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해서 큰 지각도 없으면서 그리고 별로 연습도 해 보지도 않은 사람이 이런 글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주제 넘을 짓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갔다오고 남은 장면을 잊지 않고 역사로 남기기 위한 작업이 사진 촬영이고 그 순간을 다시 기억하고 싶어서 작성하는 것이 기록이라면 작은 역사일지도 모를 그 짧은 번민과 고통 혹은 희열의 순간들을 후일에 다시금 되새겨 보기 위한 작은 일념으로 한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대상이 그렇게도 동경하였고 과연 나도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을 가지게도 만들었던 우리 민족의 恨, 백두대간 종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역사적인 의미는 차치하여 두더라도 백두대간이 주는 그 의미를 나름대로 몸으로 느껴보기 위해 2009년 새해 첫 토요일 출사표를 던지는 제갈 량의 비장한 마음으로 백두대간의 첫 산행지인 지리산 끝자락 웅석봉에서 나의 백두대간 첫 산행의 첫 발을 그렇게 떼어졌다.
2009. 1. 3. 08:00 서울을 출발한 O O산악회의 관광버스는 대진고속도로를 거쳐 경남 함양의 함양IC에 진입한 다음 579지방도로를 따라 한참이나 산을 오른 끝에 밤고개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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