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G TWINS/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팀의 마지막 제19 구간

 

밤재에서 본 백두대간 지리산 구간

2022. 09. 16. 37명으로 시작한 해밀의 지리산 둘레길 종주 팀.

믈을 건너고, 산언저리와 논둑과 밭고랑을 지나 2023. 06. 04. 약 10개월간의 여정으로 그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 졸업이라는 무게가 주듯 만차로 화려하게 마무리를 하였음은 물론 그 뒤풀이도 능이백숙으로 고급스럽게 장식하였습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산이조아 고문님을 비롯하여 15명이나 완주자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여기에 3명의 종주자도  그 못지않은 집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모두 산너을 대장님과 아모르 총무님을 깊이 신뢰하고 끝까지 따라준 결과라고 보입니다.

지리산 둘레길을 마무리하는 마지막날인 2023년 06월 04알 06:14.

준비상의 문제로 수지농협을 조금 늦게 출발한 버스는  09:38 오늘 구간의 들머리인 계척마을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여산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쉰 것을 감안하면 무지 빠른 속력으로 달렸습니다.

각자들 준비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한 후, 오늘 그 대장정을 마무리하기 위하여 발을 뗍니다.

한산한 계척마을 입구.

대나무숲도 보고 물길도 건너며 아쉬운 지리산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을 시작합니다.

잠시 뒤를 돌아보는 여유로움을 가져봅니다.

지나온 구간인 백두대간 종석대에서 내려온 능선이 간미봉을 지나 그 고도를 조금 낮추었던 구리재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지초봉까지의 흐름을 봅니다.

저 능선은 까치절산을 지난 다음 서시천으로 그 맥을 가라앉힐 겁니다.

아!

end - to - end 방식으로 진행했던 지리산 둘레길 마무리를 축하해 주려는 듯 오늘은 하늘 색깔도 아름답습니다.

어서 오세요.

한검 대장님.

전 구간 후미대장 직을 수행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벌써부터 뜨거운 햇살이 머리를 달구건만 이에 개의치 않고 대원들은 삼삼오오 다정한 대화를 나누며 걸으면서  둘레길을 만끽합니다. 

숲으로 듭니다.

차량 한 대가 후미를 쫓아오더니만 공터에 차를 세우고 여러 가지 나무들로 빽빽한 숲으로 걸어가더니만 "이 나무가 두충나무인데 허리 등 신경통에 좋다고 해서 심었는데 인기가 시들해져서 품종 개량을 하려고 한다."는군요.

혈세가 새는 현장.

5년 전 이곳을 지날 때 깨끗하게 단장을 하고 오픈을 했던 체육공원.

지금은 찾는 이 없어 다 페인트는 까지고 쇠는 녹슬고 운동장 전체는 잡풀만 자라고 있을 정고로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으니....

아깝습니다.

이정목도 썩어서......

좌틀하여 둘레길을 이어갑니다.

숲으로 든다는 것이죠.

선두 대원들은 빛이 좋아서인가 그대로 직진을 합니다.

구리재와 지초봉을 다시 감상하고.....

은은한 숲향을 맡으며 땀을 식힙니다.

노랑마태버섯이라는데 이게 식용이라고요?

연두에서 초록으로 바뀐 나무 색깔......

돈을 들여서 휴양림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긴 해놨는데 그 용도를 잃어버렸군요.

우측에서 올라온 본대와 합류를 하고......

그 좋다는 편백나무 숲을 걷습니다.

물도 건너고.....

대나무.

우리 것은 가늘고 높은데 베트남의 그것은 굵고 우람합니다.

하늘 한 번 보고....

밤재 마을에 도착합니다.

강아지 한 녀석은 시끄럽게 짖다가 이내 조용해지고....

우틀하면 밤재 터널 가는 길이지만,  

우리는 직진하여 밤재로 향합니다.

일행들은 순한 길을 따라 직진을 하고,

저와 고남 님은 좌틀하여 옛 임도길로 오릅니다.

이른바 밤재로 오르는 지름길이죠.

약 15분 정도 차이가 납니다.

다른 이들 표지띠는 다 있어도 제 것만은 없습니다.

산사태로 인해 새로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밤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전라북도와 전라남도를 가르는 도계입니다.

산경학으로 본다면 백두대간의 만복대에서 갈라진 서시지맥(신산경표에서는 견두지맥)에 접속하게 됩니다.

본진은 당연히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그나저나 예전에 있었던 정자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이 표지석도 수해에 떠내려 갔던 걸 다시 주워서 갖다 놓은 것이니 당연히 제자리에 있지 않고....

백두대간이 조망이 됩니다,

우측에서부터 종석대, 길상봉(노고단), 작은 고리봉, 반야봉......

그리고 반야봉 좌측으로 만복대까지 볼 수 있는 곳이 이 밤재입니다.

잠시 후 대원들이 도착하면 이 방향으로 진행을 하게 되면서 이제는 전라남도 구례를 떠나 전라북도 남원으로 들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이 서시지맥이 지나는 능선이 곧 도계가 되는 것입니다.

본진이 도착하는군요.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 장 찍고....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독수리님 사진

막걸리 한 잔을 곁들이다가.....

독수리님 사진

자리를 바꿔서.....

독수리님 사진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자... 배불리 먹었으니 이제 출발하시죠.

밤재를 넘으면서 이제는 전남 구례를 떠나 전북 남원으로 들어선다. 곧 이 밤재가 지나는 서시지맥이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도계가 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 밤재 둘레길 우측으로 또 하나의 표지석이 있다.

 

‘왜적침략길 불망비’이다. 1597년 8월. 정유재란 당시 왜구들이 하동을 지나 전주로 공격을 하러 갈 때 이곳을 넘어갔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비는 팔량재 전투로 유명한 남원 주천 출신의 의병장 조경남이 쓴 난중잡록을 토대로 새긴 것이다. 내용인즉슨 1597. 8. 6. 왜군 좌군과 수군이 하동 두치진에서 합류한 다음 1597. 8. 7. 구례읍 봉성산에 입성하였는데, 같은 달 9일 박계성 등 의병이 둔산재 전투에서 패배. 같은 달 13. 남원성 공격. 같은 달 16. 조선군, 명군, 의병 등 패배. 같은 달 21. 전주성 입성. 연전연패였다. 하긴 책임 질 관리들은 다 도망가고 몇 명 남지 않은 조선군과 원정 온 명나라 군인들은 정벌군 입장에서 뭐 전투라도 제대로 했을까? 다 우리나라 의병들 몫 아니었겠는가! 또한 왜군들은 1894년 갑오년에도 동학농민군을 추격하며 이 고개를 넘었고 합방을 한 다음에도 이 길을 넓혀 약탈과 지배의 수단으로 삼았다.

 

이런 아픔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왜적들의 족적이 남아 있는 이 자리에 이 비를 세운다는 내용이다. 정유재란 7주갑이니 정유재란 발발 420년에 남원시와 구례군이 함께 이 비를 세웠다. 아! 우리나라 친일파들은 이 글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393쪽 이하 

 

의병장 조경남(1570~1641)이 쓴 ‘난중잡록’에는 천안 부근의 소사 전투 이후 남원으로 집결 중이던 사명당 부대를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여기에 “초원(楚猿) 4마리가 있어 말을 타고 다루는 솜씨가 사람과 같았다. 몸뚱이는 큰 고양이를 닮았다”는 구절이 있다. 초원이란 중국 남부에서 온 원숭이라는 의미다. 정유재란 당시 명나라 장군 양호는 원숭이 300마리로 부대를 꾸렸다는 대목도 나온다. 이는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나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또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원숭이의 ‘猿’자도 모르는 우리나라의 선비들은 그저 중국의 시나 글에 나오는 원숭이 얘기만 듣고 그들의 글에도 원숭이를 썼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실 양호는 마카오에 와있던 포르투갈 상인들로부터 구입한 아프리카 모잠비크 출신의 노예들로 용병 한 팀을 꾸렸을 것이다. 흑인이라고는 보지도 못했던 당시 조선 사람들 눈에는 아마도 글로만 읽던 원숭이로 비췄으리라. 그러니 임진왜란은 단순하게 조선과 왜구 간의 전쟁 정도가 아니라 명나라까지 참여한 중일전쟁의 양상을 넘어 여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선교사까지 참여하였으니 한편으로는 명나라에서 후금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거대 세력의 이동을 보여주기도 하는 어찌 보면 국제 전쟁이었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393쪽 각주 5) 이하 

이 간판 뒤가 바로 서시지맥에서 내려오는 길.

남원 시내를 봅니다.

독수리님 제공

이한검 대장님과....

독수리님 제공

이번에는 혼자......

임도를 따라 내려갑니다.

여유로운 길.

느긋하게 걷습니다.

그러면 19번 도로를 만나게 되고....

밤꽃이 피었네요.

유스호스텔에서 좌틀하여 굴다리를 지나고,

폐업한 주유소.....

도로를 따라 걷다가,

다시 유스호스텔 좌측을 싸고 돕니다.

개망초라나요?

마지막 오름.....

시간이 너무 일러 계곡에서 발 좀 담갔다 갑니다.

한 30분 정도 놀았나요?

다시 또 내려가야죠.

모내기 중.....

효자비도 보고.....

재실도 보고.....

강산 형님께서 이걸 뭐라고 하던데....

하여간 강산 형님은 모르시는 게 없습니다.

장안제.

미안하게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오리란다.

서쪽으로 갈으면서.....

그러고 보니 초파일이 지난 지가 얼마 안 됐군요.

산수대장 집이 이 부근이라니!

고추.

가슴에 맺히는 글귀.

장백산 뒤로 백두대간의 고남산을 봅니다.

그 백두대간이 서부능선에서 가지를 치듯 내려오게 되는 큰 고리봉.

양파와 대파.

너무나 예쁜 초등학교 교사.

공부 잘하거라.

그러고는 주천면 둘레길 안내센터입니다.

대장정의 마무리를 여기서 하게 되는군요.

감개가 무량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여기부터 시작했었는데......

기억이 생생하시죠?

뒤풀이는 남원 시내에서 능이백숙으로 합니다.

아주 충족하게 그리고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늘 완주하신 분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는 관매도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