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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지리산

놀며 쉬며 걸은 지리산.

지리산에 언제 들었었는지 기억조차 없으니.......

사실 주된 이유는 주릉에 눈이 없다는 통신원의 전언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목매어하는 지리에 들지 않아!

그게 핑곗거리라도 되는가!

올초 시무식(酒)을 하면서 홀가분 대장님과 이한검 대장님이 산행 시무식은 무조건 지리산으로 하자고들 하시는군요.

요즘은 성삼재부터 걸을 수는 없고 그렇다면 백무동이나 거림인데.....

마침 반더룽에서 이번 주말 거림을 들머리로 계획표를 내놓는군요.

다들 OK라고 하는군요.

3명 예약을 합니다.

 

저는 사당 나머지 두 분은 죽전.

2022. 01. 14. 23:20

사당에서 버스를 타고 23:50 정시에 죽전에서 두 분을 태웁니다.

볼 거 있습니까?

무조건 취침.

 

03:32

버스는 거림에 A팀을 내려놓고는 중산리로 떠나는군요.

장비를 갖추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국공초소를 지나고....

04:39

천팔교를 지납니다.

아... 

그런데 이 아저씨는 왜 그렇게 말을 시키는 거야.

이 이른 새벽에 느낌이 오지 않는 산행이야기를 하시면서....

결국 강한 이빨의 홀가분 대장님이 그분을 이기지 못하고 바통을 이한검 대장님께 넘깁니다.

이 대장님이 이 새벽에 그 말을 다 받아주니 그분도 지쳤는지 조용해지는군요.

우리는 일반등로로 가지 않고 음양수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상황을 봐서 의신마을로 갈지도 모른다고 하니 겁을 먹은 거 같습니다.

06:09

우리는 좌틀합니다.

06:27

음양수 위 바위 위에 자리를 폅니다.

바로 우측으로 화개마을이 그리고 좌측 멀리 광양제철과 부두의 불빛이 뻗어가는 한국의 힘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5년 전부터 그렇게 오고 싶어 했던 이곳을 들른 홀대장님의 감회가 남다른 거 같습니다.

물이 바위의 겉면만 적시자 아예 엎드려 물을 핥아먹습니다.

"개 모드냐?"

라면에 떡 그리고 만두를 안주로 반주를 곁들입니다.

그러는 동안 날은 밝고.....

첫눈에 들어오는 게 앞 줄의 황장산과 당재.

그리고 뒷줄의 왕시루봉.

낙남정맥의 삼신산과 뒷줄의 호남정맥의 백운산과 한재 그리고 도솔봉.

그 좌측 수어 지맥의 억불봉.

"아! 드디어 내가 지리산에 왔구나!"

제단에 절을 드리고.....

그러고는 자리를 뜹니다.

07:59

1시간 50분 만에 다시 거림 삼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이 아저씨는 몽유병 환자 모드.

졸면서 걷습니다.

나름 장거리 산행을 하면서 터득한 노하우?

세석의 물은 다 얼었고....

우틀하여 촛대봉으로 향합니다.

세석평전.

우측은 창불대.

운장바위와 바로 앞의 한신바위.

세석의 고산습지.

고도를 높일수록 눈에 들어오는 게 많아집니다.

홀대장님은 촛대봉의 바위에 올라섰고....

아!

드디어 천왕봉이 보입니다.

중봉과 제석봉 그리고 앞의 일출봉과 연하봉......

여전한 덕천지맥의 달뜨기 능선.

그리고 그 뒤의 남강지맥의 한우산.

뒤로 돌아보면 낙남정맥이 시작하는 영신봉과 노고단 그리고 반야와 만복대 그리고 그 뒷줄 우측의 내장산까지....

바래봉과 천왕산도 눈이 없기는 마찬가지......

이럴 수가...

임천지맥의 삼봉산 그 뒤의 장안산이나 금남호남정맥도 마찬가지....

촛대봉 주위를 살피고는 조망 바위에서 내려옵니다.

아...

그런데 노고단 좌측으로 무등산이 선명하게 보이는군요.

희한하게도 흐린 날씨에 조망만큼은 끝내줍니다.

그 좌측으로 병풍산도.....

계단을 내려가면서 앞부터 가짜삼신봉 ~ 화장봉 ~ 연하봉 ~ 일출봉 ~ 제석봉 ~ 천왕봉의 흐름을 이어봅니다.

아!

이제 앞의 도장골 뒤로 황금 능선의 구곡산 아래로 중산리 그리고 우측으로는 고운동 댐 하부저수지가....

좌측으로는 남강이 낙남정맥에 막혀 좌로 턴을 하는 모습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안부로 떨어진 다음 '가짜 삼신봉'을 향합니다.

금오산은 저렇게 멋집니다.

섬진동지맥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저 금오산.

낮게 진행하다 저기를 치고 올르려면 힘 좀 들죠?

촛대봉과 시루봉을 보고....

그 좌측으로는 삼신봉.

금오산 뒤의 남해도의 산줄기도 확실하고......

좌측부터 화장봉 ~ 연하봉 ~ 제석봉 ~ 중봉 ~ 천왕봉....

마천면....

그리고 임천지맥.

멀리 우측으로 덕유산까지....

가짜 삼신봉을 내려오는 홀대장님.

화장봉에서 연하선경을 감상합니다.

이번에는 세워서....

연하봉과 우측의 일출봉을 이어서 봅니다.

좌측 가짜삼신봉과 화장봉.

늘 반야는 그 자리에.....

이번에는 촛대봉을 끼어넣기....

일출봉의 바위군을 당겨서.....

연하봉 이정목.

볼품없는 연하봉.

하지만 멀리서 보면 몸값을 하는 연하봉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모습.

이정목...

그리고 천왕봉.

일출봉과 금오산.

그리고 우측의 삼신봉.

낙남정맥과 호남정맥.

제석봉 그리고 천왕봉.

급하답니다.

홀대장님 먼저 내뺍니다.

지나온 일출봉과 영신봉 그리고 반야.

반야 좌측의 노고단과 무등산.

일출봉과 연하봉.

제석봉을 오르면서,

아쉬워서 뒤를 돌아봅니다.

너무 아쉬워서....

묵묵히....

그저 걸을 뿐....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

내륙 최고의 봉.

천왕봉을 향하여!

중봉 그리고 그 좌측의 하봉의 영랑대와 소년대.

다른 산의 산신들은 그저 하늘을 오르려면 다른 통과의례를 거치지 않아도 되지만 지리산의 산신들만큼은 꼭 이 통천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분도....

제석봉과 반야가 일렬로 섰습니다.

칠선계곡은 여름을 기약하고....

11:24

천왕봉에 오릅니다.

황금능선의 흐름.....

지리의 주릉.

이런 사진 안 찍는데....

이대장님의 강요에 의해서....

영원한 지리산 사람(두류산인頭流山人)인 남명 조식 선생의 13대손 조재영님의 작품.

하산을 하면서 우측으로 일출봉과 촛대봉 그리고 반야봉을 봅니다.

개천문을 통과하고.....

문창대도 감상합니다.

법계사도 들러봐야 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군요.

써리봉.

천왕봉.

그런데 써리봉 좌측 아래에 큰 굴이 있군요.

나중에 가봐야지....

망바위.....

장터목 삼거리.....

13:59

다 왔군요.

법계교를 건너면서 이제 다시 속계로 들어갑니다.

14:01

오늘 두 분 덕에 즐거웠습니다.

거북 식당에서 샤워를 하고 소맥으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귀가를 하니 19:30.

정말 빨리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