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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듬산은 대둔산, 황산=연산=논산 1970년 4월.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는 이른바 '와우아파트 붕괴사고'가 있었습니다. 서울시가 서민아파트 공급을 빨리 늘리겠다고 서두르다 철근을 제대로 넣지 않고 빼돌려서 결국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로 입주자 33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한 대형 인재 사고였습니다. 이때 이 와우아파트는 바로 臥牛山 기슭에 지어져서 그런 이름이 붙게 된 건데 보통 이 와우산은 '소가 누운 모양'이어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소개되기 마련이죠. 전국에 있는 와우산, 와우고개 등도 같은 설명을 달고 다니지만 실제 그 모양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이름과는 전혀 상관없기 마련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는 우리 옛말 '두름/ 둠'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는 '두르다'의 명사형으로 '주변을 빙 둘러싸다'라는 뜻으로..
지리산 둘레길 6구간 예습하기 지도 #1 이번 6구간은 산청읍을 지나게 되는 만큼 주변 인물들과 사적지를 찾아보며 지나가는 즐거움을 갖게 됩니다. 그러고는 산청읍을 나오면서 지리산 동부능선의 맹주이자 덕천지맥의 중심인 웅석봉1099.9m을 바라보면서 걷게 되니 이제야 비로소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있다는 실감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 있어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이 지리산 때문에 호남평야라는 곡창지대가 왜놈들로부터 보호되어 나라가 망하는 지경까지는 이르지 않게 됐다는 지형학적인 측면에서 이 지리산을 관찰하게 됩니다. 당연히 그 중심에는 민초들이 있었으며 경의사상으로 무장이 된 의병들이 있었고 그 배후에는 남명 조식이 있었으니 이런 걸 느끼면서 걷는 게 지리산 둘레길의 참맛일 겁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5구간의 ..
북설악(화암사 ~ 상봉 ~ 신선봉 ~ 마산 ~ 죽변산)에서의 18시간 25분. 늘 변화를 꿈꿉니다. 자꾸 먹어가는 나이지만 그대로 멈추어 있을 수만은 없죠. 살아 있는 나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기 위해 오늘도 저는 산으로 갑니다. "맹호! 형! 11월 첫 째 주는 어디로 가십니까?" 3주 정도 시간 간격을 갖고 자신의 스케줄을 잡는지 제 산행 일정이 궁금한 산수 대장님. 꼬박꼬박 안부 메시지를 보냅니다. "응. 그날은 푸우가 설악을 가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는 북설악으로 잡았는데.... 마산으로 해서 죽변산 그리고 운봉산까지 갈까 하는데....." "들머리는 어디로 하는데요?" 산에 관한 한 도사견이 되어 한 번 물면 절대로 놓는 법이 없는 산수 대장이죠. "아무래도 화암사로 해야겠지? 상봉으로 오르면서 지난번 걸어놓았던 내 표지띠가 제대로 수거되어 있는지도 봐야겠고 무엇보다 신선..
반야봉과 묘향암 그리고 뱀사골. 연말에 있을 지리산 동계훈련(?)을 앞두고 묘향암에 시주할 것을 구매는 해놨는데 이것을 지고 갈 일이 문제입니다. 드론을 띄울 수만 있다면 모든 게 간단해지기는 하는데.... 얘기인즉슨 반야봉 아래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지의 암자인 묘향암에서 스님이 공양을 하시는데 필요한 취사기구의 연료 조달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월 1회 정도 공단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물자들을 운반을 할 때 이용하는 헬기로 암자에서 필요로 하는 LP가스를 한 통씩 날라주었다는데 언제부터인가 이게 끊겼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하는 수없이 휴대용 가스 버너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 버너의 연료인 부탄가스가 필요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이 개스통을 순전히 인력에 의해서만 운반을 해야지 달리 다른 방법이 있을 리 만..
지리산 둘레길 제5구간 예습하기 그리고 14일에 덕봉사(德峯寺)의 중 해공(解空)이 와서 그에게 향도(鄕導)를 하게 하였고, 또 한백원(韓百源)이 따라가기를 요청하였다. 마침내 그들과 함께 엄천(嚴川)을 지나 화암(花巖)에서 쉬는데, 중 법종(法宗)이 뒤따라오므로, 그 열력한 곳을 물어보니 험준함과 꼬불꼬불한 형세를 자못 자상하게 알고 있었다. 둘레길 5구간의 시작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과 함께 합니다. 나는 영남(嶺南)에서 생장하였으니, 두류산은 바로 내 고향의 산이다. 그러나 남북으로 떠돌며 벼슬하면서 세속 일에 골몰하여 나이 이미 40이 되도록 아직껏 한번도 유람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신묘년(1471, 성종2) 봄에 함양군수(咸陽郡守)가 되어 내려와 보니, 두류산이 바로 그 봉내(封內)에 있어 푸르게 우뚝 솟은 것을 눈만 쳐들면..
소요산 단풍놀이 .....(난 틀렸다. 너희들 먼저 가라......) 매달 한 번씩 친구들과 만나 산행을 하여야 하는데 좀처럼 참석할 기회를 갖지 못합니다. 발이 맞지 않기도 하거니와 녀석들은 적당히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를 중시하는 반면 저는 할당량(?)을 채워야 하니.... 그래도 서너 달에 한 번쯤은 참석을 하는 편이니 그다지 욕을 얻어먹을 일만도 아닙니다. 10월 공지가 뜹니다. 소요산 단풍놀이..... 좋지! 경기 북부 최고의 단풍명소입니다.. 일찌감치 필히 참석하겠노라는 전갈을 하고..... 10월 마지막 주 토, 일요일은 모든 행사를 거둡니다. 그런데 녀석들의 산행코스는 뻔합니다. 아침 10시 소요산역에서 만나 공원 진입도로 주차장에서 좌측 능선으로 올라 팔각정 ~ 하백운대 ~ 자재암 ~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코스일 겁니다. 물론 싸가지고 온 먹거리를 안주로 막걸..
공룡능선의 늦가을 요즘은 1주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갑니다. 어제 지리산 갔다 오니 오늘이 벌써 금요일..... 2주 전 거래처에서 설악산 단풍 산행을 가고 싶다고 하면서 좋은 곳 안내를 부탁합니다. 만경대? 아니면 안산으로 올라 십이선녀탕 계곡이나 감상할까? 아니면 독주폭포나 구경시켜줄까..... 아니면 한계령으로 올라 대청을 찍고 천불동 구경이나 해? 몇 가지 안을 제시하니 양폭 ~ 만경대 ~ 화채 ~ 칠성봉 ~ 토왕성상폭 ~ 피골서능선 ~ C지구 안을 선택하는군요. 그럽시다. 총 8명이나 되는군요. 다음매일 산악회로 예약을 합니다. 요즘은 관광버스 기사님들이 워낙 앱에 의존하다 보니 알바가 다반사입니다. 지난번 산수산악회 기사님은 오가면서 알바를 하더니 이분도 장수대에서 오색을 왕복하시는 등 한 시간을 길거리에서 시간..
지리산 둘레길 4구간 예습하기 사실 지리산 둘레길은 그 길 자체보다는 둘레길 주변에 더 많은 것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저 둘레길 루트를 따라 마냥 걷기만 하는 것보다는 그 주변의 것들을 살펴보면서 지리산이 갖는 참맛을 직접 음미하는 게 더 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둘레길 4구간에는 서암정사가 있고 벽송사가 있으며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최고로 여긴 유람지이자 지리산 무속신앙의 초보 기도처인 용유당이 있던 용유담을 보면서 화산12곡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걷고 또한 세종대왕의 12번 째 아들인한남군이 수양대군의 등극을 반대하다 위리안치되었던 한남동도 눈여겨 보면서 걸어야겠죠. 그러고보면 지리산의 속살을 그것도 아주 진귀한 자료들을 직접 발로 밟고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역시 지리산은 어느 곳 하나 만만하지 않을뿐더러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