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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두타 청옥 2부. 1부에 이어...... 등산로 아닌 길로 들어섭니다. 두타산성의 잔재들...... 등로 바닥은 넓적한 돌들이 자주 목격되면서 그것들을 밟는 감촉이 무릎으로 전달됩니다.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구간이군요. 그러고 오른 788.8봉. 누군가 '베틀봉'이라 써놨군요. 물론 예전에는 없던 이름이죠. 산성길이 개통되면서 베틀바위에 착안하여 베틀봉이라 명명한 것인데.... 물론 여기말고도 베틀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우리나라에는 몇 군데 더 있습니다. 낙동정맥에서 분기한 금호지맥이나 덕유산 부근에도 있고.... 그런데 이곳에도 다 이 베틀봉과 관련한 전설로 늙은 홀어머니가 나오거나 선녀가 나오기 마련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이 베나 명주 등을 짜는 틀의 베틀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는 다 일본놈들..
추억의 등로 두타 · 청옥을 찾아서.... 제목을 조금 더 폼나게 짓는다면... 두타행의 의미. 이 정도면 어떨까요. 한 주일의 찌든 일상을 벗고 하루만큼은 자연과 함께 숨 쉬며 한 지역의 역사 지리를 느껴보는 그런 의미의... 지난번 화채능선과 망경대를 걸었던 감회가 새록새록 떠오르고 그런 산이 그리웠나 봅니다. 함산을 청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간다고 하는 곳은 다름 아닌 '두타산 산성길'. 물론 좋은 곳이고 의미 있는 걸음이 되겠죠. 하지만 조금 짧고 그래도 명색이 '두타산 산성길'인데 두타산을 빼먹다니! 그러면 그냥 베틀바위 산성길? 어쨌든 코스를 수정합니다. 그 예전 친구 선영이, 동규와 같이 갔던 코스로 선을 긋습니다. 물론 들머리는 예전 그곳이 아니라 지금의 산성길 입구로 잡았죠. 05:30 정성스럽게 준비한 주먹밥으로 아침밥에 갈음하..
땅끝기맥? 흑석지맥? 저는 영산남지맥이라는 이름으로 걸었습니다. 야성野性을 잃었다는 질타가 쏟아집니다. 저는 잃은 건 夜性이지 野性은 아니라고 변명은 하지만 자인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긴 합니다. 이럴 때 산수 대장 님으로부터 재촉이 옵니다. 영산남지맥 마무리는 해야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자신들은 해남지맥까지 다 끝냈으니 예전에는 흑석지맥이라 불리던 영산남지맥의 끝을 보자는 것이죠. 마침 베트남에서 살던 후배가 비자문제로 귀국하여 진도에 살고 있으니 거기를 BC 삼아 갔다 와? 지도 #1 2021. 11. 19. 진도로 먼저 내려가 후배와 회포를 풀고 후배의 차를 가지고 제3함대가 있는 영암군 삼호읍 용당리로 갑니다. 21:35 먼저 내려와 있는 산수 님 부부를 만나고는 후배 차는 함대사령부 주차장에 놔두고 산수님 차로 들머리인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로 이동합니다...
갑사로 가는 길....... 지긋지긋한 코로나 - 19. 도대체 언제까지 지속되려는지...... 이제 백신 주사를 2차까지 맞은 사람도 제법 되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금 완화되는군요. 산꾼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산행을 재개하게 되고...... 해밀도 이에 발맞춰 명산 산행을 시작합니다. 나무지게 대장님의 공지사항을 보니 계룡산. 그중에서도 천장골 코스. 삼불봉까지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대원들이 그리워지는군요. 꼬리를 잡습니다. 그런데 계룡산 바로 옆 현충원에는 부모님이 모셔져 있으니 일부러는 못 가더라도 그곳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군요. 그리운 부모님..... 나무지게 대장님께 전화를 넣습니다. 개인 출발을 하겠노라고.... 2021. 11. 13. 04:00 기상해서 이것저것을 챙기고 집을 나섭니..
만추의 지리 청학연못 곡점에서 왼편으로 흘러오는 물줄기를 따라 시오 리쯤 올라가면 거림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나온다. 당시에는 마을은 불타 없어지고 다 쓰러져가는 빈집 한 채가 메밀밭 속에 외따로 남아 있었다. 여기서 물줄기는 또 두 갈래로 갈라진다. 우리 환자 트 일행은 그중 오른쪽 물줄기를 따라 다시 오 리쯤 골짜기를 올라가서 숲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물줄기 가까이는 사람 통행이 있을 위험성이 있으니까 계류가 보이지 않는 지형을 고르다 보니 바위 사이에서 10여 명의 용수用水는 될 만한 석간수가 솟고 있어 그 근방에 산죽과 억새를 베어 'ㅅ'자 초막 두 개를 엮었다. (중략) 그래도 훗날에는 환자 트가 피습되는 일이 종종 생겼지만 당시만 해도 환자 트는 거의 안전지대라고 해도 좋았다. 이태의 체험적 소설 남부군 중 저자가..
설악의 단풍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 주말 그러니까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설악의 화채에서 화려하게 보내려 후배들과 함께 진행했건만 정작 본 것은 돌과 색 바랜 나뭇잎뿐..... 보고자 했던 단풍은 하산 지점에 내려와서야 겨우 몇 그루 봤을 뿐.....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날씨의 도움으로 선명한 설악과의 조우. 단풍놀이에 목을 맨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명색이 가을인데 설악이라는 데서 고작 몇 그루뿐이라는 사실이 저를 너무 실망시켰습니다. 명색이 설악인데..... 그렇다면 백담사 쪽은? 늘 백담사 쪽은 이곳에 비해 조금 더 화려했으니 그쪽으로 걸어봐? 이번 수요일의 바쁜 일은 먼저 대강 처리하고..... 11. 03. 06:45 버스를 예매합니다. 11월이라 그런가? 아직은 이른 거 같습니다. 용대리 백담사 입구에 내려 셔틀 버스 정류장..
설악 공룡능선의 참맛 지리는 앙탈 부리는 설악과는 달리 자주 가지 않아도 용서해주는 산이라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을 때는 오라고 했다. 잠에서 막 깬 채로 있는 수염 그대로 가지고 와도 된다고 했다. 고달프고 지쳐있을 때, 다른 데서 눈길을 주지 않을 때 은근하게 생각나면 와도 된다고 했다. 수줍은 시골 새색시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 지리 아무 데나 앉아서, 하염없이 아무 데나 바라보고 싶을 때는 오라고 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수족이 힘들어할 때에는 꼭 찾으라 했다. 가만히 앉아서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 그때는 반드시 오라고 했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서문 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지인이 얘기합니다. 설악의 공룡능선은 가 보았는데 왜 사람들이 "공룡, 공룡" 하는지 그 이유를 잘 ..
이번 제주 여행의 마지막 비경...... 차귀도 이런 곳이 있었나? 제주에 대하여 아는 게 사실 별로 없지만 그래도 그렇지..... 비경의 제주의 마지막 여행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봉회장님이 보여주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그곳은 바로 차귀도라는 신비로운 섬이었습니다. 차귀도는 한자로 遮歸島라고 쓴다고 하니 사람이 이 섬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금한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예전에는 이곳이 유인도였고 이 섬의 다른 이름이 죽도였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좀 의미 있는 작명이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 좀 섬뜩해지기도 합니다. 대정읍 고산리에 있는 작은 섬.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고산포구. 선장님이 운영하는 매표소에서 예매했던 표를 구입하고 출항시간이 남아 오징어를 사서 반건조 오징어 맛을 봅니다. 차귀도 부근의 전경. 우측이 와도이고 우리가 갈 곳은 가운데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