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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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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의산과 황악산의 백두대간 제32구간을 해밀과 함께 걷다. "현오님. 백두대간도 좀 오시지 왜 백두대간은 안 오세요?" 벌써 7기 대간 산행을 진행하고 있는 해밀산악회의 백두대간팀 총무직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계신 쇼콜라 총무님의 권유입니다. "글쎄요. 시간이 맞지가 않네요. 시간만 맞으면 언제라도 참석하겠나이다. 저도 대간길이 늘 눈에 삼삼하기는 마찬가지이나이다......" 그렇게 몇 번 함산 제의를 정중하게 고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1. 14. 신년 눈산행으로 계방산이 공지됐었습니다. 눈에 목마른 저는 '타는 목마름으로' 명산 산행을 택했는데 공교롭게도 폭설로 인해 선자령으로 발길을 돌리게 됐고 그 바람에 눈산행이 아닌 소맥 산행으로 제 주제가 변경됐었습니다. 그날 뒤풀이 자리에서 함산을 한 '초아' 선배님께서 거의 협박 수준으로 멘트를 날리십니다. "우..
백두대간의 마지막 퍼즐을 향로봉에서 맞추다! 향로봉은 마기라산이었다! 대동여지도를 봅니다. 지금의 향로봉 부근을 보면 금강산을 지난 백두대간 능선은 회전령을 지나 삽재령을 거쳐 마기라산을 지난 다음 진부령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대의 지도를 보면 마기라산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향로봉과 원봉, 그리고 칠절산이라는 이름들이 등장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도만 본다면 위치 상 마기라산이 향로봉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산경표를 봅니다. 그런데 산경표를 보면 금강산 - 회전령 - 진부령 - 마기라산 - 흘리령 ~ 미시파령 - 설악산으로 나열되어 있어 마기라산과 진부령의 위치가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한편 한국지명유래집을 보면 지금의 향로봉(1287.4m)이 신라시대에는 ..
거창군계 환종주 6구간(수망령 ~ 관술령) 음주가무를 즐기는 사람들 때문에 잠을 설쳤음에도 여지없이 3시가 되자 기상을 시키는군요. 산에 관한 한 산수 대장은 untouchable입니다. 원래 오늘은 B팀은 수망령 ~ 관술령으로, A팀은 역방향인 관술령 ~ 수망령으로 진행하여야 할 차례입니다. 어제와는 반대 시스템이죠. 공정을 기하기 위함입니다. A: 금원산, B: 기백산, C: 바래기재 그런데 오늘 지형을 보면 900고지인 수망령을 출발을 해 금원산1352.5m ~ 기백산1330.8m를 정점으로 고도를 낮춰 1065.9봉 ~ 915.6봉을 거쳐 1차 숨고를 곳인 바래기재320m까지 진행하는 것은 아주 happy한 일이지만 그 역방향은 곧 죽음의 구간이 될 것입니다. 이때 내로남불식 우격다짐이 등장합니다. 사실 취중망언이 아니고 나름 생각했던 것..
거창군 환종주 제5구간(관술령 ~ 밀치) 윤사월閏四月 박목월 송홧(松花)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직이 외딴 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거창사람들은 그들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산만큼은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에 비교해봐도 조금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다른 지역은 유명세를 타는 산을 겨우 한 두 개 가지고 먹고사는데 자신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실 산의 면면을 보노라면 그들의 자부심이 조금도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곳에 덕유산이 있고 황강지맥의 가야산, 수도산이 있으며 남강지맥의 기백산, 황매산 등이 있으며 발품을 조금 더 팔면 지리산이 있습니다. 그 거창의 외각을 돌고 있는 이번 거창 환종주. 오늘은 5번째 구간으로..
거창 환종주 3구간.....대한민국 최고의 난코스! 난이도 '특A'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이번 주 거창환종주는 지난주 마무리한 고불암 ~ 밀치까지 약52km 구간입니다. 소구간으로 보면 고불암 ~ 장구재942.2m ~ 마령 ~ 우두산1046.3m ~ 비계산1130.2m ~ 산제현 ~ 두무산1036.2m ~ 숙성산907m ~ 봉황재 ~ 돌구멍산357.7m의 3구간과 저물재 ~ 월현산에서 이어지는 4구간 등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3구간은 거창의 1000m 넘는 산들이 우굴거리는 곳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명세 또한 다른 여느 산들에 비해 뒤떨어질 것이 하나없는 그야말로 거창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산들의 이음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산경학 입장에서 본다면 황강지맥의 기세가 백두대간의 다른 지맥들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것을 그 흐름에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
거창 환종주 3구간.....대한민국 최고의 난코스! 난이도 '특A'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이번 주 거창환종주는 지난주 마무리한 고불암 ~ 밀치까지 약52km 구간입니다. 소구간으로 보면 고불암 ~ 장구재942.2m ~ 마령 ~ 우두산1046.3m ~ 비계산1130.2m ~ 산제현 ~ 두무산1036.2m ~ 숙성산907m ~ 봉황재 ~ 돌구멍산357.7m의 3구간과 저물재 ~ 월현산에서 이어지는 4구간 등이 되겠습니다. 오늘의 3구간은 거창의 1000m 넘는 산들이 우굴거리는 곳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명세 또한 다른 여느 산들에 비해 뒤떨어질 것이 하나없는 그야말로 거창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산들의 이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아울러 산경학 입장에서 본다면 황강지맥의 기세가 백두대간의 다른 지맥들에 비해서 월등하다는 것을 그 흐름에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고운이 말년을 보냈던 가야산을 보면서 - 수도산 ~ 남산 ~ 고불암 21km. 피곤한 몸에 술 한 잔 들어갔으니 얼마나 단잠을 잤겠습니까? 5시에 일어나 24시간 잘 우려낸 염소탕에 밥을 말아먹고 숙소를 빠져나옵니다. 비용도 저렴하게 잘 나왔고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이한검 대장은 오늘의 날머리인 고불암 주차장으로 먼저 출발하고 우리는 수도암으로 이동합니다. 지도 #1 무척 춥습니다. 현재 기온은 1˚라고는 하는데 아무래도 다시 겨울이 오는 느낌입니다. 물 2통을 채우고 수도산을 향합니다. 청암사 가는 길. 예전 등로는 스님들이 암자와 암자를 잇는 루트였겠으니 결국 암자는 대피소 역할도 겸했겠습니다. 오늘도 여지없이 오늘의 태양이 떠오르고.... Today is another day! 머릿속으로 Tara's theme를 들으며 걷습니다. 좌측으로 수도산. 우측으로 서봉이 보이는군..
거창군계의 이모저모 눈을 보려 들렀던 덕유산. 남덕유를 시작으로 향적봉을 찍고 구천동으로 진행을 했었죠. 거기서 남강지맥의 줄기를 보면서 우스개 소리 한 마디했죠. "저 거창군 군계나 한 번 돌아볼까?"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말을 받는 사람. 이한검 대장님과 산수대장님이었습니다. "그러슈. 형님이 가자면 가야쥬" 바로 일정이 잡힙니다. "그러면 3월 셋째 주부터 시작합시다." 두리봉에서 가야산 구간 왕복을 포함하니 약 186.52km..... 1회 출정에 1박 2일로 잡으니 3회에 무박 1회면 되겠군요. 한편 대부분의 행정구역은 산줄기와 물줄기를 경계로 하는데 이 거창군계는? 그렇죠. 경상남도 거창군은 전북 무주와는 백두대간으로, 경남 함양과는 남강지맥으로, 경남 합천과는 일반 산줄기와 황강지맥으로, 그리고 경북 김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