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재로 내려가다 올려다 본 임꺽정봉
감악산에서 산줄기를 바라보면 감악지맥의 마루금을 제외하면 우선 파주로 뻗어가는 줄기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연천군 적암리, 또 하나는 감악산 비봉에서 객현리 방향으로 다른 하나는 양주시 남면 방향으로 진행하는 줄기입니다.
간단하게 보면 이 지역은 감악지맥이 파주시와 양주시 그리고 연천군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되므로 이미 감악지맥을 운행한 저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고 다만 위 지맥을 운행할 때 보았던 다른 줄기들 중에서 두 단맥을 연결할 수 있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를 봅니다.
대강 이 정도가 되는군요.
이 지도에는 ① 임꺽정봉을 감악산으로 표기하였고, 감악산은 비봉으로 표시하였으며, ② 중성산부터 313봉을 거쳐 선고개에 이르는 구간이 표시 되어 있지 않았군요.
그렇다면 그 구간의 개념도를 그려보면,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고도표를 보기로 합니다.
고도도 이 정도면 초반에는 힘이 들겠지만 하산 코스는 상당히 여유로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의 중성산은 군사적으로 요충지여서 우리나라로서는 전쟁과 관련된 많은 애환이 얽힌 곳이라고 합니다.
우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적성면까지 가는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군요.
서울 불광동에서 버스를 타는 방법과 의정부에서 들머리로 이르는 방법입니다.
다시 불광동 코스는 불광동에서 버스를 타는 방법과 파주역까지 전철로 이동하여 파주역에서 불광동에서 오는 30번 혹은 30-1번 버스를 타고 적성면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의정부 코스는 양주역이나 가능역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적성터미널에 이르는 방법....
두 방법 다 버스 배차 간격이 20~25분 이라고 하니 수시로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요시간은 불광동에서는 1시간 20분, 파주역 30분, 양주역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집에서 새벽밥을 먹고 낙성대 역에서 6시 조금 넘어 전철을 타고 합정, 미디어시티, 그리고 08:03에 경의선을 갈아타고 파주역에서 하차를 하니 벌써 08:30이 넘는군요.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5. 28.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중성산 ~ 187봉 ~ 선고개 ~ 큰고개 ~ 감악산 ~ 임꺽정봉 ~ 구름재 ~ 신암리
4. 소요시간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중성산 초입 |
|
08:38 |
|
|
중성산 |
0.73km |
09:06 |
28 |
7분 휴식 |
187봉 |
2.4 |
10:06 |
60 |
5분 휴식 |
영국군전적비 |
1.2 |
10:32 |
26 |
27분 점심 |
선고개 |
1.4 |
11:53 |
81 |
|
쌍소나무 |
1.2 |
12:39 |
46 |
5분 휴식 |
감악산 |
1.2 |
13:16 |
37 |
12분 휴식 |
임꺽정봉 |
0.45 |
13:36 |
20 |
30분 휴식 |
구름재 |
3.3 |
15:18 |
102 |
|
마을초입 |
2.3 |
16:14 |
56 |
|
계 |
14.18 |
7:36 |
6:10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8:38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에 도착하여 중성산을 바라봅니다.
이 동네 사람들은 칠중성이니 중성산이니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지 현지 주민인 듯한 몇 분에게 이런 것들을 문의하여 보았으나 잘 모르더군요.
그래서 택시 기사 아저씨가 가르쳐주는 방향으로 일단 셔터 한 방을 눌러 보았습니다.
중성산 고개로 걸어 올라가면서 적성면 마지리를 바라봅니다.
오늘이 토요일이고 이 동네가 군사도시여서 그런지 군인 위주로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군 전차저지시설이 있는 고갯마루인데 이 길이 구읍리로 넘어 가는 길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름으로 보아 예전에는 구읍리(舊邑里)가 적성면의 면소재지였었던 것 같고 마지리는 군사시설이 들어서면서 새로니 적성면의 중심지가 된 것 같습니다.
고개를 넘어서니 중성산 표시가 보이지 않는군요.
또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물어보아도 모른답니다.
제길헐.
09:06
멀리서 보니 표지판의 바탕이 고동색인 것을 보니 무슨 유적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습니다.
드디어 초입을 찾았군요.
바로 적성향교가 나오고,
예습할 때 사진에서 보았던 '하마비' 비석입니다.
1413년(태종 13)에 최초로 종묘(宗廟)와 궐문(闕門) 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목(標木)을 세워놓았는데, 이것이 후일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 또는 ‘하마비(下馬碑)’라고 새긴 비석을 세우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대개 왕장(王將)이나 성현, 또는 명사 ·고관의 출생지나 분묘 앞에 세워져 있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그들이 선열(先烈)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타고 가던 말에서 내렸음을 알 수 있다.
견공(犬公)들의 영접을 받으며 비포장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소로가 보입니다.
지루하게 큰 길을 걷는 것보다 소로를 택하는 제 스타일에 따라 우틀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그냥 그 큰길을 따라 오르는 게 정석입니다.
항상 공부 못하는 사람이 '정석'보다는 '테크닉'을 내세우는데 제가 그 꼴이었습니다.
다행히 축성의 흔적은 한껏 감상하고 답사할 수 있었으나 졸지에 적군(敵軍)이 되어 돌과 숲을 헤치고 오르느라 무척이나 힘들고 온몸은 벌써부터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09:23
겨우 성을 정복합니다.
천상의 화원같은 멋진 모습이 저를 반겨줍니다.
우선 진행하여야 할 마루금이 눈앞에 펼쳐지고....
바로 뒤로 헬기장이 있고 군시설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09:25
이곳이 중성산(147.7m)임도 확인합니다.
칠중성에 대한 설명입니다.
칠중성은 해발 147m의 중성산 정상부와 그 남서쪽에 위치한 해발 142m의 봉우리를 연결하여 축조한 테뫼식산성으로 전체 둘레는 603m이고 남북 폭은 198m, 동서 폭은 168m이다.전체 높이는 북동쪽이 가장 높고 서벽에 비해 동벽 부분이 현저히 낮은 형태를 보이고 있다.임진강 중류의 남쪽 연안에 위치하고 있어 관서지방과 한강유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삼국시대에 많은 전투가 있었다.신라와 고구려의 전쟁이 이 성을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신라의 삼국 통일 전쟁시 나당연합군에 의한 고구려 침공 때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에는 신라와 당나라와의 전투에서 그 역할이 매우 컸던 산성이다.지표조사(2000.10.27∼2001.1.15) 결과 문지 3개소, 건물지 5개소, 우물지 2개소 등이 남아 있음이 확인되었으며, 칠(七)자명의 평기와와 고구려, 백제, 신라시대의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되는 등 우리나라 고대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학술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그러니까 이곳이 감악산의 설인귀 전설과 연결이 되는 곳이기도 하군요.
멀리 임진강이 보이니 그 뒤가 북한이라는 말이군요.
09:32
자, 결국 지금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군요.
집에서 6시도 되지 않았을 때 나왔는데 이제서 시작이라니...
그런데 마루금 쪽으로는 길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는 수없이 큰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오른쪽으로 길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가면 마루금을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렇게 되면 전차저지시설물이 있는 고갯마루에 이를 수 있다는 생각도...
여기도 정상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역시 그곳에서 왼쪽으로 길 흔적이 있고,
'26'이라는 숫자를 보니 훈련장 같기도 합니다.
주위에 까투리니 장끼니 꺼병이니 온통 꿩나라 같습니다.
정신없이 후두덕 걸리며 도망가는데 육안으로 확인한 것만해도 족히 30마리는 넘을 것 같습니다.
결국 길 없는 숲을 헤매다 간신히 팬션 옆으로 빠져나와 도로에 이릅니다.
09:52
고갯마루 전의 저 길을 따라오르면 마루금과 이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벌써 10시가 다 되었으니 한숨이 나오는군요.
이제 시작인데...
벌써 햇볕은 뜨거워지기 시작하고..
우선은 시멘트도로를 따라 오릅니다.
10:06
부대 정문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소로가 보이고 거기에는 헬기장이 있군요.
부대에는 CAMP라는 영문이 써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미군부대인 것 같군요.
삼각점이 있는 이 봉우리가 187봉 입니다.
그곳에서 가야할 곳인 감악산이 멀리 보입니다.
진행 방향으로 이 부대원들을 위한 급수 파이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저 아래로 삼거리가 보입니다.
이 삼거리에서 파이프는 진행 방향 왼쪽으로 내려가고 오른쪽 길은 좁아지는데 지형을 살펴보니 파이프 진행 방향은 급격히 계곡 쪽으로 떨어지고 반대 방향은 좀 완만하군요.
저는 오른쪽 즉 사진으로는 왼쪽을 택합니다.
공사장 작업하는 소리와 도로의 찻소리가 들려 혹시나 이 길이 아닌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며 왼쪽을 주시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10:20
이런 시설물이 나오는데 이제 도로가 너무 가까워져 "또 알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체념까지 가고 있을 때,
왼쪽으로 교통호가 보이고 뭔가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철조망과 검은 포가 나오는 것을 보니 바로 이 길이 마루금이라는 확신을 갖습니다.
보통 마루금을 부대의 경계로 하고 있다는 것을 그 동안의 경험으로 확신을 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왜냐하면 마루금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변경되기도 하고 지번도 변경될 것이므로 보통은 그 마루금의 소유자가 각기 다르므로 부대 부지를 수용할 때에도 행정절차의 편의상 그런 방법으로 처리를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퇴계원 옆의 퇴뫼산을 할 때 전차부대가 가로막았던 것과 철원 금학산에서 고남산을 갈 때가 그 예라고 볼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길도 조금 더 진행을 하니 30m를 나아가지 못하고 잡목이 가로막아 진행이 불가합니다.
다시 원위치를 하여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가니 길이 점점 명확해지는군요.
이 정도입니다.
잘 가꾸어진 묘지가,
연 이어 나타납니다.
10:32
앞에 훤해지더니 도로가 하나 나오는군요.
이 길은 371번 도로와 만나게 되고 반대 방향은 아까 철조망으로 보았던 그 부대와 연결이 되는군요.
이 등산안내도를 보니 이제부터는 정규 등산로에 들게 되고 이제 '길' 걱정은 할 필요가 없군요.
이곳을 들머리로 하려면 영국군 전적비가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군요.
그런데 이곳에서도 오르는 길이 두 개가 있군요.
①아까 내려온 길과 이어지는 마루금을 택하는 길과 ②이정표가 가르키는 곳으로 드는 방법 등이 그것입니다.
이정표 방향으로 가면 좀 짧은 코스가 될 것 같은데 저는 내려오던 길과 이어지는 마루금을 택합니다.
당연한 선택이라 믿습니다.
10:47
된비알을 좀 치고 올라가니 철조망이 나타나고,
그 철조망 너머는 약초를 재배하는 농장이군요.
낙남정맥 구간 중 한 농가에는 '미친 개'를 키우고 있다고 하였는데 여기는 '사나운 개'라고 적어 놓았군요.
그런데 그 개가 한두 마리가 아닌 듯이 짖어대는 것을 보니 아마 개소주에 넣을 개와 약초를 같이 키우는 농장 같습니다.
새로 도로를 만드는데 이곳은 정말이지 교통량도 많지 않은 곳인데 터널을 뚫고 산을 깎느라 정말이지 수고가 많군요.
개발 논리의 허실입니다.
감악산이 이제 좀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팬스입니다.
11:06
아까 산행 안내도에서 제2루트를 택하였으면 이리로 올라왔을 겁니다.
이 거리는 600m 인데 제가 올라온 길보다 훨씬 짧군요.
11:07 (N37 57.035 E126 56.566)
그 이정표 바로 위의 봉우리(232m)에 섭니다.
그곳에서 잠시 뒤를 돌아봅니다.
제가 오늘 산행을 시작했던 중성산에서 이곳에 이르는 마루금이 보이는군요.
그 봉우리는 이렇게 타종도구와,
타이어가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집에서 새벽밥을 먹고 와서인지 벌써 배가 고프군요.
막걸리와 밥을 먹기로 합니다.
11:34
자 이제 일어서야겠지요.
11:37
이정표를 지납니다.
11:39
군용 창고가 나옵니다.
저 안에는 아마도 철조망만 들어 있지 않을까요?
11:40
방카 위로 가파른 길을 이어가는데 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파주시는 감악산을 아주 잘 지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11:47 (N37 56.942 E126 56.831)
318봉입니다.
이곳에는 이렇게 깃발을 단 흔적이 있는 깃대가 있는 곳이니 깃대봉이라 불러도 괜찮을만한 곳입니다.
거기서 올아온 곳을 다시 바라보아도 싫증이 날 리 만무합니다.
객현리 방향이 보이고 왼쪽 너머의 마을이 구읍리이군요.
그곳에서 바라보는 감악산은 이제 많이 앞으로 다가온 느낌입니다.
깃대봉 바로 옆에는 이정표가 있고,
그 바로 옆에는 또 이렇게 원형 헬기장이 있습니다.
11:53 (N37 56.928 E126 56.950)
헬기장을 지나 조금 내려가는 지점입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게 되는군요.
이곳이 선고개입니다.
그렇다면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감악산휴게소로 이어지게 되겠군요.
그렇군요.
바로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이 선고개에는 이렇게 군용 창고 인 듯한 건물 한 동도 있군요.
12:06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봄은 어디가고 바로 여름인 듯한 기온입니다.
350봉을 오르면서 잠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조금전 지나온 318봉이 보이는군요.
12:10 (N37 56.859 E126 57.185)
벙커가 있는 봉우리(350m)입니다.
이곳으로도 감악산휴게소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이렇게 객현리 방향 하산길만 나와 있군요.
범륜사는 조금 더 진행을 하다 빠지게끔 되어 있고요.
어떤 기록에는 법륜사로 표기 되어 있는 것도 있는데 범륜사(梵輪寺)가 맞는 명칭입니다.
그 헬기장에서 바라본 정상의 모습입니다.
12:19
이제는 나무 계단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예습할 때 보았던 낯익은 그림입니다.
이렇게 가끔씩은 나무 의자도 설치되어 있고....
12:32 (N37 56.755 E126 57.386)
객현리 산촌마을로 빠지는 삼거리(430m)입니다.
12:39 (N37 56.621 E126 57.488)
여기가 큰고개라고도 불리우는 450봉입니다.
파주시에서는 이곳을 쌍소나무봉이라 명명한 것 같습니다.
바로 옆 헬기장을 지나니,
이정표가 어지럽습니다.
범륜사도 내려가고 반대방향인 객현리로도 내려가고...
저도 잠시 쉬면서 산님들로부터 오이를 좀 얻어 먹습니다.
12:54
잠시 쉬다 올라가는데 또 다시 나무 계단이 나오고 이제는 제법 많은 산객들을 만나기 시작합니다.
12:57
그러다보니 어느덧 전망이 좋은 전망대에 도착하게 되는군요.
바람이 시원한 이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감악지맥과 감악지맥에서 흘러나가는 또 다른 줄기를 감상합니다.
멀리 보이는 게 한강봉 정도가 되는가요?
제가 올라온 곳은 명백하게 파악이 되고...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59
피치를 좀 올려봅니다.
바람이 너무 시원하군요.
비록 몸에서는 땀이 줄줄 흐르지만 충분히 보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13:00 (N37 56.548 E126 57.890)
그 나무 계단을 오르자 이 봉우리가 까치봉(560m)이라고 하는군요.
글쎄 왜 여기를 까치봉이라고 하는지 모르겠군요.
조금 전부터 함께 오르던 젊은 커플인데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저 정도의 나이면 산행을 별로 달가와 하지 않을 나이인데 젊은 처자가 참 기특도 합니다.
이제 정상 이외에는 다른 봉우리가 없군요.
13:06
또 나무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산객들의 안전을 위하여 신경 많이 쓰셨습니다.
13:12
이윽고 팔각정과 탑이 보이는군요.
그 팔각정 앞에서 잠시 또 한 눈을 팔게 됩니다.
객현리와 구읍리 방향입니다.
팔각정에서 쉬는 분들도 계시고 산행을 진행하는 분들도 많이 보입니다.
13:16
우여곡절 끝에 감악산 정상에 섭니다.
정상에는 이렇게 정상석과 유래를 알 수 없는 비가 하나 서 있습니다.
설인귀 비라고도 불리우는 이것을 그냥 감악산비라고 적어 놓았군요.
이런 감악산 안내도로는 글쎄요 저같은 경우에는 이 지도 가지고는 찾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 건너에 임꺽정봉이 보이는군요.
감악산에는 이렇게 이 봉우리(비봉)와 저기 보이는 임꺽정봉 등 두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임꺽정봉으로 가보아야지요.
13:28
남은 막걸리를 다 털어 넣고 출발합니다.
13:36 (N37 56.326 E126 58.159)
그 임꺽정봉에 섭니다.
뒤로는 신암저수지가 보이는군요.
제가 오늘 진행할 방향과 감악지맥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끝내주는 곳입니다.
바로 우측의 장군봉이 보이고,
그 장군봉에서 이어나가는 감악지맥 줄기의 모습입니다.
이 맛에 산에 다니는 것이지요.
삼각점을 확인하고,
임꺽정봉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증명 사진 한장을 남깁니다.
오랜만의 촬영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제가 진행할 구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정표에도 구름재니 사리봉이니 하는 표기는 찾아 볼 수 없고 지도에도 그 방향으로는 안내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잠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내려와 쉬고 있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모른다고 하십니다.
몇 번을 왔다갔다 지형정찰을 해보아도 뾰족한 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안내판 뒤로 진행을 해 봅니다.
바로 낭떠러지입니다.
자일이 있으면 이리로 내려가면 제가 가고자 하는 마루금으로 진행이 가능할 것 같은데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왼쪽의 원당저수지로 가는 진달래능선을 타고 가다 우틀하거나 오른쪽의 신암저수지 사이로 진행하는 부도골 코스로 내려가다 좌틀하거나 하는 우회 코스밖에 없을 것입니다.
조망이 더 좋은 그곳에서 감악지맥이 마차산으로 향하는 것을 감상합니다.
멀리 동두천 생연 주공아파트 단지와 포천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보입니다.
14:06
어쨌든 결정을 해야겠지요.
신암리 방향에서 올라오신 분의 이야기에 의하면 제가 가고자 하는 이정표를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원당저수지 방향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도 없습니다.
14:09
숯가마터입니다.
'터'라고 하여 대단한 규모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14:11 (N37 56.321 E126 58.232)
그곳을 지나자 이렇게 반가운 이정표가 저를 맞아주는군요.
제가 가고자 하는 구름재, 사리산 이정표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럼 왜 진작 이 이정표를 저 위에는 표기하여 놓지 않은 것인지 원망이 되는군요.
이렇게 위험지역에는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주 양호한 루트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습니다.
드디어 이 길을 확실하게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4:15
더욱 저를 흥분시킨 것은 이런 인적이 별로 없는 곳에 정자가 있고 세 분이서 한가롭게 쉬고 계시면서 막걸리를 나누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염치 없게 막걸리 한 잔을 얻어 먹고 떠납니다.
참으로 반가운 이 이정표.
이정표를 꼭 믿어야만 합니다.
최근에 설치한 듯한 이런 철계단이 있는 것을 보니 양주시에 믿음이 더 갑니다.
아까 보았던 그 절벽과 이어지는 바윗덩어리입니다.
드디어 임꺽정 봉 아래에서 그것을 올려다 봅니다.
자일을 주었어도 전 못내려 왔을 것입니다.
14:28
전망대라는 곳입니다.
신암저수지 방향입니다.
동두천도 이제는 더 가까이 보이고...
마차산과 감악지맥이 힘차게 뻗어가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위험하다 싶으면 이렇게 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나무 의자를 이용할 사람이 지금은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조금만 더 홍보가 된다면 앞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 루트를 이용하여 감악산에 오를 것입니다.
그 분들이 이용하실 의자입니다.
14:34
공룡바위 갈림길입니다.
바위가 공룡같이 생긴 것이겠지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길은 이렇게 무난합니다.
15:00
이런 줄이 나타나고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아주 시끄럽습니다.
도로 만드는 현장입니다.
도로를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채굴을 하는 작업을 하는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이정표를 따라 숲 안으로 들어갑니다.
봉우리 하나를 우회합니다.
남면 감악산 등산회라는 곳에서 표지띠를 달아 놓으셨군요.
그 외에는 이 루트에서는 표지띠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가지 치기 작업을 한 곳을 지납니다.
15:18 (N37 55.164 E126 58.561)
한산리와 신암리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이 구름재입니다.
15:29
그러고는 바로 또 이정표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정표로 보면 너무 오래 전에 벌써 구름재가 지났군요.
그리고 사리봉도 갑자기 좌틀하라고 표기 되어 있는데 그 곳은 길이 아니라 군 교통호입니다,
반면 이정표에는 없는 직진 코스는 길도 명확하고 워낙 좋습니다.
잘못된 이정표입니다.
15:31 (N37 55.020 E126 58.445)
직진을 합니다.
바로 이런 평평한 곳이 나오고 앞에는 표지띠들이 날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기가 삼각점이 있는 425.7봉 입니다.
그런데 등산지도에 보면 모두 이곳을 구름재라고 표기한 반면 국립지리정보원에서 발간한 지도에는 그저 이곳은 봉우리에 지나지 않으므로 단순하게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표시 즉'△'만 해 놓았습니다.
그렇다면 구름재는 어디입니까.
'재'라는 말이 고개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므로 고개라 하면 아무래도 두 마을을 이어지는 가장 낮은 지점이 되어야 할 것이므로 렇다면 한산리와 신암리를 이어주는 그곳이 당연히 '재'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국립지리정보원 발행의 지도를 봅니다.
그렇군요.
지도 상에도 분명 삼각점이 있는 425.7봉과 구름재와는 별개의 것으로 표기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름재는 예전에 파주시 적성면 신암리와 양주시 남면 한산리를 이어주는 주민들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까 15:18에 보았던 이정표가 있던 곳이 구름재이므로 거기에 설치된 이정표는 거쳐져야 할 것입니다.
즉 구름재 0.4km, 사리산 1.5km는 구름재 부분은 지우고 그 하단에 이곳이 구름재(N37 55.164 E126 58.561, 354m)임을 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대원군이 생각나는군요.
구름재를 한자어로 표시하면 운현(雲峴)이 될 것이니 금동 김동인의 소설 '운현궁의 봄'이 떠올랐던 것입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일부 견해는 '424봉이 구름재이며 구름이 쉬었다 갈 만한 곳'이라는 별로 그럴듯하지도 않은 이유를 달고 설명한 것을 보면 좀 그렀습니다.
저의 산행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킬문님이나 다올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봉천동이나 양천구 그리고 광진구의 세 분도....
그런데 사리봉을 가는 저는 이 길로 가지 말았어야 하였습니다.
여기서 지도를 다시 확인하고 사리산으로 가는 길은 구름재 지나 425.7봉을 못미쳐 좌틀하는 줄기임을 다시 확인하였어야만 하였습니다.
즉 지도 상의 424봉(실제는 425.7봉)에서 진행방향으로 좌틀하는 길 다시 말해서 아까 본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갔어야만 하였습니다.
* 이 지도는 이름과 고도가 잘못 표기된 지도 입니다.
물론 그 길이 군 교통호로 연결이 되어 의심이 가더라도 지도를 보고 그 길을 다시 확인하였어야만 하였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그 길을 간과하고 직진을 하여 약간은 쉽지 않은 길을 따라 바로 마을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너무 아쉽군요.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의 의문점이 있습니다.
과연 킬문님이나 다올님 등 표지띠를 달아 놓으셨던 무수한 고수님들의 진행은 과연 어디셨는가 하는 점입니다.
킬문님은 감악지맥을 하시면서 사리산 루트를 이용하셨던 것 같은데 사리산을 지나고는 왼쪽으로 잠시 방향을 틀어 425.7봉을 확인만 하시고 진행을 하시면서 표지띠를 부착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군요.
15:49
다시 되돌아 갈 생각도 해 보았으나 맥이 풀려 도저히 다시 돌아갈 엄두가 나지를 않습니다.
잣나무 숲을 지나니 바로 아래 마을이 보입니다.
저 봉우리가 사리봉 같습니다.
마을로 내려와,
감악산 신암리 코스임을 확인하고는,
신암리 버스 정류장 앞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오늘 알바로 사리봉을 답사하지 못한 그 구간은 빠른 시간 내에 그 루트만 다시 답사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복습을 하면서 오늘 진행한 코스를 다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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