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040)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우당 유몽인의 지리산 산행길을 따라 걷다 (제1부) 황산에서 바라본 천왕봉 남원이라는 도시는 지리산이 있어 행복한 곳입니다. 예전 교통이 불편하던 때. 그러니까 약 37년 전 서울에서 지리산을 갈 때, 밤 열차라면 구례구로, 낮 열차라면 남원을 택해야 했습니다. 그러고는 구례에서는 화엄사로, 남원에서는 뱀사골이나 백무동 혹은 추성동으로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지리산에 진입하는 데에만 꼬박 하루가 걸렸으니..... 남원 터미널 앞에서 팔던 콩나물국밥(그때는 그 맛의 진수를 몰랐었음)은 콩나물국에 밥을 넣고는 그것을 다시 끓여주는 거 같아 흡사 '개밥'이 연상되어 차마 먹기가 힘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 무엇을 할까? 별로 할 것도 없습니다. 지리산이나 갈까?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랜만에 선인들의 산행기나 읽어볼까? 서재에서.. 지리산 둘레길 제1구간 예습하기 좀 더 알찬 둘레길 트레킹이 되기 위하여,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보고, 듣고, 걷기 위하여, 그래도 걷고나면 남들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남기기 위하여, 그리고 나 스스로도 머릿속에 조금이라도 남는 잔영殘影을 만들기 위하여..... 그래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자 합니다. 그런데 다른 곳도 많은데 하필이면 지리산? 남한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산을 걷는다는 자부심도 있겠지만 사실 이런 것보다는 이 지리산이 다른 곳과는 달리 유달리 우리 민족의 애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영산이라는 점도 한몫을 할 겁니다. 자세한 것은 https://1kthlg2.tistory.com/1222?category=533487를 를 참조하시고 여기서는 간략하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위주로 보고.. 내가 진짜 삼신봉이지! 주초 3일은 너무 바빴습니다. 3일 동안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처리하니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그런 나에게 잘했다는 뜻의 선물을 하나 줘야 하는데..... 날씨를 보니 지리산은 다가오는 7일 중 유일하게 목요일만 비 소식이 없습니다. 목요일은 예정된 일이 없으니 부랴부랴 짐을 꾸립니다. 동서울 터미널로 나갑니다. 버스에서 피곤한 몸을 뉘고 나니 벌써 백무동입니다. 03:24 오늘은 안전운전을 하느라 그랬나? 조금 늦게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종점까지 온 산꾼은 5명. 03:50 꼼지락 거리다보니 모두들 떠났고... 저도 스틱을 맞추고는 그분들 뒤를 쫓아 백무동 터미널을 뜹니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화장실에서 생각해보니 삼신봉을 오랫동안 안 가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세석으로.... 한신.. 지리의 문을 연 문수사상의 근원지 묘향암 반야 낙조 지리산에서..... 주능선을 걷다가 혹은 다른 봉우리나 조망처에서 아득히 노란 지붕의 묘향대를 보게 되면 누구나 다 "꼭 한번 가봐야지"하는 마음을 억누르기 어려울 겁니다. 그 언젠가 반야봉 정상에서 가을 풍경을 즐기다가 나도 모르게 철책을 넘어 미끄러지듯 그 묘향암에 내려섰을 때의 감흥!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불로 인해 암자 전체에 내려앉은 연기, 노란 색깔의 양철지붕, 시리디 시린 맛난 석간수, 우측으로는 묘봉이, 정면 명선봉 뒤로는 천왕봉이 보이는 조망은..... "아! 이곳이 별천지로구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입니다. 이처럼 묘향암은 자신이 신봉하는 종교를 떠나서 지리산꾼이라면 누구에게나 로망 같은 곳 아닐까요? 지난 몇 주간 지리산을 비롯한 남부 지방 일원에 주말이.. 설악을 찾은 사람들....(장수대 ~ 대승령 ~ 안산 ~ 모란골) 우리나라 26개의 국립공원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설악산국립공원은 총면적 398,237㎢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로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산양을 비롯한 여러 동물들도 서식하고 있는 보전가치가 높은 공원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되고 있을 정도이니...... 북으로는 고성군 토성면, 동으로는 속초시, 남으로는 인제군 기린면 그리고 서로는 인제군 북면에 접하고 있으며 그 중심을 종縱으로 백두대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즉 북으로는 백두대간의 대간령과 남으로는 북암령을 잇는 도상거리 약 41.7km구간이 여기에 해당이 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상한 그림이 떠돕니다. 태극모양의 능선을 따라 걷는 이른바 태극종주 코스입니다. 태극종주코스 이곳에서 좌측으로 작은 샛길 하나가 보인다.. 목적 없는 산행(성삼재 ~ 연하천 삼거리 ~ 음정마을) 2022. 08. 20. 예정한 묘향암 산행을 위하여 준비할 게 많습니다. 특히 절에 시주할 물건들이 무게가 엄청나게 나가 인력으로 그걸 해결하려 하니 골머리를 좀 굴려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지리산을 좀 다녀와야 하는데 연일 비 소식이니 난감하기만 합니다. 휴가랍시고 설악산 부근을 헤매다 귀가를 했지만 묘향암 건으로 마음이 놓이지 않는 건 어쩔 수 없군요. 2022. 08. 14. 23:00 성삼재행 버스를 타기 위해 동서울터미널로 나갑니다. 성삼재까지는 4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하긴 산내면 대정리에서 올라오는 길이 좀 멉니까? 부운 정도부터는 구절양장이기도 하고..... 02:55 성삼재에 도착합니다. 휴게실에 들어가 장비를 갖추고 어디로 갈까 고민합니다. 오후 2시 버스를 타고 귀가를 하면.. 설악의 한 자락 거닐기 매일 휴가 같은 나날인데 남들이 휴가 간다고 하니 저도 남들처럼 집을 나섭니다. 여기저기 물난리에 매일 장마같은 날씨니 갈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속도 좋지 않은 거 같아 방동약수로 가서 약수도 좀 마시고 가리골로 들어가려니 불어난 물로 통제를 하는군요. 그러면 오랜만에 서북능선이나 거닐까? 근처 야영장에서 하루 머물고 다음날 05:00 한계령으로 가니 이미 한계령 주차장 주변은 만차. 불법주차를 할 수 없어 장수대로 내려갑니다. 숙취가 아직 좀 남아 있군요. 차에서 한숨 더 잡니다. 잠에서 깨니 07:00. 맑은공기와 함께 한계천 건너 삼형제봉이 저를 맞아줍니다. 백두대간의 한계령 옆에 있는 1004. 9봉에서 분기하는 단맥이죠. 그 단맥에는 가리봉1518.5m, 주걱봉1386.0m, 삼형제봉1232... 이곳이 설악의 만경대이고 화채봉이올시다. "설악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설악은 아니잖습니까! 그러니 그리도 아름다운 설악 중 저에게 보여줄 곳을 좀 데리고 가서 보여주세요." (A님) "그래? 그럼 나도 꼭 같이 가야겠네. 나도 끼어줘. 날짜는 일요일로.... 나는 토요일 쉬지 못하니까." (B선배님) "설악산 만경대 간다며? 그럼 나도 가야지. 그래. B랑 같이 갈게." (C선배님) "알겄슈. 그날로 휴가를 받아 미시령에서 자고 새벽에 소공원 주차장으로 가겄슈." (D님) 나무지게 님의 유고로 멤버가 바뀝니다. 정작 가야할 분이 못 갔으니 꾼들에게 회자될 만한 사건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감으로써 못 가시는 분께 눈팅이라도 하게 해 드려야지. 죄송합니다. 지게 나으리. 설악산에는 세 곳의 만경대가 있죠. 외설악, 내설악 그리고 남설악. 그 중 백..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