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과 그림은 2022. 10. 02. 둘레길 2구간을 진행하면서 여러 회원들과 있었던 내용들을 간략히 적은 것으로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제2구간 예습하기'를 클릭해 보십시오.
황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량재, 황매산 그리고 삼봉산의 임천지맥
남한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 지점인 향로봉 산행을 마치고 하루 푹 쉬고 지리산 둘레길을 하러 수지구청역으로 나갑니다.
오늘 구간은 서림공원에서 시작하여 인월에서 끝나기로 했는데 구간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약 6km를 늘려 오늘 진행 구간은 약 15km 정도가 되는데 중간에 황산 구간이 있으니 약 18km 정도가 되겠군요.
빨리 걸어야겠습니다.
09:48
서림공원에 도착하여 기념 촬영을 마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목 장군 곧 애꾸라는 얘기죠.
박봉양 토벌비를 보고.....
여기서부터 황산 내려올 때까지는 람천 제방을 따라 진행합니다.
람천.
그리고 정면으로 황산692.5m을 봅니다.
지리서북(부)능선.
바래봉과 덕두산.
뒤를 돌아보면 수정봉805.1m이 보이고.....
그 왼쪽 사면 아래가 백두대간 마을인 노치마을.
지금 이곳이 해발 450m 정도 되니 황산으로 오르는 데는 230m 정도만 필요합니다.
좌측으로 비전碑殿마을이 보입니다.
좌측 숲 안에는 어휘각이 있고 정면으로 보이는 게 황산대첩비와 파비각이 있는 비전.
황산대첩비와,
파비각.
그리고 어휘각을 보고,
가왕 송흥록과 박초월의 생가를 들릅니다.
그러고는 황산 조와 걷기조로 나누어,
황산 조는 국악의 성지 안으로 들어와 득음굴得音窟 옆을 지나,
좌측 계단을 통해 박초월 묘를 지납니다.
시에서 공사를 하여 진입로가 잘 포장되어 있고,
고남산도 돌아보고....
운봉 벌도 그리고 백두대간길도....
그러고는 황산입니다.
황산에 오르면 좌측 앞줄 낮은 포복으로 흐르는 임천지맥의 이음이 보이며, 그 뒷줄 우측으로 함양의 대봉산과 천황봉이 높게 솟아 있으며,
그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임천지맥의 주봉인 연비산843.1m과 중앙의 오봉산878.5m이 보이며 지맥은 그 우측으로 조경남의 팔량재로 이어집니다.
팔량재 중앙에 멀리 남강지맥의 황매산이 보이고....
팔량재 우측으로 지맥은 투구봉1032.5m으로 올라 그 뒤의 뾰족한 삼봉산1186.7m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 팔량재의 의의는 이미 살펴봤고.....
그리고 중앙 가운데 백운산904.1m 이나 그 우측의 창암산924.9m이 지리 동부능선의 하봉이나 중봉 그리고 천왕봉에 눌려 아주 낮게만 보입니다.
남쪽으로는 중앙 우측에 덕두산과 그 우측의 바래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줄의 백두대간의 매봉을 읽고, 뒷줄 중앙의 백운산과 서래봉이 읽히고 그 우측으로 빼빼재까지 조망 가능합니다.
덕두산, 바래봉 그리고 우측 끝으로 만복대도 보이고.....
자, 이제 내려가죠.
군화동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상당히 난해한 길이지만 조망은 끝내줍니다.
조심조심.....
무엇보다 안전 산행!
약 2.3km의 황산길을 무사히 내려옵니다.
형님.
그 귀한 막걸리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보셨죠?
황산 정상에서 대원들이 그 맛에 감탄하는 그 목소리를!
전원주택을 빠져나와,
코스모스 길을 걸으면서,
내려온 황산에 눈길 한 번 줍니다.
불가의 족보도 살펴보고....
아!
황산.....
옥계호를 슬쩍 보고...
인월 너머 팔량재에 눈길을 주고,
에메랄드 빛 하늘을 보면서 청마 유치환과 그의 연인 정운 이영도를 떠올려봅니다.
무제 無題 /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오면 서글프고 .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하니라.
정작 마주앉으면 말은 도로없어지고
서로 야윈가슴 먼 창만 바라보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지리산이라는 타이틀을 아무 데나 쓰지 말아야지!
감히!!!!
여기서는 좌틀해야,
구인월로 내려갈 수 있고.....
오늘 거리가 짧다고 약 6km를 더 늘렸으니 서둘러야.....
지리북부능선의 삼정산 일대.
아주 멋진 길을 걷는 한검 선사님과 하이킹님.
삼각고지.....
풍천이 람천에 합류가 되고....
박인희를 소환해 보고.....
멋진데......
중군 마을.....
여기서 끊었으면 좋았으련만.....
복분자.....
선화사 방향으로 우틀하고,
예전에는 두 마리였는데 새끼를 쳤는지 최소한 네 마리가 짖어댑니다.
정말이지 편안한 오름.
장애물 제거 작업도 잘 되어 있고....
정비된 돌계단.....
힘들다 하지 않고 잘들 걸으십니다.
가끔씩 능선에 대한 설명도 해드리고....
다행히 다들 행복해하십니다.
이 루트로 오시길 정말 잘하셨다고.....
대간길도 걸으셨던 분들인데......
식혜 한 사발 드시고.....
다음 구간을 걸으면서 이 구간을 돌아볼 때 이 백련사를 꼭 확인하자고요.
어서들 오십시오.
선두가 한참 기다리겠습니다.
옛날 이 지역이 바다였음을 보여주는 흔적.
배너미재.
혹은 배넘이재.
지리동부능선에는 이에 대비되는 선암이 있죠?
오늘 많은 것을 얻으신 분들.....
누님도 많이 보고 들으셨죠?
하지만 기다리시는 분들 있으니 어서 서두르자고요.
좌측 임천지맥의 맹주 삼봉산.
그리고 중앙 우측에 갈라진 곳이 등구재.
다음 구간에 저기를 지날 건데.....
삼봉산이나 우측 백운산 다녀올까요?
거의 다 내려왔네요.
지금 우리가 내려오고 있는 곳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천왕봉과 화장봉인데 거기서 이곳을 보면 여기가 좀 늘어진 모습으로 보이죠.
화장봉1693.6m에서 이곳을 본 장면입니다. 중앙이 마천 마을이고 좌측 세 번째 줄기가 바로 이곳입니다.
바래봉에서 이쪽으로 흘러내려온 줄기이죠.
우리나라에는 ‘노루목’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설악동에서 비선대 올라가는 곳에도 있고, 포천, 안성, 진주 등 우리나라 곳곳에 퍼져 있다.
어떤 국어사전에는 ‘노루가 자주 다니는 길목’이라고까지 친절하게 설명도 해 놓았다. 그런데 어떤 곳 지명을 보면 한자로 노루 장(獐)자에 목 항(項)을 써서 장항(獐項)이라고까지 표기한 곳이 눈에 띈다. 그런 곳의 지형은 어떻게 생겼을까? 노루가 다닐 만한 곳이 아닌 거 같은데….
사실 여기서 노루의 뜻은 ‘늘어진 땅’이다. 산에서 들로 길게 뾰족하게 나온 땅의 모양인 ‘늘’에서 발음이 비슷한 훈(訓)을 가진 ‘누를 황(黃)’이 나왔고, 역시 발음이 비슷한 ‘노루 장(獐)’이 나왔다고 한다. 거기에 실제 노루는 목이 긴 짐승이니 ‘너른 들이나 산에서 내려오는 좁은 지역’을 일컫기에 노루목만큼 좋은 단어는 없었으리라. 그걸 다시 한자어로 표기하니까 장항(獐項)이 된 것이다.
이참에 고양시의 장항동이나 고구려부터 내려온 안산의 옛 이름이 ‘장항구(獐項口)였음이 다 그 생김새와 관련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
- 졸저 '현오와 걷는 백두대간' 64쪽
지리산에는 이런 이름을 가진 곳이 몇 곳 된다. 반야봉 입구의 노루목과 당재 옆의 황장산, 대원사 앞의 장항치 그리고 유림면 장항리 등이 그것이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97쪽
장항마을 노거수.
노루목, 노루매기, 장항, 황장산, 황산 다 같은 말입니다.
다음에는 신선길이나 걸어볼까......
뒤풀이도 거나하게 하고.....
매우 해피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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