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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한북정맥 지맥

감악비학단맥(오현리~비학산~개목고개~노파고개)

지난 주에는 감악지맥에서 갈라진 수레넘이 고개에서 만월봉 구간을 운행 하였는데 그 때 그 줄기와 지방도를 가운데 두고 그 건너에 있는 줄기를 보았습니다.

물론 이 줄기는 전부터 계획했던 줄기로 감악지맥 상의 노고산에서 갈라지는 줄기로 오현리 삼거리에 있는 부대를 지나  비학산을 거쳐 고개 두개 정도를 지나 광평산으로 향하는 그것인데 도대체 요즈음 중부 지방의 기상 이변으로 산에 들 수 있는 날이 없어 한 주 한 주 뒤로 미루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물론 예전 같으면 우중산행도 불사할 것인데 그럴 경우 주변 경관을 조망하겠다는 의지는 애초에 포기하여야 하므로 그것은 저로서는 바람직한 그림은 아닙니다. 

매일 하늘만 보며 통탄을 합니다.

정말이지 기양제(祈陽祭)라도 드려야 할 판일 것 같습니다.

나라에서 이런 정성을 한 번 보여주면 안 될까요?

나랏님의 종교관과 배치되기 때문에 불가한가요?

매일 하늘만 보며 지냅니다.

농사 짓는 사람들이나 나막신을 만들어 팔아야만 하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매일 속만 태웁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눈을 뜨고는 매일 하던 식으로 창문을 열고 하늘을 쳐다보니 관악산 국기봉 옆으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높게 보입니다.

일단은 쾌청입니다.

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어집니다.

서둘러서 예비 옷을 채우고 배낭을 매고 집을 나섭니다.

가면서도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날씨에 주목을 하는데 다행히 지나는 곳도 맑음입니다.

그러고는 양주역에서 32번 버스를 갈아타고 파주시 법원면 오현리 삼거리에 하차합니다.

예전에 감악지맥을 할 때 낯익은 곳입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8. 1.8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오현리 ~ 비학산 ~ 개목고개 ~ 노파고개

4. 소요시간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오현리

 

 08:50

 

 5분 지체

 이정표삼거리

  3.1km

 10:14

  84

20분 알바, 휴식

  삼각점봉

  1.3

 10:49

  35

 

  비학산

  0.74

 11:33

  44

8분 휴식

  개목고개

  2

 13:19

  106

 12분 알바

  노파고개   

  2.1

 14:19

  60

 

      계

 9.24km

 05:29

 04:44

순 운행시간

 

산 행 기 록

08:50

오현리 삼거리 슈퍼 앞입니다.

바로 옆에 부대가 있고,

그 삼거리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또 삼거리가 나옵니다.

부대가 곧 마루금이므로 왼쪽으로 듭니다.

오른쪽 논 뒤로 감악지맥 줄기가 보입니다.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왼쪽 도로로 들어서면 바로 부대 담을 타고 길이 하나 나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그 길로 들어섭니다.

'XX 농장'이라는 팻말이 붙은 고개 하나를 넘으면 집 몇 채가 나옵니다.

개들이 짖는 소리로 그 가옥 중 몇 집이 개농장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독한 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그 집을 끼고 안부일 듯한 곳을 향해 오릅니다.

그러면 바로 무덤이 세 기 나오는데 그 무덤 뒤로 길이 보입니다.

이 지역은 얼마 뒤 '무건리 사격장'에 편입될 지역으로 수용 대상 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그 길로 들어서면 이렇게 희미하지만 길은 있습니다.

09:09

그런데 여기저기서 전화가 오고 전화에 대꾸를 해주느라 산행이 좀 지체됩니다.

어쨌든 이제 제대로 된 마루금에 오릅니다.

이 길이 노고산에 내려오다 감악지맥에서 갈라진 소위 광평단맥입니다.

이 마루금은 비학산을 거쳐 개목고개, 노파고개를 거쳐 광평산으로 향할 것입니다.

길이 좋아지니 마음을 적이 놓아도 될 것 같아 가볍게 직진하는 마음으로 진행을 합니다. 

09:23

그런데 길 위에 폐삼각점(271.1m, N37 51.649 E126 55.286)이 보입니다.

예습할 때 없던 삼각점이기도 하여 지도를 확인합니다.

정상 등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230m(8분)알바를 하였군요.

09:31

다시 뒤로 돌아 나오다 오른쪽 그러니까 아까 진행 방향으로 왼쪽으로 희미하기는 하지만 삼거리를 확인합니다.

표지띠 하나를 달고 진행을 하는데  길 양 옆으로 대한지적공사에서 측량을 한 흔적을 많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흐르면서 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듯하다가 인삼포를 보고는 다시 왼쪽 산으로 접어듭니다.

그러면 바로 묘지가 나오고 그 묘지 뒤로 길이 뚜렸합니다.

낙엽송 숲이 바로 나타나는군요.

저 안부에서 좌틀하면 될 것입니다.

10:03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기대도 하지 않던 표지띠가 보이는군요.

연이어 '산친구산악회'의 표지띠 까지 보이고...

'산친구산악회'는 어떤 성격의 산악회인지 익히 알고 있지만 처음보는 '번개산악회'는 나름대로 theme를 가지고 산행을 하시는 분들의 모임인 것 같습니다.

적어도 여기까지는 오시기가 쉽지 않을 텐데....

10:14

아! 그런데 이정표까지 보이는군요.

예습을 할 때 보았던 것입니다.

이 이정표까지 오기전에 바로 좌틀하기 십상인 곳도 한 곳 있는데 그냥 계속 직진을 한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직진을 하면 제가 가는 방향이 될 것이고 왼쪽으로도 선명한 등로가 보이는데 안내판 같은 것도 서 있습니다.

좌틀하여 그 안내판을 확인합니다.

그렇군요.

이 길은 법원읍 시내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암산을 지나 삼봉산 그리고 은굴을 거쳐 이곳에 도착이 되는 루트입니다.

은굴은 예전에는 은광(銀鑛)이었던 곳인데 간첩들의 은거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여 지금은 폐쇄하였다고 하는군요.

좀 말에 어폐가 있습니다.

어쨌든 진행을 합니다.

아무래도 이제부터는 제도권 등산로에 들게 되었으니 이 정도의 길이 나옵니다.

비슬님은 아주 만족해 합니다.

사실 제가 다니는 길은 이런 곳을 보기가 쉽지 않으니...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나무들 사이로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저 건너편에 감악산과 마차산이 보이는데 그 길을 조금 더 진행하니,

10:30

쉴 수 있는 나무 의자가 나옵니다.

 바윗덩어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좀 무른 바위 같은 곳을 오릅니다.

드디어 뒤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합니다.

법원읍 시내가 보이며... 

왼쪽으로는 오두지맥과 감악지맥 줄기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갑니다. 

10:49  (N37 52.521 E126 54.767)

368.8고지에 오릅니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이곳에서는 비록 잡목으로 인하여 정면의 감악산 방향으로는 조망이 안 되어도 뒤나 좌우로는 아주 좋습니다.

이곳이 감악산 방향인데 육안으로는 감악산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노고산이 보이는데 나뭇가지 하나가 그곳을 가리는군요.

노고산 정상에도 공군부대가 위치해 있어 민간인의 출입은 불가한데 최근에 어떤 분이 그 루트를 개척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확실치 않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오두지맥(박성태 선생님의 이론에 의할 때, 한북정맥)의 줄기가 뻗어 있고 왼쪽으로는 감악지맥이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멀리 도봉산까지도 보이는데 그림으로는 희미하군요.  

12분을 푹 쉬고 다시 일어섭니다.

11:06 

예습할 때 본 대피소입니다.

이런 탁자가 두 개나 있는데 파주시에서는 산객들을 위하여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써 준 것 같습니다.

자칫 이런 낮은 산에서 이런 시설까지야 하면서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줄 모르지만 유사시 안전산행을 위한 배려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안내도를 봅니다.

이 파주 부근에 있는 산들은 웨만한 지도에는 나와 있지 않은 산들이므로 산행 계획을 짤 때에는 부득이 파주시의 산행지도나 선답자의 자료들을 잘 활용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산행 중에는 평소에 보지 않던 이런 안내도에도 집중을 해야 합니다.

이런 작은 규모의 산일수록  소로가 너무 많아 자칫하면 알바입니다.

제가 말하는 알바란 계획했던 등로에서 벗어나는 공연한 헛수고를 뜻합니다.

그게 제 자신과 산행 예절이기도 할 것입니다. 

저는 비학산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계단 설치와 안전 로프 등 파주시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11:12

안부로 떨어지는 사거리입니다.

비로 인해 길이 흠뻑 젖고 질퍽합니다. 

비학산으로 오르는 등로입니다. 

아! 드디어 감악산과 마차산이 보입니다. 

바위 구간을 조금 치고 올라가니, 

11:33  (N37 52.837 E126 54.573)

드디어 비학산입니다. 

이 비학산 정상에는 이렇게 데크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주변 조망에 도움을 주는군요. 

바로 앞에 직천저수지가 오랜 비로 흙탕물이지만 그 뒤로 보이는 감악지맥과 소요산의 줄기는 맑은 날씨와 함께 산뜻하게 다가옵니다.

그 우측으로는 국사봉을 위시하여 왕방지맥 줄기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장관입니다.  

직전저수지 바로 만월봉으로 달려가는  주릭도 보이는 등....

너무 좋습니다.

잠시 데크에 누워서 시원한 바람도 만끽합니다. 

11:46

이제 슬슬 출발해야겠지요.

우선은 날바위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날바위는 직천저수지 앞에 있는 동네입니다.. 

 바로 앞에 폐헬기장이 있고,

 11:49

데크가 하나 나오고....

예습할 때 보았던 전망대이군요.

 이곳에 오르니 드디어 정면으로 광평산이 보입니다.

참고로 일반 지도에는 이 산이 파평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국립지리정보원 지도에는 분명히 이곳이 광평산(490m)으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이곳을 광평산으로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길 건너에 있는 광평산(鑛平山, 262m)과 구분하기 위한 측면도 있고 파평면의 진산이므로 파평산으로 부를 수도 있겠지만 지명만큼은 그 이름에 문화와 유래에 의미가 녹아 들어 있는 만큼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부르는 무례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작금에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도로명 바꾸기도 마찬가지라 할 것입니다.

 개목동을 사이로 광평산과 鑛平山이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옆의 흉물스럽게 파헤쳐진 산도 보이고... 

저 멀리 임진강이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뒤로 보이는 산줄기들은 북한땅이로군요.  

 멀리 오두지맥의 앵무봉을 다시 감상합니다. 

 5분 정도를 머물다 다시 출발합니다.

 11:58

 우선은 안개목이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폐헬기장을 지나고...

 12:05

 바로 앞에는 만월봉이 보이고 그 뒤로는 예의 감악산이 보입니다.

 힘이 들리 만무 입니다.

 여기서 좀 주의를 해야합니다.

 안개목이 방향으로 봉우리로 올라 이 계단을 내려가면,

 이런 폐헬기장이 나오는데 이 줄기는 웅담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라 광평산으로 이어가는 길이 아닙니다.

 다시 원위치합니다.

왕복 446m, 12분 알바입니다.

사실 편안한 산행을 위해서는 안개목이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일텐데 그 길은 예정된 길도 아닐 뿐더러 물을 건너게 되고 그렇지 않으려면 웅담리까지 가야됩니다.

 12:19 (N37 53.083 E126 54.261)

 다시 이정표 있는 곳으로 돌아나와 왼쪽 길로 진행을 하다 오른쪽 마루금에 달라붙습니다.

 이번 호우로 산사태 난 곳이 너무 많습니다.

 보도에는 우면산과 동두천만 나오니 그런 줄만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납엽송 숲을 지납니다.

 13:12  (N37 53.198 E126 53.382, 256m)

 이제 그 형체도 잃어가고 있는 호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디 갔다 이제 오셨습니까.

산친구산악회의 표지띠를 오랜만에 봅니다.

 13:19

개목고개에 떨어집니다.

안개목이와 바깥개목이를 잇는 고개입니다.

 이 고개를 넘어 진행하면 안개목이가 나올 것입니다.

 개목고개를 올라 진행을 하면 바로 이런 잘 조성된 묘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는 공사를 하다 중단 중인 목조주택이 보이는군요.

나무를 자른 뒤 뒷처리를 하지 않아 이런 잔가지나 나무 줄기들이 발에 밟힙니다.

 비가 오면 이런 것들이 비와 함께 흘러내려 계곡 물을 막고 그러다 터져 내려가면서 마을의 작은 다리들을 막고 물이 불게 되면 다리가 휩쓸려 내려가면서 .....

13:42

성황당이나옵니다.

이색 풍경에 저도 돌 하나를 얹져놓고 지나갑니다.

편하게 숲을 지나니,

이제 바로 앞에 광평산이 위용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여기서 노파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 줄기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절개지가 나오고 왼쪽으로 내려가니 덤불때문에 고생 좀 합니다.

아무래도 정글도 하나를 구입하든지 해야지...

14:19

노파고개입니다.

 이 고개에는 태극기를 걸어놓은 산신당이 큰 규모로 위치해 있고

 그 산신당으로 가는 길에는 사방댐이 있는데 이번 폭우로 쓸려내려온 나뭇가지들을 임시발편으로 건져놓은 것 같은데 팬스가 넘어지고 도로가 유실되고 개울은 엉망이고...

 그 옆으로는 파평윤가의 재단이 있는 봉성단이 깨끗한 모습으로 잔장되어 있군요.

 오늘 산행을 늦게 시작하였기 때문에 광평산에 올랐다가 동봉까지 가서 하산하여 귀경을 하면 시간이 좀 늦을 것 같군요.

 비슬님도 아까 덤불을 뚫고 내려오면서 기력을 다 소진한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접고 토요일에 다시 와서 이 부근을 다 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