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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2009.9.26.~2009.11.26.)

한북정맥 제1구간 (수피령~광덕고개) 19.6km

 

 

 

산행 개요

 

1. 일시 : 2009. 9. 26.

2. 산행 구간 : 수피령 ~ 광덕고개

3. 산행거리 : 19.6km

4. 산행소요시간 : 9시간 23분

지 명

수 피 령

폐헬기장

950헬기장

1050고지

복주산

하오현

도상(km)

0.00

 

 

 

9.80

2.30

도착 시간

8:32

10:04

10:58

11:43

12:55

14:13

지 명

회 목 현

기상관측소

광 덕 산

광덕고개

소 계

 

도상(km)

3.10

 

2.20

2.20

19.6

 

도착 시간

16:07

16:58

17:10

17:55

09:23

 


 

산행기록

 

이젠 정맥이다.

남쪽부터 북쪽으로 올라올까 아니면 중간인 한남금북부터 할까.

아니면 단풍의 절정을 맞으러 금남호남부터 할까....

가까운 곳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추가령에서 시작된 한북정맥은 남한의 최북단 대성산을 시작으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는 수피령을 거쳐 백운산, 운악산, 도봉산 등을 거쳐 장명산 옆의 곡릉천에서 마감을 한다.

오늘은 그 첫 구간이자 정맥 산행을 시작하는 첫 발걸음을 내딛는 말이다.

차를 광덕고개에 주차시켜 놓고 예약했던 택시를 불렀으나 전화가 꺼져있다.

광덕휴게소 사장님께 다른 택시 전화번호를 문의하여 아침식사를 주문해 놓고 밥을 다 먹고 나니 택시가 도착한다.

요금은 미터요금이 나오는 대로 받는다고 한다.

광덕고개에서 수피령까지 28,000원이 나온다.

화천군 모범운전자라는 심규태씨(010-6372-1230)는 사창리 토박이로 해군 수송병으로 군복무를 마친 사람인데 내릴 때까지 군대 이야기며 야생 산돼지 고기 등 이야기가 끊일 줄 모른다.

다행히 군 복무 시절의 추억에 잠길 수도 있었다.

 

 

2009. 9. 26. 08:27

대성산 전적비에 내려 그 공터에서 산행준비를 한다.

정맥을 처음 드는 만큼 상당히 긴장이 된다.

고속도로와 같은 대간 길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생각과 대강의 고도 편차가 어느 정도나 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도 사전 지식이 그다지 많지 않다.

다만 선배님들의 산행기를 통하여 간단한 예습을 하였기 때문에 그 가르침만 똑바로 이행하면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한다.

 

 

익히 사진을 통하여 본 수피령 교통표지판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군사지역이니만큼 오고가는 차들도 맨 군용차량들이다.

임도로 든다.

앗! 그런데 이게 누구신가!

한북정맥 첫 구간 들머리 맨 앞에서 떡하니 버티고 계신 분이 있다.

 

 

평산지기형님 아니신가!

신고식은 당연한 것이다.

권태화 : “맹호! 예비역 병장 권태화는 2009. 9. 26.부로 한북정맥 입산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맹호!”

평산지기님 : “그래요. 그동안 대간 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부터는 난이도가 하나 더 높은 정맥에 드는 만큼 그동안 닦았던 기량을 바탕으로 안산, 즐산 하기를 바랍니다. 이상.”

권태화 : “네, 잘 알겠습니다. 맹호!”

평산지기님 : “맹호.”

그 옆에 나의 표지띠를 가지런히 걸어놓고 입산 기념 촬영을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

분명 평상지기님은 2007. 8. 25. 한북정맥을 드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날짜에 비해 표지띠가 너무나 새것이라 의문이 생겼다.

혹시 한 번 더 다녀가신 것은 아닌가?

 

 

08:32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얼마가지 않아 바로 조그만 헬기장이 나오는데 거기서 대성산이 조망이 된다.

날씨는 아주 청명하다.

 

 

길은 이렇게 넓은 군사용 비상도로 같은 곳인데 이제는 그 도로를 폐쇄하려는 의도에서 인지 간간이 축대도 만들어 놓았고 이렇게 소나무도 식재하여 놓았다.

 

 

 

08:50

그 임도 혹은 군사도로를 버리고 이제는 표지띠가 너울대는 산길로 올라간다.

이렇게 가파른 길로 들어서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을 따라 군용 PP선이 연결되어 있어 그것이 길 안내 역할을 톡톡히 한다.

즉 과거 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면 이 선은 본부의 교환대와 각 초소를 연결하는 전화선으로 그 선을 가설하기 위하여 통신가설병이 방차통을 매고 선을 풀면서 올라가야 하였을 것인데 그들이 이용하는 길도 역시 정맥의 마루금이었다는 결론이다.

 

 

09:07

복계산 삼거리에 도달한다.

 

 

 

이곳에서는 크게 좌회전을 하여야 정맥 길이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진다.

우려했던 것만큼 길이 희미하지는 않다.

 

 

임호빈님과 허허자님의 표지띠가 나를 격려해 준다.

 

 

 

09:47

칼바위 봉이다.

지도상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곳인데 ‘새마포 산악회’에서 해발 930m라고 표기하여 놓았다.

이곳에서 지나온 길을 조망해 본다.

 

 

10:04

넓은 공터를 지나는데 이곳이 ‘폐헬기장’이라고 부르는 곳 같다.

여전히 조망은 되지 않는 곳이나 도대체 현재 지나고 있는 곳이 어디쯤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다만 군인들이 참호를 많이 파 놓아 그 참호 일련번호로 대강을 표시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 같다.

 

 

10:19

2-5-3-3이라는 팻말이 박힌 참호를 지난다.

 

 

 

군사지역이라 맨 참호고 이곳은 호로를 씌어놓은 듯한 곳으로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10:25

아까 본 것과 같은 유형의 참호를 지난다.

 

 

 

 

10:36

갑자기 너른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이 군사도로로 892고지 바로 아래에 위치한 길이다.

892고지는 흡사 전쟁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지금도 런닝셔츠만 입은 병사들이 담배를 꼬나물고는 야전삽으로 참호를 보수하고 있을 것만 같은 정경이다.

 

 

 

 

 

10:58

이런 막사 같은 창고를 지나자 950헬기장이다.

 

 

 

 

원형 헬기장인 이곳에는 방카가 설치되어 있으며 실제 950고지는 이 방카 위다.

그 방카 위에서 대성산을 바라보고 가야할 곳을 조망한다.

11:24

 

 

 

 

폐타이어길 내리막이다.

이런 창고를 지나자 또 892고지이다.

 

 

11:43

이곳이 954고지이고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을 하라는 말인지 화살표 방향으로 2.5km를 가야 954고지라는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후자 같다.

 

 

 

 

11:54

너른 공터를 지나 폐타이어 계단으로 한참을 오르자 실내고개로 이어지는 군사도로가 나온다.

 

 

복주산이 1.9km 남았다는 표지판도 보인다.

 

 

 

바로 옆에 있는 방카 위에 올라 지나온 길을 조망한다.

 

 

 

헬기장으로 이어진다.

 

 

 

정맥 길은 이 군사도로와 숲길을 번갈아 가면서 이어진다.

 

 

 

12:27

군사도로는 끝이 나는 지점에 삼각형 헬기장이 있고 그 다음부터는 온전한 등산로인데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 또 창고가 있다.

  

 

비를 피하거나 밥 먹기 딱 좋은 열린 막사를 지난다.

 

 

 

 

 

12:39

방카 위에 올라 잠곡저수지를 바라본다.

대성산도 이제 너무 멀리 있다.

멀리 철원평야가 보인다.

 

 

12:43

복주산이라는 나무 표지판 앞에 도착하나 실제는 12분 더 진행을 하여야 한다.

 

  

 

 

 

 

 

 

12:55

이렇게 삼각점이 있는 헬기장을 지나 로프를 타고 오르면 실내골이 보이고 조망이 탁 트이는 곳에 정상석이 나오는데 이곳이 복주산(1151.9m)이다.

수피령에서 이곳까지 4시간 23분이 걸렸다.

 

 

복주산 바로 아래에 있는 공터에서 점심을 먹는다.

 

 

13:31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런 내리막을 한참이나 지나면 또 헬기장이 나온다.

 

 

  

내리막길과 폐타이어 계단을 내려가면 또 임도와 만난다.

14:13

하오현이다.

도면상으로는 이 길 아래에 터널이 있어 463번 지방도가 지나고 있다고 하는데 차량이 지나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통행량이 그다지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그 도로를 버리고 산길을 따라 오르면 바로 벙커가 나온다.

(주) 정1-R1-3이라는 팻말이 있는 벙커는 당연히 조망이 좋고 그 위에는 잡초제거가 잘 되어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봉우리를 바라보며 폐타이어 계단을 오른다.

14:24

또 헬기장이다.

 

 

잡초제거는 거기까지만 잘 되어 있고 이제는 원시림 같은 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15:27

잡초로 덮여 있고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폐헬기장이다.

멀리 광덕산의 레이더 관측소가 보인다.

 

 

 

16:05

가파른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듯이 내려가자 관리가 부실한 헬기장이다.

조금 전 지나온 회목봉인 것 같은데 표지판을 확인하지 못했다.

트럭 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것을 보니 회목현도 코앞인 것 같다.

 

 

 

  

16:07

광덕산 천문과학관 건립 안내 표지판이 있는 곳에 내려선다.

회목현이다.

그 아랫방향은 광덕동으로 위쪽으로는 공사현장으로 가는 길이다.

길을 따라 오르는데 15t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린다.

이 길을 오르다보니 이제야 이런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이 한북정맥이 광덕고개에 이르기까지는 철원군 근남면과 화천군 상서면, 사내면을 구분하고 있음에도 화천군과 철원군에서는 변변한 안내표지판 하나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다만 복주산 정상석은 예외) 에 대하여 두 자치단체의 무성의를 엿볼 수 있다.

 

 

 

16:35

상해봉으로 들어가는 초입의 헬기장이다.

삼각점도 있는 이곳은 관리가 부실하였다.

 

 

상해봉까지 갔다 오려고도 하였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고 있어 그냥 돌아나오면서 상해봉을 조망하였다.

 

 

 

 

 

16:58

광덕산 기상관측소로 가서 물도 보충하고 차도 한 잔 얻어 먹는다.

직원들의 친절에 오히려 송구함을 느낄 정도다.

 

 

 

17:10

이윽고 광덕산 정상이다.

내리막에 들어서자 또 평산지기님의 표지띠다.

 

 

그 옆에 내 표지띠를 달고 1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있다는 신고를 한다.

 

 

 

 

이후 포천시가 관리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깨끗한 표지목으로 갈림길마다 방향 표시는 물론 거리까지도 깔끔하게 표기하여 놓았다.

이제 날도 점차 어두워져 가고 있다.

 

 

 

17:53

삼각점이 있는 곳을 지난다.

 

 

 

17:55

드디어 광덕고개이다.

곰상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나는 산객이라고는 광덕산에서 두 팀을 만났을 뿐 철저하게 외로운 정맥 첫 구간이었다.

 

오늘은 동행한 사람이 발목의 통증을 호소하여  시간이 다소 지연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