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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린이와 걸은 지리주릉종주 "화대종주를 하려고 하는데요." "화대를? 김소장이?" "예." 우리 사무실 막내 본직인 이제 20대 후반의 김소장이 제게 던진 한마디입니다. 화대를 간다... 겁도 없이.... 그것도 지리산에 명함도 내민 적이 없는 사람이 바로 화대를 간다.... 한때 산꾼들의 로망이었던 코스가 있었다. 장비도 변변치 않던 시절 배낭의 무게 등으로 일시종주가 어려웠던 때 지리의 가장 긴 능선으로 알려진 화엄사와 대원사를 잇는 코스로 이를 줄여서 ‘화대종주’라 불렸다. 44.2km나 되는 그 긴 거리를 당시 꾼들은 1박2일, 2박 3일로 걸었다. 그렇게 난이도 있는 코스로 알려졌다. 아직 ‘extreme'이라는 단어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니 그 거리를 일시에 종주한다는 건 아무래도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으리라. 그런데..
지리산 둘레길 제2구간 * 이 글과 그림은 2022. 10. 02. 둘레길 2구간을 진행하면서 여러 회원들과 있었던 내용들을 간략히 적은 것으로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제2구간 예습하기'를 클릭해 보십시오. 황산 정상에서 바라본 팔량재, 황매산 그리고 삼봉산의 임천지맥 남한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끝 지점인 향로봉 산행을 마치고 하루 푹 쉬고 지리산 둘레길을 하러 수지구청역으로 나갑니다. 오늘 구간은 서림공원에서 시작하여 인월에서 끝나기로 했는데 구간 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약 6km를 늘려 오늘 진행 구간은 약 15km 정도가 되는데 중간에 황산 구간이 있으니 약 18km 정도가 되겠군요. 빨리 걸어야겠습니다. 09:48 서림공원에 도착하여 기념 촬영을 마치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일목 장군 곧 애꾸라는 얘기죠. 박..
백두대간의 마지막 퍼즐을 향로봉에서 맞추다! 향로봉은 마기라산이었다! 대동여지도를 봅니다. 지금의 향로봉 부근을 보면 금강산을 지난 백두대간 능선은 회전령을 지나 삽재령을 거쳐 마기라산을 지난 다음 진부령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대의 지도를 보면 마기라산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향로봉과 원봉, 그리고 칠절산이라는 이름들이 등장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도만 본다면 위치 상 마기라산이 향로봉이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는 산경표를 봅니다. 그런데 산경표를 보면 금강산 - 회전령 - 진부령 - 마기라산 - 흘리령 ~ 미시파령 - 설악산으로 나열되어 있어 마기라산과 진부령의 위치가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한편 한국지명유래집을 보면 지금의 향로봉(1287.4m)이 신라시대에는 ..
설악에서 폭포와 능선을 즐기기..... "이번 주는 어디 가시려구요?" "글쎄. 설악산 가려던 계획이 펑크가 나서리.....그냥 독주골이나 갈까?" 최근 설악산 귀신이 되시려는 듯 무섭게 설악을 뒤지고 있는 '사니조은' 님과의 전화 통화 내용입니다. 9. 22. 통화한 내용이니 산행은 다음 날인 9. 23. 진행됩니다. 최저가의 신사산악회 버스를 잠실역 9번 출구에서 23:50에 탑승합니다. 한숨 자고 눈을 뜨니 한계삼거리를 지나고 있습니다. 한계령에 한 팀을 내려주고 우리는 오색약수 입구에 내립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산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군요. 오늘은 설렁설렁 정상석 인증샷에 정신 팔지 마시고 이 아름다운 설악산을 즐기시고 사랑해 주시기를..... 이분들은 모두 대청봉 정상을 밟으실 분들. 저와 사니조은님은 '오색~대청' 루트를..
지리산 둘레길 제3구간 예습하기 둘레길 2구간은 동학혁명과 이성계의 황산대첩 등 역사지리의 현장이었습니다. 역성혁명과 관련된 곳이라는 얘기죠. 원래 지리산 둘레길 공식 제3구간은 구인월 ~ 금계마을 구간입니다. 그런데 2구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로 구인월 ~ 장항마을 구간을 해버렸으니 이번 3구간은 11.7km로 거리가 확 줄었음은 물론 지리산 둘레길 답지 않게 볼거리가 많이 줄어들었을 거 같은 우려감이 듭니다. 그럴까요? 지리산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죠. 즉 별 특이한 게 없을 것 같지만 옛 지리산 여행길로 많이 이용됐던 백무동과 추성동 그리고 우리가 황산에서 보았던 임천지맥 등이 등장하면서 그 루트를 이용했던 선인들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는 곳을 걷게 된다는 것이죠. 특히 사림의 원조인 점필재 김종직의 산행..
지리산 둘레길 걷기 그 1구간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아는 군대 격언 중에 하나입니다. 2022. 06. 05. 공지된 지리산 둘레길. 약 100여 일 후인 2022. 09. 18. 일요일.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가을에 이 날이 온다고 하였는데 정말 오긴 오는군요. '지리산 둘레길 출정식'을 위하여 수지구청역으로 나갑니다. 낯익은 얼굴과 낯선 얼굴.... 대간 1기 때 참석하고 이번에 오셨다는 분도 계시니 거의 OB급! 지금은 좀 서먹서먹하겠지만 곧 친숙해지겠죠. '충무공 이순신 장군' 사진은 이곳이 '백의종군로'가 지나는 길이라는 표지판이니 신호등 뒤로 보이는 도로가 그 길이라는 얘기죠. '백의종군로'는 원천천을 건넌 3거리에서 좌틀하여 이백면 면소재지 방향으로 진행하여 연재(여원치)를 넘..
지리산 둘레길 제2구간 예습하기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은 유일하게 백두대간이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로와 함께였고 중간에 백두대간을 만났었습니다. 그래서 1구간은 백두대간과 충무공 이순신의 백의종군로의 길이었다고 보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제 2구간은? 네. 동학혁명과 태조 이성계의 구간 즉 역성혁명易姓革命의 구간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봉건주의를 타파하려는 사회개혁운동인 동학혁명과 가별초와 신진사대부를 등에 업고 조선개국에 성공한 이성계가 그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황산대첩을 음미할 수 있는 구간이라는 것이죠. 우선 이번 구간에 살펴보아야 할 주요 포인트를 정리해 보면, 1. 서림공원 2. 방아치 전투 3. 비전마을 4. 동편제 5. 황산 6. 법계도 7. 피바위 8. 팔량..
삼각산 숨은벽..... 이제는 입에 굳어졌죠? 우리가 학창 시절에 외웠던 시 한 수가 있었는데..... 가노라 三角山(삼각산)아 다시 보자 漢江水(한강수)야 故國山川(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랴마난 時節(시절)이 하 殊常(수상)하니 올동 말동 하여라 철저한 주전파인 김상헌(1570~1652)의 시입니다. 참 뭐라 말하기조차 어려운 선조나 인조를 주군으로 모셨으니..... 그것도 종宗도 아닌 조祖씩이나 단 임금들을..... 그때 국어 선생님은 삼각산은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등 세 개의 큰 봉우리로 이루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라 가르쳐 주셨는데.... 글쎄요. 어떤 선생님들은 그저 북한산의 옛 이름이라 가르쳐 주시기도 했었겠죠. 어쨌든 그 삼각산의 지난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시설물들이 있습니다. 이 산 안에 있는 모든 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