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제18구간, 조령3관문~부리기재) 나홀로 산행 19.8km, 하산구간2km

운행 구간을 일반화하자!

지금 내가 대간 산행을 하면서 항상 마음 속 깊이 꺼림칙하게 남는 것은 나의 그것이 일반인의 그것과는 보조를 같이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나의 구간 운행은 다른 이들이나 안내 산악회(떼대모)의 그것과 같이 속칭 '딱딱 끊어 주지 못함'에 해당되어 접속의 어려움과 산행을 마치고 난 후 귀경에 애로점이 항상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속히 나의 운행 구간을 일반화하여 산행 시작과 끝을 좀 더 쉽게 하게 할 수 있게끔 산행 계획을 짜기로 하였다.

지난 주 끝난 지점은 조령 삼관문.

따라서 하늘재부터 시작을 해야 조금 무리해서 어느 정도 일반화된 코스인 벌재까지 갈 수 있을 텐데 조령삼관문부터 벌재까지는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상 거리가 35.5km이고 예상 소요 시간이 15시간 정도이니까 날씨만 좀 도와주고 체력 조절만 잘 한다면 즉 04:00 정도 출발하여 시원한 바람이 보장되고 물만 제대로 보충이 된다면 결코 불가능한 구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도시락을 한 개 더 싸고 행동식으로 바나나와 귤을 그리고 물은 500ml 짜리로 4통 정도 준비하고 하늘재와 눈물샘 정도에서 식수를 보충하면 19:00 혹은 20:00 정도면 도착하지 않을까.

또한 그 시간이라면 국공파도 퇴근하였을 시간이니까 굳이 그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이를 뒷받침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죽령까지 갔다가 선배님들의 조언에 따라 단양이나 영주로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귀경하기로 한다.

무리한 나의 계획은 마쳐졌다.

어찌 되었든 코스를 즉 운행 구간을 일반화 하자는 나의 생각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고 지도를 복사하고 버스도 동서울에서 수안보로 가는 막차 (19:40)를 예약하고 수안보 택시와 조령산 민박, 그리고 다음날 죽령까지 가기 위하여 황장산쉼터에도 전화 예약을 마쳤다.

2009. 5. 8.

이번 산행은 지난 대간 산행을 마친지 3일만에 다시 재개하는 그것이라 체력이 다 회복되었는지 약간은 걱정이 되었으나 "다른 곳을 가는 것도 아닌 산에 가는데 무슨 상관이 있으랴. 산은 항상 나에게 새로운 스테미너를 제공하여 주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오늘따라 의뢰인이 늦게까지 찾아와 일은 일대로 보고 산행은 산행대로 하랴 몸과 마음이 다 바쁘다.

10:10.

수안보에 내려 바나나 1kg과 귤 1줄을 사고는 택시(14,000원)를 타고 바로 민박집으로 향한다.

전날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찜질방에서 잠을 잤던 터라 피곤하여 혹시나 제 시간에 일어나지 못할까 우려되어 3시에 기상하여 3시 반 정도에는 출발할 예정이라고 주인에게 단단히 부탁을 하고는 일찍 잠에 들었다.

밖에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 잠시 잠에서 깨었으나 2시밖에 되지 않아 다시 눈을 감고 다시 눈을 뜨자 시계는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놀라서 1층 식당으로 내려가니 주인아줌마는 탁자에 식사 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즉 OO약품 직원들이 극기 훈련을 왔는데 70명분 아침을 딸과 함께 둘이서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참으로 어이없다는 생각은 했지만 항상 누구의 도움 없이 잠에서 깨는 평소의 나의 습관에 비추어 볼 때 수원수구(誰怨誰咎)하리요.

 

 

 

 

밥을 대강 먹고 물을 챙기고 문을 나섰을 때 사위는 이미 훤할 대로 훤해진 뒤였다.

 

 

 

4일전 하산 길에 보았던 대간 표지석과 마패봉 표지목을 확인하고는 입산통제안내기 뒤로 들어섰다.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선선한 바람보다는 후텁지근한 바람이 오늘 산행이 그리 녹녹치 않을 것임을 예감케 해준다.

 

 

입구는 예의 문경시의 대표작물인 오미자나무 터널용 철제 구조물이 서 있었고 나는 그것을 통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05:20.

뒤로는 그 약품회사 직원들의 함성 소리로 온 골짜기가 시끄럽다.

 

 

 

 마패봉으로 오르는 길은 나무 계단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유달리 계단을 싫어하는 나는 아침부터 여러 가지 조건이 나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게 영 마음이 좋지 않다.

날은 이미 밝아오고 있었고 멀리 마패봉 봉우리가 살짝 보이는데 이 나무 계단 옆으로는 석축 아니 성벽의 흔적이 같이 한다.

 

 

 

 

 

나무 계단이 없어지면 돌계단이 번갈아 나를 안내하고 로프를 타고 암벽 하나를 오르면 지난번 산행을 하였던 깃대봉이니 신성암봉 능선이니 하는 곳들이 보이며 이내 표지목이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05:46.

그런데 참으로 기가 막힌 현상이 여기서 또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아까 3관문을 출발할 때의 표지목에는 마역봉 즉 마패봉(마폐봉)까지 0.9km로 표시되어 있었는데 아직 마패봉은 도착도 안 했는데, 도착되지도 않은 이곳에서 조령삼관문까지의 거리가 1,400m로 표기되어 있어 결국 삼관문에서 마패봉까지의 거리는 1,620m라는 말이 되는데 이는 도상 거리가 1km로 되어 있음에 비추어 너무나 차이가 난다.

 

 

 

이는 05:50 마패봉(927m) 정상에 올라와 봐도 마찬가지이다.

즉 정상석에는 삼관문까지 0.8km, 신선봉까지는 1.3km로 표기 되어 있으나 표지목에는 삼관문까지 0.9km, 신선봉까지는 2km로 표기 되어 있어 도대체 1m를 거리로 두 안내판을 헷갈리게 존치하여 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질 따름이다.

하나를 뽑아버리고 싶어도 '공용물 훼손죄'에 해당 될까 만지지도 못하겠고...

어쨌든 충주시 수안보면과 괴산군 현풍면 그리고 문경시 문경읍을 구분하는 이 마패봉은 '어사 박문수가 이곳에 마패를 걸어 놓고 쉬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그냥 삼관문을 통해서 길을 갔으면 되었을 박어사님께서 무엇 때문에 이곳까지 올라 하필이면 마패만 벗어놓고 쉬셨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그 어원이 너무 작위적이기만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오른쪽으로 난 길로 접어들면 케언이 하나 서 있고 그 쪽에서는 조망이 트여 있어 나는 지난 구간인 조령산군(鳥嶺山群)과 가고 있는 구간일 부봉 연봉 그리고 왼쪽의 신선봉을 바라본다.

멀리 월악산 영봉 같은 것이 뾰족하게 보이는데 확실치 않다.

 

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갈림길 아래로는 계속 나무계단이다.

 

 

 

 

06:06

북암문 도착.

암문이란 적에게 들기지 않고 은밀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을 말하는데 이런 깊은 산에 그런 문을 만들어 놓았으니 그 효용가치가 제법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월악산 국립공원이라는 경계석은 계속 나타나는데 오르고 내리기를 몇 번해도 조망은 되지 않고 길을 따라 가끔씩 산성 석축이 나타나며 이내 동암문이다.

06:55.

이곳에도 한 사람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문이 있으며 반대방향으로는 동화원을 향하고 나는 직진방향으로 오름길을 택한다.

동화원.

고려 왕건이 남진을 할 때 행재소(行在所)로 사용하였다는 곳인 문화원은 고려말에는 공민왕이 이곳에 행궁(行宮)을 짓고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터만 있고 그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이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아무 생각 없이 부봉 쪽으로 만연히 진행을 하였다가는 알바를 하기 십상이다.

왜냐하면 부봉 방향으로도 대간과는 관계없이 부봉으로 향하는 표지띠가 너울거리기 때문이다.

지도상에서도 명백하듯이 마루금의 진행 방향은 주흘산과 같이 한다.

이 부봉으로 오르는 길까지도 계속하여 산성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이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곳인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07:18.

큰 바위를 안고 돌아가는 곳에 이른다.

덕분에 신선암봉 능선과 부봉이 보이고 바로 월항재로 갈리는 삼거리인 959고지에 이른다.

 

 

 

07:54.

조령산에서 부봉까지 이른 대간 마루금은 문경읍 상초리를 두 팔로 감싸고 있는 형국이었는데 이 959고지에 이르러 새재와는 이제 완전한 이별이다.

너무 더워서 바지를 반바지로 갈아입고 좀 쉬었다 하산을 해야겠다.

급경사이다.

 

08:13.

월항재 삼거리에서 오른쪽 삼거리로 진행한다.

 

 

 

 

 

08:30.

탄항산 정상(856m)에 도착하였다.

주흘산 연봉이 확실하게 보이고 있으며 왼쪽으로는 미륵리 안말이 보인다.

 

 

다시 오름이 시작되면서 이제껏 보지 못 했던 모습이 들어온다.

바위가 아닌 흙이 허옇게 들어난 부분이 사면을 대신하고 그 위를 목책이 서 있는 부분을 지나는 시간이 08:55이다.

 

 

참호와 교통로가 있는 곳을 지나면서 길은 하산 길로 접어듦이 분명한데 갑자기 길이 희미해지면서 정확한 길이 가늠되지 않는다.

 

어차피 내려가다 보면 길은 합쳐 질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희미한 길을 감각에 의존하여 내려가는데 다행히 길에 떨어진 표지띠가 보인다.

하지만 길이 아니다.

그렇다고 다시 올라갈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시간을 내려 왔다.

무조건 아래로 내려가면 하늘재와 만나는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내려가기를 고집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생각할 수도 없다.

 

 

 

 

덤불을 뚫고 마른 개울을 건너고 축대를 올라서니 사과밭이다.

차도를 걸으면서 아래를 보니 버스가 서 있고 산위로는 내가 잘못 떨어진 작은 봉우리가 보이며 오르고 있는 곳으로는 양철 지붕의 민가가 보인다.

 

09:27.

하늘재 산장이 보이며 산장으로 들어서려니 '계립령 유허비'가 보인다.

즉 하늘재는 예전에 계립령, 대원령, 지릅재 등으로 불렸었는데 충주와 문경을 잇는 곳으로 신라시대부터 있던 도로이니 새재보다도 이곳이 먼저 열린 고개라는 등...

결국 수안보와 미륵리를 잇는 현재의 지릅재도 계립령의 흔적인 것 같다.

어쨌든 이 하늘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두대간 고갯길인 것이다.

그러니까 고구려 온달 장군도 이곳을 차지하기 위하여 출사표를 던졌었으며 후삼국 시대의 궁예가 상주를 칠 때에도 이곳을 넘을 수밖에 없었고 망국의 한을 안은 마의태자도 이곳을 통하여 금강산으로 갔으며 1362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봉화 청량산에 갈 때에도 이곳을 넘어 봉화의 청량산으로 갔는데 1414년 새재가 개척되면서 이 길은 잊혀진 길이 된 것이다.

충주 쪽에서는 '미륵리', 문경 쪽에서는 '관음리'라는 지명이 아직까지 남아 있을 정도로 불교문화는 이 고개를 사이에 두고 많은 불교문화를 꽃 피웠으나 전란으로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깨끗이 정돈 된 하늘재 산장은 문이 잠가져 있었으나 필요할 때면 이용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할 정도로 고즈넉한 분위기까지 준다.

'홀대모'의 '하늘선녀님'이 운영하시는 것이라 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하늘선녀님'이 아니고 국공파가 오히려 나를 반긴다.

09:35.

국공파의 배웅을 받으며 포암산을 향한다.

그러니까 관음리 쪽으로는 차량통행이 가능하지만 반대쪽인 미륵리 쪽으로는 보행만 가능할 뿐 차량 통행은 불가하다.

 

이내 하늘샘에 도착하는데 그 물맛의 시원함이란....

 

 

 

10:00.

표지목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점점 더 기온은 올라가는 게 완전히 사람 머리를 벗겨버릴 정도다.

 

 

 

 

10:26.

조망이 가능한 곳에서 미륵리 마을을 만수골을 조망해 본다.

월악산 국립공원 내의 각 연봉들의 신록이 싱그럽고 바위 암벽 옆으로 멀리 월악산 영봉의 모습이 보인다.

 

 

 

 

 

10:38.

이내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로프가 없이 바위를 잡고, 집고, 딛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다.

또 연이은 직벽은 로프와 와이어가 같이 설치되어 잇는 곳인데 그 곳을 올라서니 주흘산 연봉이 보이고 마패봉 그리고 영봉까지도 보인다.

만수골 계곡이 완전히 그림이다.

너무 아름답다.

적절하게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우러져 잇는 이곳은 정말이지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이다.

더위가 한결 가신다.

 

 

표지판을 지나자마자 포암산(布岩山, 961.7m) 정상이다.

10:45.

정상을 베를 덮어 놓은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아까 하늘대로 내려 올 때 정신이 없는 바람에 포암산 정상 사진을 놓쳐 과연 그렇게 생겼는지 실제로 확인을 하지 못해 유감이다.

하늘재에서 여기까지 보통 시간보다 10여분이 더 소요되었다.

더위 때문에 하늘샘에서 푹 쉬어버린 이유도 있었지만 오늘은 이상스럽게 힘이 많이 든다.

 

속칭 흰 바위가 우뚝 솟은 모습이 껍질을 벗겨 놓은 삼대 같다고 하여 마골산(麻骨山), 지름산이라고 불렸다는 포암산은 관음리 쪽만 조망 될 뿐 다른 곳은 가늠하기 힘들다.

10:54.

이곳을 출발하여 내리막을 걷는다. 

완만한 능선길은 11:12 표지판이 있는 곳을 지난다.

 

 

 

 

여전히 관음리 쪽으로만 조망이 되는데 11:18 삼거리를 만난다.

왼쪽으로는 만수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나는 양옆으로 오랜만에 산죽이 안내하는 길로 올라선다. 

만수봉에서 내려 온다는 두 사람을 만나고 슬슬 배는 고파오는데 나도 모르게 상당한 거리를 지난 왔다고 표지판은 말해주고 있다. 

 

 

안내 표지판이 하나도 없는 정말로 답답한 길

이윽고 851고지에 다다르자 왼쪽으로 만수봉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내 앞에는 출입금지 표지판이 또 서있다.

형식적으로 이런 통제를 하여 무슨 소용이 있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물론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다른 것은 파괴하더라도 이곳만큼은 보존하자고 하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약제를 시행하여 사람 숫자를 조절하거나 다른 어떤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이렇게 출입을 금지한다고 갈 사람이 안 간단 말인가.

그렇게 하여 산행을 막자는 취지에서인지 지금부터 부리기재까지는 전혀 안내 표지판 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어 운행을 하는 데 절말이지 애를 먹게 된다.

그 표지판 뒤로 난 표지띠를 따라 오른다. 

 

 

 

양 옆의 잡목 사이로는 낭떠러지이며 나는 그 가운데로 난 마루금을 따라 걷는다.

12:18.

939 고지에 도착.

 

 

 

지나온 능선이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고 메밀봉(840m) 같은 것도 보이고 진행하여야 할 봉우리들이 소나무 사이로 보인다.

 

 

12:36.

안부에 내려섰는데 아무런 표지판도 찾아볼 수 없어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가늠도 되지 않았고 시계의 고도계도 정확하지 않아 내가 지금 지나고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확실하게 알 수가 없었다.

 

 

 

 

14:13.

전망이 기가 막힌 바위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관음리와 지나온 연봉들이 보이며 저 앞에 솟아 잇는 것이 꼭두바위봉인지 뭔지 시간은 가고 힘만 들고 도대체 얼마나 가야 대미산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14:18.

그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급 직하하는 내리만 길을 만난다.

그 길을 내려가다 또 오르막 길을 힘들게 따라 오른다.

 

 

 

  

 

 

15:23.

꼭두바위봉인지 아니면 꾀꼬리봉 갈림길인지 뭔지 모를 길을 지나자 평평한 오솔길을 만나고는 15:38 사람 키만 한 숲속을 지나는데 파리들과 인분 냄새로 잽싸게 지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는 부리기재 표지판이다.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표지판이다.

벌써 16:15.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산을 결정해야만 하였다.

 

하산길은 급경사이고 그곳을 지나면 잘 다듬어진 묘지가 나오고 마을로 들어선다.

 

 

 

 

 

사과나무 과수원이 이제 식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폐교된 중평분교가 쇠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16:55 매점에 도착하여 맥주 한 병을 시켜서 마시는데 버스가 출발하려 한다.

물어보니 내일 10:50에 문경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황장산 쉼터(054-552-8080)로 전화를 거니 마침 아는 사람이 내가 있는 중평리 박마을 매점 앞을 15분경 후에 지나가면서 나를 태울 것이란다.

지도를 거꾸로 본다.

새벽에 벌재를 올라 거꾸로 이곳까지 6시간 정도 걸릴 것임을 가늠할 수 있다.

그렇다면 04:00 정도에 벌재를 출발하면 그 버스를 타고 문경을 통하여 귀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세워 본다.

 

 

 

부리기재와 대미산을 바라본다.

오늘 대간 운행거리 : 19.8km, 소요시간 : 10:55(휴식시간, 식사 시간 포함)

접속 구간 : 얼마 되지 않아 무시

하산 거리 : 2km,  소요 시간 :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