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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2009.9.26.~2009.11.26.)

한북정맥 2구간(광덕고개~도성고개, 20.9km) 나홀로 산행

 

 

 

 

 

 

 

 

 

신로봉에서 바라 본 한북정맥 마루금

 

 

산행 개요 

1. 일시 : 2009. 9. 27.

2. 산행 구간 : 광덕고개 ~ 도성고개

3. 산행거리 : 20.9km (고산자의 후예들 측정기록)

4. 산행소요시간 : 7시간 20분

 

 

 

  지 명

광덕고개

백운산

도마치봉

도마봉

신로봉

돌풍봉

도상(km)

0.00

  3.4

2.03 

  1.0

6.0

0.78

도착 시간

06:24

07:28

08:18

08:37

10:02

10:15

지 명

땅벌봉

국망봉

견치봉

민둥산

도성고개

  계

도상(km)

0.6

 1.3

1.5

1.8

2.49

 20.9

도착 시간

10:34

11:34

12:04

12:45

13:44

7시간20분

 

 

 

산행기록

 

비가 온다는 예보 덕분에 밤새 잠을 설치다가 새벽 5시가 되어 밖에 나가 하늘을 보니 별이 몇 개 보이고 구름이 있기는 하나 먹구름이 아닐 것이라는 짐작이 든다.

어제 해놓은 밥을 챙겨 산정호수 옆에 있는 '할매 참 숯가마'를 나온다.

할매 참 숯가마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다녔던 곳인데 얼마 전부터 새로운 사람이 임대를 하여 운영을 하고 있는데 서비스 수준이 예전과 사뭇 달라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이켜보건대 어제 산행은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무난한 산행이어서 정맥에 대한 두려움은 어느 정도 불식시켰다고는 볼 수 있으나 오늘은 구간을 좀 더 멀리 잡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니라 생각하고 서두르게 된 것이다.

즉 오늘은 에이원님의 산행기를 기초로 운행구간을 노채고개까지로 하고 유사시 도성고개를 탈출로로 잡았다.

노채고개.

내가 군복무 시절에는 하판리와 일동면을 잇는 군사용 비상도로로서 일반 차량은 통행이 불가능 했었는데 삼청교육대 친구들이 평탄작업을 많이 하여 놓았고 지금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도로 확포장 공사를 하여 2년전 정도에 그곳을 지날 때 공사가 한창이었으니 지금쯤은 완료가 되어 차량 접근도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좀 무리를 할 생각이었다.

 

 

06:24

광덕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증명사진을 촬영한다.

 

 

 

철 계단을 오르자 안내판이 나오며 등산로는 돌밭이다.

긴장이 된다.

 

 

등산로 입구에 '박달령'님의 표지기가 나를 맞는다.

'구름나그네'님이 그렇게도 존경해마지 않았던 그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님의 산행기는 상당히 해학적이며 친근감이 가는 글로 독자로 하여금 그 연재물을 기다리게끔 하는 글재가 상당했던 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나는 그분이 대간을 완주하고 나서 그 글들을 접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한꺼번에 읽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으나 OKOUTDOOR에서 산행 중이었을 당시에 님의 글을 접하였던 사람들은 그 글을 읽느라 1년 8개월 정도를 인내하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때 나 같이 성질 급한 사람은 그 산행기를 읽기 위하여 분명 대전까지 쫓아내려가서 그 분의 산행을 독려하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각설하고 06:33 첫 번째 이정표를 지난다.

항상 시작은 힘이 남아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 무학봉(800m)봉우리에 안개가 올라오는 것에 비구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약간은 긴장을 한다.

 

 

이곳도 여전히 군사시설인 참호로 온 마루금이 파헤쳐져 볼쌍 사나울 정도였다.

 

 

 

06:48

백운산도 이제는 2.04km 남았다고 한다.

 

 

 

이렇게 너르고 평탄한 길이 나오면 뛰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다.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러다 이렇게 오름길이 나타나는데 이 계단 같은 것은 나무계단이 아니라 나무 뿌리여서 그것을 밟고 올라간다는 것에 영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나무 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 데크와 같은 시설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07:03

오름을 오르다보니 이제 1.08km 남았다.

계속 올라가야 한다.

 

 

5분을 더 올라오니 구멍바위가 있다.

 

 

 

07:13

이렇게 너른 쉼터다.

이곳에서 나무 사이로 백운산을 조망해보나 시야가 좋지 않다.

 

 

그곳에는 왼쪽 무학봉과 절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소로로 표지띠가 달려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중하게 표지띠가 많은 정맥길을 택해야 한다.

 

 

 

07:28

헬기장이 설치되어 있는 백운산 정상(903.1m)이다.

 

 

정상석 후면에는 이 지역 포천 출신 문인인 봉래 양사언의 증금옹(贈琴翁)이라는 시가 적혀 있다.

원래 이 시는 포천시 창수면 오가리에 있는 하천가의 바위에 음각되어 있었던 것인데 지금은 거의 마모되어 해독도 불가능 할 정도라고 한다.

예전에 학창 시절에 고문시간에 배운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에 관한 고사성어인 백아절현(伯牙絶絃)과 지음(知音)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삼각봉으로 향한다.

뒤로 돌아보니 광덕산 관측소가 보인다.

 

 

 

 

 

삼각봉(918m)으로 가는 길은 이렇게 오솔길을 걷는 것 같으나 길옆은 예의 참호로 엉망이다.

 

 

 

07:46

이정표를 지나니 길옆에 나무의자가 있어 산객들의 피로를 잠시 쉬게하여 준다.

 

 

07:52

삼각봉(918m)에 도착한다.

고도는 백운산보다 높지만 제공하여 주는 조망이 없어 무명봉으로 지내다 최근에 삼각봉이라는 이름으로나마 성의는 없지만 그래도 이름 하나를 얻게 된 것 같다.

 

 

부드럽기는 해도 미끄러운 흙길이어서 로프를 설치하여 놓은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08:18

도마치봉(937m)에 선다.

지도에는 937m로 표기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 925.1m로 표기 되어 있다.

폐헬기장 같은 곳을 지나면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08:37

샘터를 지나는데 물도 별로 없고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식용으로 마시기 위해서는 휴대용 정수기를 가지고 다녀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 호젓한 길을 오르자 헬기장이 있는 도마봉(883m)이다.

 

 

 

지나온 곳이나 앞으로 갈 길이나 조망이 확실한 이곳부터 방화선을 만들기 위함인지 잡목 및 잡초 제거 작업이 확실하게 되어 있다.

진행하여야 할 정맥 마루금이 너무도 뚜렷하다.

 

 

멀리 보이는 것이 화악산인가?

 

 

그렇게 정상에서 놀면서 주위를 조망하는데 백운산 방향으로 '무원마을'님의 표지띠가 외로이 나무에 하나 걸려 있다.

"어제는 평산지기님이 오늘은 무원마을님께서 저를 격려해 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마루금은 평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기 보이는 곳이 신로봉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길은 잘 다듬어져 있어 상당히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것은 큰 착각이었다.

 

 

 

마루금 위로도 제초된 풀이 그대로 널려 있어 내리막길에서 자칫 잘못하면 그대로 미끄러지기 일쑤여서 여간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되지 않아 오르막은 오르막대로 내리막은 내리막대로 발끝에 힘을 주고 걷다보니 이것이 결국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결과가 되어 결국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되었다.

 

 

09:05

도마봉에서 1.1km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28분 정도나 걸렸다.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다.

 

 

지나온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09:11

삼각점을 지난다.

 

 

지나온 길뿐만 아니라 가야할 길도 이렇게 명백하다.

 

 

 

 

09:37

이런 길을 계속 걷다보니 그래도 헬기장 같은 곳은 나온다.

비는 올 것 같지 않다.

 

 

토치카가 나온다.

전쟁터에 온 기분이다.

 

 

 

 

09:50

이동면이 확실하게 보이는 헬기장이다.

951고지인 것 같다.

가야할 곳인데 참으로 멋있긴 멋있다.

 

 

 

5분을 더 진행하자 또 헬기장이다.

 

 

 

 

 

 

 

'헬리포트4'를 지나는데 왼쪽 숲길로 들어가는 쪽에 표지띠가 있으나 여전히 방화선은 오르막으로 되어 있어 표지띠를 버리고 오르막을 계속 진행한다.

'새길령 1-4' 표지판이 나오고 토치카 뒤로 달려 있는 표지띠를 따라오르면 신로봉(新路峰) 즉 새길봉(999m)이다.

 

 

 

 

10:02

신로봉에서 온 곳과 가야 할 곳 그리고 다시 이동면을 조망해 본다.

 

 

 

국망봉 휴양림은 바로 아래 안부 갈림길에서 내려가면 되는데 이 부부는 국망봉 휴양림에서 1박하고 올라왔는데 다시 온 길을 내려 간다고 한다.

 

 

아까 본 표지띠를 따라오다 보면 이 길로 나오게 되어 결국 신로봉을 놓친다는 결과가 된다.

 

 

신로봉 연봉이다.

 

 

 

10:12

돌풍봉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이다.

 

 

10:15

돌풍봉(990m) 정상에는 그래도 초라하게나마 정상목이 서 있다.

 

 

 

저 길을 따라 가면 국망봉이 나올 것이다.

1.7km(10:17)만 가면 국망봉이다.

 

 

 

 

10:34

헬기장이 나오고 왼쪽 멀리 군부대 레이다기지가 보이고 앞으로는 국망봉이 보이는 이곳이 땅벌봉(1113m)인데 배가 고파 여기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11:04

밥을 먹고 주위를 조망하다 출발한다.

 

 

11:18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바로 앞이 국망봉이다.

 

 

 

국망봉 턱 앞의 삼거리를 지나면 바로 국망봉이다.

이 삼거리에서 왼

쪽 길을 선택하면 장암저수지를 지나 이동면사무소가 있는 장암리에 이른다.

따라서 표지목의 상암저수지는 장암저수지의 오기이다.

 

 

 

 

 

11:34

삼각점이 박혀 있고 헬기장이 있는 국망봉(1167.2m, 정상석에는 1168.1m로 되어 있다.)에 오르면 견치봉이니 민둥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국망봉을 내려오다 보면 200m 정도 지나 적목리로 내려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적목리를 통과하는 75번 국도는 적목리를 거쳐 익근리 그리고 가평으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국망봉을 되돌아 본다.

단풍이 참 곱다.

 

 

 

11:54

폐헬기장이 있는 이동 장암리로 빠지는 삼거리와 다시 만난다.

 

 

 

 

12:04

오랜만에 발목에 풀을 스치는 느낌을 가지면서 진행을 한다.

견치봉(犬齒峰, 1102m)에 도착하였는데 예습을 할 때나 직접 와본 지금도 그 지명의 유래에 대하여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뾰족뾰족한 암봉이 개이빨 같이 늘어서 있다고 하여 개이빨 즉 견치봉이라고 하였다고 하였다는데 멀리서 바라봐도 그런 형상은 도저히 보이지 않는데....

 

 

15분 정도를 더 진행하니 또 적목리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

 

 

 

 

 

민둥산을 바라보며 부드러운 길을 지난다.

적어도 이 길은 방화선 길이 아니라 미끄럽지 않아 진행하는데 부담은 없다.

민둥산에 오르려면 이렇게 잡목 숲을 거쳐야 한다.

 

 

 

12:45

민둥산(1009m)인데 이곳도 헬기장 역할을 하는 곳인데 물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배가 고프다.

 

 

간식을 먹으며 시간 계산을 해본다.

에이원님은 여기까지 6시간 5분을 소요하여 노채고개까지 진행하였다.

나는 지금 여기까지 6시간 21분이 소요 되었으니 대강 에이원님의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나의 노채고개 도착시간은 어림잡아 19:00가 넘을 것 같다.

그런데 그곳까지 물이 문제가 될 것 같다.

1000ml가 조금 못 되는 물이 남았는데...

후회하지 말고 일단 가보는 거다.

 

 

 

 

13:05

800m 진행하였다는 표지목이 나오고 정맥 길은 나무숲으로 이어진다.

가지치기는 되어 있는데 풀이 없어 좀 나은 길이다.

 

 

 

이제 내리막이 시작일 것 같은데 너무 미끄러워 제대로 걷지를 못할 정도다.

오른쪽 무릎에 통증이 올 정도다.

맨땅이 그립다거나 황철봉 너덜지대가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말 고된 내리막이고 어려운 오르막이다.

 

 

13:22

도성고개가 700m 남았다는 표지목이다.

 

 

 

 

13:31

미칠 지경인 오르막을 지나자 헬기장이다.

 

 

여기서부터 도성고개가 200m 남았다고 하는데....

 

 

 

 

이동면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긴 내리막을 지나고...

2-4(7부능선) 표지목을 지나니...

 

 

저 아래 도성고개 표지목이 나온다.

 

 

13:44

도성고개에 도착한다.

200m를 걸어오는데 13분이나 걸렸다고?

표지목이 엉터리라는 얘기다.

 

 

10여분을 쉬다 강씨봉을 향해 오른다.

 

 

전나무 숲을 한참이나 오르다보니 무릎 통증이 더 심해지고 물통이 거덜 나기 한통 직전이다.

또 시간 계산을 해본다.

에이원님은 도성고개에 14:07에 통과 하셨다.

짐작하건대 이 부근에서 식사를 하셨다는 이야기.

앞으로 5시간 20분 정도....

그렇다면 19:00 정도.

그런데 무릎이 아파오고 물이 없다.

과감하게 도성고개 회군(回軍)을 결정한다.

다시 도성고개에 돌아오니 14:14

 

 

내려오는 길에 그간 보지도 않던 뱀도 보고 편안한 길을 따라 내려오니 14:59 양노원 같은 건물을 지나 15:14 구남사에 도착하고 이내 연곡4리 버스 정류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