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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임인년 해맞이 산행은 관악사으로......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인寅'이니 범의 해로군요.

하지만 엄연히 60 갑자 연도 표기는 음력이 기준이므로 실제로 아직은 '신축년'입니다.

하지만 양력, 음력을 혼용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으로는 2022. 01. 01.부터 임인년 즉 '검은 범'의 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합니다.

범의 해라.

범띠이신 선친이 생각나는군요.

다음 주 정도에는 공주에 갈 일이 있으니 그때 현충원에 들러 두 분을 뵙고 와야겠습니다.

 

원래 지난 해 말의 산행은 사랑하는 후배들의 계획대로 지리산 덕천지맥의 동부능선 상의 영랑대에서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에 동참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울산과 부산 일정에 이어 새해 첫날은 인천 석남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모든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도 친구들과의 관악산 해돋이 산행 약속으로 일정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06:30

서울대 입구역에서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이동은 최 회장님 차편으로...... 

정시에 친구들을 만나 마을버스로 이동.

06:47

관악산으로 듭니다.

오늘따라 젊은 친구들이 올해의 첫 일출을 직접 보려 가까운 이 관악산을 많이도 찾았습니다.

우리는 약수터 지나 우틀하여 서울 둘레길 옆에 있는 돌산으로 오릅니다.

돌산은 국기제11봉으로 더 알려진 곳이기도 하죠.

2012. 5. 4. 홀로 관악산 국기봉 11종주를 할 때 마지막으로 올랐던 이곳에서 헬기와 119 구급대가 출동하여 한 주검을 이송하는 현장을 목격했었고,

2019. 2. 26. 후배 '아라미스'님과 둘이서 같은 코스로 산행을 할 때 비슷한 사건을 목격했던 곳.

그리고 작년 그 어느 날 그 누구를 추모하려는 듯 국화꽃 몇 송이와 간단한 제물을 가지고 와 고인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았던 곳.

그 돌산으로 올라갑니다.

제11국기봉인 돌산에는 이미 많은 해맞이꾼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07:19

관악산은 동쪽에서 올라오는 태양을 막고 있습니다.

무너미 고개에서 올라오려나?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뭐하니.....

사진작가 전대장님이 드디어 카메라를 준비합니다.

그러는 동안 주변 산들을 감상합니다.

중앙 뾰족하게 소 있는 것이 '잠실 롯데타워', 그 바로 오른쪽이 예봉산 그리고 예빈산과 검단산이 명백하고 그 좌측의 뾰족한 봉우리가 천마산.....

불암산과 수락산 왼쪽으로 불국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왼쪽은 도봉산과 삼각산의 백운대, 인수봉 그리고 만경대까지 확실하게 보이는군요.

그야말로 오늘의 조망은 너무 좋습니다.

조금 당겨봅니다.

이미 동쪽은 이렇게 붉어졌으나 이 돌산 부근에서는 관악산 정상 부분 때문에....

07:40이 넘어가고 있건만 그저 이 정도만.....

그냥 심심하니까 사진이나 찍고 있고.....

08:24

아 !

드디어 ......

마당바위 부근입니까.

그쪽에서 올해의 첫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수를 치고, 환성을 지르며....

주변은 감격 그 자체입니다.

저도 조용히 눈을 감고 올해의 바람을 빌어봅니다.

애들 다 건강하고 그리고 며칠 후 오픈할 제 사업이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기를.....

1시간이 넘게 발을 동동 구르다 보니 한시 빨리 이 자리를 떠나고 싶군요.

올라올 때 봐 둔 곳으로 자리를 옮겨 타프를 칩니다.

불을 피우고 준비해온 사골국물로 떡국과 만두를 넣어 끓입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먹어서 그런가?

조금 먹었더니 배가 불러오고....

가만히 앉아만 있었던 거 같은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가는군요.

오늘 점심은 광명 석태 위원님 농장에서 닭백숙을 먹기로 예정되어 있으니 천천히 일어납니다.

앉았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하산을 합니다.

오늘 수고들 많았습니다.

좋은 날씨 속에서 멋진 일출까지 봤으니 올해는 만사형통하시리라 믿습니다.

최 회장님의 차를 회수하기 위하여 주차해 둔 춘해 위원님 아파트까지는 채운 배도 뺄 겸 걸어서 갑니다.

그러고는 석태 위원님 농장으로 이동을 합니다.

이 녀석은 처음 봤지만 그래도 인사성은 밝군요.

정성껏 삶아준 백숙을 정말이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인천 석남역 부근에서 약속이 있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부근에 있는 목욕탕에서 샤워를 하고 지하철을 타고 석남으로 이동을 합니다.

새해 첫날을 친구들과 멋진 일출과 맛난 음식으로 행복하게 보냈으니 올해는 오늘에 이어 매사가 만사형통으로 이어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