다.

산줄기에 관한 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는 자하 신경수 같은 이는 이중환과 같은 취지로 굳이 한강정맥이라고 부르자고 합니다.

어쨌든 이런 용어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여 '신산경표'라는 책으로 정리한 박성태 선생은 저같은 산줄기파들에게는 거의 '신'적인 존재나 마찬가지입니다.

하긴 제가 그분의 신상경표의 골자라 할 '남한 1대간 7정맥'을 '월간 산'에 7개월 동안 연재한 것만 보아도 선생님과 저와의 인연은 각별납니다.

물론 그 분의 1대간 7정맥 작업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논조들이 많으니 여기서 얘기할 필요는 없지만, 기맥과 지맥을 제대로 정립한 것은 당신의 커다란 치적입니다.

다만 공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과 이 작업을 거의 혼자서 다 하셨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검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옥의 티'여서 이것들이 약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얘기로 들어가 봅니다.

우선 오늘 우리가 진행하는 주왕지맥의 모()산줄기는 한강기맥이므로 한강의 세력분포도를 봐야 하겠죠?

한강 특히 북한강은 북으로는 한북정맥이 백두대간에서 가지를 치고 분기할 때 나오는 물줄기이므로 한강 이북의 산줄기는 모두 한북정맥의 세력권 하에 있게 됩니다.

크게 보면 그렇습니다.

 

 

참고도 # 1   한강의 세력권 범위

이를 달리 말하면 북한강 이남 그리고 남한강 이북의 산줄기는 다 이 한강기맥의 관할이라는 말인 거죠.

그러니 아래로는 한남정맥과 한남금북 그리고 금북정맥의 관할 하에 있으니 한강기맥은 정맥급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신경수 선생이 이 점에 주목했다는 것은 위에서 말씀드린 바 있고.....

 

한편 그림에서 보듯 소양(도솔)지맥은 이 한강기맥의 직할대이기는 하지만 독립된 부대니까 여기서는 일단 열외로 둡니다.

소양지맥과 관련하여 소양강의 이름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오늘은 남한강이 문제이므로 일단은 접어두기로 합니다.

남한강 일대를 볼까요?

 

참고도 #2  남한강 세력권 

 

내륙권으로 들어왔으면 산자분수령의 '제2법칙' 적용이 확실해집니다.

산줄기 찾기가 그만큼 쉽다는 것이죠.

오늘 우리가 볼 것은 남한강 이북입니다.

 

강줄기를 보자면 사견으로는 오대천이 남한강의 본류로 봅니다.

그리고 그 발원지는 오대산 서대 수정암 옆에 있는 우통수가 맞다고 봅니다.

대동여지도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그렇게 나와 있을 정도로 우리 선조도 이 오대천을 남한강의 본류로 봤습니다.

골지천의 검룡소 자체를 몰랐었다는 얘기죠.

그러니 여기서는 달천이나 골지천에서 나오는 물줄기들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모든 산줄기를 얘기할 때 산자분수령을 떠올려야겠죠?

그 중 산자분수령의 제2법칙이 뭡니까?

하나의 산줄기(a)는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 한다는 것이죠?

그 두 개의 물줄기라는 것도 그냥 아무 물줄기를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원래의 본류(B)를 얘기하고 다른 하나는 그 산줄기(a)가 母산줄기(A)에서 가지를 쳐 나올때 거기서 나오는 물줄기(b)를 얘기하는 겁니다.

 

이 이론을 위 참고도 #2에 대입해 본다면.....

우선 세력권하에 있는 물줄기는 평창강과 주천강, 제천천, 섬강 그리고 흑천 정도가 됩니다.

그러니 이들 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에서 이들 산줄기들이 맥을 다 하게 된다는 것만 이해하면 간단하게 모든 문제들이 해결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산자분수령이 그거 아닙니까?

산경표는 그걸 말해주고 있고.....

하나씩 그 합수점으로 들어가봅니다.

 

먼저 신산경표 얘기를 들어보기로 합니다.

첫 번째 신산경표상 주왕지맥이 한강기맥에서 갈라질 때 그 사이에서는 평창강이 발원됩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평창강과 남한강의 합수점만 찾으면 다른 건 볼 필요도 없습니다.

 

참고도 #3  신산경표의 주왕지맥

 

일단 주왕지맥의 소개글을 봅니다.

주왕지맥이란 한강기맥의 운두령에서 계방산(1,577m)을 지나 6.5km 지점에서 남쪽으로 갈라진 산줄기로 백석산(1,141m), 잠두산(1,243m), 백석산(1,365m), 중왕산(1,376m), 청옥산(1,249m), 접산(836m)를 지나 영월 동강에서 그 맥을 다한다.  지맥에서 가장 높은 중왕산은 가리왕산의 줄기로서 주왕산이라고도 하며 주왕산의 이름을 따서 주왕지맥이라 부르고 지맥의 총 거리는 약 86km에 달한다.

그 합수점을 봅니다.

 

참고도 4  주왕지맥의 합수점

 

위 참고도 #4 주왕지맥 마지막 구간 지도에서 보다시피 이 지맥은 평창강과 그 상위 등급의 물줄기인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그 맥이 다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주왕지맥은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충실하다는 얘깁니다.

정확하므로 통과!

 

그럼 다음 줄기인 백덕지맥으로 넘어갑니다.

 

참고도 #3에서 보듯 주천강은 한강기맥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아니고 다른 줄기와의 사이에서 나와 남한강도 아닌 평창강과 만나 합쳐지는 모양새입니다.

 

대저大抵 산경표는 주종主從을 확실하게 구분합니다.

즉 어느 게 主줄기이고 어느 게 從 즉 副줄기냐는 것이죠.

 

자 그럼 이 물의 원천源泉으로 올라가 봅니다.

지도에서 명백하듯 주천강은 신산경표상 영월지맥과 백덕지맥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인 반면 평창강은 큰형 줄기인 한강기맥과 주왕지맥 줄기 사이에서 발원하는 물줄기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형과 동생 사이 관계가 되어 주천강〈 평창강입니다.

그러니 주천강은 평창강에 흡수된다는 얘깁니다.

개념도에도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천강과 평창강의 합수점을 보면 되겠군요.

참고도 #5 주천강과 평창강의 합수점

 

신산경표의 마무리는   이 색깔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보자면 합수점은 노란색 라인으로 진행을 해야  맞습니다.

왜냐하면 주천강과 평창강의 합수점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죠.

즉 '가'가 아니라 '나'가 그 합수점이라는 얘깁니다.

길이로 따지면 별 거 아닌것 같지만 신산경표에서 보는 산줄기와 강줄기 위주로 보는 산줄기 개념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럼 그 차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다시 참고도 #3으로 돌아갑니다.

 

평창강 다음 강은 섬강입니다.

그 다음 줄기는 섬강이 책임지고 있다는 겁니다.

눈치채셨죠?

섬강의 끝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예!

그렇습니다.

당연히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가야겠죠.

그 끝을 봅니다.

참고도 #6  섬강과 남한강의 합수점

 

여기 맞죠?

이곳이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입니다.

이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는 이 'A'줄기가 이 섬강의 주인이 되겠습니다.

이 합수점에서 한강기맥과 만나는 곳으로 거꾸로 따라 올라갑니다.

그러면 이 'A'줄기가 어떻게 형성이 되는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자, 올라 갑니다.

한강기맥까지....

참고도 #7  'A' 줄기

 

아까 A줄기의 끝을 따라 올라가니 치악산을 지나 삼계봉까지 올라가는군요.

그러고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줄기입니다.

줄기 이름들을 보니 이 'A'줄기는 신산경표상 백운지맥 + 영월지맥 일부의 이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영월지맥은 삼계봉 ~ 치악산 ~ 남대봉 ~ 감악산 ~태화산 ~ 동강.

이렇게 진행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인터넷에 떠도는 소개글을 봅니다.

영월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의 삼계봉(1,065m)에서 남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태기산(1,261m)에서 서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풍취산(699m), 매화산(1,084m), 치악산 비로봉(1,288m), 향로봉(1,043m), 남대봉(1,182m)까지 달리다가 다시 남대봉에서 동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 감악산(954m), 용두산(871m), 삼태산(876m), 영월의 태화산(1,027m)을 지나 남한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약 14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뭔가 속은 느낌입니다.

일단 그렇다치고 그 옆 물줄기를 보기로 하죠.

흑천입니다.

참고도 #8  흑천 부근

 

한강기맥의 금물산 부근에서 갈리는 'A'줄기와의 사이에서 발원하는 강은 흑천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 줄기는 남한강과 이 흑천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맥을 다하여야 하겠죠?

그 합수점이 바로 '가'의 곳입니다.

그런데 신산경표에서는 성지지맥이라는 이름으로 'B줄기'의  끝 섬강이 만나는 곳으로 갔죠.

저 역시 그렇게 성지지맥을 진행했습니다.

분명 주왕지맥은 두 물줄기가 만나는 합수점으로 갔건만 다른 지맥들은 합수점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그 끝이 진행했습니다.

모든 이론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관성一貫性의 결여缺如'입니다.

 

정리해보죠.

주왕지맥은 제대로 합수점으로 갔으니 아무런 문제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 다음 백덕지맥은 방향은 분명 다르고 주행거리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신산경표에서 그은 거리가 조금 더 긴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죠?

그 다음이 소위 신산경표에서 이야기하여 어느 정도 굳어진 영월지맥입니다.

영월지맥은 왜 그리로 갔을까요?

멀쩡한 합수점을 놔두고 말입니다.

지도를 곰곰히 들여다봐도 이 영월지맥이 강원도와 충청도를 구분하는 선도 아니고 좀 이해가 안 갑닏.

인터넷을 뒤지다보니 존경하는 선배 '범여' 김복환님이 찾아놓은 글이 눈에 띕니다.

바로 남한강의 상류와 중류를 구분하는 경계이자 남한강이 처음으로 충청북도 도계를 만나는 지점이어서 그렇게 그었다는 것입니다.

좀 궁색하지 않습니까?

소위 '산경표'라는 단어를 썼으면 그 취지에 합당한 이론을 구성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합수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영월지맥은 충청북도와 강원도를 구분하는 도계는커녕 시계의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행정구역과 나라의 산줄기를 동일시 바라보는 것은 위험한 시각입니다.

백두대간조차도 경상북도 상주지방에 들어서면 도계는커녕 리계里界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많이 봤지않습니까?

우리는 산줄기를 볼 때 산줄기를 보는 게 아니라 그 산줄기와 물줄기에 기대고 살아온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봐야합니다.

그리고 상류와 중류가 도대체 산줄기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 또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류, 중류, 하류가 사람사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저는 박선생님께서 산줄기를 그러니까 일단 선생님께서 등급을 매긴 산줄기를 조금 더 많이 만들기 위한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합니다.

즉 지맥 30km, 기맥 특수한 경우와 100km 이상 등 이렇게 분류를 하고 난 후 30km짜리 지맥을 더 많이 만들어 산꾼들로 하여금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 위한 세심한 배려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신산경표는 산경표의 정신을 그대로 따르려고 노력했다."는 선생님의 주장은 공념불이 되어 버리고 말기때문입니다.

 

볼까요?

신산경표상 영월지맥은 도상거리 약134.3km이지만 합수점으로 가는 참고도 #7의 'A줄기'는 도상거리 약 111.0km가 됩니다.

그 다음 줄기인 흑천으로 가는 산줄기를 보면, 성지지맥의 경우는 55.9km인데 반해 이 줄기는 다소 짧은 약49.3km가 됩니다.

차이가 무엇일까요?

그리고 아까 백덕지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낙동정맥에서 갈린 소위 팔공지맥이나 문수지맥, 대간 직할대인 금대지맥이나 노목지맥 등 부지기수입니다.

지난 번 땅끝기맥이라는 곳에서도 봤지 않습니까?

이쯤되면 '검사스럽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비아냥 거리거나 콧방귀를 뀌는 것이죠.

"니가 뭐 알아? 그리고 아무 데나 가면 어때? 그게 뭐가 중요한디!"

그러면 '알바'라는 말 자체도 쓰면 안 되고 영월지맥은 뭐하러 하셨습니까?

나중에 나라의 지맥이 산림청이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공인을 하게 될 경우 이런 것을 학문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그냥 되는 대로 쓱쓱 긋겠습니까?

제가 이런 말을 하면서 항상 존경하는 박성태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존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성태 선생님이 없었다면 저도 제 능력으로 이런 걸 만지작 걸렸을 이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에서 여러 쪽을 할애해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를 설명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선구자이시고 저같은 사람에게는 '신神'같은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산으로 박흥섭 님이나 J3의 배병만 님 등이 한 목소리를 내는 이유입니다.

 

각설하고.......

신산경표는 산자분수령의 합수점과는 무관하게 긴 쪽 즉 산경山經 위주로 그은 산줄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제가 말씀드린 산줄기는 산줄기의 길이나 세력위주가 아닌 온전하게 산자분수령의 취지 즉 산줄기는 두 물줄기의 합수점에서 그 맥을 다한다는 산자분수령의 취지에 부합하게 그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간단하게 합수점에서 만난 산줄기를 따라 거꾸로 올라가면 그 줄기가 나오기 때문에 강줄기를 중시하여야 하고 당연히 산줄기의 이름은 산경표와 마찬가지로 강이름을 위주로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산줄기의 이름을 그 산줄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나 이름 있는 산을 따서 명명할 경우 생기는 부작용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경표의 작명 취지에도 부합합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 거론한 산줄기의 경우 주왕지맥은 평창지맥, 백덕지맥은 주천지맥, 영월지맥은 섬강지맥, 성지지맥은 흑천지맥으로 부르자는 것입니다.

중왕산이 주왕산으로 고시가 변경되어 그 산줄기 이름도 바뀔 수가 있겠지만 강 이름이 바뀌는 경우는 없잖습니까?

산은 일본인들이 자의적으로 바꾸곤 했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강은 그런 게 아닙니다.

 

참!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존경하는 박성태 선생님께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후일을 대비해 놓으셨습니다.

즉 신산경표의 해설을 하시면서 "산줄기의 주행이나 주요 산줄기 선택 그리고 그 원칙에 의하여 작명된 이름 등이 잘못된 것이라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문을 열어놓으셨던 것입니다.

선생님이 높아 보이는 이유입니다.

 

지도 #1

 

이 정도로 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할까요.

강원도 지방은 100mm까지 비가 온다고 잔뜩 겁을 주시는군요.

그런 기상대의 엄포에 "우리 새마포는 비와는 거리가 멀지!"하는 Sally의 법칙을 연상하시는 대장님.

하지만 지난 주 소양지맥을 하시면서 된통 혼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혹시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진부로 들어서자 도로 사정이 말끔하게 바뀝니다.

비도 오지 않고.....

운두령으로 오릅니다.

해발 1086.6m.

구룡령이 1011.2m이니까 우리나라 전체 도로로 되어 있는 고개 중에는 만항재 - 두문동재 그리고 이 운두령 정도가 되겠군요.

하긴 계방산이 남한에 있는 산 중에서는 설악산 바로 다음으로 랭킹 4위라면서요?

09:21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합니다.

오늘 산행은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군계입니다.

한강기맥을 할 때 우측의 공단초소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었죠?

출근 전에 지나야 합니다.

계단을 올라,

09:39

정신나간 이정표 같습니다.

17분에 무슨 1km?

그라도 국립공원 이정표는 100% 신뢰해도 무방합니다.

09:58

다시 하나 지나고....

비가 스멀스멀 내리기 시작합니다.

우의를 입을 경우 너무 더워서 쉽게 지칠까 그냥 배낭 커버만 씌우고 진행합니다.

10:03

지도 #1 부근에 오르자 돌계단이 나오면서 상당히 가파라집니다.

된비알입니다.

10:15

'나' 지점으로 올라오자 한결 편해집니다.

한강기맥을 한지가 벌써 6년이 넘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기억이 나는군요.

10:28

그렇죠.

저 전망대에서 설악산도 보고 비로봉도 보고 그랬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그래도 한 고비를 넘긴 것이죠?

10:39

헬기장이었던 곳을 지나,

10:47

드디어 계방산 정상입니다.

여기서 1등급 대삼각점(봉평11)을 확인합니다.

예전에 통째로 뽑혀있었는데 깨끗하게 보수를 하였군요.

 

2011. 10. 23..의 모습입니다.

국가시설물이 이렇게 뒹굴거리다 2013년에야 재설한 것이군요.

정상석도 한방 찍어드리고.....

비가 조금씩 거칠어지는군요.

정상에 머물기가 어려워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11:00

그래도 숲속이라 비는 덜 맞는 편입니다.

음...

이 이정표.

오대산국립공원 정규 탐방로는 여기까지라는 겁니다.

지도 #1의 '다'의 곳 1567.9봉입니다.

여기서 우틀하면 자동차 야영장으로 간다는 것이죠.

우측의 이 주목.

남파선배님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자란건가?

 

지도 #2

11:25

1491.5봉은 그저 이렇고....

11:45

삼각점이 있는 1464.2봉도 그저 이렇습니다.

삼각점 찾기도 쉬울 것 같지 않아 그냥 통과.

11:46

이곳입니다.

1433.5봉.

직진하면 호령봉 ~ 비로봉으로 진행하는 루트죠.

여기서 진부면을 만나 이제부터는 진부면과 용평면의 면계를 따르게 됩니다.

우리는 지도 상 우틀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직진이죠?

 

지도 #3

12:45

비가 거세집니다.

비닐로 싼 폰을 꺼냈다  집어 넣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손도 젖었고 비닐도 젖었으니....

새로 나온 방수 휴대폰이면 이런 불편에서 좀 자유로우려나?

사진은 포기한 채 좀 비가 잠잠해진 1107.3봉에서 한 장 남깁니다.

12:58

1105.7봉 가는 길에 꺾어진 고목을 보고...

13:02

그러고는 1105.7봉입니다.

이봉우리 올라오기가 아주 힘이 드는군요.

13:17

1102.2봉에서 4등급 삼각점(봉평425)을 확인하고,

바로 진행합니다.

13:36

아니 이게 누구십니까?

부산의 조은산 선배님이시군요.

얼마전 큰 병에 대한 진단을 받았는데 다행히 이겨낼 수 있는 거라 안심했습니다.

건강 잘 챙기소서!

13:46

지도 #3의 '라;는 아주 진땀 점 흘리며 올라가야 하는 곳인데산죽이 이렇게 부드럽게 보이게 만드는군요.

14:00

국립고원 말뚝을 지나 좌틀하고 숲을 좀 헤치고 올라가면,

14:03

1187.1봉에서 3등급삼각점(봉평306)을 확인합니다.

14:12

1116.8봉을 지납니다.

이제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데 대원들이 에서 답답하게  저를 기다리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는군요.

고도를 낮추느라 하도 브레이크를 잡아서 그런지 왼쪽 엄지발가락이 많이 아픕니다.

14:22

1051.1봉을 지나,

14:29

가리재 절개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차는 아직 도착이 안 됐는데 전화를 하는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군요.

14:32

이분들은 발에 모터를 다셨나?

하여간 우중 산행 볼 것도 아무 것도 못보고 그저 폰을 비닐에 넣다 뺐다 하면서 내려온 기억만 나는군요.

다음 구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