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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제5구간 예습하기 그리고 14일에 덕봉사(德峯寺)의 중 해공(解空)이 와서 그에게 향도(鄕導)를 하게 하였고, 또 한백원(韓百源)이 따라가기를 요청하였다. 마침내 그들과 함께 엄천(嚴川)을 지나 화암(花巖)에서 쉬는데, 중 법종(法宗)이 뒤따라오므로, 그 열력한 곳을 물어보니 험준함과 꼬불꼬불한 형세를 자못 자상하게 알고 있었다. 둘레길 5구간의 시작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함께 합니다. 나는 영남(嶺南)에서 생장하였으니, 두류산은 바로 내 고향의 산이다. 그러나 남북으로 떠돌며 벼슬하면서 세속 일에 골몰하여 나이 이미 40이 되도록 아직껏 한번도 유람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신묘년(1471, 성종2) 봄에 함양군수(咸陽郡守)가 되어 내려와 보니, 두류산이 바로 그 봉내(封內)에 있어 푸르게 우뚝 솟은 것을 눈만 쳐들면..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예습하기 사실 지리산 둘레길은 그 길 자체보다는 둘레길 주변에 더 많은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저 둘레길 루트를 따라 마냥 걷기만 하는 것보다는 그 주변의 것들을 살펴보면서 지리산이 갖는 참맛을 직접 음미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둘레길 4구간에는 서암정사가 있고 벽송사가 있으며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최고로 여긴 유람지이자 지리산 무속신앙의 초보 기도처인 용유당이 있던 용유담을 보면서 화산12곡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걷고 또한 세종대왕의 12번 째 아들인한남군이 수양대군의 등극을 반대하다 위리안치되었던 한남동도 눈여겨 보면서 걸어야겠죠. 그러고보면 지리산의 속살을 그것도 아주 진귀한 자료들을 직접 발로 밟고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역시 지리산은 어느 곳 하나 만만하지 않을뿐더러 그가 ..
지린이와 걸은 지리주릉종주 "화대종주를 하려고 하는데요." "화대를? 김소장이?" "예." 우리 사무실 막내 본직인 이제 20대 후반의 김소장이 제게 던진 한마디입니다. 화대를 간다... 겁도 없이.... 그것도 지리산에 명함도 내민 적이 없는 사람이 바로 화대를 간다.... 한때 산꾼들의 로망이었던 코스가 있었다. 장비도 변변치 않던 시절 배낭의 무게 등으로 일시종주가 어려웠던 때 지리의 가장 긴 능선으로 알려진 화엄사와 대원사를 잇는 코스로 이를 줄여서 ‘화대종주’라 불렸다. 44.2km나 되는 그 긴 거리를 당시 꾼들은 1박2일, 2박 3일로 걸었다. 그렇게 난이도 있는 코스로 알려졌다. 아직 ‘extreme'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니 그 거리를 일시에 종주한다는 건 아무래도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으리라. 그런데..
지리산 둘레길 제2구간 * 이 글과 그림은 2022. 10. 02. 둘레길 2구간을 진행하면서 여러 회원들과 있었던 내용들을 간략히 적은 것으로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제2구간 예습하기'를 클릭해 보십시오. 황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량재, 황매산 그리고 삼봉산의 임천지맥 남한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 지점인 향로봉 산행을 마치고 하루 푹 쉬고 지리산 둘레길을 하러 수지구청역으로 나갑니다. 오늘 구간은 서림공원에서 시작하여 인월에서 끝나기로 했는데 구간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약 6km를 늘려 오늘 진행 구간은 약 15km 정도가 되는데 중간에 황산 구간이 있으니 약 18km 정도가 되겠군요. 빨리 걸어야겠습니다. 09:48 서림공원에 도착하여 기념 촬영을 마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목 장군 곧 애꾸라는 얘기죠. 박..
지리산 둘레길 제3구간 예습하기 둘레길 2구간은 동학혁명과 이성계의 황산대첩 등 역사지리의 현장이었습니다. 역성혁명과 관련된 곳이라는 얘기죠. 원래 지리산 둘레길 공식 제3구간은 구인월 ~ 금계마을 구간입니다. 그런데 2구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로 구인월 ~ 장항마을 구간을 해버렸으니 이번 3구간은 11.7km로 거리가 확 줄었음은 물론 지리산 둘레길 답지 않게 볼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을 거 같은 우려감이 듭니다. 그럴까요? 지리산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죠. 즉 별 특이한 게 없을 것 같지만 옛 지리산 여행길로 많이 이용됐던 백무동과 추성동 그리고 우리가 황산에서 보았던 임천지맥 등이 등장하면서 그 루트를 이용했던 선인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는 곳을 걷게 된다는 것이죠. 특히 사림의 원조인 점필재 김종직의 산행..
지리산 둘레길 걷기 그 1구간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군대 격언 중에 하나입니다. 2022. 06. 05. 공지된 지리산 둘레길. 약 100여 일 후인 2022. 09. 18. 일요일.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가을에 이 날이 온다고 하였는데 정말 오긴 오는군요. '지리산 둘레길 출정식'을 위하여 수지구청역으로 나갑니다.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 대간 1기 때 참석하고 이번에 오셨다는 분도 계시니 거의 OB급! 지금은 좀 서먹서먹하겠지만 곧 친숙해지겠죠. '충무공 이순신 장군' 사진은 이곳이 '백의종군로'가 지나는 길이라는 표지판이니 신호등 뒤로 보이는 도로가 그 길이라는 얘기죠. '백의종군로'는 원천천을 건넌 3거리에서 좌틀하여 이백면 면소재지 방향으로 진행하여 연재(여원치)를 넘..
어우당 유몽인의 지리산 산행길을 따라 걷다 (제1부) 황산에서 바라본 천왕봉 남원이라는 도시는 지리산이 있어 행복한 곳입니다. 예전 교통이 불편하던 때. 그러니까 약 37년 전 서울에서 지리산을 갈 때, 밤 열차라면 구례구로, 낮 열차라면 남원을 택해야 했습니다. 그러고는 구례에서는 화엄사로, 남원에서는 뱀사골이나 백무동 혹은 추성동으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지리산에 진입하는 데에만 꼬박 하루가 걸렸으니..... 남원 터미널 앞에서 팔던 콩나물국밥(그때는 그 맛의 진수를 몰랐었음)은 콩나물국에 밥을 넣고는 그것을 다시 끓여주는 거 같아 흡사 '개밥'이 연상되어 차마 먹기가 힘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무엇을 할까? 별로 할 것도 없습니다. 지리산이나 갈까?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선인들의 산행기나 읽어볼까? 서재에서..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예습하기 좀 더 알찬 둘레길 트레킹이 되기 위하여,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고, 듣고, 걷기 위하여, 그래도 걷고나면 남들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남기기 위하여, 그리고 나 스스로도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남는 잔영殘影을 만들기 위하여..... 그래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자 합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많은데 하필이면 지리산? 남한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산을 걷는다는 자부심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것보다는 이 지리산이 다른 곳과는 달리 유달리 우리 민족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영산이라는 점도 한몫을 할 겁니다. 자세한 것은 https://1kthlg2.tistory.com/1222?category=533487를 를 참조하시고 여기서는 간략하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위주로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