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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TWINS/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미리 걸어보기' 시리즈 연재를 앞두고....

지리산 연하봉

 

안녕하세요.

현오입니다.

이번 해밀에서 진행하는 '지리산 둘레길' 프로그램에 산너울 대장님을 위시하여 여러분과 함께 그 엄청난 길을 걷게 되어서 무궁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여러 프로그램의 유혹도 있으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지리산 둘레길'로 걸음 하여 주신 데에는 남다른 뜻이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렇게 어려운 걸음을 하신만큼 이번 '지리산 둘레길'은  다른 어느 분들이 걸은 그것보다 알차고 또 의미 있는 걸음이 되기 위하여 산너울 대장님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지리산 둘레길'을 더 보람 있게 걷기 위해 여러분들께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즉 다른 공부는  예습이 안 될 경우 복습이라도 하면 되지만 이런 산행이나 트레킹은 복습보다는 예습입니다.

우리가 걸은 자연 학습은 훗날 복습을 하려 하면 이미 다 기억에서 사라진 후여서 하다 못해 지나온 지명조차 기억하기 힘듦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그 감흥마저도 오래 간직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복습보다는 먼저 올려드리는 그림과 글을 보고 그것들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본 후 현장에서 이들을 직접 확인하는 편이 훨씬 나을 거 같습니다.

좀 귀찮더라도 올라오는 자료를 미리 공부하고 트레킹 당일 걸으면서 그걸 확인한다면 지리산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문지리를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산너울 대장님의 둘레길 진행 방침은 그냥 정해진 구간만 걷는 게 아니라 이 둘레길과 연결된 봉우리나 유적 그리고 명소를 함께 잇도록 하자는 데 있습니다.

즉 우리같이 적어도 명산은 물론 대간길까지 섭렵한 산꾼들이 걷기에는 자칫하면 이 '지리산 둘레길'이 너무 단조로울 수 있다는 것이죠.

아주 훌륭한 idea였습니다.

 

그래서 그 방침에 따라 우리는 관련된 곳들을 하나하나 찾아 연결하며 걸을 것입니다.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가령 1구간에서는 시작인 원터마을에서,

①성웅 충무공 이순신장군 님을 소환하여 백의종군 길을 확인하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이 지리산이 갖는 역할을 파악하고,

②내송마을로 들어서서는 난중잡록의 저자 조경남 의병장을 만나서 그분으로부터 팔량재 얘기나 명나라 군대의 원숭이 부대 얘기도 들어보고

③원백두대간 길을 만나서는 우틀하여,

 

 구룡폭포를 찾아 지형도 살펴보고 트레킹 루트도 어느 정도 즐긴 다음 다시 둘레길을 이어 걸을 것이고,

④ 백두대간 길에 있는 노치마을로 들어서서는 지금의 백두대간길이 곡중분수계라는 내용을 원백두대간길과 비교하여 살펴 보고,

⑤행정리를 걸을 때에는 주촌천이 람천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왜 산줄기를 하면서도 산줄기의 근간이 되는 물줄기를 등한시 여겼나에 대한 반성도 하며 물줄기의 흐름도 느껴볼 것입니다.

 

그러고   다음 2구간에서는

①서림공원에서 갑오농민전쟁의 흔적도 볼 것이며 아울러  제13구간의 악양에서 최참판댁 얘기를 빌어 박경리 선생의 토지 얘기도 좀 나눠야 하며,

또 우리가 백두대간을 할 때 고남산을 향해 가면서 보았던 방아산성 유적이 이것과 어떤 관계에 있었는지도 볼 것이며,

 

② 비전마을 입구에서  태조 이성계의 어휘각과 대첩비 그리고 파비각도 살펴봐야 하고....

황산 정상에서 본 팔량재

아울러 태조 이성계의 황산대첩의 현장인 황산698.7m을 오를 것이며,

 또 비전마을에 있는 동편제의 송흥록과 명창 박초월 선생의 생가도 보면서 황산 오르는 길에 있는

국악의 전당도 들르면서 서편제의 고장 청산도도 떠올릴 것입니다.

다만 황산이 698.7m의 고봉이지만 사실 이 운봉고원이 해발 500m 정도가 되는 곳이고 ,

이 황산 바로 아래 남천이 흐르는 화수교가 해발 440.7m라는 걸 감안하면 황산까지의 걸음도 결코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또한 이곳에서의 황산 전투가 군산 앞바다의 최무선의 화포가 그 위력을 발휘한 진포대첩에서 패한 왜군의 잔당들이 육지 전투에서는 연전연승하여 기고만장하면서 와신상담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아지발도와 그의 잔당들을 초토화시켰던 이성계의 전술의 진면목도 확인할 수 있으며, 또 이러한 것들은 이 화수교를 건너면서 확인할 수도 있죠.

④여기서 또 한 걸음 나아간다면 이 전투에서 패한  마지막 잔당들의 패주로敗走路가 백두대간이 되었으며 그들은 일본으로 도망가기 위해 화개재에서 영신사를 거치면서 그곳의 가섭상을 칼로 베었고 천왕봉에 이르러서는 성모상의 목을 베었고 법계사에 이르러서는 불까지 지르는 만행을 저질렀던 그들의 행적도 살펴 볼 것입니다.

또 ⑤인월면으로 들어서서는 멀리 팔량재를 보면서 내송마을에서 보았던 조경남이 다시 등장하게 되니 이도 우리는 염두에 두면서 걷게 될 것입니다.

⑥사족을 하나 더 붙이자면 2구간의 마지막인 구인월마을을 지나면서 해밀의 전사들이 지리태극종주의 들머리 혹은 날머리로 사용한 사실도 떠올려보죠.

그러니 이곳이 지리 서부능선의 마지막인 바래봉과 덕두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들머리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결국 우리는 둘레길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역사의 현장과 함께 지리산의 문화와 인문도 이해하면서 걷자는 것입니다.

세부 진행자료는 구간 진행 2주 전에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멋진 지리산 둘레길!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이글은 산너울 대장님의 감수監修를 받고 올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