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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왕방지맥 2구간

주말이면 비가 옵니다.

건조한 날씨에 오는 비는 '단비' 바로 그거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 단비가 "꼭 주말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 ."하는 것은 모든 산님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비가 온다고 합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겨 비가와도 산행을 강행하려는 생각을 갖습니다.

스페츠도 준비하고 발덮게용 비닐봉지도 배낭에 챙겨둡니다.

낮에 뙤약 빛으로 머리가 뜨거울 것이므로 새벽 산행을 하여야 한다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미리 의정부로 이동을 하여 친구들을 만납니다.

2010. 6. 19. 04:00

의정부 숙소를 나와 동두천으로 향합니다.

하늘은 뿌연듯하나 비는 오지 않습니다.

오늘 이 정도의 산행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차가 동두천에 가까와지자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변합니다.

제가 즐겨찾는 동두천시내 초입에 있는 '조선곰탕' 집 앞에 차를 파킹시키고 잠을 자며 비가 그치기를 고대합니다.

한 시간 정도를 잤습니까.

그런데 오히려 비가 더 세게 오고 있는 것 같습니까.

일단은 배가 고프니 밥을 먹기로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산행 복장을 한 제가 이상하게 비칠지도 모르겠습니다.

06:30이 되어도 여전히 강한 비가 옵니다.

뉴스를 들어보니 동두천지역은 호우경보랍니다.

틀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억울한 마음을 누를 길이 없어 오늘 산행이 시작될 곳은 구경이라도 해야겠습니다.

 

07:24

새목고개에 도착하여 한북왕방소요분맥이 시작하는 곳을 봅니다.

원래 '산경표'에 의하면 한북소요지맥으로 나옵니다만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 의하면 위에 있는 국사봉에서 소요산 방면으로 가지 않고 하늘봉 옆을 지나 개미산을 지나는 코스를 한북왕방지맥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위 박성태님의 이론에 동조를 한다면 그 구간에서 분기하는 소요산 방면은 이 구간에서 분기하는 구간이므로 한북왕방소요분맥으로 지칭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길에서 차를 돌립니다.

아!

너무나 억울합니다.

벌써 2주 째 이렇게 산문에서 겉돌고 있으니....

 

더 세게 옵니다.

 

아쉽게 새목고개를 뒤로 하고 가파른 고갯길을 내려옵니다.

달리 할 일도 없어 하는 수없이 귀경을 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뉴스에서 낭보가 하나 날아옵니다.

동두천과 연천 그리고 파주 지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가 8시를 기해 해제된다는 것입니다.

광릉을 지나고 37번 국도로 접어들자 비도 오지 않습니다.

너무나 억울하여 차를 돌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산길을 고려하고 혹시나 오늘 왕방을 마칠 수 있으면 내일 소요분맥도 마무리를 하여야 할 것이므로 차를 동두천중앙역에 있는 무료 주차장에 세워두고 택시로 새목고개로 이동합니다.

 

10:42

사실 오늘 왕방을 마칠 수 있는가에 회의감이 들기는 합니다.

시간이 워낙 늦었고 이미 나뭇가지나 숲에는 빗물이 저의 진행을 상당히 방해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시멘트 도로가 아닌 바로 헬기장 옆으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 봅니다.

 

10:45

통신부대 앞으로 오르는 시멘트 도로를 바라보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11:05

통신부대 정문이 바라보이는 이곳이 한북왕방지맥 제2구간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표지띠가 몇 개 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하수구로 보이는 흰 파이프가 있는 이곳이 지맥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11:06

무원마을 형님이 저를 맞아주시는군요. 

무원마을 형님을 생각할 때 참으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획했던 산행 즉 구간마다 다르긴 했지만 평균 25km정도의 산행을 매주 이어가기가 그리 쉬울 것 같지 않은데 실패한 구간에 대한 기억이 저는 천마지맥 제1구간 외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한강기맥을 하고 계신데 제 생각으로는 7~8회로 마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1:07

이어서 조고문님이 저를 반겨주시는군요.

조고문님은 전국의 지맥을 섭렵하고 계신 대단한 분이십니다.

이번에는 검단지맥을 마치셨으니 다음은 어디십니까?

 

길이 너무 좋습니다.

반면 길이 이렇게 좋다는 것은 갈림길에서 올바른 길을 찾는데 애로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비구름이 낮게 깔려 조망이 되지 않는 가운데  소요분맥 방향으로 산줄기가 보이나 위치를 분간하기 쉽지 않군요.

 

 11:25

강우경보시스템 기기가 있는 곳을 지납니다.

물먹은 나뭇가지 때문에 스패츠를 무릎 위로는 벌써 물이 질질 흐릅니다.

 

11:31

###봉입니다.

 

'조수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쓰러져 있습니다.

 

11:33

갈림길입니다.

산에서 표지띠의 역할이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우선 우리같은 산객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주의하여야 할 것은 산줄기 표지띠와 일잔산악회 표지띠는 반드시 구별을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연히 진행을 하다가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기 십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구름이 있어서인지 시야가 좋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날은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11:54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표지띠가 걸려 있습니다.

 

12:00

진입금지 표지목입니다.

 

오른쪽으로 좁기는 하지만 그 길이 지맥길입니다.

이렇게 왕방지맥은 지맥길이든 일반 등산로든 길들이 구분하기 좋지 않을 전도로 선명하므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2:09

이제부터는  참나무마름병 때문에 나무를 잘라낸 곳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속 눈에 띕니다.

 

 조그만 봉우리입니다.

 

솔잎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12:12

낙엽송 숲이 나오는군요. 

 

12:27

아무런 표지판도 없는 가마골고개입니다.

 

마로 앞길로 들어섭니다.

 

12:35

오른쪽으로 차량통행을 막는 쇠사슬이 쳐져 있고 정면으로는 길이 잘 나 있습니다.

 

산행기에 등장하는 별장 같은 양옥집입니다.

그러나 실제 육안으로 보니 사진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아주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집이었습니다.

 

임도와 같이 너른 길을 따라 진행을 하다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13:03

밥을 먹자마자 기다린 듯이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굉장합니다.

 

소나기가 그치고...

 

하늘봉 갈림길을 지나면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