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裕는 말 그대로 덕이 넉넉하다는 말이니 덕유산은 넉넉하게 자신을 찾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산 정도로 이해하면 될 거 같습니다.
백두대간 상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군으로 이루어진 덕유산.
행정구역 상으로도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등 무려 2개도 4개군을 거느리고 있으니 큰 산인 거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래서인가요.
그 남쪽 입구에는 할미봉이라는 원 이름 '큰 산'이 버텨주고 있고 북쪽에는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충만한 향적봉香積峰이 그리고 그 중간에는 온 산을 휘저으며 춤을 추고 있는 무룡산舞龍山이 용 허리로써 그 흐름에 곡선미 혹은 굴곡미를 가미하고 있습니다.
이 덕유산은 그 큰 산세만큼이나 오르는 길도 다채롭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보호를 위하여 백두대간 코스와 주릉 코스 그리고 안성과 송계사 코스 정도가 출입이 허용된 구간인 거 같습니다.
백두대간의 빼재(신풍령) ~ 육십령 코스는 여러 차례 남진, 북진으로 진행을 해봤으니 오늘은 주릉 즉 삼공리 ~ 구천동 ~ 향적봉 ~ 무룡산 ~ 남덕유산 ~ 영각사 코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34년 전 초봄 연휴를 이용하여 2박 3일의 일정으로 찾았던 돌이켜 보면 당시 막 대학을 졸업했던 처남을 강제로 끌고가다시피했던 그 코스.
그 덕유산의 그 코스를 오늘은 무박으로 역逆진행하기 위하여 영각사로 향합니다.
오늘 구간은 다음매일 산악회의 버스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저의 산행 소식을 접한 이한검 대장님과 산수 대장님 그리고 산수님의 어부인 날다람쥐님이 동참하시겠다고 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저는 '다음매일 산악회' 버스로, 두 팀은 자차로 각 이동하여 한 대는 삼공리 주차장에 세워놓고 저와는 육십령에서 합류하기로 합니다.
2022. 01. 28. 23:30 사당을 출발한 버스는 다음날 03:00 육십령 주차장에서 저를 내려놓습니다.
거기서 세 분과 합류합니다.
승용차에 오르니 뜨끈한 물로 데워지고 있는 쌀국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영각사로 향합니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03:35
영각사는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절이라고 합니다.
해인사의 말사이기도 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난주 아쉬웠던 일을 생각합니다.
그저 이 이정표를 따르면 될 것을 그냥 능선 루트를 고집했었죠.
그 바람에 내용을 모르고 따라 온 엉뚱한 남자 두 사람을 고생시켰으니.....
지도 #1
03:45
우리보다 몇 팀은 앞서 출발했을 건데......
행정구역 상으로는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에 있는 국공초소를 통과합니다.
등로에는 눈이 하나도 보이질 않고...
눈 가뭄.
계곡에는 물도 별로 보이지 않지만 조금 그 흔적을 보인다고해도 살어름으로 덮여 있고....
어쨌든 이 부근이 남강의 발원지이죠.
이 물은 바로 남강이 되어 진주를 지나 낙동강에 합류되니.....
계단도 오르고....
그러고는 지도 #1의 '가'의 곳에 섭니다.
이곳에서 거창군 북상면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산경학 상의 '남강지맥'에 접속하게 됩니다.
'신산경표'에서는 '진양기맥'이라 불리는 산줄기죠.
남강지맥과 진양기맥의 차이점은?
그렇죠.
간단하게 '산자분수령'의 '1 산줄기 : 1 물줄기' 법칙에 어느 것이 충실하냐는 것이죠.
즉 백두대간이라는 큰 산줄기(A)에서 다른 가지 줄기(A', 남강지맥)가 분기하여 나갈 때 반드시 그 사이에서는 물줄기(B', 남강) 하나가 발원하게 되는데 그 물줄기는 필연적으로 자신보다 세력이 큰 물줄기(B, 낙동강)를 만나게 되면서 그 물줄기에 합수하게 되는데 그 합수되는 지점 즉 합수점에서 그 가지 줄기 B'가 그 맥을 다하게 된다는 것이죠.
간단하죠.
이 법칙을 이 줄기에 대입을 해본다면 이 남강 지맥은 남덕유산이라는 백두대간 상의 한 봉우리에서 분기하게 되는데 이때 이 남강 지맥이라는 가지 줄기와 백두대간 사이에서 남강이라는 물줄기가 발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남강은 경상남도 함안군과 의령군 그리고 창녕군 등 삼개 군이 만나는 곳에서 낙동강에 합수되면서 그 맥을 다하게 되죠.
그러니 이 남덕유산에서 분기하는 이 남강 지맥도 도상거리 약 139.3km를 달려 그 남강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그 지점에서 맥을 다하게 된다는 '대한산경표'의 '합수점형' 산줄기에 해당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기회가 있을 때 또 얘기하기로 하죠.
낮에는 그저 민가 몇 채 정도 보이는 장계면도 밤에 보면 이렇게 불야성을 이루고 있군요.
바람이 너무 셉니다.
예보에는 -7˚ 정도라고 하던데 지금의 체감온도는 -20˚는 가볍게 넘을 거 같습니다.
손가락이 시려옵니다.
넥워머를 코끝까지 올리고 털모자는 귀를 덮고 재킷의 후드로 머리를 덮습니다.
눈만 나온 모습입니다.
세 팀 정도 지나치니,
05:45
남덕유 정상입니다.
초소부터 정확하게 2시간 걸렸군요.
잠깐 능선에 올라 남강 지맥을 걸었던 발걸음이 여기에서 백두대간에 접속하게 됩니다.
이곳이 경상남도 함양군과 거창군 그리고 전라북도 장수군 등 삼개 군이 만나는 삼군봉 역할을 하는 봉우리입니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남강이 발원하고 북동쪽으로는 위천 자세히는 '거창 위천'이 발원하는 큰 산이기도 합니다.
단 1분도 서 있기 곤란할 정도로 바람이 셉니다.
잽싸게 정상에서 내려오긴 했지만 북쪽 사면 역시 바람이 워낙 세다 보니 장갑을 낀 손가락이 시리다 못해 아려옴을 느낍니다.
장갑을 낀 채로 주머니에 넣고 장갑 속에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려 보지만 풀리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런데 하산길의 경사는 된비알이고....
미끄러지는 건 썰매를 타는 기분이어서 괜찮다고 하겠지만 앞으로 고꾸라지면....?
서봉으로 가는 삼거리를 지나면서 이정목을 한 장 남겨야 하는데 신체적인 조건이 그럴만한 여유가 안 됩니다.
겨우 평지를 걸으면서 바람은 멎고 그러다 보니 손가락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집니다.
06:19
월성재는 아주 가까운 곳......
날다람쥐님이 포즈를 취해 주셨습니다.
월성재에서 삿갓재 대피소로 가는 길에 있는 조망터.
바로 삿갓봉이죠.
우횟길에서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지만 어차피 능선에 있는 봉우리이니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아니 필히 들러야 하는 곳이죠.
지리 종주할 때의 반야봉 정도로 봅니다.
그 삿갓봉을 오르면서 조금 전 지나온 남덕유를 봅니다.
그 아래 여기서 말하는 '남덕유 중봉' 뒤로 지리의 반야봉이 보이는군요.
그 반야 좌측으로 흐르는 능선이 지리의 주릉이자 백두대간.
비로 이곳에서 이어진 능선인 백두대간입니다.
조금 전 지나온 남덕유산에서 분기하는 남강지맥은 거창과 함양을 잇는 37번 도로의 남령을 지나 월봉산 ~ 수망령 ~ 금원산 ~ 기백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죠.
즉 바로 앞 봉우리의 좌측 중앙으로 보이는 월봉산1281.7m에서 좌측의 임도 상단부의 수망령을 지나 그 좌측의 금원산으로 진행하게 된다는 것이죠.
금원산의 우측이 기백산인데 그 우측 뒤로 이 남강지맥이 지나는 황매산이 보이는군요.
오늘 날씨가 조망만큼은 끝내줄 거 같습니다.
드센 바람 덕입니다.
삿갓봉1418.6m으로 오릅니다.
이제 날이 훤해졌습니다.
좌측 뒤로는 거창, 합천의 황강지맥 연봉이 보이고,
조금 전 날 새기 전 보았던 실루엣 같은 것들이 이제는 제대로 육안으로 들어옵니다.
좌측으로 금원산과 기백산 그리고 그 바로 우측의 황매산.
그 앞줄 우측의 칼날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월봉산이 우뚝합니다.
그 바로 뒷줄 우측이 대봉산과 계관산.
그 우측이 백두대간의 백운산1279m.
맨 뒷라인이 좌측의 우뚝한 천왕봉부터 우측의 반야와 노고단까지 조망이 가능합니다.
남덕유....
그 뒤로 그 남덕유와 남강지맥의 중봉 사이로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1237.4m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남덕유 라인....
중앙에 남덕유산과 우측의 서봉.
장수군에 있는 봉우리라 '장수 덕유'라고도 부릅니다.
비록 눈이 충분치 못하지만.....
이 덕유의 골격미는 사실 무룡산에 가야 제맛 아닐까요?
서봉 뒤로는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조금 더 고도를 높인다면 아까 본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에서 이어지는 그 정맥 줄기들이 보일 텐데....
그렇죠.
좌측 두 번째 줄기에 그 정맥이 지나는 진안의 마이산이 보이니 그 뒷줄기의 우측 높은 일련의 봉우리들이 금남정맥의 운장산1125.8m 연봉....
바로 앞의 계북면 양악리 일대를 봅니다.
아쉬워서 지리산 일대를 당겨봅니다.
우측으로 반야봉 우측의 노고단과 종석대 그리고 우뚝 솟은 만복대와 우측의 정령치....
대단합니다.
붉으래한 북동쪽 중앙 좌측으로는 황강지맥 옆에 빠져 있는 가야산이, 그 좌측으로는 수도산이 거창을 싸고 있군요.
북쪽으로 무룡산 일대와 좌측 멀리 향적봉을 봅니다.
가기 싫지만 배가 고파 오고....
손가락은 얼었지만.....
정상석 뒤로 금원산과 기백산이 보입니다.
삿갓봉에서 20분을 넘게 감상하다가 내려옵니다.
이제 이 삿갓봉에서 내려오면서 장수군을 떠나 무주군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곧 전북 무주군과 경남 거창군의 도계를 따라 걷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삿갓재대피소로 들어가 준비해 온 아침을 먹습니다.
너무 춥다 보니 따뜻한 국물이....
이한검 대장님이 즉석라면 같은 것을 가져와 치킨, 소주를 나눠 곁들여 먹습니다.
무룡산 가는 길.
뒤가 간지러운 사람처럼 수시로 뒤를 돌아봅니다.
다 지리산때문이죠.
오늘따라 월봉산이 높아만 보입니다.
수망령으로 가는 임도는 좀 흉측해 보이고.....
무룡산 가기 전....
지리에 심취한 그녀......
그래요.
밤머리재와 웅석봉이 보이니 당연히 도토리봉도 보이죠.
기도하는 마음.
이 폼이 좋다고 하여 나도 한 장.....
그만합시다.
산수 대장님.
부부가 함께.....
두 분이 그토록 좋아하는 지리를 한눈에 담으며......
덕유의 근육질.....
이것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겠죠.
무룡산을 향합니다.
저 무룡산으로 가는 길.
"선배님. 저는 덕유 주릉을 걷다 보면 딱 두 곳이 소백을 연상시켜줘요."
산에 오면 그리고 그 산에서 능선을 잇고 봉우리를 찾다 보면 날다람쥐님은 말문이 터지는지 말수가 조금 늘어납니다.
가슴이 시원해지고 눈이 터지기 때문이겠죠.
"그 한 곳이 여기고 또 다른 한 곳이 백암봉 오르는 곳. 맞는가요?"
그리고 사실 제가 덕유 종주를 하면서 능선길을 걷게 된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곳이 바로 이 덕유 주릉이기도 하고.....
이 정도면 차라리 능선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아예 고원이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닙니까?
뒤에서는 이한검 대장님이 연신 목청을 높입니다.
"이 무룡산이나 남덕유산 다 봉峰으로 불러야 해!
여기는 당연히 덕유산 하나만 존재해야 하는데 지가 다른 곳도 아닌 덕유산 소속이면서 왜 자기가 산山이라는 계급장을 달아야 하냐고! 안 그래요! 선배님?"
"네... 동의는 합니다......"
부정적인 답변을 내놨다가는 아구통 한 대 맞을 거 같아서리....
이 정도면 덕유의 근육질 감상이 가능한가요?
늘 뒤에서 함께 걸으면서 참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는 산수대장님.
언제 이것을 찍었대?
저는 그냥 장난으로 손을 흔든 거 뿐인데....
산수대장님은 센스쟁이!
고도를 높입니다.
운장산이 이제 더 가까워진 느낌.....
금남정맥 라인입니다.
삿갓봉 라인....
1277.5봉 좌측 뒤로 마이산....
중앙 좌측으로 37번 도로가 지나는 남령.
남덕유와 좌측의 칼날봉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좌측 맨 뒤가 지리 천왕봉.
중앙 맨 뒤가 지리의 반야봉.
우측 뒤는 백운산.
월봉산이 중앙에 위치해서는 좌로 금원산 우로 황석산을 거느리고 있는 모양새로군요.
"형님. 오늘은 좀 뿌연 게 조망이 좋질 않네요."
"아니 산수 대장 나으리. 이 정도면 거의 bestAA 정도급 아닙니까!"
아니!
그런데 남덕유 좌측 장안산 뒤로 뾰족하게 보이는 저 산은?
저 산이 무등산이란 말인가?
"산수 대장님. 저 산이 무슨 산인가?"
"글쎄요. 형님. 저게 무등산 아닐까요?"
무룡산에서 무등산까지 조망을 하고서는 오늘 조망이 별로 안 좋다는 욕심 산꾼 산수대장님 이시로군요.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무룡산 우측으로,
펑퍼짐한 대덕산1290.7m과 황강이 갈라지는 황강지맥의 갈림봉 초재산草岾山1249.1이 그 우측의 수도산과 가야산의 시작점임을 알립니다.
언제 시간을 내서 가창군 환종주를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가령 남령에서 시작하여 남령 ~ 월봉산 ~ 금원산 ~ 기백산 ~ 왕제봉 ~ 월현산 ~ 망덕산 ~ 망설봉 ~ 식기봉 ~ 덕갈산 ~ 철마산 ~ 바랑산 ~ 소룡산 ~ 황매산 ~ 황강 ~ 오도산 ~ 두우산 ~ 우두산 ~ 남산 ~ 단지봉 ~ 수도산 ~ 초재산 ~ 삼봉산 ~ 빼재 ~ 백암봉 ~ 무룡산 ~ 남덕유산 ~ 남령으로 이으면 될 것인데.....
남강지맥과 황강지맥 그리고 백두대간을 잇는 것이라 보면 될 거 같군요.
저 맨 뒷줄기를 잇는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무룡산으로 오릅니다.
아니 무룡봉으로 오릅니다.
이 봉우리의 해발고도는 서봉(장수덕유)와 같습니다.
1492m...
이 숫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이기 때문에 잊어먹을 리 없습니다.
가운데 마이산을 확대해 봤습니다.
이번에는 운장산을...
맨 좌측 설천봉.
그 우측이 덕유의 최고봉 향적봉.
요즘은 사람들이 덕유를 겁내지 않는 이유가 저 설천봉으로 가서 곤돌라를 타고 하산할 수 있는 방법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비용이 1인 당 14,000원?
대단한 수익거리로군요.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우리 4명이면 56,000원.
이 돈으로 토방에 가서 그 맛있는 오리고기를 먹기로 합의를 봅니다.
백두대간 길을 그려보고....
귀여운 패션의 산수대장님.
젊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단체 인증 샷을.....
저는 좌측 볼에 동상이 걸린 듯 얼어 있고...
15분 정도 놀다가....
다시 가야죠.
무룡산에서 바라본 북부덕유.
산죽이 꽃을 피운 뒤 죽었나요?
비교가 됩니다.
짝짝?
예전에 가림봉이라 누군가가 돌에 유성펜으로 써놨던 봉우리.
그런데 이 봉우리에 '칠이남쪽대기봉'이라는 다소 황당한 팻말을 붙여놨습니다.
공단에서 써놨으면 필경 무슨 이유가 있어 이런 이름표를 붙여놨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측으로 무룡산과 남덕유 그리고 서봉을 한 세트로 봅니다.
남강지맥과 천왕봉 그리고 반야봉.
지리의 좌우.
좌는 천왕, 우는 반야.
따뜻한 양지에서 졸고 있는 이한검 대장님을 놔두고 우리 먼저 출발합니다.
4~50분 뒤면 따라오겠죠.
좌측의 백암봉에서 갈리는 1165.7봉.
그리고 우측으로 못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이정목.
동엽령 가는 길.
동엽령.
冬葉.
다른 곳과는 달이 여름이건 겨울이건 낙엽을 볼 수 없는 곳.
갑자기 '짜리 몽땅' 아니 '이브 몽땅'의 고엽이 생각나는군요.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를 불어로 했기 때문인가요?
조금은 친숙한 굴러가는 발음으로 음악을 떠올립니다.
이런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지만 어쨌든 찾지 못할 겨울 나뭇잎.......
데크로 내려가 빵과 따뜻한 물로 간식에 갈음합니다.
또 20여 분 놀았습니다.
백암봉 가는 길에 국공직원들을 두 번이나 만납니다.
먼저 인사를 하시는군요.
우리는 국공직원들을 보면 그들이 그냥 지나가더라도 제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이런 저를 보고는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런 거죠?" 하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제 옆에 보면 다 그런 부류들.....
국공직원들과 산인사 한 번 나누는 걸로 그 죄의 사함을 받았다고 느끼는 건가?
오로지 신령님만이 아는 대답.
The answer, my friend, is blowing in the wind
The answer is blowing in the wind.
삿갓봉도 볼만 합니다.
남덕유와 서봉은 여전하고.....
우측으로는 대간길의 백운산과 영취산 그리고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이 우측 정맥의 이음으로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이 올라왔습니다.
이제 좌측은 무주군 안성면입니다.
12:55
백암봉입니다.
백두대간 갈림봉이죠.
여기서 우틀하면 대간길을 따라 횡경재 ~ 빼재로 진행하겠고....
주릉은 직진하여 향적봉을 향합니다.
백두대간 길.
그 끝은 좌측 뒷줄의 지리산 천왕봉.
우측의 백운산을 경유하게 되죠?
이 백두대간이 갈리는 줄기가 남덕유에서 남강지맥 그리고 영취산에서의 금남호남정맥.
향적봉을 향합니다.
제2덕유산인 중봉에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군요.
필경 기념 촬영을 위함이렷다!
기운이 넘치는 이한검 대장님.
제2덕유산 가는 길.
날다람쥐님이 얘기한 소백을 연상시키는 두 곳 중의 나머지 한 곳!
쉬엄쉬엄 오릅니다.
이 아저씨는 우리 편 아님!
명천호.
향적봉 위에도 수많은 인파가 정상석 촬영을 위해 모여 있습니다.
향적봉 북덕유 대피소.....
요즘은 어떤 형태로 운영을 하나?
이 사람 저 사람과 잡담을 하다 하산 결정.
향적봉 ~ 백련사 2.4km, ~ 주차장 6.8km.
차 있는 곳까지 9.2km나 되지만 백련사부터는 거의 평지를 걷게 되는 것이니 2시간 반 정도 잡으면 될 거 같습니다.
14:00
하산을 시작합니다.
올라오는 사람들 면면을 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배낭도 없이 운동화에 어떤 이는 아이젠도 없고.....
저러다 넘어지는 날에는?
보나 마나 향적봉에서 설천봉으로 이동을 하여서는 곤돌라?
이분들은 산객이 아니고 분명 행락객의 범주에 넣어야 할 텐데...
자연 파괴에 일조?
그들도 자연을 즐길 권리가 있다!!!
글쎄요.
백련사 주위는 겨우살이 천국.
그저 군침만 다십니다.
절간같이 조용한 백련사.
약수터로 가서 물을 한 모금 넘깁니다.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수리......
내려오는 길에 매점에서 어묵 한 꼬치에 막걸리 한 잔을 나누고.....
다음매일산악회의 안내 대장님께 전화를 걸어 저는 친구들을 만나 개인 출발하겠으니 저와 상관없이 진행하시라 말씀드립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백두대간을 넘지 못하는 이 구천동의 물은 금강으로 흘러들어 가 서해로 가게 되겠죠?
16:23
차를 회수하러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마침 주차장에서 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다음매일 대장님도 인원체크에 여념이 없으시군요.
잘 있는 차를 회수하여 영각사로 이동 이한검 대장님 차를 회수하여 대전 토방으로 가서 맛난 저녁으로 하산식에 갈음합니다.
산수대장님 내외분.
잘 먹었습니다.
저는 서대전역으로 가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용산행 KTX로 편안하게 귀가를 합니다.
34년 만의 덕유 종주.
산은 늘 좋은 기억만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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