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여러 개의 산줄기들이 어지러이 펼쳐져 있습니다.
지도를 펼쳐보아도 고만고만한 산들이 많이 흩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산들은 파평산, 광평산, 봉서산, 명학산...
많이 들어봤지만 직접 가 본 적이 없는 산줄기들을 비록 낮다고 하여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그 줄기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가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당연히 듭니다.
그런데 그 길을 이어갈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우선적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중요한 post는 노고산입니다.
비록 그 산 정상에는 공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부득이 우회를 하여 수르레미 고개에서 다시 감악지맥을 이어가기는 했지만 그 노고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은 항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길들에 대한 별다른 자료도 없고 다른 산님들도 별반 그 길에 대한 관심들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아무개산악회에서 그 길을 진행하였는데 사진만 있을 뿐 다른 자료는 보이지 않습니다.
부득이 제가 지도를 보고 그 길을 찾기로 합니다.
그 중 우선 가장 머리에 떠오르는 곳이 노고산을 지나 수르레미 고개 다음에 보이는 수레내미고개에서 갈리는 줄기입니다.
그 길은 파주시 적성면과 법원읍을 가르는 면계(面界)가 되기도 하는 곳이어서 길은 산줄기를 따라 잘 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면계를 따라가 봅니다.
효촌저수지 옆의 수레내미고개를 지난 줄기는 294고지를 지나 만월봉(320m)을 거쳐 '아래무건리'마을을 지나더니 남산을 넘어 367번 지방도와 만납니다.
그러고는 방향을 바꿔 남서쪽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이제는 파평면과 법원읍의 경계가 됩니다.
광평산(490m, 일반 지도에는 '파평산'으로 표기되어 있음)을 지난 경계선은 잠시 마산리 개목동 마을로 내려섰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 광평산(鑛平山, 262m)에 이르게 됩니다.
남진을 하여 불기동에 이른 다음 이제부터는 온전히 북서진을 하여 165고지를 지나 150고지(N37 53.361 E126 50.023)에 이르러 다시 남서진하다 성황당고개까지 진행을 하여 임진강에 다다르게 되는데 도상거리 약22.5km가 되는군요.
그런데 자료에 따르면 광평산 서봉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 주위가 낭떠러지가 되어 있어 그 방향으로는 진행이 거의 힘들다고 하는군요.
그렇다면 그 부근의 진행은 현지에 임하여 새롭게 판단을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그 진입로를 봅니다.
지도에서 현장을 찾으니 그래도 가장 가까운 곳이 양주군 남면으로 감악산을 하면서 아주 낯익은 곳입니다.
의정부까지 전철을 이용하고 가능역이나 양주역에서 8~1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25번이나 25-1번 버스를 이용하면 남면까지 이동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는 택시를 이용하면 크게 요금도 많이 나올 것 같지 않군요.
지도에 나오는 ‘양주골 묵집’에서 하차하면 어느 정도 제가 목표하는 지점인 감악지맥에 닿을 수 있을 것 같고 그 지점은 제가 진행을 해 본 곳이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지도를 보고 운행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진행할 지도를 봅니다.
제일 높은 광평산(지도에는 파평산으로 표기 되어 있음)이 490고지 정도이니 그리 높은 산들은 없으나 바닥부터 시작하여야 하는 곳들이므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묘미보다는 길찾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므로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하겠습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1. 8. 14.
2. 동행한 이 : 비슬님
3. 산행 구간 : 매곡리~ 수레너미고개 ~ 만월봉 ~ 웅담리
4. 소요시간
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매곡리 |
|
08:24 |
|
|
수레너미고개 |
|
09:22 |
48 |
|
돌탑봉 |
|
10:44 |
82 |
|
만월봉 |
|
11:49 |
65 |
37분 점심 |
웅담리 |
|
13:00 |
71 |
15분 알바 |
계 |
|
04:36 |
03:44 |
순 운행시간 |
산 행 기 록
08:24
양주시 남면에서 매곡리로 이동을 합니다.
택시요금은 3,900원이 나오는데 기사님께 '양주골 묵집'을 말하니 그 앞에 데려다 내려 주는군요.
멀지 않은 곳에 '양주골 묵집'이 보이고,
삼거리인 이곳에서 이 길로 들어서려니 왼쪽에 작은 나무에 '신병교육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즉 이길이 신병교육대 들어가는 길이라는 이야기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곳은 '신교대'는 아니고 아마 신병교육대 야외교장일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08:43
속이 안 좋고 산행 준비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지체합니다.
신병교육대 야외교장 즉 각개전투니 침투훈련이니 하는 교장 팻말을 보며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다 이 안내판을 보면 이제 다 빠져 나왔다는 얘기가 되는군요.
08:50
그러고 보니 반대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은 간간이 이렇게 콘크리트 포장이 되어 있군요.
그 고갯마루는 동서(東西)로는 파주시 법원읍 직천리와 양주시 남면 매곡리를 이어주고 남북(南北)으로는 감악지맥 마루금을 이어 주는 요지이군요.
감악지맥은 고갯마루 양 옆에 있는 들머리 날머리를 이용하여도 되지만 이렇게 포장길을 잠시 내려가다가,
이 공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전에 지맥을 할 때에는 이 도로를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 진행하다 보니 간단하게나마 포장이 되어 있고 이런 팻말까지 붙어 있는 것을 보니 위에서 무슨 공사가 한창인 것 같습니다.
다시 지맥길로 올라갑니다.
지맥길은 다시 임도와 만났다가는 또 산길로 접어들고 그렇습니다.
이런 길을 오르다보니,
09:19 (N37 53.222 E126 56.756)
이런 말뚝 같은 것이 보입니다.
경계석의 용도로 사용하였던 것이 마모가 되어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09:22 (N37 53.296 E126 56.741)
이곳이 수레너미고개입니다.
지금은 고압선 철탑 공사장이 되어 버렸군요.
주변에는 공사장 쓰레기가 산을 완전히 뒤덮어 놓았습니다.
삼각점(325m)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도에는 삼각점 표기가 되어 있지 않군요.
그곳을 지나자마자 지적경계점이 있습니다.
산친구산악회에서 이곳을 지나셨습니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이 분들이 알바를 하면서 표지띠를 엉뚱한 곳에 달아놓으신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이 분들은 이 길을 지나면서 제대로 달아놓으신 것입니다.
고수인 이분들이 그런 실수를 하실 리 만무합니다.
다만 그분들이 이 곳을 지나 어디로 간 산행이었는지 이 산악회의 사이트에 들어가보아도 잘 알 수가 없군요.
09:35 (N37 53.509 E126 56.519)
작은 봉우리(293m) 하나를 지납니다.
넓은 공터를 하나 지나니 길이 선명하게 갈립니다.
왼쪽으로 가면 이렇게 깃대가 꽂혀진 곳이 나오는데 이 길은 애초에 제가 예정하지 않았던 곳이라 다시 가림길로 되돌아 나와,
그 갈림길에서 우틀합니다.
그런데 선명한 길만 따라내려오다 보니 정신없이 내려오게 됩니다.
갈림길 전에 있는 삼거리에서 우틀하여 저 봉우리 사이에 있는 고개를 넘었어야 하였습니다.
하는 수없이 도로 건너에 있는 봉우리를 보고 오릅니다.
군사 훈련용 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런 큰 트럭 하나가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하게 되고,
10:30
관리가 잘 된 묘지 뒤로 선명한 등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10:44
드디어 목표했던 봉우리(250m)에 도착합니다.
신기하게도 무슨 용도에서 만든 것인지 군 방카 옆에 이런 돌탑 하나가 서 있습니다.
그 정상에는 이런 군 통신시설이 널려져 있고...
정상적인 루트로 진행을 하였다면 이 타이어 계단을 통해 이리로 올라왔을 것입니다.
그 봉 정상 즉 방카 위의 정경입니다.
온통 풀로 뒤덮여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다음 진행하는 길을 찾는데 몇 분 허비합니다.
결국 진행은 방카 넘어 직진을 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11:02
그 길로 진행을 하면 이렇게 너른 길을 만나게 됩니다.
심지어는 이런 헬기장 까지 만나게 되는군요.
11:05
바로 옆으로는 방카가 보이고,
그 방카 위로 길이 희미하게 나 있습니다.
11:14
깃대가 두 개다 보이더니,
이런 바위들이 보이면서 그 바위 위가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반가운 군삼각점도 위치해 있군요.
그 전망대에서 바라 본 주위 정경입니다.
순전한 날씨 탓에 아무 것도 볼 수 없으니 주위에 어떤 산이 있는지 알아 볼 기회가 전혀 없습니다.
아쉬운 대로 비슬님이 기념 사진 한 장을 남깁니다.
이게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11:33
소나무 사이로 바윗덩어리 하나가 보이는군요.
여기서는 뭐가 좀 보일까요.
일단 올라가 봅니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만월봉의 모습이고,
그래도 다행히 직천저수지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군요.
이제부터는 그런 대로 마루금이 선명합니다.
11:49
고도를 놉히려 땀 좀 흘립니다.
만월봉(320m) 정상은 이렇게 군 초소가 있는데 지금은 철수하여 그 흔적만 찾을 수 있습니다.
400여년 전부터 이 동네 사람들은 대보름날 망월을 하는데 둥근달이 이 봉우리에 가득 차 오르는 것을 보고 만월봉(滿月峰)이라고 불렀다고 하는군요.
올라온 마루금을 돌아보지만 뭐 하나 제대로 보이는 게 없습니다.
직천저수지의 모습만 아까와 같이 희미하게 볼 수 있을뿐...
볼 게 제대로 없습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떡과 김밥이 가져온 모든 것이지만...
사람도 없으니 초소 옥상에서 웃통을 벗고 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쉽니다.
12:26
슬슬 출발해야겠지요.
그런데 '양천 심용보'님 표지띠를 따르면 하산하는 길이고 애초에 제가 에정했던 남산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진행방향 우측에서 루트를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냥 단순하게 표지띠를 따르다가 길도 없는 곳에서 무척이나 우왕좌왕 헤매었습니다.
아무래도 낫을 하나 구입하든지 아니면 정글도를 하나 사야겠습니다.
12:50
그러다가 결국 찾은 것이 이 묘지입니다.
일단 묘지가 나타나면 길이 있으니 문제는 없긴합니다.
돌무덤이 나타나니 이곳도 군 교장임을 알 것 같습니다.
영점 사격장을 지나니 찻소리가 시끄럽고 바로 도로가 나옵니다.
13:00
오늘 산행은 영 엉망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길을 걸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조망이 좋아 전후좌우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만월봉에서 주위를 조망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다시 한 번 이 곳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의무감이 듭니다.
마침 지나는 택시를 타고 법원읍으로 이동을 하여 버스를 타고 문산역으로 가서 서울로 귀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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