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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제10, 11구간 예습하기 궁항마을(2.2km)~양이터재(2.2km)~나본마을(2.6km)~하동호(2km): 9km 산꾼들이 지리산 둘레길을 진행한다면 이번 구간이 가장 감개무량한 구간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대단한 것은 아니다. 우리 강산 어디든 특별하고 새롭게 느껴지지 않은 곳이 있을까마는 다만 이번 구간에서는 색다른 산줄기를 만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남한에 있는 9정맥 중 백두대간 지리산 구간에서 가지를 치는 정맥. 바로 지리산 영신봉에서 갈라지는 낙남정맥이 그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더하여 보너스로 횡천지맥까지 보게 되니 산꾼으로서는 더없는 행복이요 눈요깃감임에 틀림없다. 지맥을 만나는 건 다음 구간으로 넘기더라도 그 줄기의 이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산꾼들은 행복한 것이다. 낙남정맥이 지나는 제10구간 더군다..
제9구간 (덕산~위태) 예습하기 덕산~천평교(0.4km)~중태안내소(3.1km)~유점마을(3.1km)~중태재((1.3km)~위태(상촌)(1.8km): 9.7km 삼장천과 살천은 양당촌에서 합류하여 덕천이 된다고 했다. 덕산에 있는 남명 조식 유적지를 보고 원리교를 건너 덕천서원으로 들어선다. 정인홍 등이 세운 덕천서원 서원 앞에는 수령이 400년 넘는 은행나무가 서 있다. 서원은 남명 사후 4년 뒤인 1576년 제자인 정인홍, 최영경, 하응도 등이 세웠다. 서원 앞에 있는 세심정과 제자 덕계 오건과의 아름다운 일화가 전해지는 송객정, 면상촌도 놓쳐서는 안 될 곳이다. 후세 문인들에게 있어 덕산은 남명의 상징이었다. 그들은 남명을 만나기 위해 덕산을 찾았고, 그곳에서 남명을 그리는 글들을 읊었다. 특히 구한말을 전후한 시기 지리산 권역 ..
임인년의 마지막과 계묘년의 시작은 지리산에서.....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2 임인년이 저물고 희망과 영광이 가득할 2023 계묘년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말이지 모든 게 이루어질 새해라 믿으니 아무래도 새해 첫 해맞이는 마고할매와 함께 하여야 할 거 같습니다. 아무리 실지실견悉知悉見하신 마고할매라고 하더라도 정중하게 부탁의 말씀을 직접 올리는 게 예의일 거라는 생각에서이죠. 금요일 (2022. 12. 30.) 13:20 버스로 인월로 내려갑니다. 산수 대장님 내외와 고남 형님이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여기에 마침 산청에 내려와 있던 친구친구님도 곧 오신다고 하고.... 이래저래 두 명이어야 할 팀이 5명으로 늘었습니다. 인월 산골식당에서 맛나는 흑돼지 오겹으로 저녁을 먹고 고남 형님집에서 이야기보따리를 풀고는 따끈한 집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마지..
지리산 둘레길 제8구간 예습하기 제7구간의 날머리이자 제8구간의 들머리인 운리마을은 이름이 갖는 뜻 그대로 구름과 관련이 있는 마을이다. 서西는 지리태극종주능선이, 동東은 덕천(웅석)지맥이 그리고 북北은 웅석봉이 가로막고 서 있으니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은 남사천을 따라 입석리로 드나드는 통로가 유일했을 것이다. 그나마 언덕이 조금 낮은 곳인 백운산 들머리나 마근담재 등을 이용하여 사리나 백운동으로의 탈출은 그나마 답답한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하였을 것도 같다. 그 길로 고운이나 휴정, 유정, 김일손, 남명 조식, 성여신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다 알만한 인물들이 출입하던 곳이라 생각하니 그들이 그리워진다. 어쨌든 분지 형태의 운리는 풍부한 수량의 남사천이나 지맥 능선 너머 경호강 덕에 아침이면 안개 혹은 구름이 덮인 고즈넉한 ..
지리산둘레길 제7구간 산수님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업무 대기를 하여야 한다고 하는군요. 송구스럽게도 저를 성심원까지 데려다주고는 멀리 당진으로 돌아올라 갑니다. 먼 거리를 수고해 주셨습니다. 오늘이 벌써 지리산 둘레길 7구간이군요. 7구간 루트가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성심원 안으로 들어가 소나무 숲을 보면서 걷는 길이었는데 성심원 거주 장애우들 때문인지 성심원을 우회하게끔 노선이 변경된 것입니다. 실로 적절한 선택입니다. 중증장애우들을 돌보는 곳을 외부인이 무시로 드나든다는 것도 외부에서 보기에는 그다지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남강에 아침 햇살이 빛나고 있습니다. 산청에서는 죽어도 이 강을 경호강이라고 우기는 이 남강..... 천변을 따라 걷다가 우틀하니, 둘레길이 갈립니다. 어천 지선支線이 하나 ..
지리산 북부의 한자락을 노닐며..... 12. 04.은 지리산둘레길을 하는 날. 아무리 생각해도 그 먼길을 달랑 13km 정도만 진행하고 오기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어디를 갈까? 토요일 미리 가서 지리산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일요일은 둘레길을 거닐다 오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리에 푹 파묻혀 살고 있는 고남 형님은 언제나 대기상태로 계시니 별 신경 쓸 일 없고.... 이런 저의 저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산수님은 금요일에 미리 내려간다 하는군요. 어디로 갈까? 지도를 뒤적이다 보니 임천(연비)지맥에서 가지를 친 자투리 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렇죠. 고남 형님이 지리산으로 내려오자마자 함께 지안재에서 오도봉 ~ 삼봉산 ~ 투구봉 ~ 팔량재 ~ 오봉산 ~ 연비산으로 진행할 때 투구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둘레길 제6구간 (수철리 ~ 성심원) 벌써 6구간입니까? 참 빠르군요. 오늘 구간은 수철마을 ~ 성심원이라고 하는데..... 곧 중간에 산청읍내를 통과하는 구간입니다. 예습 거리에서 어느 정도 말씀을 드렸지만 이번 구간의 포인트는 지막마을을 지나면서 덕계 오건 선생을 뵙는 일과 예전 산청 초교 자리에 있었던 환아정換鵝亭 그리고 내리저수지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일들로 집약이 되는군요. 환아정과 관련해서는 매번 '건립중'이라는 안내 소식만 접했던 저였는데 3년 만에 다시 들르는 산청군은 이제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계룡산에서 하루를 보내고는 오늘 새벽까지 뒤풀이를 하다 몇 시간 자지 않고 일어나니 머리가 멍한 게 정신이 없습니다. 대전 IC 부근 원두막이라는 곳에서 수지에서 내려오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8시 정도 되니까 최신형 버스..
반야봉과 묘향암 그리고 뱀사골. 연말에 있을 지리산 동계훈련(?)을 앞두고 묘향암에 시주할 것을 구매는 해놨는데 이것을 지고 갈 일이 문제입니다. 드론을 띄울 수만 있다면 모든 게 간단해지기는 하는데.... 얘기인즉슨 반야봉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지의 암자인 묘향암에서 스님이 공양을 하시는데 필요한 취사기구의 연료 조달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월 1회 정도 공단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물자들을 운반을 할 때 이용하는 헬기로 암자에서 필요로 하는 LP가스를 한 통씩 날라주었다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끊겼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휴대용 가스 버너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 버너의 연료인 부탄가스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개스통을 순전히 인력에 의해서만 운반을 해야지 달리 다른 방법이 있을 리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