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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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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의 소사고개에서 수도산까지 - 우리의 구호는 '산수!' 원 계획 대로라면 오늘이 3회 차 구간을 진행하는 날이어야 했는데 예기치 않은 눈과 비로 어쩔 수 없이 오늘이 거창군 환종주 산행을 시작하는 날이 되어버렸군요. 공교롭게도 산수 대장(이하 존칭 생략) 댁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산수대장과 날다람쥐는 참석이 어렵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시 길일을 미루자니 대원들이 너무 지루해하셔서 그냥 나머지 6명이 진행하기로 합니다. 오늘 구간은 백두대간 마을인 소사고개의 탑선마을에서 시작하여 수도산까지 약 27km 정도를 진행합니다. 차량은 승용차 두 대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구간 이동의 편의상 두 개조로 나눕니다. A조는 이 소사고개를 출발하는 순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B조는 날머리인 수도암으로 가서 그곳에 주차를 하고는 역방향으로 진행을 하는 것이죠. 중간에..
불수사도삼(북)에서 불수까지만... 때늦은 눈. 그리고 너무도 달가운 비. 이런 말을 해서는 안 되지만 하지만 거창하게 거창군 환종주를 계획하던 팀에게는 사실 불청객이기도 했습니다. 2주 뒤로 순연됩니다. 나이도 먹고 일을 핑계로 몸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나오느니 뱃살. 건강만큼은 자신했는데 나이라는 숫자는 제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는 거 같습니다. 어쨌든 일기 덕분에 토요일 잡무를 정리하고 지난번 삼육대학에서 멈췄던 중랑지맥을 이어가기로 합니다. 아침밥은 뱃속에 낀 지방으로 대체하고 화랑대역에서 하차를 합니다. 4번 출구로 나와서는 도로를 따라 원자력병원 앞 불암산입구로 갑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입산합니다. 오늘은 의정부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여 한 자리 또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될 경우 오늘 산행 목적이 희석될 것이어서 조용..
늦겨울........또다시 찾은 한라의 설경. 사랑하고 존경하는 늑대 형님을 보내버린 후, 지리에 대한 집착이나 간절함이 없어진 거 같습니다. 그런 저를 탓하거나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못 보았으니 제가 지리를 사랑하거나 그리워하는 것에 관심이 있던 분들도 그다지 많은 거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예년 같았으면 산친구 나무지게님의 사진 촬영을 위해서 혹은 산수님이나 이한검님 홀대장님 그리고 에델님 같은 경우는 예정되었던 호림 스님을 친견하기 위하여 반야를 찾자고 운이라도 띄었을 텐데..... 하긴 지리 산신령이 되어가고 계신 고남 형님도 지리에서 발을 떼신 느낌이니..... 어쨌든 순전한 눈가뭄을 핑계로 마음속의 산을 멀리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찾는 곳. 코로나-19 이후로 자주 찾게 되는 곳. 눈을 찾아 또 같은 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
덕유 주릉종주...영각사에서 삼공리 주차장까지 26.6km.... 德裕는 말 그대로 덕이 넉넉하다는 말이니 덕유산은 넉넉하게 자신을 찾는 이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그런 산 정도로 이해하면 될 거 같습니다. 백두대간 상 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군으로 이루어진 덕유산. 행정구역 상으로도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등 무려 2개도 4개군을 거느리고 있으니 큰 산인 거만큼은 확실합니다. 그래서인가요. 그 남쪽 입구에는 할미봉이라는 원 이름 '큰 산'이 버텨주고 있고 북쪽에는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충만한 향적봉香積峰이 그리고 그 중간에는 온 산을 휘저으며 춤을 추고 있는 무룡산舞龍山이 용 허리로써 그 흐름에 곡선미 혹은 굴곡미를 가미하고 있습니다. 이 덕유산은 그 큰 산세만큼이나 오르는 길도 다채롭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보호를..
눈이 너무 그리웠습니다만..... 주위에서 눈을 보러 가자고 극성입니다. 그러나 한라산을 제외하면 그 어디에도 눈 온다는 소식은 없고..... 산수대장님으로부터 남덕유에 가면 그런대로 냄새는 맡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나무지게님은 지리산에 목말라하고 있지만 그곳 역시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고..... 일찌감치 남덕유를 당일치기로 예약을 합니다. 가리왕산도 눈에 걸리기는 합니다만 다음으로 미룹니다. 01. 22. 06:40경 사당동 1번 출구 부근은 관광버스 행렬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거의 200m는 되지 않을까요? 코로나 팬더믹이라는 말이 무색해집니다. 그냥 with-corona로 가는게 과연 나을까? 06:50 정시에 출발한 반더룽 산악회의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갈아탑니다. 교차로 우측의 '토방'이라는 오리집..
임인년 해맞이 산행은 관악사으로......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인寅'이니 범의 해로군요. 하지만 엄연히 60 갑자 연도 표기는 음력이 기준이므로 실제로 아직은 '신축년'입니다. 하지만 양력, 음력을 혼용하는 우리나라의 실정으로는 2022. 01. 01.부터 임인년 즉 '검은 범'의 해라고 하니 그런가 보다 합니다. 범의 해라. 범띠이신 선친이 생각나는군요. 다음 주 정도에는 공주에 갈 일이 있으니 그때 현충원에 들러 두 분을 뵙고 와야겠습니다. 원래 지난 해 말의 산행은 사랑하는 후배들의 계획대로 지리산 덕천지맥의 동부능선 상의 영랑대에서 해넘이와 해돋이 행사에 동참하려 했었습니다. 그런데 갑작스런 울산과 부산 일정에 이어 새해 첫날은 인천 석남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모든 일정은 조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도 친구들과의 관..
철 지난 영알길을 혼자 걷는다....... 하루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 봤자 세 건의 일에 불과합니다만.... 하지만 서울과 울산 그리고 부산 등 세 곳을 오가며 생긴 일이니 바쁘고 즐거운 행보였습니다. 사실 예정되었던 일이기는 했습니다. 산꾼으로 산행에 충실했고, 일꾼으로 일에 충실했으며 술꾼으로 자기 책무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시작은 그랬습니다. 볼 일 하나 보려고 울산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온다는 것은 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됐습니다. 일단은 며칠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기다렸던 부산에서 연락이 옵니다. 해운대...... 울산 갔다가 부산 해운대... 그러고는 귀경. 그래도 억울하지...... 금정산 부근을 돌아? 그러던 차에 울산광역철도 개통 소식에 접합니다. 그러면 울산 태화강역에서 새로 개..
설악 공룡능선의 참맛 지리는 앙탈 부리는 설악과는 달리 자주 가지 않아도 용서해주는 산이라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버림받을 때는 오라고 했다. 잠에서 막 깬 채로 있는 수염 그대로 가지고 와도 된다고 했다. 고달프고 지쳐있을 때, 다른 데서 눈길을 주지 않을 때 은근하게 생각나면 와도 된다고 했다. 수줍은 시골 새색시를 보고 싶은 마음으로 오라고 했다. 지리 아무 데나 앉아서, 하염없이 아무 데나 바라보고 싶을 때는 오라고 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 수족이 힘들어할 때에는 꼭 찾으라 했다. 가만히 앉아서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 그때는 반드시 오라고 했다. - 졸저 '현오와 걷는 지리산' 서문 산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지인이 얘기합니다. 설악의 공룡능선은 가 보았는데 왜 사람들이 "공룡, 공룡" 하는지 그 이유를 잘 ..