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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며 쉬며 걸은 지리산. 지리산에 언제 들었었는지 기억조차 없으니....... 사실 주된 이유는 주릉에 눈이 없다는 통신원의 전언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목매어하는 지리에 들지 않아! 그게 핑곗거리라도 되는가! 올초 시무식(酒)을 하면서 홀가분 대장님과 이한검 대장님이 산행 시무식은 무조건 지리산으로 하자고들 하시는군요. 요즘은 성삼재부터 걸을 수는 없고 그렇다면 백무동이나 거림인데..... 마침 반더룽에서 이번 주말 거림을 들머리로 계획표를 내놓는군요. 다들 OK라고 하는군요. 3명 예약을 합니다. 저는 사당 나머지 두 분은 죽전. 2022. 01. 14. 23:20 사당에서 버스를 타고 23:50 정시에 죽전에서 두 분을 태웁니다. 볼 거 있습니까? 무조건 취침. 03:32 버스는 거림에 A팀을 내려놓고는 중산..
수리산에서 광명 가는 길..... 전에 살던 집의 처리 문제가 신경을 쓰게 만드는군요. 새 일을 시작하려면 어차피 이사를 다시 가야 할 텐데...... 중개사에게 전화를 넣으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시간을 잡아주는군요. 2022. 01. 09. 16:00에 소하동 중개사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광명 소하동 역세권아파트..... 코스가 머리에 그려집니다. 예전에 그 집으로 이사를 가자마자 얼마 뒤인 2015. 07. 02. 그 더운 여름날 신령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 갔던 코스. 그렇습니다. 수리산역 ~ 수리산 ~ 수암봉 ~ 박달동 ~ 서독산 ~ 소하동에 이르는 루트입니다. 거리는 약 16km 정도. 7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 같으니 08:30분 정도 출발하면 되겠군요. 08:20 수리산역 개찰구를 빠져나옵니다. 오랜만에 들르는..
본전 뽑은 겨울 한라산 나들이. 지리산은 방장산이요 삼신산이다. 생각해보면 삼신산은 중국의 전설에 등장하는 산으로 봉래산, 방장산, 연주산 등을 일컫는 말이다. ‘사기史記’에 처음 언급되었는데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으며, 불사약이 있다 하여 시황제와 한 무제가 이것을 구하려고 동남동녀 수천 명을 보냈으나 모두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위와 같이 사마천이 방장산을 언급한 후, 어딘가에 있을 방장산은 사마천 이후 동아시아의 지식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한 번은 필히 가봐야 할 곳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모화사상에 물들어 있던 우리나라 사대부에게 그곳이 어찌 그런 대상이 아니었겠는가? 다행히 그 방장산은 우리나라에 있었다. 이 방장산이 우리나라에 있음을 알려준 이가 바로 당나라 사람 두보(712~770)였다...
임인년 해맞이 산행은 관악사으로......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인寅'이니 범의 해로군요. 하지만 엄연히 60 갑자 연도 표기는 음력이 기준이므로 실제로 아직은 '신축년'입니다. 하지만 양력, 음력을 혼용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으로는 2022. 01. 01.부터 임인년 즉 '검은 범'의 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합니다. 범의 해라. 범띠이신 선친이 생각나는군요. 다음 주 정도에는 공주에 갈 일이 있으니 그때 현충원에 들러 두 분을 뵙고 와야겠습니다. 원래 지난 해 말의 산행은 사랑하는 후배들의 계획대로 지리산 덕천지맥의 동부능선 상의 영랑대에서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에 동참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울산과 부산 일정에 이어 새해 첫날은 인천 석남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모든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도 친구들과의 관..
철 지난 영알길을 혼자 걷는다....... 하루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 봤자 세 건의 일에 불과합니다만.... 하지만 서울과 울산 그리고 부산 등 세 곳을 오가며 생긴 일이니 바쁘고 즐거운 행보였습니다. 사실 예정되었던 일이기는 했습니다. 산꾼으로 산행에 충실했고, 일꾼으로 일에 충실했으며 술꾼으로 자기 책무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시작은 그랬습니다. 볼 일 하나 보려고 울산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온다는 것은 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됐습니다. 일단은 며칠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기다렸던 부산에서 연락이 옵니다. 해운대...... 울산 갔다가 부산 해운대... 그러고는 귀경. 그래도 억울하지...... 금정산 부근을 돌아? 그러던 차에 울산광역철도 개통 소식에 접합니다. 그러면 울산 태화강역에서 새로 개..
다시 찾은 남도의 산들..... 별뫼산 ~ 가학산 ~ 흑석산 ~ 두억봉 야간산행 무용론. 최근 제가 산행을 하면서 느끼는 솔직한 심정의 표현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인(?) 사고도 잠시..... 매번 산줄기 산행을 할 때에는 그것도 먼 외지로 가서 진행하고자 하는 산줄기를 조금 더 길게 하려는 욕심은 어쩔 수없이 야간 산행을 택하게 만들곤 합니다. 2주 전. 안개비의 운무가 온 산을 감싸고 그로 인해 잡목과 산죽밭에 머금은 빗물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적시던 그 한밤중에 거닐던 영산남지맥의 별뫼산 ~ 가학산 ~ 흑석산 ~ 두억산 구간의 암릉에 대한 기억. 하지만 그 암릉을 윤곽만 산꾼의 감으로 느낄뿐 아쉬움만 가지고 진행했던 그 구간에 대한 그리움.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산수대장 님은 12월 말까지 산행 스케줄이 다 잡혀 있다고 하고..... 어쩔 수 없이 ..
두타 ~ 청옥을 이으면서 둘러본 산성길의 베틀바위와 마천루 지난번 설악 화채능선에서 만경대를 걸었던 추억이 남달랐나 봅니다. 그 팀에서 두타산 베틀바위를 가려고 한다며 코스 안내를 부탁합니다. 모르는 사이도 아닐뿐더러 더욱이 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팀이라 흔쾌히 승낙을 합니다. 코스를 그려봅니다. 베틀바위와 마천루를 잇는 이른바 산성길은 너무 짧고 단조로운 것 같아 조금 길게 그것도 두타산과 청옥산의 백두대간의 한 구간을 걸을 수 있게끔 마루금을 그어봅니다. 신선교 ~ 산성길 입구 ~ 베틀바위 조망대 ~ 미륵바위 ~ 788.8봉 ~ 두타산성 ~ 두타산 ~ 청옥산 ~ 학등 ~ 마천루 조망대 ~ 용추폭포 ~ 신선봉 ~ 신선교로 이어지는 루트입니다. 18km 정도 되니 초보자라도 능히 걸을 수 있는 코스가 될 거 같습니다. 느긋하게 무박으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06..
추억의 두타 청옥 제3부. 맛난 점심을 먹고 자리를 텁니다. 하지만 가기 전에 할 일이 있죠? 정상석을 찍어야죠. 회장님과, 하늘님, 그리고 3인, 천평 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름다운 우리 산하. 가야 할 길..... 박달골 우측으로 마천루가 보이는군요. 이따 하산을 하면서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마천루를..... 마천루라는 말은 미국에서 최초로 초고층 건물들을 지은 직후인 1880년대에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죠. 멀리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조망이 됩니다. 문바위재를 지나고, 한가로운 늦가을의 따스한 오후를 즐깁니다. 학등鶴嶝. 우리는 하산길로 이 학등을 택했습니다. 산 이름을 보면 鶴이 많이 나오죠. 이는 두름/둠 등 '둘러싸다, 에워싸다'의 옛말에서 온 단어입니다. 두름 > 두름이 > 두루미 >鶴으로 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